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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미디어다음 등 포털 영향력 더 막강해진다

by 수레바퀴 2004. 10. 26.

포털사이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다음'이 최근 한 시사주간지의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매체' 조사에서 10위 안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디어다음'은 전문가 부문 9위, 네티즌 부문 5위로 선정됐으며, 네티즌이 선정한 '가장 좋아하는 언론 매체'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미디어다음' 측은 공지문을 통해 "'미디어다음'의 주인인 1700만 네티즌 독자 여러분의 힘이 그만큼 커졌다는 반증"이라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앞으로 '조금 더 살만한 세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미디어 업계에서 포털 사이트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계속 신장되고 있어 이번 조사결과는 전혀 낯선 것은 아니다. 미디어다음의 경우는 자체 기자를 두고 미디어 다음만의 뉴스를 생산하면서 '미디어화'가 가속되는 양상이다.

미디어로써 파워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는 오늘도 발생했다. 미디어다음은 '2004.10.26(화) 14:29'에 자체 기사인 "내가 어느 사이트에 가입했더라?"를 등록했고, 가입한 사이트와 아이디를 검색해주는 이지스 서비스(www.egis.co.kr)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 이성문 기자가 작성한 것인데 "자신이 가입한 사이트와 아이디를 찾아주는 검색 에이전시 업체인 온오프코리아"의 이지스 서비스 실행화면도 곁들였다.

그러나 문제가 일어났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이지스 홈페이지가 몰려드는 방문자들로 인해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지스 측은 5시를 조금 넘겨 "현재 사용자 폭주로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렵다"는 공지문을 내걸었다.

이지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온오프코리아'의 관계자는 "미디어다음 뉴스 서비스가 영향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달 초순부터 관련 서비스의 베타판을 공개한 이지스는 지난 22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사를 쓴 미디어다음 이 기자는 "가끔 미디어다음이 카페나 좋은 서비스를 하는 곳을 소개하는데 해당 사이트에 이용자들이 폭주해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미디어다음은 기업홍보라는 부정적 측면때문에 기업소개 보도는 거의 하지 않지만, 이번 경우는 개인정보 보호차원에서 의미있는 시도로 보여 게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디어다음은 지난 19일부터 기업, 기관 단체의 홍보를 전담하는 PR뉴스(http://pr.media.daum.net)를 본격적으로 제공하면서, 비즈 저널리즘 분야에서도 언론사들의 경쟁매체로 등장했다.

이처럼 많은 회원을 기반으로 한 포털의 '미디어'화는, "과연 포털이 언론인가"라는 해묵은 논쟁 속에서, 최근 열린우리당이 발의한 '신문법'에 따라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디어다음'은 인터넷'언론'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때문에 신문사(닷컴)의 전략적 고민도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시장 내 영역이 커진 포털과의 관계 설정도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립적인 뉴스를 생산하며 프리랜서기자까지 선발한 미디어다음, 또 단순 중개만 하는 네이버, 야후, 그리고 최근 기사를 검색로봇에 의해 퍼가는 구글, 그리고 중개와 검색로봇 방식을 가미한 엠파스, 네이트, 스포츠-연예 등 연성기사 중심으로 서비스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파란 등 포털들의 서비스 방식 변화는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2004.10.26.

덧글. 이미지들은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미디어다음 보도 화면, 이지스가 밀려드는 이용자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못하게 된 화면, 이지스에서 공지문을 내건 화면이다.

덧글. 포털 뉴스 서비스 편파 논란이 이 블로그에 의해서 확산된 가운데, 포털 뉴스 담당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속보'는 먼저 들어오는 것을 기준으로 하는데, 정치적인 편파성과는 거리가 먼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이데일리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특정 현안과 관련된 뉴스일 경우 '크로스 체크'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팩트를 전달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요 위치에 게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때엔 주로 설득력있는 매체가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선일보 뉴스는 '그래픽'이 강하기 때문에 주요 뉴스 서비스 밸류군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한 '기준'을 빼면 이용자들이 선택하는 기사 즉,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페이지뷰에 따라 서비스되는 것이지 특정 에디터들의 정치색이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포털 뉴스 서비스에 대한 의혹은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지적에 근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포털 뉴스 서비스 담당 에디터들은 결코 '베일'에 가려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 서비스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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