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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하고 무덤덤한 기자,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는 기자? 소셜네트워크의 수용자들은 그것보다 현실 앞에 치열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기자를 지지한다. 그 기자가 속한 언론사 뉴스룸이 빛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룸은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용자로 향하기도 그렇다고 정반대로 가기도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이 몰고 온 파장은 파업 중인 공영방송사를 지켜보는 대중에 의해 다시 한번 격화하고 있다.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시위’는 놀랍고 논쟁적이다. 그가 단지 ‘언론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전통 매체 내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과 태도를 놓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다. 기자 블로그는 기자 개인의 것인가 아니면 뉴스룸의 관리 아래 놓이는 것인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은 뉴스룸의 가치, 지향점과 일치해야 하는 것인가 등 종전의 저널리즘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슈는 말끔히 정리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몇 가지 사례가 있었다. 한 종합일간지 온라인 뉴스룸에 있던 기자가 소속 매체의 논조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결국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어떤 지상파방송사 PD는 민감한 사안을 다룬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측의 제지로 방송되지 못하자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회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뉴스룸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정하지 않은 채 소통은 강조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어떤 소통인가 하고 갸웃거릴만한 상황에서 전통 매체 뉴스룸의 관리자들은 기자 활동을 통제하는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일반적으로 기자의 정치적 견해 표출을 원치 않으며 뉴스룸 소속 구성원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욕구와 만나고 있다. 

전통 매체는 왜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전통 매체의 조직 문화 때문이다. 강력한 위계 구조를 통해 전수되는 취재 방식과 취재원 인수인계 같은 관행은 기자들의 조직내 성장과 개인적 만족과 직간접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직무의 개방성, 유연성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뉴스룸의 이같은 특수성은 종종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수용자와 갈등의 불씨를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열린 공간으로 기자들에게 소속 회사나 사상, 계층, 학력 심지어 얼굴사진, 결혼여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까지 들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직무윤리를 지녀야 한다는 것으로 배운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늘 이슈였다. 

취재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행간의 마법, 화면의 섬세한 조정 따위가 아니라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의식적으로 설정한 금을 침범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다. 어떤 유명 인터넷신문의 기자는 트위터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못해 멱살잡이를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기자들은 원칙을 중요시한다. 팩트(사실관계, fact)라는 엄중한 재료를 녹여 저널리즘 행위에 반영하는 것은 적어도 수용자가 보기에는 결함이 없는 순수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듣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렇게 보도돼야만 했는지 또는 기자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기자들의 바로 눈 아래까지 치고 들어와 수용자는 묻고 있다. 

만약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들이 독자들의 이같은 요청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취재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하는 쪽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그 기자는 명쾌하지 않다고 분류돼 ‘관계(relation)'를 확대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 온라인뉴스룸을 담당하던 기자는 독자가 기사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빠른 시간내 답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쌓아왔던 전문가라는 명성과 영향력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보경 기자의 행동은 그간 누적돼 온 문제들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 정봉주 전 의원 또는 ‘나꼼수’라는 부분과는 되도록 연결짓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자-전통매체 뉴스룸-수용자와의 측면으로만 봐야 할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언론사 뉴스룸은 소속 기자의 생각 즉, 사적 견해와 행위를 어디까지 통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세기의 취재 기자들은 오로지 그의 관심과 지식, 철학을 소속 매체에 반영하는데 몰두했다. 취재 기자들이 ‘개인의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그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심지어 뉴스룸을 떠났을 때나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자들은 매일 자신의 스토리를 공개할 공간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 봐, 블로그 같은 걸 하라고!” 주변의 조언과 압박은 기자들을 온라인으로 인도했다. 불과 10여년 전 몇몇 기자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시 블로그를 열었으며 그리고 오늘날 페이스북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뉴스룸의 의중만 전하라는 것, 자신이 쓴 기사만 퍼뜨리라는 지침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미 기자들이 운영하는 사적인 매체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사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밍 아웃’일수도,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일부 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다루면서 점점 분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자들은 아예 새로운 실험의 대열에 등장하고 있다. “신문기자가 방송을 한다니!” 그것은 이미 동료 기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솔직히 낯선 일도 아닌게 돼 버렸다.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의 스토리는 정치적 비평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뉴스룸은 점점 기자들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을 ‘위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조직의 질서에 반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매체가 취한 조치들이 대부분 ‘관리’에 방점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게 하거나 수용자의 반응을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 다른 접근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전통 매체 기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혹은 보다 자유롭게 의식하도록 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룸이 기자들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대부분의 전통 매체들은 기자 개인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관리하거나 고양하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앞다퉈 만들었다.

