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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신문사닷컴,동영상 열풍

by 수레바퀴 2006. 7. 22.

전통적인 텍스트 기반의 신문들이 바뀌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신문사닷컴이 있다. 몇 해 전부터 신문사닷컴에는 텍스트 뉴스 이외에 가욋일처럼 동영상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희망하는 기자들에게 캠코더를 지급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외국 신문사닷컴도 마찬가지다. 일례로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기자들에게 동영상 장비를 지급하고 동영상 뉴스 생산을 주문하고 있다.

신문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동영상이 대세다”라는 진단 내지 푸념이 부쩍 늘었다. 한두 해 전부터 텍스트 기반 미디어들 사이 불기 시작한 동영상 뉴스 서비스는 이제 다음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신문사닷컴 관계자들은 텍스트에서 동영상뉴스로의 완전한 변신은 아니지만 동영상 뉴스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입을 모은다.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요구가 동영상 뉴스로 반영되는 추세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사닷컴 가운데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국민일보 등이 이런 변화에 적극적이다. 신문사 건물 내에 스튜디오를 만들고, 각종 방송장비와 동영상 뉴스생산 전문 인력도 확보했다. 동영상뉴스의 브랜드도 만들었다. 미약하지만 동영상뉴스로 수익을 만들려는 시도들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신문사닷컴의 동영상 뉴스는 제작하면 할수록 경영상 마이너스 성장만 기록한다. 그럼에도 이들 언론사는 동영상 뉴스를 확대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15일부터 동영상 뉴스 서비스 시작

지난 15일 조인스닷컴 홈페이지는 변화가 생겼다. <‘안양천 붕괴’ 양평동 주민 대피령>은 기존에 없던 동영상으로 제작된 뉴스였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센터 소속 기자가 촬영한 동영상뉴스였다. 뉴스만 보면 지상파방송 뉴스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조인스닷컴은 15일부터 ‘조인스TV’(tv.joins.com)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조인스TV는 중앙일보 미디어네트워크 그룹(JMN)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모아 통합서비스하기로 한 것. 조인스닷컴은 이런 계획 아래 JMN에서 생산된 동영상 뉴스 120여 개를 홈페이지에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JMN 각 계열사들은 각각 1~3명 정도의 동영상 전담인력을 두고 있으며, 당분간 이들 동영상 전담인력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JMN의 조직개편을 통해서라도 동영상 뉴스를 확대할 작정이다. 조인스닷컴은 또 조만간 AP통신과의 계약을 통해 AP의 동영상 콘텐츠도 확보할 예정이다. 현재는 조인스TV에서 시범적으로 AP통신의 동영상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조인스닷컴 관계자는 "다들 동영상 뉴스에 관심있어 하지만 아직까지 체계화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로서는 조직내에 이런 동영상 뉴스를 모으고, 앞으로는 동영상 뉴스 전문조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동영상 뉴스 확대 위해 공사중

신문사닷컴 가운데 동영상뉴스를 가장 먼저 서비스하기 시작한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디지틀조선일보를 통해 '조선닷컴TV'와 '갈아만든 이슈(이하 갈슈)' 등 동영상 콘텐츠 생산을 주도해왔다. UCC(사용자제작 콘텐츠) 업체인 엠군에 12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디지틀조선일보(대표 김찬)는 지난 5월23일 '조선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비즈니스 정보 채널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을 방송위로부터 승인받아 방송사업자 반열에 올랐다. 인터넷을 시작으로 방송사업자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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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4월6일 조선닷컴을 통해 선보인 갈슈는 초기에 김남인, 최승호, 윤정호 등 4명의 앵커가 나와 뉴스를 정리해주는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하다 최근에는 3명의 앵커가 진행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 갈슈는 △기자수첩 △테마토크 △영상뉴스 △이슈 빨간펜 △갈슈가 만난 사람 등으로 구성된다. 갈슈는 지난해부터 위성과 케이블TV, 지하철 등에 동영상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재 '조선닷컴TV'(dicaevent.chosun.com/visual/tv/1.php)에는 뉴스, 문화, 영화, 연예 등 900여 편의 동영상 클립이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다.

