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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포털의 뉴스 서비스', 어떻게 볼 것인가?

by 수레바퀴 2005. 6. 2.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진 영 의원(한나라당 서울 용산) 주최의 2일 토론회와 관련, 본 블로그는 발제를 맡았습니다.

 

이번 토론회 발제자로는 새로운 포털 비평가로 각광받고 있는 서강대 원용진 교수, 포털 측 단골 참여자 미디어다음 최정훈 팀장 등이 나왔습니다.

 

토론자로는 숭실대 김사승 교수를 비롯 대덕넷 이석봉 대표, 브릿지21 김우석 대표가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제 발제를 중심으로 토론회 리뷰와 함께 토론회에서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발전적 담론 제기를 위해 재정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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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포털 뉴스, 또는 포털 저널리즘 관련 논점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포털 뉴스는 저널리즘을 고려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플랫폼이므로 이와 같은 서비스의 부작용을 계속 지켜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 때문에 포털 뉴스 서비스는 중단돼야 한다는 비현실적인 동시에 적극적인 반포털 제안이다.

 

또 다른 논의는 포털은 이제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유통 채널인 동시에 공공적 가치와 담론을 소통시킬 수 있는 공간이므로 산업적, 저널리즘적 발전 관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털 뉴스를 둘러싼 이용자 운동, 포털 내부적인 자성과 시스템 구축, 국가사회의 법제도적 뒷받침 등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는 화제다.

 

끝으로 포털에 대한 문화적 맥락을 파악하고 개념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간 포털 논의는 현상적인 것만을 다뤄왔기 때문에 '포털', 또는 '포털 뉴스'의 소통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된 관찰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포털을 재해부하기 위한 공방이 보다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 학계 등 지식인들의 적극적 참여가 요청된다는 주장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첫 발제를 맡은 미디어다음 최정훈 팀장은 "포털 뉴스가 이용자들과의 쌍방향성을 극대화하는 소비패턴을 만들어내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장 효과적인 유통채널"이라면서, "온-오프라인의 협력관계 모색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폈다.

 

일견 이러한 논지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문제는 포털 뉴스에 대한 우호적이고 긍정적 지식담론 형성을 위해서도 포털 스스로에 대한 정보 공유가 선행돼야 한다. 많은 연구자들이 포털 또는 포털 뉴스 관련 데이터를 전혀 의미있게 확보하고 있지 못함으로써 여전히 원초적인 비난 수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포털 스스로에게도, 또 수용자에게도 적절치 않다.

 

이와 관련 나는 대포털 미디어 이용자 운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성언론, 학계, 언론운동단체가 압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광의의 테이블이 마련되고 상시적인 논쟁을 거듭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유의미한 결과물들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나는 포털 뉴스가 과연 저널리즘을 진전시키고 있는지를 탐문하기 위해서 언론(인)의 자세 전환도 요구했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기사를 생산, 플랫폼에 던져 놓는 일에서 기사의 생산-유통-피드백 등 전 과정을 언론인들이 탐조할 수 있도록 업무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구조적 혁신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즉, 현재의 포털 뉴스 공방은 실지로 생산자인 전통적 매체와 종사자들이 갖는 위기감의 결과물일 뿐이지 제대로 된 규명과 대안 제시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정체성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도 포털 뉴스 그 자체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규명이 요청된다고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만 포털과 같은 유통 플랫폼에 대한 내용, 형식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대해 서강대 원용진 교수는 "포털은 언론과 정보제공자의 권의를 와해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언론의 권위에 올라서는 해체적(de-construction) 권력을 쥐고 있다"면서, "법적 규정을 정하기 전에 사회적 규정을 정하고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비평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즉, 포털 뉴스에 대한 장단점을 둘러싼 공방들을 비롯, 전통적이고 평면적인 관점 위주의 나열보다는 '포털 저널리즘' 그 자체를 본격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첫째, 객관적이고 대안적인 연구를 위한 정보의 공유 둘째, 언론운동단체, 학계 등의 연대 감시 기구 셋째, 전통매체의 포털과의 관계에 대한 본질적 재론 등이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매번 되풀이되는 포털 관련 토론회의 겉도는 이야기들도 핵심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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