어떤 언론사는 소셜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관련 전문가나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국내 사법부에서도 일어났다. 일부 판사가 자신의 정치적 개인을 사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표한게 언론보도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 됐다. 법관의 직무규정 어디에도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없었다. 이 사안은 결국 합리적 고민이 없었던 조직에서 문제가 터지자 강도 높은 차단, 통제라는 방식의 수순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MBC도 비슷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보경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회사의 명예실추, 언론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이 거론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 기자의 행위에 대해 수용자의 지지와 반대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뉴스룸의 결심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가 실추시킨 회사의 명예가 무엇인지, 언론인의 품위란 무엇인지 이 시대는 다른 결론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용자는 한 언론사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 기자가 제기한 이슈와는 별개로 기자는 언론사의 명예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뉴스룸이 꺼내들 카드는 사내 규정이나 노사합의에 근거한 문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취재 보도와는 무관한 기자의 정치적 의견을 단속할 기준자는 없을 것이다. 

사법부의 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법정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판결에 반영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그날 기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비과학적 오해와도 같다.

이제 전통 매체 내부에서는 기자들이 취재 보도와의 관련성을 떠나 온라인 퍼블리시티를 어떻게 정돈할지 보다 진지한 논의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기자들이 스스로 팟캐스트 방송을 개설하거나 다른 전문가들 또는 수용자들과 협력해서 또다른 미디어 채널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전통 매체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게 된다면 수용자가 전통 매체의 뉴스는 물론이고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떠들고 있을 때 언론사는 정작 아무런 말도 못 꺼내고 말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상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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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기자와 현직기자가 힘을 합쳐 만든 <뉴스타파>가 '선관위 투표소 변경' 등 전통 매체가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이슈를 들춰내면서 뉴스 수용자의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4일 2회분을 등록한 <뉴스타파>는 첫 방송(2012년 1월27일)을 선보인지 4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50만 건을 돌파했고 팟캐스트용 서버는 견디지 못하는 등 ‘나꼼수’ 못지 않은 인기를 모으는 추세다.

<뉴스타파>가 단기간에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전통 매체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한국의 뉴스 미디어 2011’에 따르면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지상파TV 종합뉴스(메인뉴스) 시청률이 줄어들었다. 20~30대의 경우는 10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신문도 추락하기는 마찬가지다. ‘2011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를 보면 2000년 59.8%이던 구독률이 2010년 29.0%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신문 매체에 대한 일반적 신뢰도는 13.1%로 더 낮아졌고 주 열독신문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배 이상 증가한 반면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67.7%에서 51.1%로 줄었다.

지난 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나꼼수’ 이후 비슷한 성격의 팟캐스트 방송 서비스 열풍은 현실정치가 낳은 문화 현상으로 해석되곤 했다.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규제 일변도의 정책이 사회적 반반을 불러냈고 ‘팟캐스트’를 대안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삼고 있다는 식이었다. 하지만 정치적인 측면보다는 미디어 수용자가 신뢰할만한 매체가 없다고 인식한 것이 근본적인 이유이다.

대안방송 인기는 수용자 영향력의 진정한 실체

전통 매체를 떠나는 수용자가 몰리는 곳은 온라인이다. 모든 미디어가 인터넷으로 수렴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이미 인터넷 포털로의 뉴스 소비 쏠림이 주목받은 바 있다. 평소 인터넷에서 본 뉴스가 어느 언론사에서 제공한 것인지를 거의 모르는 응답자가 58.5%에 달한다. 이 같은 ‘탈매체적’ 뉴스 소비는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더욱 심화하고 있음은 불문가지이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속도도 철저히 개인화된 새로운 방송 서비스의 수용을 확대하고 있다. 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 지상파TV를 시청하는 중에 스마트폰 이어폰으로 유튜브 영상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의 등장은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다. 누구나 원하는 정보를 찾고 그것을 즐기는 수용자의 등장은 전통 매체에겐 위기의 본령에 해당한다.

이들을 만족시키지 않는, 이들을 외면하는 전통 매체가 설 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통 매체는 ‘개인화’와는 거리가 먼 뉴스 제작 시스템을 갖고 있다. 전통 매체 뉴스룸은 스스로의 가치와 관점을 녹여낸 뉴스를 만들어 일방적으로 유통하는 고전적인 패러다임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과 TV만 존재하는 시대는 그러한 방식이 유효했다.

