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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현장중계] 뉴스의 포털 집중, 어떻게 볼 것인가

by 수레바퀴 2005. 3. 30.

<아이뉴스24> 29일 저녁 한국노동사회연구소 교육장에서 열린 '언론광장' 주최 월례 포럼에서는 포털의 성격을 두고 뜨거운 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현실적인 포털의 영향력을 인정하는 입장과 포털의 저널리즘화를 우려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 [모두발언]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 인터넷의 힘을 다들 느끼는데, 인터넷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설명할 수 있는 적확한 정의가 없다는 얘기다. '포털', '인터넷' 하면 모든 시민이 자유롭게 접속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은데 또 현실은 그렇지 않은 듯 하다. 포털 또한 일종의 게이트 키핑을 해 생각 만큼 자유롭지는 않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포털에 대한 자유로운 담론을 기대한다. 포털의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이에 대응할 것인지 고민해보자.

 

◆ [사회] 박인규 언론광장 총무(프레시안 대표) 우리나라의 정치사회 체제를 87년 체제라고들 한다. 민주항쟁 이후의 체제라는 말이다. 그 때는 민주화만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늘의 현실은 기대와 다른 듯 하다. 오늘은 87년 이후 미디어의 변화와 사회적 역할을 점검해보자는 의미로, 2002년 포털 저널리즘 등장 이후의 상황을 짚어보자. 인터넷에 이어 DMB(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에 이르기까지 매체 환경 변화의 요인은 더 다양해졌다.

 

포털에서 뉴스를 모아서 공급하기 시작한 것은 2년 남짓이지만, 영향력은 폭발적이다. 언론이냐 아니냐,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포털의 뉴스 기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또 포털 뉴스에 문제가 있다면 순기능 모색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자.

 

◆ [주제발표] "포털의 급성장은 기존 신문사 탓"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포털이 성인 콘텐츠와 관련,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미디어의 현안에 포털이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 포럼의 주제는 그래서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발제문을 보기보다는 의견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싶다.

 

포털로 뉴스가 집중된 것에 대한 책임은 기성매체와 그 종사자들에게 있다. 뉴미디어 환경이 90년대 중후반부터 조성됐지만, 기존 매체 종사자들은 무지했고 무대책으로 일관했다. 그 결과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에 등한했고, 이에 대한 시각이나 전망도 전혀 없었다. 체계적인 개념 설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이렇게 기존 매체들이 무관심한 가운데 민간기업 '포털'이 지난 5년간 꾸준히 뉴미디어 환경을 적절히 활용해 산업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온라인은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판이해진다. 포털이 이용자 위주의 서비스,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를 진행해 오면서 뉴스 시장을 장악하고, 뉴스콘텐츠의 공공적 기능을 독점하는 대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우리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기존 매체 종사자들이 이제 관심을 가져야만 할 때가 됐다는 얘기다. 온라인 미디어에 대한 종합적인 개념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포털에 대한 논란 가운데 '포털이 과연 언론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포털이 저널리즘의 긍정적 측면을 강화시키고 있는가, 아니면 옐로우 저널리즘 확산에 기여하는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헐값에 뉴스콘텐츠를 포털에 판매한 것은 기존 신문사들의 닷컴 회사들이다. 뉴미디어 시장에 진입한 기존 매체들에 인터넷과 뉴미디어는 단순히 '새로운 매출 창구'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헐값에 콘텐츠를 넘겼고, 포털의 영향력이 확대되어도 손놓고 있었다.

 

각 신문사의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사고도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신문사의 닷컴 사이트는 신문사 전체를 위해 소진되는 정도의 입지를 가지는 부서였다. 그런데다 기존 매체는 인터넷 매체의 괄목할 만한 신장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만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았다.

