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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포털 뉴스 서비스 편파의혹은 계속된다

by 수레바퀴 2004. 11. 7.

(편집자 주:포털 뉴스 서비스의 편파 의혹 논란을 제기한 본 블로그에서는 지난 며칠동안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단을 모집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2명만 신청한 상태로 네티즌들과 '함께' 시작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다시한번 기간을 연장해 네티즌들의 참여를 기다리겠습니다. 오는 12일까지 신청자를 대상으로 신원이 확인되는대로 모니터링을 시작할 계획이오니,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이메일(soonchoi@naver.com)로 연락처, 간단한 프로필을 적어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포털 뉴스 서비스가 가지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포털 뉴스 서비스의 편파성 의혹 논란 이면에 숨은 '에디팅의 퀄리티'-뉴스 편집의 결함 및 오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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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뉴스 서비스는 이제 하나의 미디어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한국 포털 뉴스 서비스에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이 있는데, 첫째는 스스로 미디어화하는 경향이고, 둘째는 뉴스의 유통 게이트로서 자리잡는 경우다.


이 두 경우 모두 수많은 언론사들의 뉴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때 시너지 효과가 있다. 때문에 초기 포털 뉴스 서비스는 대부분의 일간지 뉴스 콘텐츠 등을 구매해서 제공해왔다. 지금까지 주요 메이저 포털(미디어 다음-네이버-야후-엠파스-네이트)은 많게는 50군데가 넘는 언론사와 유무료 형태로 계약관계를 맺고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 서비스는 포털(사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포털에서는 실지로 뉴스 에디팅에 종사하는 인력이 5명 이내이기도 하다. 매일 처리하는 뉴스의 갯수도 제휴사의 수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5,000개가 훌쩍 넘는다. 한 메이저 포털은 거의 1~2명이 12시간 이상 '혹사'하면서 뉴스를 관리하고 있다.


물론 어떤 포털은 '크롤러'라는 엔진에 의해 기사를 수집해 자동으로 뉴스 페이지에 뿌리는 경우도 있지만(딥 링크deep link), 포털 초기 화면 등 주요 뉴스 페이지에는 에디터의 손길이 필요하다. 에디터들은 엔진이나, 템플릿(특정한 편집툴)으로 들어오는 기사의 밸류와 최신성, 가독성 등을 고려해 적정한 타이틀을 뽑기도 해서 포털 뉴스 페이지에 등록한다.


그러나 워낙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때문에 제대로 된 편집이란 원천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많다. 한 포털 에디터는 "우리에게는 어떤 뉴스가 의미가 있는지, 영향력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고도의 편집력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순발력있게 기동성 있게 뉴스를 뿌려주는 것이 주임무다. 따라서 이것은 일종의 단순 노동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포털 뉴스 책임자는 "사실 에디터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뉴스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뉴스를 얼마나 빠르게, 그래서 네티즌들이 얼마나 많이 읽도록 하게 만드느냐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타이틀(제목)을 뽑거나 뉴스 위치를 정하는 데 있어서 '현안'에 대한 어떤 (정치사회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여기에다 연성 뉴스가 늘어나고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연예, 스포츠 기사가 대폭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터넷 주 이용자들의 성향을 볼 때 불가피하다"면서, "이같은 경향은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포털 관계자는 "어차피 포털 뉴스 서비스는 민간 기업이 적은 비용으로 큰 수익을 올리기 위한 미끼 상품이기 때문에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연예 스포츠 등 엔터테인먼트 기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는 파란닷컴 이후 포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 더욱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쟁 양상은 무분별한 뉴스 공급계약을 맺기도 하고, 문제가 염려되면서도 진행되는 경우까지 낳고 있다.


