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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조·중·동 사이트

Politics 2004.08.24 20:33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전통의 대형 신문이 운영하는 뉴스 사이트가 독자들의 감정 배설을 조장하고 있다. 특히 개별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는 독자들이 뱉어 내는 욕설 등 심한 저속어가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데도 뾰족한 관리가 없다.

11일 동아닷컴(www.donga.com)은 "대통령이 외부 행사에 갔다가 청와대로 들어오던 중 할머니가 던진 물건이 대통령 차 안으로 들어간 일이 있었다"면서, "그게 폭탄이었으면 어떻게 될 뻔 했느냐"며 대통령 경호의 허점을 질타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에 대해 독자들이 등록한 온라인 의견글은 동아닷컴이 과연 대신문사의 사이트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혀를 내두를 정도의 글들 투성이었다. 한 독자는 "그러다 (대통령이) 가면(죽으면), 그만이지. 가는 사람 잡지 말고, 오는 사람 막지 말자"고 썼고, 또 다른 독자는 "(할머니가 던진 물건은) 아마 내용이 놈현이 바보였을걸 아니면 등신 지랄한다고 했겠지"라고 썼다.

또 같은 날 '민주당 김옥두의원 ˝특검수사 연장 거부해야˝'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해선 아이다가 schief인 독자의 거친 글이 그대로 올라갔다. "이 개돼중 일당들을 모조리 구속수사 하라"는 식이다. 이 정도 글은 양반 축에 해당한다.

조선닷컴(www.chosun.com)은 차라리 우리나라 말글의 원초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오마이뉴스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하겠다고 편집국 기자들을 동원해 온라인뉴스를 강화하고 있는 사이트이건만 원색적인 대통령 욕이 쏟아지는 데도 관리자들은 무신경이다.

조선닷컴은 기사에 대한 '100자평'을 운영하고 있는데, "명계남 씨의 "안티조선하면 대통령 보장""이라는 제목으로 뽑은 기사에 대해선 수백개의 독자 의견이 올라오는 등 비교적 활발하게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의견다운 의견은 거의 없다. 대부분이 인신공격성 글들이다.

11일 한 독자는 명계남 씨 관련 기사 의견글에서 "독자 여러분 개개기 가장 맛있게 드시는 요령하나 가르쳐 드리죠 일단 잡을땐 몽둥리로 사정없이 후리쳐서 잡고 가마솟에 장작불로 2시간 동안 살마 식육점 대칼로 덤석덤석 썰어서 방아잎에 싸서 세주 한잔 걸치고 드시면 죽입니다. 이쎄끼 씨부리고 있는 꼴을 보니 왜이다지 개개기 생각이 나는지 여러분 개개기 잡수실때 개개남 생각하시고 드시면 한맛더납니다 복날아 빠리와라"고 썼다.

이 정도 수준의 의견글은 조선닷컴 100자평의 평균치라고 보면 맞다. 문제는 조선닷컴이나 동아닷컴 모두 실명제를 도입해서 회원이 아니면 기사에 대한 의견글을 쓸 수가 없는 데도, 이들의 무차별적인 욕설, 비방글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동아닷컴은 다른 독자들로부터 삭제요청이 10건 이상이거나 게시판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가 사전 통보없이 삭제한다고 의견달기 페이지에서 공지하고 있으나 이런 일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조선닷컴도 마찬기자다. 욕설글에 대해선 독자들의 신고를 받고 있지만 '명계남 씨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의견글'엔 오히려 추천수가 기백회를 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이 조선일보나 동아일보와 일치하는 성인에겐 그래도 넘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글을 보고 있을 청소년들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할 지경이다.

최근 본격적으로 온라인뉴스 강화를 선언한 중앙일보의 사이트인 조인스닷컴(www.joins.com) 의견글도 황폐하기로 치면 매한가지다.

특검 수사에 얽혀 있는 박지원 씨 관련 연합발 기사에 대한 독자 댓글은 "개눈깔이 뉴욕에서 닭똥집 튀김 장사도 했나요? 전 몰랐네요. 가발 장사와 교포 사기쳐서 돈 번 줄만 알았는데...."라고 신체까지 비하하는 글이 오전 중에 올려졌는데도 하루종일 삭제되지 않았다.

물론 이들 사이트의 관계자들은 첫째, 일일이 모든 기사의 의견글에 대해 관리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 둘째, 독자들의 지성과 양심에 기대하면서, 서로간의 감시와 신고에 의존하는 게 최선의 방편이라는 것 셋째, 실명회원제이므로 법에 저촉되는 글은 원천적으로 올라올 수 없을 것이다는 식으로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한 사이트 관계자는 "의견글에 대해 독자들간에 신고가 들어와서 관리자가 삭제하거나 독자 스스로 삭제한 일은 거의 없"고, "회원제를 하고 있지만 회원에 대한 신상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비회원제로 별도의 절차없이 자유롭게 기사 댓글을 쓸 수 있는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도 흉흉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여러 방식을 연구 중인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7월1일부터 기사의견쓰기의 사실상 실명제를 도입한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독자들의 양식있는 태도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관리자의 책임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적절한 (게시판) 사회자, 즉 운영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선 미디어 사이트에서도 아직 준비가 전무한 게 사실이다.

특히 인터넷 전용 신문의 관리와 보도 행태에 대해서 신랄하게 비판해온 조선, 중앙, 동아 등이 정작 자신들의 사이트 문제는 그냥 덮고 가는 것은 '눈 가리고 아옹' 식이라는 비판이 높다.

그러다보니 조.중.동의 홈페이지에서 기사의견글에 대한 방임적인 운영 행태를 음모적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독자들의 원색적인 의견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을 두고, 이를 '여론'으로 포장하면서 (그들이) 즐기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어쨌든 온라인에서 미디어의 전통과 권위를 세워 가는 일은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첫째, (독자들의) 진지한 제언이 일어날 수 있도록 가장 효과적인 운영의 틀을 짤 것 둘째, 독자들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공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확보하는 것 셋째, 앞서의 두 가지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게시물과 기사들을 적절히 개입해 컨트롤 할 것 등이다.

조선, 중앙, 동아 등이 거대한 자본력으로 온라인에서도 그들의 영토를 확장하고 있지만 그 방향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길 없다. 뉴미디어의 권위는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담은 콘텐츠를 끊임없이 다채롭게 제공만 한다고 해서 전부 이뤄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의 풍경은 오프라인에서 자전거나 그밖의 경품을 제공해서 영토를 확장하고 권력과 빌붙어 자신들의 권력을 수립한 과거를 보는 것 같다. 조선, 중앙, 동아는 온라인에서도 여지없이 난폭하니까 말이다.

조선, 중앙, 동아의 홈페이지를 떠받쳐주고 있는 무수한 네티즌 '멤버'들과 그들이 뱉어놓은 의견들을 보면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것들을 그냥 두기만 하는) 그들에겐 증오만 있지, 역사의 진보는 안중에 없어 보인다.

2003.6.11.

http://www.seoul.co.kr/board/board.php?job=view&no=566&user=soon69&page=2&bid=journalist&key=&word=&cate=1&user=soon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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