 

이 와중에 포털은 자사의 이용자 관점에서 뉴스를 공급했다. 포털은 기존 매체가 이용자들에게 줄 수 있는 장점에 주목했다. 포털이 제공하는 검색 등의 다양한 서비스 기능과 새로운 뉴스 소비의 방식은 신문사 닷컴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포털 뉴스 서비스와 관련해 여러 논란이 있는데 오늘은 부정적 측면보다 긍정적 측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뉴스 소비와 그 소비문화라는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포털은 소비자들이 현안에 대해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의견을 확인할 수 있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적절한 구조가 구현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포털의 공공적 기능을 부각시키고 이런 것들이 기존 매체와 적절히 결합한다면, 현재 문제되는 포털의 몇 가지 단점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포털 뉴스가 상업적 느낌 강하다고 하지만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부분이 많다. 기존 신문사 닷컴 사이트를 보면 자사 신문사 사이트에 대한 관심도 아주 적은 듯 하다. 리플 달리는 공간이 난잡하게 흘러가도 무관심하다. 포털과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최근 들어 신문사에서 '유비쿼터스'니 얘기를 하지만 국소 부서에 국한된 것이다.

 

현재는 기성매체에서 포털 뉴스의 단점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논의가 오가고 있지만, 기존 언론 종사자들의 뉴미디어에 대한 '도발적인 은폐'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신문사 닷컴과 포털이 인터넷에서 '대적'하고 있다고 본다. 단순히 공급자로서만 존재하는 기존 매체와 달리 공급의 대부분 과정을 포털이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신문사의 여론 유통 기능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권위와 영향력의 약화, 상실이 거의 감당 불가능한 수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콘텐츠의 위기이자 저널리즘의 위기며, 범위를 좁혀서 말하면 신문 기업의 위기다.

 

미국의 경우 신문사 닷컴들이 고객관계관리,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 DB관리 등에 다각적 노력 기울여왔다. 이용자 여론조사 등을 통해 콘텐츠의 적정 단가를 설정하는 등 계량화 작업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런 노력들이 없었고, '새 시장의 창출', '매출구조의 다변화'라는 측면으로만 뉴미디어에 접근해왔다는 점이 문제다. 연예뉴스를 다루고 있는 모습이 딱 이에 맞는 예다. 전현직 기자출신들이 나가서 베끼기 기사로 도배하는 모습은 개탄스럽다. 저널리즘을 스스로 망치고 있는 모습이라고 본다.

 

포털도 물론 난잡한 댓글과 연예 뉴스 중심의 운영이 문제다. 포털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지만, 나는 기존 콘텐츠 공급 언론사들이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

 

포털 뉴스의 선정성 등은 단순히 포털만의 문제가 아니라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측면이 있다. 뉴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 매체에서 이런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서비스와 광범위한 검색기능, 지식 정보의 편재, 이용자들의 의사소통 장치를 마련하는 일은 기성 매체가 담당했어야 맞는 역할들이다. 이들이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털로 뉴스 집중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기존 매체들은 뉴스 콘텐츠의 혁신에 대해서는 거의 고민하지 않고 투자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단순한 뉴스 공급자의 위치에 머물게 된 것이다. 포털은 민간기업이므로 이 빈틈을 이용해 자리를 잡은 것이다.

 

기존 매체의 사람, 조직, 시스템이 혁신돼야 한다. 기존 신문사 닷컴들과 포털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고 본다.

 

신문사들은 자사의 닷컴 쪽 종사자들을 신문사 내부 편집국 내로 끌어들인다는 사고전환이 필요하다. 이들도 역시 저널리스트라는 개념을 가져야 한다. 미국은 웹디자이너, 데스크, 기자 할 것 없이 모두 저널리스트라 부른다.

 

온라인, 오프라인 뉴스 통합론도 이런 관점에서 진행돼야 맞을 것이다.

 

현재 뉴스 콘텐츠 생산과정은 집배신을 통해 신문 지면으로 나간다. 그러나 사실상 콘텐츠 제작과정은 온라인이라는 환경으로 이월됐음을 인정해야 할 때다. 뉴스를 전달하고 만드는 과정이 이미 웹 기반으로 기울었음을 제대로 인식해, 인적, 조직적 자원을 재배분해야 한다.