조선일보는 장기적으로 동영상 뉴스를 확대한다는 계획 아래 서울 정동 별관 7층 대강당에 스튜디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8월 말께 갈슈와 동영상 뉴스를 확대 개편한다. 이후 VJ(비디오자키)도 뽑아 보다 적극적으로 동영상 뉴스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 인터넷뉴스부 진성호 부장은 "동영상은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종이신문에 당장 차질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8월말께 갈아만든 이슈의 방송시간과 영상을 늘리고, 투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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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도 "동영상 콘텐츠 확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동영상 뉴스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데 반해 동아는 메이저 신문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편이다. 동아닷컴은 지난해 7월부터 '동아eTV'(etv.donga.com)라는 동영상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영상 전담인력도 많지 않고 투자 정도도 미약하다. 하지만 동아닷컴 정구종 사장은 멀티미디어의 중요성과 동영상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신문사닷컴 동영상뉴스 서비스에서 절대 뒤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동아eTV는 현재 뉴스클립, 스페셜리포트, 전문기자 코너(김동철 정치전문기자,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3분 논평 등을 주력 콘텐츠로 제공다. 동영상뉴스의 컨셉은 신문의 무겁고 진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용자들에게 '흥미'를 주는 쪽으로 잡고 있다. 그렇다고 연예 기사와 같은 선정적인 이슈에서 벗어나 '페트병에 낀 너구리 사건' 동영상처럼 인터넷에서 소구력 있는 동영상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동아닷컴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동영상을 요구하는 측면도 있고 해서 현재는 동아닷컴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드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동영상 콘텐츠 브랜드 상품화

국민일보는 지난해 7월 '쿠키방송(www.kukinews.com/vod.asp)'이라는 이름으로 동영상 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동영상 뉴스 서비스에 있어 '4대 신문' 평을 받는 언론사다. 신문사닷컴 가운데 가장 많은 동영상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동영상 전담인력만 아나운서, 기자 등 24명이나 된다. 다른 신문사닷컴은 10여명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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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일보가 지난해 7월 시작한 동영상 뉴스 서비스 '쿠키방송(www.kukinews.com/vod.asp)'  
 

쿠기방송은 크게 시사, 연예, 인터넷, 스포츠 분야로 구성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일일 프로그램과 주말 프로그램으로 나뉘는데, 일일 프로그램으로는 아침 시간대에 10분씩 그날의 이슈를 전하는 '뉴스테이크아웃'과  낮시간대 직장인들을 위한 '뉴스1257'이 있다. 주말 프로그램으로는 '웰빙 테이크아웃' '쿠키씨네' '아지트탐방' '인터넷 hot 5' 등이 편성돼 있다. 생산된 콘텐츠는 쿠키방송과 지난해 5월 디지털 콘텐츠 제휴협약을 맺은 강원일보 경기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영남일보 전북일보 제민일보 충북일보 등에 제공된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에도 제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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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닷컴 동영상 뉴스 서비스 왜?

텍스트 기반 미디어들이 이처럼 '이윤' 없는 동영상 뉴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쿠키방송 정재웅 차장은 이를 '이용자의 요구'로 풀이했다. 한경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는 텍스트와 동영상이 상호보완하는  서비스로 바뀌는 미디어환경에서는 당연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재웅 차장은 "이미 일반인들도 개인 블로그나 홈피에 단순한 텍스트나 사진을 넘어 동영상을 취급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인터넷뉴스 역시 동영상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네티즌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순 기자는 "시민참여 저널리즘을 시민기자 대 프로페셔널 기자간의 대립구도로 볼 문제가 아니라 둘 간의 협력관계로 구명해야 하듯, 신문과 비디오 뉴스간의 관계도 서로 이질적인 존재가 아닌 상호보완적 존재로 다루는 기본적인 인식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영상 뉴스, 어려운 신문시장의 비상구?

동영상 뉴스가 신문사 생존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라 해도 고민은 남는다. 현단계에서 이윤을 보장해주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동영상 뉴스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작용한다. 방송뉴스 자체가 고비용 구조다.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신문사닷컴의 동영상 서비스를 늘리면 늘릴수록 당분간은 '적자행진'을 피할 수 없다. 언제쯤 동영상 뉴스의 수익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동영상 광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정도다.

정재웅 차장은 "방송이라는 분야 자체가 워낙 고가의 장비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단순히 기자 개인이 캠코더로 화면을 찍어 전송하는 동영상뉴스 수준을 넘어 최소한의 시스템과 화면의 질을 갖춘 방송뉴스를 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인적, 물적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신문사닷컴 관계자들도 "투자되는 돈에 비해 수익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신문사닷컴의 동영상뉴스 서비스는 위험이 큰 '실험'인 셈이다. 최근 발간된 뉴스위크가 <신문방송은 죽었다>라는 화두를 던졌듯, 이런 실험은 다양해지는 이용자들의 요구와 시장과 미디어환경의 변화 속에서 어쩔 수 없는 현실적인 고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동영상 뉴스 서비스가 차후 생존을 위한 '핵심전략'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유야 어쨌든 신문사 입장에서는 구독자 감소와 고령화 시대에 동영상 뉴스 서비스가 비상구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출처 : 미디어오늘 인터넷판 이승경 이선민 기자 2006.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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