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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포털 뉴스 서비스 '편파' 논란

by 수레바퀴 2004. 10. 14.

최근 일부 정치웹진을 중심으로 포털 뉴스 서비스가 '편파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 뉴스 에디팅이 어떤 고의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은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다.

다만 뉴스 서비스의 형태나 구조를 단편적으로 파악함으로써 하나의 징후를 포착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포털 뉴스 서비스가 특정 시간대에서 어떤 양태를 갖느냐 하는 점도 주목하고 있는데, 가능한 단서라고 보여진다.

1. "오마이뉴스가 절대적으로 밀린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인터넷신문 분야에는 독보적이던 오마이뉴스. 그러나 이제 다음, 네이버, 야후 등 주요 포털에서 다른 성향의 인터넷신문 군에 '포위'돼 있다.

네이버에서는 최근 보수 논조가 강해지고 있는 '업코리아', 노무현 정부 비판의 예봉이 날카로운 '프레시안', 개혁적이지만 反盧성향의 '브레이크뉴스' 등이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나 다름없는 '오마이뉴스'를 내용은 접어두고서라도 숫적으로 제압하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기성 매체군들이 대폭 포털 시장 안으로 들어오면서 주류 언론의 득세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매체군 가운데 대구에서 발행되는 보수매체인 '매일신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논란이 있는 '부산일보'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게다가 매거진에서도 개혁논조를 갖는 뉴스메이커(경향신문), 미디어오늘(언론전문지), 한겨레21(한겨레신문)을 빼면 모두가 기업이해를 대변하는 경제전문지와 상업주의와 황색저널리즘을 대변하는 연예매체가 대부분이다.

미디어다음은 네이버가 서비스하지 않는 진보적인 NGO매체인 '민중의 소리'가 주목을 끌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를 빼면, 대부분은 주류 매체와 연예매체에 눌려있는 형국이다.

또 야후는 공중파 방송사 중에서 KBS나 MBC 대신에 정부 비판적인 SBS 뉴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매체 가운데에서 '매일신문'(대구), 매거진에서는 조중동이 발행하는 주간지를 모두 서비스한다.

이렇게 3대 메이저급 포털에서는 친노 성향의 이용자들이 즐겨 보는 매체들이 거의 숫적으로 밀리고 있다. 특히 실시간 기사 전송이 더욱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러한 전송(FTP)방식을 채택하는 '조중동' 등 주류매체의 기사가 포털 뉴스 서비스를 거의 메꿔가고 있다.

정보 전달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성격상 이들 뉴스로 채워지는 것은 조건반사적인 에디팅이라고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포털의 한 관계자는 "주간 시간대(12시~4시)에는 오마이뉴스 외엔 친노 색깔의 기사를 컨트롤 한 기억이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다가 뉴스 제휴 담당자들은 대안매체를 서비스하는 데 부담감이 적지 않다. 한 메이저급 포털 제휴 담당은 "선입견인지 모르겠지만, 오마이뉴스 외엔 기사 전송이나 기사 질을 신뢰할 수 없어서 신생 매체를 고려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

그러다보니 현재 포털 뉴스 서비스에 제공되는 매체들 중에서 '친노' 매체는 네이버의 '오마이뉴스' 뿐이라는 탄식까지 나올 정도다. 이러한 경향은 지난해 중반부터 더욱 거세져서 대안매체인 인터넷신문업계가 보수일색으로 장식되고 있다.

2. 엠파스는 진보적인가?

최근 이용자들의 대포털 뉴스 서비스의 정치적 편파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엠파스'가 '진보적' 혹은 개혁적인 편집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사실이 그런건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14일 오후 3시반 이후 무렵의 '가장 많이 본 뉴스' 메뉴 페이지의 '종합' 섹션에선 SBS-조선일보-업코리아 등이 주요 뉴스로 올라가 있다.

엠파스의 정치 섹션도 마찬가지다. 업코리아가 2시30분 전송한 '盧대통령 정말 변했나 "수군수군"'이 2위로 등록돼 있다.

또 같은 시간대 정치섹션의 뉴스 리스트는 조선일보가 3시15분 전송한 '고려인들 盧대통령 방문결과에 실망'이라는 전혀 의외의 뉴스가 톱으로 등록돼 이채롭기까지 하다.

물론 엠파스는 최근 '딥링크' 방식으로 기사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매체군과 정보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국정브리핑 등도 제공하고는 있다.

반면 최근 편파의혹의 중심으로 부상해버린 네이버의 같은 시간대 정치섹션 헤드라인은 '잠수함 첩보 이상징후 없어'라는 국방부 대변인의 기자회견이 등록돼 있지만, '고려인들 운운의 기사'는 키핑돼 있지 않다.

그런데도 엠파스가 개혁적인 논조로 편집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다소 의문스럽다.

3. "그럼에도 편파 의혹은 계속된다"

문제는 다음-네이버-야후 등의 메인 인덱스(초기화면)에서 처리되는 기사들의 제목달기나 채택이다. 이용자들은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특히 반정부적인 기사나 제목을 지속적으로 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포털 관계자는 "그것은 거의 억측에 가깝다"면서, "우리는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많은 뉴스들 가운데 중복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쪽으로만 집중되고 훈련돼 있다"면서 '정치성'을 반박했다.

기자가 "반정부나 반노 경향의 기사와 제목들로만 구성되는 경우도 많고 근거 캡쳐 화면도 올라오고 있다"고 지적하자, "그것은 우연에 불과하다"면서도,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기사들 중에서 오마이뉴스를 제외하면 내용이 충실한 조중동 류의 기사들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시장구조적 측면만으로 포털 뉴스 에디팅의 '정치적 편파성'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한 포털 관계자는 "포털社의 경영조직상 문제, 비즈니스와 연계된 정치적 고려, 에디터 등 포털뉴스 담당자들의 정치색 또는 출신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에디팅이 단순반복적이고 기계적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정치적 판단도 은연 중에 개입될 수 있고, 책임자들의 '묵시적' 업무관행도 누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이용자들의 반포털 정서는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정치적 편파 의혹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제는 이에 대한 새로운 이용자 운동이 전개돼야 할 것이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시장 트렌드를 좇고 주도하는 포털 뉴스 서비스의 전횡적 시스템에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안매체나 진보적 성향의 인터넷신문들이 더욱 전문성을 기르고 동영상, 오디오 등 멀티플 매체로 진화하고 있는 뉴스 서비스 개발에 부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글. 포털 뉴스 서비스에서 뉴스를 열어보면 기자와 신문사 이름이 먼저 나오는 것도 있고, 기사 끝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는 뉴스 전송시 해당 언론사가 정한 포맷에 따른 것이지 특별히 포털 뉴스 에디터가 특정 언론에 한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덧글. 첨부 파일 참조

덧글. 이미지 설명 : 엠파스 정치 섹션 헤드라인(14일 오후 3시 40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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