 

심하게 말해 기존의 자원배분 구조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얘기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문구성원간 논란과 이해관계 상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자들이 기존의 관점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기존 기자들은 한 번 기사 써서 내보내면 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계속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기존 구성원과 조직의 전반적인 혁신이 필요하다.

 

포털의 문제에 대해서는 동감하는 부분도 있고 반박할 부분도 있다.

 

포털은 비즈니스를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므로, 뉴스라는 공공적 서비스를 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다. 뉴스의 기능과 힘의 역학구조가 포털로 넘어간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정보를 접하는 '관문'이라는 본래 기능에 만족하라는 것이다. 이 의견은 뉴스 소비의 주된 장이 신문사의 닷컴 사이트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제목만 링크하는 식으로 전환해야 맞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견을 갖고 있다. 포털은 시장에서도 실체를 가진 엄연한 서비스다. 포털 뉴스 서비스가 갖는 공공적 측면들, 장점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기성매체가 다루면 부각되지 않는 콘텐츠들이 포털에서는 이용자들에 의해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친일청산 문제가 그렇다. 이런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도록 하는 게 기존매체들이 우선 할 일이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공급을 하고 어떻게 소비하도록 해야 하는지 고민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포털과 기존 매체의 관계도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패턴으로 포털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분위기는 조만간 바뀔 것이다. 공급자 위치로 머물렀던 기존 매체들이 '공급 이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본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성매체에서 뉴미디어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노력이 미미하지만 시작됐다. 달라질 것으로 본다.

 

이 문제는 기성매체와 포털, 그리고 이용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해석해 체계화할 수 있는 온라인 저널리즘의 비평운동을 시작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문제 지금 제대로 짚고 가지 못한다면 현상이 왜곡될 것이다. 포털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지금이 적기다.

 

◆ 사회 무식하면 3대가 고생한다는 말이 떠오른다. 포털과 기존 매체의 역학관계 변화를 보면서 수용자들을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미디어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갔구나 생각해본다. 다음은 여러 언론들이 '선망과 질시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는 미디어 다음 최정훈 팀장의 얘기를 듣겠다.

 

◆ "미디어냐, 아니냐는 중요치 않다"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미디어 팀'이란 좀 애매한 명칭이지만, 다음에서 취재와 편집을 아우르는 곳의 책임을 맡고 있다. 여기서 일한지 1년 7개월 됐다. 기존에는 나도 오프라인 뉴스 생산자였다. 경향신문에서 13년 동안 기자생활 했다.

 

미디어다음의 미디어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겠다.

 

닷컴 붐이 일면서 일부 신문사에 닷컴 사이트가 생겼다, 어디가 만들다더라 이 정도 분위기였지 기존의 신문사들과 종사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에 대해 개념이 거의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던 것이 이렇게 저널리즘 변화로 이어진 계기는, 아주 적은 인원으로 포털을 운영해 가다가 뉴스를 서비스 차원에서 시작하면서부터다.

 

신문사 닷컴 사이트는 수익창출의 개념으로, 포털은 서비스의 개념으로 뉴스 공급을 시작했다.

 

당초 생산에 대한부담감 없이 손쉽게 유통에만 관심을 갖게 된 것이 포털의 뉴스 서비스였다. 이것이 뉴스 진화의 방식 몇 단계인지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만, 소비혁신과 유통방식 등에 대해 포털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고민 시작됐다.

 

뉴스만 찾으러 오는 독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원래는 메일과 검색 등을 이용하면서 브리지 서비스처럼 이용됐었다.

