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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포털 저널리즘 '비판' 본격화

by 수레바퀴 2005. 3. 1.

최근 들어 포털 저널리즘의 문제를 제기하는 기사나 칼럼이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얼마 전 ‘연예계X파일’의 유포를 두고 포털의 책임 여부가 공론화되면서 시작된 이러한 비판 여론은 조만간 포털에 대한 직접적인 모니터링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1일자 “인터넷 포털 뉴스 사이트 ‘어깨힘’ 뺐지만 ‘책임’도 빼”라는 기사를 통해 “언론관련 법규 적용해 엄격한 책임 물어야”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포털 뉴스의 흐름과 포털 뉴스 운영 현황을 도표를 통해 설명하고 언론관련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포털이 저널리즘 영역의 영향력을 행사하며 그에 따른 책임의 필요성을 게재했다.

기자협회보 역시 지난 2월 2일자와 23일자 ‘언론다시보기’를 통해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 제기성 칼럼을 게재했다. 서강대 신방과 원용진 교수는 지난달 2일자 본보를 통해 “포털저널리즘에 시비를 걸어야 한다”는 칼럼을 게재하고 “애초 포털 서비스는 기존 언론에 기생하는 듯 보였지만 이제 포털 저널리즘만을 겨냥한 한 없이 가벼운 (정보제공) 저널리즘도 생겨났다”면서 “저널리즘 상호 견제와 비평을 주고받는 저널리즘 문화 안으로 포털 저널리즘을 끌고 들어올 때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한국언론재단 김영욱 책임연구위원도 본보 지난달 23일자 ‘생선 가게에서 배우는 지혜’ 칼럼에서 “한국 신문은 힘들게 생산한 물건을 ‘가게 문을 열기 전에’ 남에게 헐값에 넘기고 있다”면서 “포털 뉴스나 인터넷을 통한 뉴스 제공이 내포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는 저널리즘이 설 땅을 허물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자 디지털타임스에서는 한나라당 진영 의원이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 눈길을 끌었다. 진 의원은 ‘포털 미디어와 저널리즘’이라는 시론을 통해 “포털에 게시되는 뉴스를 보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뉴스 일색”이라며 “국내 주요 포털의 기사를 비교해보면 각각의 색깔이나 특색이 드러나기 보다는 비슷한 선정적 기사의 경마식 보도(게시)행태를 즐기는 등 옐로우 저널리즘의 디지털 판에 다름 아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단체의 관심도 잇따르고 있다. 연예계X파일 사건과 관련해 민언련에서 지난달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언론광장도 이번 달 28일 ‘포털뉴스 집중에 대한 정치사회적 의미와 대안’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포털 뉴스 편집의 체계적인 모니터링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포털 저널리즘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언론을 통해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는 서울신문 인터넷부 최진순 기자는 3월 14일부터 총 10회에 걸쳐 포털 사이트의 연예 기사 비중과 정치기사의 편파성 여부 등에 대해 검증할 계획이다. 7~9명으로 구성될 모니터링 집단은 네티즌들로 구성해 주요 포털의 기사 게재를 분석하고 향후 결과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최 기자는 “포털 뉴스 편집권의 영향력이 커감에 따라 기성 매체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더욱 쇠퇴하고 있고 이용자들도 포털 저널리즘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으나 정작 검증이나 비평 작업은 전무했다”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포털 모니터링에 대한 여론을 환기하고 최근 일부 포털이 자체 뉴스 편집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다 더 개방적이고 지속적인 이용자 운동으로 전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 기자협회보 3월2일자, 차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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