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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124

"이대로 가면 희귀동물 전담기자 나올판"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이면 안 통하는 게 없다는 광고계의 불문율이 뉴스 콘텐츠 생산에도 적용되고 있다. 한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에서 17일 오전 '슈퍼 토끼'의 식용 가능성을 알리는 외신을 번역한 뉴스와, 또다른 신문사 디지털뉴스룸에서 내놓은 중국의 '슈퍼 쥐' 소식 뉴스는 대표적인 사례다. 슈퍼 토끼는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의 뉴스로 해당 언론사는 토끼 이미지를 이미지 사이트 게티(getty)에서 가져왔다. 사진 출처가 중국 포털 '온바오 닷컴'으로 표기된 슈퍼 쥐 뉴스는 기자가 썼다고 할 수 없는 '땜질' 형식을 취했다.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기사도 아니고 번역에, 가공을 한 흔적만 있을 뿐 저널리즘의 신뢰도나 깊이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내셔널지오그래픽뉴스의 웹 .. 2009. 2. 17.
뉴스콘텐츠의 재설계II-뉴스, 테크놀러지, SNS 언론사가 인터넷에 제공하는 뉴스는 어떤 점이 달라야 할까? 속도 경쟁은 통신사나 지역 블로거들을 따라잡기 어렵게 됐다. 자연재해, 전쟁과 테러를 직접 보고 들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뉴스룸 종사자들의 가치가 발견되지 않는 웹 뉴스는 그야말로 존재감이 없다. 똑같은 스트레이트 뉴스는 수많은 경쟁자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뉴스 소스들을 이기기 어렵다. 한 가지 예를 들면 국내 인터넷 뉴스유통시장을 지배하는 네이버가 선보인 뉴스캐스트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언론사 뉴스룸과 그 종사자들을 부끄럽게 한다. 첫째, 차별화한 뉴스의 부재다. 예를 들면 연예인과 경기결과를 다루는 기사다. 다른 시각과 포맷을 제공하는 언론사가 눈에 띄지 않는게 현실이다. 둘째, 이용자들의 .. 2009. 2. 13.
디지털뉴스룸과 기자의 미래 스티브 아웃팅(Steve Outing)의 '디지털뉴스룸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다'라는 칼럼은 두 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하나는 '생존'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신문만의 디지털 경쟁력'에 초점을 두었으며 다른 하나는 기자 블로그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충만하다는 데 있다. 이 글을 거칠게 번역하면서 국내 사정을 조금씩 언급했고, 미국내 주요신문기업의 대응 방향들을 표로 정리했다. 국내 신문기업들의 1월 성적표도 사실상 미국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50%, 많게는 70%선 이상까지 광고매출이 격감하고 있어서다. 스티브의 글은 읽는 이들에게 인쇄매체의 퇴락과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의 성장이란 상반된 그러나 전혀 낯설지 않은 주제 이외에도 '기자'들에 대해 이해를 북돋워 준다(註. 이 .. 2009. 2. 6.
용산참사와 검색민주주의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저서 '대중의 반역'을 통해 대중은 집단 속에 자신을 숨겨 군중심리 속에 안정을 얻는 등 현실에 안주하는 이들로 묘사한다. 대중은 언론의 확성기를 맹목적으로 좇으며 소수의 엘리트를 과신한다는 것이다. 대중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을 더 살펴 보면 대체로 불성실하고 감정적이며, 무지하고 폭력적인 집단이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중에 대한 더 혹독한 평가는 망각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역사적 사건으로부터 일말의 교훈을 얻고서도 곧 잊어버리는 대중의 습성은 종종 민주주의를 위협한다. 오늘날 열린 민주주의를 곤경에 빠지게 하는 것도 바로 대중의 무기력이다. 특히 정의와 진리를 탐색하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일정한 수준의 교양이 '전통적으로' 확보되지 않은 곳에서는 사회적 야만이 그런 .. 2009. 1. 29.
`미네르바`와 한국의 지식생산구조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해석의 차이, 그리고 표현자유를 둘러싼 첨예한 이념적 대립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을 바라보는 권력과 집단지성간의 헤게모니 경쟁으로 볼 여지가 있다. 권력의 배후에는 언론과 지식계 등 20세기의 지식생산그룹들이 후원하고 있으며 집단지성은 인터넷으로 형성된 네트워크와 새로운 미디어들이 지지하는 양상이다. 이 두 세력의 갈등은 한국사회내 지식생산구조의 변화국면에서 나타난 상징적 사건이라고 할 것이다. 사실 지식생산구조는 인터넷의 등장으로 중대한 전환이 전개된지 오래다. 첫째, 지식정보의 과잉, 유사 지식정보의 범람 등 그동안의 지식체계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기술적, 문화적 쓰나미가 형성됐다. 지식을 건.. 2009. 1. 14.
뉴스 콘텐츠의 재설계(1) 20세기 뉴스는 신속성, 정확성, 객관성에 기초한 저널리즘을 행사하면서 시장내 신뢰도라는 가치를 심어왔다. 대표적인 미디어는 신문, TV였다. 이들 미디어는 정보독점의 지위를 통해 확정적이고 거침없는 주장을 펼수 있었다. 하지만 21세기는 전혀 다른 미디어 환경이 열렸다. 입체성, 상품성(차별성), 쌍방향성을 근거로 저널리즘의 부가가치를 생성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 됐다. 뉴스룸은 이러한 콘텐츠 생산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하거나 멀티미디어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2~3년간 국내외 전통 미디어들은 대부분 이같은 길을 걸었다. 하지만 국내 미디어가 만들어내는 뉴스의 수준은 여전히 소비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포털에 얽매인 상황에서 연예뉴스가 남발되고 있고 거의 동질의 콘텐츠 생산에.. 2009.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