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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이상호 기자 무죄의 의미

by 수레바퀴 2006. 8. 11.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해 사법부가 무죄판결을 내렸다. 이 기자는 '안기부 X파일'을 보도, 통신비밀보호법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우선 취재의 대상이 그 누구이든간에, 공익적인 가치를 위해서는 저널리즘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을 적시한 사법부 판결을 환영한다.

지식인의 한 끝자락에 머물면서 마음속 지지만 보내는 정도였기에 동료 저널리스트의 '해방'은 나의 일처럼 반갑다.  

저널리스트의 역사적 사명이 소실되고 가벼운 콘텐츠가 넘실대는 미디어 환경에서 MBC 이 기자가 보여준 우리 시대 주류를 향한 진실에의 투쟁은 깊이 존중되고 지켜져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언론의 위기는 언론의 권위가 근본에서부터 의문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저널리즘 전반이 신뢰를 얻지 못한 데서 비롯하고 있는데, 오늘날 최상의 저널리즘 가치는 바로 진실에의 집념이요 열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그 열정이 자칫 한 가지 가치만을 사수한다거나 맹목적인 적의를 불태우는 것으로 소진된다면 그것은 결코 오래갈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언론이 다뤄야 할 콘텐츠와 저널리즘은 미래를 위해, 공공의 가치를 위해 진정으로 냉정한 담화를 뱉어야 한다.

숨가쁘게 쏟아지는 뉴스 콘텐츠들의 홍수 속에서 과연 무게감있는 저널리즘의 시대는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의 저널리즘은 우리 시대 언론의 길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진실을 향한 사명만이 언론의 권위와 존경을 불러낼 것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으로만 활동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나, 블로그 등 아마추어들이 접근하는 1인 저널리스트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창조성과 쌍방향성이 그득한 시대의 풍경 속에서도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에게 요구되는 것은 진리를 향한 정진이며 열정이 아닐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기자의 '무죄'는 낡은 패러다임을 꿰뚫은 콘텐츠의 승리였다.

사진 출처 : 미디어오늘 2006.8.11. 인터넷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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