 

독자와의 접점에 대한 고민을 늘 한다. 우리 내부적으로 'UCC(User Created Contents)'라고 부르는데, 미디어 다음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다. 독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늘 생각한다. 100자평, 게시판, 아고라(토론전문서비스) 같은 게 그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이용자들이 우리 사이트의 투표에 참여하고 의견을 나누고 댓글을 달면서 새로운 커뮤니티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포털이 토론광장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일례로 작년 폭설 때 길에 16, 17시간을 갇혀있지 않았나? 이 때 다음에 수 만 명의 사람들이 글을 올렸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소송카페가 형성돼 현재까지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미디어가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의제를 설정하는 기능도 있지만, 유통을 통한 여론형성과정도 크지 않은가?

 

미디어 다음에서 취재부문은 기존 언론과는 좀 다른 시각에서 탄생했다. 유저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사장시키지 말고 찾아내서 다시 한 번 의견을 던져주자는 의미에서 존재하는 곳이다.

 

탄핵 사태 때 실제로 이런 기능을 했고, 뉴스 소비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이런 소비방식의 변화는 온라인신문협회 등도 고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포털 미디어 측에서도 (오프라인 매체에게)미안해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독자들의 소비패턴이 바뀌었는데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코리안클릭(미디어랩)에 따르면 다음은 9천만 페이지 뷰 정도가 나온다. 이 중 분류를 해보자면 UCC(댓글 달린 뉴스의 페이지 뷰)가 전체의 50%를 넘는다. 5천500만 페이지뷰는 댓글이 달린 글에서 나온다. 댓글이 안 달리면 아예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우리는 인격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기사, 선정성이 심한 콘텐츠 등은 댓글을 닫아두는 방식 등으로 자체 조절을 하고 있다.

 

'아고라'에는 네티즌 청원 코너가 있어서 반향이 크다.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이 제공되고 있다. 참여형 콘텐츠에 독자들이 열광한다는 얘기다.

 

산업적인 얘기를 잠깐 하자면, 온라인이 수주하는 광고의 금액은 오프라인의 수 십 분의 1 수준이다. 우리도 이 점을 오프라인과 똑같이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최근 변화를 살펴보면, 뉴욕타임즈가 어바웃닷컴 인수했다. 이는 지식검색 형태 닷컴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온라인 매거진 슬레이트를 인수했다.

 

미국의 언론은 뉴스포털의 진화단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애증의 관계'라고 표현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계에 대해 어떻 대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방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서로의 위기 및 한계를 윈윈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 독자들이 과거 뉴스 콘텐츠에 이렇게 열광한 적이 있었던가?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어쨌든 뉴스를 열광적으로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시기에만 눈을 두지 말고 메가 트렌드한 시각으로 상황을 보자.

 

◆ "포털은 사회악이다" 이강룡 웹칼럼니스트 대부분 포털 뉴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상생을 모색하자는 입장인 듯한데 소비자로서 개인적인 입장을 얘기하자면 포털뉴스는 사회악이다. 필요악도 아니도 그냥 '악'이다.

 

지금 포털들은 자기 몸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고 본다. 아무리 멋진 옷도 안 맞으면 벗게 돼 있다. 인터넷에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상당히 위험한 일이지만, 5년 쯤 지나면 포털 뉴스는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털뉴스에서 염증을 느끼는 블로거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스의 본질,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구글 만큼 강력한 검색엔진이 국내에 있나? 포털은 단 하나 서비스로 축약하면 검색이다. 그런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다음이나 엠파스는 이미 구글에게 검색을 대체당한 것 아닐까?

 

단 한마디만 하면, 포털 뉴스에 대해 '포털 저널리즘'이라는 말 정말 싫어하고 쓰지도 않지만 이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은주 씨 사망 당시의 리플이라고 생각한다.

 

포털뉴스는 골치 아프고 정신 없어서 안 보는데 글을 쓰기 위해서 들어갔더니, 이런 댓글이 있었다. '이은주씨 다음 생에는 글씨 연습좀 하세요' 이게 포털 뉴스와 저널리즘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포털이 뉴스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네티즌들이 뉴스에 관심 갖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의견이 있지만 나는 정 반대다.

