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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국내 '모바일 저널리즘'은 걸음마 단계

by 수레바퀴 2007. 10. 26.

모바일로 저널리즘을 구현하면 어떤 형식일까?

모바일 저널리즘(Mobile Journalism)은 뉴스를 단순히 재이용-매개하는 단계를 벗어나서 본격적으로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편이성, 효용성을 갖춘 것을 의미한다.

최근 세계3대 통신사인 로이터가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Nokia)와 협력을 통해 모바일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는 기자들이 현장에서 기사나 영상, 사진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최첨단의 모바일을 지급했다. 대표적인 단말기는 노키아 N95다.


<노키아 N95. 영상, 이미지, 위치정보, 소리 등 멀티미디어 폰으로 손색이 없다.>

노키아 N95는 영상편집은 물론이고 GPS를 탑재하고 있다. 저장용량은 8GB로 웬만한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이 단말기와 연결되는 무선 키보드는 Nokia SU-8W. 이 키보드는 블루투스 기능으로 모바일과 상호연계된다.

이 키보드는 두개의 AAA 배터리로 구동되며 모바일과 함께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모바일 저널리즘에 필요한 장치들>


이밖에도 인터뷰때 필요한 휴대용 트라이포드와 태양열로 충전되는 배터리팩, 마이크가 모바일 저널리즘에 필요한 장치들이다.

특히 로이터는 노키아와 함께 기기개발과 함께 모바일 기기와 뉴스룸 내부에서 쓰이는 편집툴을 연계시켜 바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현장 취재에서 활용되던 영상 서비스의 기동력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이러한 장치들은 로이터 기자들에 의해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저널리즘 환경 구현이 진행되고 있다.

CBS노컷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CBSi는 지난해 '온·오프 통합 뉴스룸 솔루션'에서 유비쿼터스 뉴스룸을 구축했다.

이 뉴스룸은 웹 상에서 이뤄지는 뉴스 퍼블리싱 툴을 모바일로 완벽히 구현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유무선 연동 뉴스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CBS기자들은 모바일 뉴스룸 VM(Virtual Machine)을 통해 기사작성을 할 수 있다. 이때 기자들은 기사는 물론이고 사진을 덧붙일 수 있으며 데스크에 별도의 의견을 전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BS의 모바일 뉴스룸 구현 장면(2006)>


CBS 노컷뉴스 관계자는 "뉴스 생산에 따른 효용성은 증대했지만 아직 활성화 여부는 낮은 편"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는 기자들이 모바일로 기사를 작성한다는 데 대해 익숙하지 않고 데스크도 이 부분을 적극 활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부분의 매체들은 모바일을 통한 뉴스 생산을 위한 투자는 고사하고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또 단지 속보 또는 매체의 뉴스를 제공하거나 영상 뉴스나 이미지를 서비스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포터블 디바이스(Portable Device)는 인터넷처럼 강력한 미디어가 될 수밖에 없고, 여론 형성의 기제로 작동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은 상황이다.

모바일 저널리즘이 더욱 부상하기 위해서는 첫째, 뉴스 유통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맞는 뉴스의 형식(분량)과 내용에 대해 뉴스룸 내부의 사전 검토가 절실하다.

둘째, 뉴스 소비의 확대를 위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고 저렴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을 통신업체나 디바이스 업체와 함께 논의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이를 위해 모바일과 저널리즘을 접목하는 기술 및 인력에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국내 언론사 내부에 모바일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디바이스적 특성상 유비쿼터스 미디어를 실현하기에 용이하다. 무엇보다 개인형 매체로 맞춤 뉴스와 특성화한 여론 파악이 가능하다.

해외에서 모바일을 통한 뉴스생산과 전달, 여론수집에 각별한 관심을 경주하는 것도 그러한 배경이 있다.

모바일 저널리즘은 무엇보다 기자들이 직접 모바일을 활용해서 뉴스를 생산하고, 뉴스룸과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연 현재의 뉴스룸은 모바일 저널리즘을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어떤 뉴스가 모바일 이용자에게 적합한 것인가, 비즈니스는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의 장도 요구된다.

여기에 뉴스룸 종사자는 물론이고 경영진과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 모든 디스플레이어가 콘텐츠가 실리는 현실에서 정작 뉴스룸의 고민이 부족한 것은 아이러니다.

이미 우리는 뉴스가 매개되는 모바일을 보고 있다. 인터넷처럼 모바일이 뉴스의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로 행해지는 저널리즘은 이제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만큼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국내 뉴스룸과 모바일간 접점 마련이 요구된다.

 


덧글. 가장 아래의 이미지는 10월31일 한국경제 홈페이지의 메인화면 상단 좌측의 PCC채널 캡쳐. 내가 등록한 포스트가 '기자blog'로 올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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