하지만 인터넷, 모바일처럼 수용자의 정보 선별권(gatekeeping)이 큰 미디어 생태계에서는 뉴스룸과 기자가 종전의 것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영향력’을 갖기 어렵다. 30~40면의 신문지면과 20~30 꼭지의 뉴스로 구성된 지상파 TV뉴스의 패키지는 온라인으로 넘어오는 순간 모든 것이 파편화되기 때문이다. 수용자는 언론사가 제공한 뉴스 중 필요한 것만 소비하며 심지어 정보를 재구성한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 등장은 이러한 미디어 수용자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부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소셜네트워크 참여자들이 실제로는 소통 가담에서 사회적 동기가 약하며 잡담처럼 시간을 보내는 데 치중한다는 것이다. 반면 중요한 이슈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여론을 형성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수용자와 함께 하는 뉴스 시작할 시점

전통 매체의 관점에서 보면 전자의 경우는 여전히 수동적인 뉴스 소비자로 보는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협력적인 파트너로 상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전통 매체와 그 기자들이 이 지점에서 대체로 소극적으로 수용자를 한정한다는 데 있다. 특히 한국 언론은 미디어 수용자를 정파적으로 가둬 놓고 매체력을 키웠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계 설정이 어렵게 된다.

한국 저널리즘의 문제는 수용자를 여전히 언론사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권위적인 태도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것에 의존하면 뉴스룸이 정해 놓은 인식과 뉴스 생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전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던지는 것에 머물게 된다. 결국 ‘나꼼수’에서 <뉴스타파>까지 심화하고 있는 새로운 성격의 매체에 대해 고심의 흔적은 얕다.

<뉴스타파>도 전통 매체 뉴스룸 안에만 있었더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서비스였다. 사실 특별한 것이 딱히 있는 방송도 아니다. 그런데 <뉴스타파>는 수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했고 그것을 위해 집중했다. 물론 정치-이념에 매몰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저널리즘이라는 본질적인 에너지만 힘껏 소진했다. 그것만 해도 소셜네트워크는 50만명으로 화답했다.

‘나꼼수’의 경우는 정치 의사 표현의 자유를 ‘희극적이고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 물론 그 주제는 전통 매체가 다하지 못한 ‘성역과 금기’를 향한 거침없는 발언이었다. ‘나꼼수’ 비판자들은 ‘의혹제기’, ‘말장난’ 수준이라고 힐난하지만 그것만 들려줘도 수용자는 전통매체에선 느끼기 어려웠던 후련함, 통렬함을 만끽했다.

심지어 자발적으로 호주머니를 털었다. 이 시대 언론고시를 통과한 수백 명의 기자들이 만드는 뉴스에는 ‘지불 의사’가 없는 데도 말이다. 그러나 ‘나꼼수’의 인기는 정파적인 측면을 배제하기 어려운 만큼 위험성도 내포한다. 반면 <뉴스타파>는 저널리즘이란 전문성을 무기로 한다. 어려운 제작 여건으로 심층성이나 완성도에 제약은 따르지만 수용자가 정통 뉴스를 원한다고 본 것이다.

‘나꼼수’와 <뉴스타파>의 공통은 SNS와 공생하는 것

그렇다면 <뉴스타파>는 어떻게 제작하는 것일까? 우선 ‘나꼼수’는 개성 있는 출연자들의 왁자지껄한 방담이 기본적인 골격이지만 직업기자들이 전형적인 뉴스 포맷을 재연한 <뉴스타파>는 일단 정제된 틀을 갖고 있다. 시사 이슈에 파격의 살을 붙이고 ‘재미’라는 군불을 지핀 ‘나꼼수’와 다르게 <뉴스타파>는 규칙과 깊이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띤다.

전통 매체와 다른 규모와 형식, 내용이 동원되는 유사 방송 서비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것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대중의 눈높이로 발언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웹 사이트나 모바일 플랫폼에선 오락성이나 정보성 같은 상당한 콘텐츠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수용자들의 ‘입소문’은 냉정한 판정을 담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인터넷)신문이 생산하는 온라인 뉴스의 경우는 언론사간 차별성이 떨어지고 지상파 방송사 뉴스도 TV에서 제공한 것의 재탕에 불과해 온라인에 최적화된 것은 아니다.