 

뉴스의 권위를 무너뜨린 것이 문제다. '권위'와 '권위적인 것'은 다르다. 뉴스를 재미로 봐선 안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댓글이 나오는 것이다. 뉴스가 하나의 볼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 너무 많다.

 

◆ 사회 대단히 도발적인 문제제기다. 그렇다면 기존 매체들이 과연 권위가 있다고(있었다고) 봐야 할까 묻고 싶다.

 

◆ "포털, 미디어 범주에 넣고 정화방안 모색해야" 임종수 EBS 연구위원 포털 저널리즘, 또 포털과 관련된 현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

 

세탁기를 하나 샀다. 다음의 디앤숍을 이용했다. 그런데 영수증을 보니까 세탁기 회사 사장 이름 대신 다음 사장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이 영수증 하나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포털의 역할은 바로 이것이다. 재매개(再媒介) 커뮤니케이션과 이용자 집중성의 결합이 포털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중 특히 후자가 중요하다.

 

온라인은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이다. 케이블이나 위성 하나가 추가된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환경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누구나 언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 집중성이 가장 두드러진 포털의 역할이다. 생산물 유통의 최전방에 있는 행위자가 원래 가장 큰 힘 발휘하지 않는가. 뉴스 콘텐츠에 있어서는 이 행위자가 포털이다. 대단히 높은 충성도를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큰 힘이다. 커뮤니티와 검색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저널리즘의 주역이다.

 

나는 포털을 저널리즘이라 본다. 의제설정 기능이 가장 중요한 저널리즘의 판별 기준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포털도 저널리즘으로 인정한다.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지만, 요즘 사람들에게 어느 매체를 통해 뉴스를 접했느냐 물으면 대부분 포털이다.

 

포털은 일, 주, 월 단위로 뉴스를 소비하던 기존의 패턴을 무너뜨려 실시간 소비방식으로 완전히 바꿔놓았다.

 

포털의 특징은 또 탈 미디어적인 뉴스 소비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포털에 병렬 배치돼있는 뉴스들은 브랜드를 떼고 그냥 미디어 다음, 네이버의 뉴스가 돼버리는 것이다.

 

포털의 성장을 경계하는 주장있지만, 과연 포털의 뉴스 서비스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방식이 있겠는가? 있다면, 법적 제재 혹은 CP들의 콘텐츠 공급 거부가 있겠으나 과연 가능하겠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털 전반의 정화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3가지를 고민해보자. 첫째, 궁극적인 해결점은 뉴스와 소비자의 접점을 어떻게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매체의 정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한국의 기성매체들이 오랫동안 뉴스를 생산해오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왔는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뉴스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재의 추세다.

 

둘째, 포털 미디어 자체가 자정작용을 해야 할 것이다. 뉴스 가치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미디어 다음이 편집 방침을 명시한 것을 봤다. 의미 있는 일이라 본다. TV는 시청자 위원회, 신문은 독자위원회 있다. 포털의 '이용자 위원회' 설치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포털 미디어에 대한 우리의 논의가 한정될 필요가 있다. 포털을 미디어가 아니라고 해 놓고 이 문제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겠나.

 

저널리즘의 지평을 한 차원 다르게 넓혀서 논의해볼 필요 있다. 현상을 은폐하지 말고 인정하면서 논의하자. 포털의 현재를 인정, 이해하는 바탕에서 자정작용 등 가능한 변화 방식을 모색해보자.

 

과거 시청료 납부 거부 운동을 했던 것처럼 적절한 액션을 취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신문협회와 인터넷신문협회 등이 따로 이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식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은주건은 슬퍼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 때 놀란 것은 이은주의 사망 소식을 믿지 않는 여론에 대해 '미디어 다음에 나왔어요, 믿으세요'라고 하던 네티즌의 모습이다.

 

포털 뉴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신뢰, 포털의 영향력을 실감했다. 이 뉴스가 연합 발이든 어떻든 그것은 네티즌들에게 이미 무의미하다. 조선일보라고 해도 이제 숱한 뉴스 공급업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리발언] ◆"포털, 이용자들 기대에 부응해야" 이강룡 웹칼럼니스트 권위란, 독자의 기대치에 부응할 때 생기는 것이다.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때 권위는 무너진다. 기존 매체들의 권위가 상당히 무너지고 있고 일면 긍정적이라 본다.

