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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일간스포츠-팬텀엔터테인먼트 결합 의미

by 수레바퀴 2006. 12. 1.
 

일간스포츠지분을 갖게 된 ‘(주)팬텀 엔터테인먼트(이하 팬텀)'는 강호동 김제동 신은경 신하균 이병헌 이정재 등 37명의 스타군단을 확보하고 있는 매니지먼트사로 대중과도 친숙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팬텀은 골프공 및 골프의류사업으로 알려진 브랜드였으나 현재의 팬텀 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은 여기에 음반기획 및 유통, 비디오-DVD, 영화수입 유통,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국내 음반산업에서 비중이 높은 이가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고, 국내 1위의 비디오-DVD 업체인 우성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기업인 플레이어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라인업을 형성했다.

 

팬텀의 경영 실적에서도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성장세가 확인된다. 팬텀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만 86억원(음악 10억원-영상 18억원-매니지먼트 40억원-수출 17억원-드라마/프로그램 제작 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8억원을 냈다.

 

팬텀은 현재 이병헌 등 한류스타를 앞세워 중화권과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올리브 나인’과의 제휴를 통해 드라마 OST 유통권도 갖고 있다. 팬텀 측은 음반 시장 점유율 3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비디오 DVD 시장 점유율도 20%에 이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자회사 '사과나무 픽쳐스'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신규 진출했으며 예능프로그램 사업에도 신규 진출 'X-맨', '연애편지' 등을 납품 제작했다. TV 프로그램 제작 시장에 나선 팬텀의 미디어 전략은 DMB까지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한국DMB 컨소시엄의 창립주주이기도 한 것.

 

여기에 팬텀은 풍부한 스타 라인업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 미취학 어린이 대상의 교육몰 등 '에듀테인먼트' 사업, (스타) 브랜드 사업, 스타 발굴 아카데미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이처럼 연예 매니지먼트사가 보유 스타를 통해 막강한 지위를 갖게 되는 미디어 지형에서 과거 기사 등으로 이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해온 스포츠신문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더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얼마전 한 스포츠신문 관계자에게 “생존의 길은 대형 매니지먼트사와 M&A하거나 음반, 영상 관련 기업들과 인수 투자 논의를 벌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적이 있는데 지난달 30일 일간스포츠와 팬텀이 그 대열에 들어섰다.

 

팬텀측이 일간스포츠에 투자하게 된 배경에는 일간스포츠의 대주주인 중앙일보사와 중앙일보사의 미디어 백그라운드와 무관하지 않다. 중앙일보는 국내 최대 미디어 그룹으로 이미 MPP가 된 중앙방송과 국내 최대 출판기업인 중앙M&B를 비롯 유관 미디어 기업들이 쟁쟁하다.

 

중앙일보가 보유한 국내외 유통망과 브랜드 신뢰도는 단순히 일간스포츠 투자라는 개념을 넘어선 중요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팬텀측은 이를 통해 보다 신뢰도 있는 투자와 콘텐츠 유통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간스포츠도 국내 정상급의 스타 및 음반, 영상 콘텐츠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게 됨으로써 콘텐츠 수급은 물론이고 관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종이신문과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결합은 결국 신문기업의 사업-수익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이 있다. 현재 종이신문과 기타 부가사업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문기업이 엔터테인먼트 또는 스포츠구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거나 리조트나 레저산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양상이다.

 

그러나 국내 신문기업들의 경우 자본력이 부족하고 장기적 비전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큰 그림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단순히 비즈니스라는 관점보다는 콘텐츠 재활용 등 다양한 내부 인프라가 확보되지 않으면 투자 효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 인터넷회사인 조인스닷컴이 전액 출자한 JES 관계자는 “이러한 방향은 옳은 것 같지만 과연 뉴스조직은 물론 기자들이 인식변화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지분투자가 성공할 수 있도록 내부 혁신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신문기업의 생존 전략은 M&A 등 공격적 투자 목표와 함께 정서 및 자원을 혁신하는 등 내부 인프라를 정비하는 내실화가 함께 이뤄질 때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일간스포츠와 팬텀의 결합이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업주의 오염 등 저널리즘의 위상 문제, 연예 비즈니스의 윤리 문제 등도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이제 남은 공은 결합의 내용을 관장할 두 미디어 기업과 이를 지켜볼 콘텐츠 소비자들의 몫이다.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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