<뉴스타파> 제작진조차 처음엔 엄숙한 시사 보도가 ‘성공’할지 자신할 수 없었다. YTN에서 해직된 뒤 3년 5개월만에 카메라에 선 노종면 기자는 “아직 기존 방송뉴스의 영향력 그러니까 시청률은 월등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수치는 (SNS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용자를 상대하는 <뉴스타파> 제작진으로 판단하면 공허하기 이를 데 없다”는 말로 예상 밖의 성공을 설명했다.

노종면 기자와의 인터뷰(1월31일 전화로 진행됐다)

Q. 유튜브, 팟캐스트, 트위터 같은 새로운 뉴스 유통채널의 영향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요? 앞으로 이런 테크놀러지의 진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이 남다를 거 같습니다만…

A. 기술 그 자체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내용상의 변화가 선행돼야 합니다. 일방향적인 저널리즘이 아니라 양방향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수용자 요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기술 수렴만이 유의미한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단순히 자사 매체력에 기대는 타성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Q. 과거에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 수용자들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뉴스타파>를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있을 텐데요.

A.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를 타성적으로 보고 그냥 흘러가고 마는 수용자는 ‘허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한국 언론은 그러한 수동적인 수용자들을 ‘여론을 움직이는 그룹’으로 설정하는 오류를 저질렀습니다. 반면 SNS의 적극적인 수용자들은 전통 매체가 만든 뉴스들을 외면하거나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저널리즘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스타파는 지상파 시사 보도 프로그램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여론을 만드는 수용자를 진정한 수용자로 평가할 뿐만 아니라 실제 뉴스 제작 과정에서 대접한다.

“현장에 있는 동료 기자들이 부끄러워 한다”

현재 <뉴스타파>의 제작과정은 한 마디로 열악함 그 자체다. 대당 1억은 족히 하는 ENG카메라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 인력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이것만 빼고는 일반적인 방송 보도 제작 과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제작회의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 편집(녹화), 방송(서비스)한다. 기존 방송사와 다른 것은 유튜브, 팟캐스트, SNS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뉴스타파> 제작진(언론노조 관계자) 인터뷰

Q. 전체 서비스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A. 매주 월요일 주요 스태프(staff) 대여섯명이 모여 아이템 선정 회의를 하고 3일간 취재를 한 뒤 편집, 녹화를 끝내고 금요일 방송을 서비스하는 흐름입니다. 아이템은 (지난 번 언론노조 등의 조사처럼) 기존 매체가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것이 선택됩니다.

Q. 제작 환경은?

A. 차량이나 작가, 리서처(자료 조사 담당)가 없습니다. 취재기자, 영상(촬영)기자, 앵커가 전부입니다. ‘KBS 시사기획 쌈’이 약 20여명 투입되는데 그것의 1/5 수준인 4~5명이 제작 인력입니다. 장비도 저가형 디지털 캠코더를 주로 사용합니다.

Q. 비용은 어떻게 조달합니까?

A. 상당 부분을 ‘재능 기부’로 받습니다. 물론 언론노조 예산도 투입됩니다. 개인적으로 보관하는 유휴 장비를 모두 동원합니다.
문제가 되는 게 팟캐스트 서비스를 위한 서버비용입니다. 예상 외의 폭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최소 비용으로 서버 임대를 하고 있고 좋은 조건으로 재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Q. 취재는 어떻게 합니까? <뉴스타파>라고 밝히면 취재원들의 반응은요?

A. 언론노조 <뉴스타파>팀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진 별 문제가 없습니다.

Q. 현직 기자들의 반응이 전달된 것이 있습니까?

A. <뉴스타파>를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나꼼수’에 대해 직업 기자들이 보인 첫 반응이 좀 냉소적이었다면 긍정적인 평가인 거지요. “(비판의 수위가) 따끔했다”, “(기자 양심상 부끄러움으로)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뉴스에 비해 화질 같은 문제들이 지적되지 않아 의외(?)였습니다.

김어준의 뉴욕타임스에서 뉴스타파까지 전통 매체와 그 기자들이 새로운 뉴스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수용자와 소통하는 데까지 나아간 것은 진전이라고 평가할만하다. 다만 수용자의 높은 기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식전환과 재원확보 모든 것이 여의치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통 매체와 소속 기자들을 위한 헌정 방송

‘나꼼수’ 등장 이후 언론 환경의 변화들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수용자의 요구를 즉시 받아들이는 대안방송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적 조건, 제도적 규제에 의해 확장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여겨졌던 시사, 경제 분야까지 비전문가, 준전문가는 물론이고 직업기자들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전통 매체도 뒤늦게 뛰어들었으나 아직 수용자의 주목을 끌기에는 부족한 것이 더러 있다.