한 포털 관계자는 "한 중도 성향의 인터넷신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급속도로 보수화되는 등 논조가 오락가락해 더 계약하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인 인터넷신문의 경우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확인되지 않은 논평이나 보도를 해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앞으로 이들 검증되지 않은 매체들은 자연스럽게 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인터넷매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포털 뉴스 서비스 담당자들은 '서비스'에 따른 이용자들의 항의에도 직면하고 있다. 법률적 시비가 있는 기사의 제공과 관련 공급사 못지 않게 단순히 이를 받아서 서비스한 포털에도 그 책임소재를 묻는 항의와 법률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포털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특히 정치권의 언론관계법 개정 방침과 맞물려 인터넷신문 및 포털은 '언론'으로 자리매김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포털에서 '전략'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미디어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우리는 이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서비스를 계속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영향력도 커져가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앞에서 기술했듯이 포털 뉴스 서비스는 첫째, 턱없이 부족한 인력 둘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정치사회적 판단 및 고려 부재 셋째, 폭주하는 연성뉴스 등의 환경에서 이용자들의 '편파 의혹' 시비에 놓여 있다. 문제는 포털 뉴스 에디팅에 대한 이용자들의 의문부호가 늘어나고 있는 데도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시장여건이다.


형편이 좀 나은 한 포털 관계자는 "언론사의 뉴스를 단순히 받아서 제공하는 데도 편파시비가 이는 걸 보면, 우리가 정말 언론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가 됐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현재 뉴스 콘텐츠 시장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언론사(닷컴)과 일부 포털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어 이용자 불만을 해소하는 것은 둘째 문제로 뒤쳐지고 있다.


특히 '편파' 의혹은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이후 정치사회적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기성 매체와 정치권의 대립이 심화되는 언론환경에서, 포털 뉴스 서비스는 아주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스스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도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내부 논의는 아직 기초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시장이 워낙 침체국면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 각 포털이 세운 뉴스 서비스 예산은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300% 선까지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 포털을 제외하고는 뉴스 계약에 따른 콘텐츠 물량 확대는 더 이상 있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대신 다른 방식의 뉴스 서비스나 새로운 시장 설계에 따른 언론사-포털과의 새로운 관계설정이 예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생매체-대안매체인 인터넷신문들에겐 험난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볼 수 있는 광장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환경이 설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혁진영에서는 최근 포털 뉴스 서비스의 보수적 편집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시장 내 여건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불과 2~3년전만 해도 신문 기사 서비스만 서비스하던 국내 신문사들이 자체적인 속보 기사를 생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보수 매체들이 독자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어 개혁진영의 매체들은 숫적으로도 다시 소수로 전락했다. 따라서 실시간 속보를 쓰고 있는 기존 매체들때문에, 포털에서는 당연히 보수적인 매체의 등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에디터들이 기본적으로 이들 매체 논조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업무량이 늘어 세심한 고려없는 편집에 안주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시장은 언제나 상업적으로 움직이다. 연성뉴스의 확대나 자극적인 제목달기도 마찬가지의 맥락이다.


한국사회에서 인터넷의 영향력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치사회적 문제는 첨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성매체들은 보수적인 속보를 확산시키고 있다. 상대적으로 퀄리티도 높다. 따라서 포털 에디터들은 위험성있는 신생매체의 뉴스를 클리핑하기보다는 기존매체를 조건반사적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기본적인 '편파' 의혹이 양산되는 것이다. 포털 뉴스 서비스의 구조적인 한계, 침체된 뉴스 시장의 상업적 고려, 보수 매체의 온라인에서의 확대 등은 '편파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고도의 '편파'를 내재하고 있는지, 아니면 무신경한 뉴스 에디팅에 따른 우연하고도 결과론적인(통계적인) 편파인지를 가려내는 것은 어쩌면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포털 뉴스 서비스가 이제 한국 사회에서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고, 이것에 대한 어떤 체계적인 접근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편파의혹은 그 정당성을 떠나서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용자들의 관심과 참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좀더 책임있는 의혹제기와 비평, 그리고 활발하고 투명한 대안 모색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20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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