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에 대해 기자사회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부의 조치는 언론의 취재행위를 극도로 제한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언론탄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것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미진한 정보공개법 개정, 전자브리핑제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참여정부 초기 개방형 브리핑제 등 언론대응 시스템 도입 당시에도 언론사들과 미묘한 갈등은 계속돼 왔다.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서 정권과 언론, 기자사회와의 갈등의 골을 깊게 했다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대선주자를 비롯 정치권 그리고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논평을 해온 언론사와 언론운동단체들도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성토하고 있다.

'언론'과 행정부가 격돌하고 대통령 선거가 맞물리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하나의 '룰'로 정착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펼쳐지고 있다. 온라인미디어뉴스에 따르면 신문사닷컴 등에 소속된 온라인 기자들 다수는 "기자실 통폐합이 취재행위와 상관없는 일이거나 아예 잘된 일"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기자들은 "기존 기자실이 가진 권위와 폐쇄성이 더 문제"라면서 "이같은 일방적인 취재문화에 대한 자성은 없다"며 기성매체와 기자들을 반박했다.

심지어 일부 전현직 기자들조차 "기자단 폐해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기자사회가 '저널리즘'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자성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언론을 상대하는 뉴스 소비자의 반응은 더욱 격하다. "기자실 없고 브리핑실 없으면 취재가 안되는가"라며 기자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서 확인되는 독자들은 이번 조치가 취재환경을 제한한다고 보고 있지 않으며 기자들이 더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언론사들의 기자 통폐합 조치 반발 행태가 과도하다면서 정작 이 논의에는 '국민'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면과 TV뉴스의 정부 비판 일색이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미디어에서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은 전통적인 기자사회와 정부의 갈등양상을 조소하는 지식대중의 언론관, 기자관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기성매체는 이같은 여론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공급자의 관점만 되뇌이는 한국언론의 고질적인 이기주의가 드러나는 장면이기도 하다. 언론사의 필요에 의한 것만 선별하려는 보도행태는 이미 인터넷 지식대중에 의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정부의 이번 기자실 통폐합 조치는 소통의 대상인 언론계와 수준있는 커뮤니케이션으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선진화 방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뉴스 소비자 즉,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언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며 기자실 통폐합을 '언론탄압'이라고 명명하는 것은 지나치다.

한국언론 가운데 '저널리즘'의 신뢰도로 존경받는 언론사와 기자가 얼마나 되는가? 기자사회 스스로 냉정한 자기평가와 반성을 통해 혁신의 길 위에 올라서야 한다.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 잘잘못을 논하기 이전에 뉴스 소비자인 지식대중이 한국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통렬하고 준엄하게 꾸짖고 있음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덧글. 사진 출처는 MS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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