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털사이트

KBS뉴스 "포털 인기검색어 조작가능"

by 수레바퀴 2007. 3. 16.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조작 관련 실험은 지난 14일 수요일 저녁 시간대에 약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실험에는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학생 47명이 참여했다.

이 실험과 관련된 제안은 2월말 KBS 기자로부터 받았지만 개강 이후 2주만에 이뤄졌다.

기자의 제안에 응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첫째, 그간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서비스 조작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네티즌들과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러 차례 제기돼 왔다.

또 일부 언론이 조작 사례를 들며 이를 인용 보도하거나 자체적인 실험을 곁들이는 등의 이슈화를 시도했지만 크게 부상하지는 못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이를 실제적으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둘째, 왜 이것을 실제적으로 보여주는게 필요한가 하면 포털 인기검색어 서비스는 이미 하나의 '권력'으로 올라서 있다.

기업(상품), 대중문화(연예인, 프로그램) 등의 영역에서는 '인기검색어'에 들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까지 나올 정도다.

심지어 포털 인기검색어용 기사까지 양산되면서 온라인저널리즘의 질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런데 인기검색어 조작이 가능한 서비스 구조라면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 등 민감한 사회현안의 여론 왜곡 장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가 사회여론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러나 포털 미디어가 갖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전 영역에 걸친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인기검색어의 위상 또한 무시못할 상황에 와 있다.

만일 이 서비스가 공익적이고 공공적인 측면에서 다뤄지지 못하는 형편에 있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채 50명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10~20분 내에 임의로 설정한 단어를 인기검색어 10위권 안에 진입시킬 수 있었던 것은 포털 인기검색어 서비스 신뢰도가 의혹투성이일 수 있음을 추정하게 된다.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인기검색어를 상위에 올릴 수 있는 길이 있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서비스를 고안하는 사람들의 창의성과 비즈니스 지향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한다.

그러나 저널리즘과 여론이라는 가치를 변형, 왜곡하는 쪽으로 전개된다면 사회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포털뉴스 댓글도 마찬가지다. 좋은 의도가 있는 서비스이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다.

포털사이트 서비스들의 공공성과 도덕성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이용자와 미디어 사이에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실험의 과정과 내용이 담긴 방송 뉴스 리포트는 16일 밤 8시 KBS2TV <뉴스타임>에 이어 밤 9시 KBS1TV <KBS뉴스9>에 비중있게 다뤄졌다.

이 실험과 관련된 차분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올릴 예정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