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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CBS 라디오 '김종휘 문화공감' 인터뷰

by 수레바퀴 2005. 4. 4.

4일 오후 1시10분께부터 약 15분간 미디어 다음 김태호 팀장과 함께 인터뷰 했습니다. 본래 취지는 포털저널리즘이었는데, 콘텐츠 단가 문제로 다소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 3부 문화계 백가쟁명
한국인에게 가장 많은 뉴스를 제공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방송사, 메이저 신문 ? 아닙니다.
다음, 네이버 같은 포털 언론 입니다.
하지만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포털 언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무엇이 문제이며 또 해결책은 없는지
서울신문의 최진순 기자와 미디어 다음의 김태호 팀장에게 들어봅니다.


 

- 포털 뉴스 장점과 단점은?

예. 일단 장점부터 말씀드리면 포털 뉴스는 이용자들이 여러 매체의 뉴스를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뉴스 소비의 선택권이 부상하고,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장치들을 활용한 뉴스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 그리고 이용자들이 직접 공공적, 공동체적 문제에 대해 대응하는 등 뉴스의 공공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점이라면, 포털 뉴스 소비의 패턴이 지나치게 연예 콘텐츠 중심으로 흐르는 등 옐로우저널리즘 양상이라는 점, 즉 이용자들의 뉴스 소비 흐름을 좇아 구성되는 마켓 드리븐 저널리즘을 지적할 수 있겠구요. 사생활 폭로, 욕설 등 댓글로 인한 저널리즘 훼손, 그리고 포털 뉴스 편집권 자체에 대한 이용자 감시장치가 전무하다는 것이 있겠습니다.

 

- 기사 단가

이 문제는 우선 언론사 스스로가 포털로 제공되는 뉴스 단가에 대해 내부적으로, 그리고 시장에서 구체적이고 공개적으로 검토한 적이 없습니다. 이용자 조사나 적정가 산출을 위한 내외의 검증작업이 미흡했기 때문에 일단 언론사에서 디지털 뉴스 콘텐츠의 생산비용, 그리고 시장내에서 유의미한 유통가를 직접 산출해보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리고 대동소이한 뉴스 내용이 많은 현실에서 어떻게 하면 뉴스 콘텐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어쨌든 포털사가 언론사의 콘텐츠를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관점에서 형성시킨 것은 사실이고, 이 과정에서 마이너지나 스포츠 연예 콘텐츠가 없는 매체들이 상당히 불이익을 받은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여기에 또 인터넷신문이나 연예매체 확장으로 시장질서가 교란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와 관련 포털사가 진지한 논의를 시도하려 한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시장내 뉴스 콘텐츠 단가의 현실화에 대해 포털사가 할 말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이제는 기사 단가 현실화 문제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언론사 책임

뉴스를 공급하는 처지인 언론사가 디지털 뉴스 시장, 즉 인터넷에 진입하면서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윤만 고려하다보니 저널리즘의 문제, 뉴스 콘텐츠의 소비 문제, 그리고 새로운 이용자 및 이용자 문화에 대한 사전 점검 없이 진행한 데 따라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때문에 공급자의 수준에만 머물면서 인터넷에서 의제 설정권을 잃어 버리는 등 저널리즘을 스스로 방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의 포털 우위 구도가 자연히 형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적어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변화시키려면 언론사 자신이 온라인저널리즘, 디지털뉴스 등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기자들에 대한 재교육, 온오프라인 편집국 통합룸, 자원과 조직에 대한 재분배 과정의 혁신이 요청됩니다.

 

- 바람직한 포털 저널리즘

포털-언론사의 관계가 보다 협력적이고 상호적으로 바뀔 필요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첫째, 뉴스의 공익적 소비를 위해 편집의 방식과 양태가 공개적이고 이용자 참여적으로 전환돼야 할 것입니다. 현재는 이용자 참여 방식이 인터넷 여론조사나 대글 정도인데, 좀 더 확대시켜서 매체와 이용자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것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뉴스 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털과 언론사가 좀 더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되, 그 관점과 가치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적 혁신을 위해 쏟아부어져야 할 것입니다. 마침 미디어다음도 미디어연구소를 설립하는데 현안에 대해 기존 매체들과도 공론화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셋째, 익명성의 문제나 저질 대글 문제 등 포털 뉴스의 부정적인 측면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입해야 할 것입니다. '연예인x파일'도 따지고 보면 포털 뉴스의 허점들로 인해 파급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부분도 있습니다. 매체사의 선정과 콘텐츠의 편집, 또 뉴스 페이지의 구성에서 신중하고 철저한 시스템이 요구되겠습니다.

 

20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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