 

포털 뉴스는 한국적 특수성이라 생각한다. 기성매체에 원죄가 있다. 문제의 원인도 해결책도 기존 매체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포털뉴스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보지만, 계속 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미디어업계 간에도 '격차'가 생긴 것이다. 뉴스가 어떻게 제대로 시장에서 소비되고 가능하다면 공익적 가치를 지닐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포털 뉴스는 한국적 특수성, 기존 매체 분발해야" 최진순 기자 미국의 경우 신문사나 신문사 닷컴에서 대단히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포털 저널리즘의 실체를 인정하면서 긍정적 기능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고민할 단계로 넘어왔다고 본다. 기성 매체 종사자들, 기업들까지도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 개발에 진지한 접근 해야 할 때다. 지금까지는 정보에 그쳤던 뉴스 콘텐츠가 향후에는 '복합적인 콘텐츠'로 변모해야 할 것이다.

 

기존 신문사들은 이용자들에게 부응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현재 포털에 뉴스가 집중되고 있는 것은 기능적 편리함도 있지만, 기존 신문사들이 '제대로 보여줄 만한 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질의응답] "미디어 다음 미디어냐 아니냐?" 변희재 브레이크 뉴스 기획국장 포털 사이트는 연예인 X파일로 벌어들이는 돈을 토해내라. 이런 주장들을 무조건 구석에 처박고 안 보이는데 두고 기존 언론사들도 이 얘기 안 다뤄준다. 이유는 기존 언론사들이 포털에 이미 종속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안티 포털 사이트를 구축해 초기 안티 조선 때처럼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포털은 자신의 회사에 돈이 될만한 것만 유통시킨다. 포털은 상업화, 권력화된 공간이다. 네이트 닷컴도 포털에서 뉴스서비스하고, 언론행위를 하고 있다. 이는 SK라는 대기업이 언론사를 인수해 다시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 삼성에도 중앙일보를 다시 가질 수 있게 하라.

 

다음을 미디어로 인정한다는 말 했는데, 다음이라는 회사가 미디어의 성격을 인정한다면 왜 다음이 온갖 돈 되는 사업(부동산, 금융 등)을 줄줄이 달고 있는가? 미디어는 취재를 통해 상당히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언론사는 이 때 얻은 정보를 가지고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미디어 다음은 어떻게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 모든 정보를 이용하면서 미디어로서의 성격을 당당히 가질 수 있는가?

 

다음, 네이트 등 일본에 수출하는 동영상이라 해서 모자이크를 지워버리고 서비스했는데, 포털들의 성인물 다루는 것, 즉 자사가 혹은 포털이 잘못한 일에 대해 비판 뉴스를 포털 뉴스 코너가 어느 정도까지 소화할 수 있을까?

 

미디어 다음은 독립 법인이 아니라 하나의 부서다. 그렇다면 옆 부서가 벌인 사업적 부정 부패를 미디어 다음이 다룰 수 있겠는가.

 

◆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인터넷 매체들이 생존을 위해 다각적인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다음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X파일로 돈을 벌었다는 근거는 어디 있는지? 그 파일 유통의 주 통로는 P2P였다. 우리는 그 때 댓글을 닫았다.

 

◆ 변희재 국장 댓글은 닫고 리플 토론방 만들지 않았냐.

 

◆ 문화일보 기자 최정훈 미디어다음 팀장에게 묻겠다. 미디어 다음이 기존 매체와 윈윈하는 모델을 찾자고 했는데, 지금 포털이 기존 매체에게 윈윈을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이 되는가? 포털에서 기존매체의 콘텐츠 사가는 돈 얼만지 아는가? 이것은 유통의 기득권을 지닌 쪽의 횡포라고 생각을 한다. 미래의 윈윈을 얘기하기 전에 가격 현실화를 고민할 의향은 없는지?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에게 묻겠다. 저널리즘이라는 부분을 너무 광범하게 포괄하면(포털에 대해) 본래의 저널리즘은 훼손되지 않겠나? 또 소비자 중심의 뉴스라는 것은 상당한 상업주의를 전제하지 않겠나?

