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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올드미디어와 대학의 제휴

by 수레바퀴 2007. 9. 4.

텍스트 미디어에서 영상 미디어로 전환되고 있는 시장환경에서 전통매체의 생존전략 마련이 주목받고 있다.

전통매체의 생존전략은 일단 콘텐츠 생산조직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확보하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말부터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했고, 일부 신문도 닷컴 등을 통해 영상 취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MPP화한 중앙방송을 거느린 중앙일보는 국내 최대 디지털뉴스룸에 영상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JES나 중앙m&b 등 계열사에 파견하는 형식을 띠고 있다. 현재 서울에서 발행되는 10개 종합일간지 가운데 영상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곳은 '문화일보' 밖에 없다.

그러나 전통매체의 영상 서비스 실험이 시장과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소재와 내용 때문에 웹 사이트에 제공되는 영상 서비스의 조회수는 1,000회를 넘기가 어렵다. 조인스TV의 인기 영상의 경우 대부분 선정적인 장면이나 스타들이 나오는 동영상 클립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기자들이 현재 업무 패러다임 하에서 멀티 스킬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 매체의 기자들은 영상 촬영 업무를 '가욋일'로 보고 집단적인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구나 인센티브 등 다양한 정책적 뒷받침을 하고 있는 곳에서도 수준 있는 영상 콘텐츠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업데이트 횟수 등 생산의 지속성도 아직은 미흡한 상황이다. 당연히 전통매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신문사를 중심으로 대학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일보는 최근 인수한 케이블채널 석세스TV의 자체 제작 비율을 높이는 한편, 이를 위해 동아방송예술대학과 제휴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신문도 주요 대학 신방과 학생들과 제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디어 유관학과 대학생들의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전략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내 신문사들은 오마이뉴스의 성공 이후 대학생 기자 등 독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콘텐츠 확보 전략을 실천해왔다. 최근 UCC 흐름 속에서 일부 매체는 UCC에 대학생들을 활용하기도 했다.

언론사와 대학간의 협업 국면은 산업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이해관계를 일치시켰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지식산업, IT산업으로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대학도 관련 분야에 커리큘럼을 신설하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 관련 학과 특성화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매체의 산학연계 프로그램은 사실 다른 미디어 기업들에 비하면 늦은 편이다. 일부 통신기업이나 가전기업, 포털사이트는 대학과 콘텐츠, 인력 분야 육성을 위해 나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기업은 비용절감과 전문화된 인재선발의 장점이 있고, 대학도  취업난 해소, 산학연계에 따른 입지 제고 등의 긍정적인 부분이 충족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흐름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언론사들도 과거에는 업무보조나 단순 지원업무에서 한정된 대학생들이 콘텐츠 생산의 주체로서 참여하는 데 대해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다. 어차피 영상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우회적인 접근 외에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론사 내부적으로 이들을 체계적으로 수용하고 수준 있는 콘텐츠 생산을 견인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진 것은 아니다. 뉴스룸 및 기자들도 대학교와 대학생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함께 할지에 대한 검토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이다.

전통매체와 대학(생)들이 협력하기 시작한 기간도 얼마되지 않은 데다가 콘텐츠나 매체 전략이 갖춰지지 않는 등 언론사가 내부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우선 영상 콘텐츠 생산과 인력 활용 측면에서 접근하는 차원이 아니라 매체의 특성과 대학 관련학과의 역량과 조화할 수 있는 맞춤형 연계 프로그램이 요구된다. 특히 저널리즘의 질 저하나 요식적인 대학생 동원으로 그친 점을 고려할 때 외부 기관과의 제휴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 재점검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산학연계의 목표나 비전이 제시돼야 하고 둘째, 이러한 전제 위에서 언론사 내부적으로도 적극적 투자가 진행돼야 하며 셋째, 대학의 유관학과 학생들이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연계되는 것이 필요하다.

미디어기업과 대학간의 협업은 콘텐츠, 인력, 시스템(장비)의 측면에서 이뤄지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양측의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전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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