 

◆ 모 대학 교수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확, 유익한 콘텐츠를 주면 전혀 관계없을 것 같다. 신문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포털에 대해 반감있는 듯 한데, 신문 성장하려면 포털 공격하는 대신 자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해 봐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특정 선호신문 있으면서도 왜 안읽느냐고 물으면 나와 관련된 내용이 없다고 대답하더라.

 

◆ 최광범 언론재단 팀장 예스, 노만 대답해 달라. 미디어 다음이 언론이라고 생각하나?

 

◆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내부적으로는 언론이라는 말은 잘 안 쓴다. 내부적으로는 미디어라고 얘기한다. 미디어적인 속성을 갖고 있다고 본다.

 

◆ 최광범 언론재단 팀장 프랑스의 군수산업체가 신문을 인수하려하고 일본의 기업이 TV방송사를 인수하려 하고 한국 SBS 주인은 건설회사 아닌가. 이에 관련해 포털 저널리즘을 논해야 할 것 같다. 언론은 윤리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디나 협회와 합리적인 가치기준을 설정해두고 있는데 포털은 그런 부분이 미흡해서 부정적인 인식들이 팽배하지 않나 생각한다.

 

◆ 김영호 브레이크뉴스 기자미디어 다음이 언론이냐는 질문 제대로 답변 못하던데, 애매한 입장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책임은 안지고 뉴스게시는 하겠다는 게 포털의 입장 같다.

 

◆ "콘텐츠 가격은 추후 협의할 문제" 최정훈 미디어다음 미디어팀장 미디어 다음이 포털 전체를 대변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 미디어 다음의 편집과 취재 총괄하는 입장에서 얘기하겠다. 콘텐츠에 대해 현재 같은 공급과정이 생기고 진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킬러 서비스가 다 다르다. 시장에서 안착하고 있는 모습도 다르다.

 

순전히 온라인에서도 광고를 통해서 운영해가고 있다. 이 문제는 차후 협의를 해 나가야 할 것 같다. 미디어로 갈 것이냐 아니냐 물었는데, 많은 독자들이 사용하고 즐기고 있다는 얘기 하고 싶다. 실질적으로 의제설정을 하고 있지 않은가? 미디어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러 신문사들의 의견을 한 자리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본다.

 

◆ "콘텐츠의 공급과 유통에 대해 새로운 관점 필요"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 이제는 콘텐츠의 공급과 유통이라는 기존의 방식에 대해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진화하고 있다. 포털 미디어가 정착 단계에 있는 것이 아니며 진화해가고 있다.

 

콘텐츠의 적정가가 얼마인가? 외국에선 투입되는 생산 비용에 대한 계량화 작업이 일부에서지만 시도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에 대한 조사나, 개념화 작업조차 되지 않고 있다. 공급하는 신문사들이 "우리 기사는 얼마다"라는 개념화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콘텐츠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 외국에서는 한 개의 기사를 만들어내는데 출연하는 모든 행위자들 모두 다 저널리스트라고 부른다.

 

기성매체와 그 종사자들이 자신들의 수행 작업을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또 혁신해야 향후 전망이 있다고 본다. 포털 뉴스의 개념화가 필요하다.

 

우리는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뉴스를 만나고 있다. 법적 윤리적 책임 등 매우 가변적인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은 이 자리에 모여 고민하는 우리 모두의 것이다.

 

출처 : 아이뉴스24 2005.3.30. 박연미기자 change@inews24.com 이정호기자 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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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II : 포럼 내용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보여지지 않지만, 가장 세세하게 전달한 매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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