지금까지 전통 매체와 기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팟캐스트 방송들은 대부분 토크쇼 포맷이었으나 취재기자, 앵커 등 전문화하면서 어느 정도 체계성도 갖추기 시작했다. 단순히 오락성, 정보성에 치중하다가 최근에는 비교적 수준 높은 영상을 제공하는 등 정통 저널리즘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참여자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형식과 내용이 적용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이 과정에서 유사방송(방송 통신 경계영역 서비스)에 대한 규제논의가 일어나겠지만 성역과 금기 없는 제대로 된 뉴스를 원하는 수용자를 의식해야 할 원초적인 부담이 생겼다. <뉴스타파>를 비롯 새로운 대안 방송에 익숙해진 수용자가 원하는 수준도 더 늘어날 것이다. 어찌 보면 스스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그야말로 백가재명의 여론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임은 자명해 보인다.

불과 단 두 차례의 방송만 나간 <뉴스타파>의 ‘이후’를 전망하는 것도 그간의 새로운 대안 방송들 중에 하나의 분기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직업 기자들이 나섰고 직업 기자들이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을 복기(
復記)했다. 그런 점에서 <뉴스타파>는 “수용자가 원하는 저널리즘을 보여 주라”는, 말하자면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을 향한 헌정 방송의 위치에 서 있다.

‘나꼼수’ 이후 <뉴스타파>까지 지켜 본 이들의 기대감도 그 연장선상에 있을 것이다. 과연 저널리즘의 영혼을 지키는 경쟁은 한국의 언론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전통 매체 뉴스룸과 기자들은 '나꼼수'부터 <뉴스타파>까지 대체로 지켜 보는 상황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스스로의 인식과 준비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첫째, (전통적인 플랫폼에 맞는) 뉴스의 생산에 치중하고 있다. 유통의 중요성, 유통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의 효용성, 유통에서 영향력을 쥔 독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양방향성 등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둘째, 기자의 온라인
가 제한적이고 소규모에 머물고 있다. 최근 수년간 뉴스룸 기자들 중 아주 일부만이 온라인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내부의 의사결정구조에서 주도권을 획득한 것은 아니다.

셋째, <나꼼수> <나꼽살> <저공비행> <손바닥TV> 등 SNS기반의 서비스가 전통 저널리즘 시장에 일정한 위협을 가하고 있으나 전통매체와 그 기자들은 '일시적'이며 '이념적'으로 진단하는 해석이 우세하다. (일부 매체의 트위터 알바 논란처럼) 갈등적으로 경쟁적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다. 아직 이들 서비스는 '협력과 공존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넷째, 각 영역에서 전통매체의 역할이 상당히 축소된 것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SNS 사용자들을 대하는 태도나 인식은 저평가 돼 있다. 조직도, 전담자도 없다. SNS이 몰고 온 '위기'와 '기회' 두 가지 진단 모두 형식논리에 그치고 있다.

다섯째, 기본적으로 전통매체 내부에 성찰의 동인이 없다. 혁신은 자기반성에서부터 비롯한다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소통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부를 신설하고 패션팀을 만들듯 상대할 사안이 아니다. 철학과 윤리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새로운 네트워크(시대)를 수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섯째, 미디어 시장의 변화는 결국 수용자와의 관계에서 결정나는 구도를 의미한다. 수용자(단체)와 협력적 저널리즘의 구조를 조직하고 수용자에게 혜택을 나눠주는 플랫폼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일부 언론사가 소셜커머스나 트래픽 놀음에 빠진 것처럼) 전통매체는 SNS를 '상업적'으로 우선 설정하고 있다.

일곱째, SNS의 활용과 저널리즘의 진로에 대해 수준 있는 검토를 위해서는 언론사 내부에 미래지향적이고 아카데믹한 연구자와 조직이 필요하다. 재원이 받쳐줘야 한다. 시민단체, 언론유관단체의 공적후원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저널리즘이 정치권력-자본권력에 깊이 예속되는 한 후원의 지속성, 합리성, 투명성 담보는 어렵다.

모든 것이 즉각적이고 직접적으로 이뤄지는 소셜네트워크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언론사 모델을 개조할 것을 요구한다.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포털 독주도 그렇고 중반의 UGC나 최근의 SNS 기반의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뉴스의 생산, 유통, 평가(재해석), 어젠다
의 주무대가 언론사 뉴스룸을 떠나는 심중한 문제를 애써 외면한다는 건 미래 생존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오늘도 전통 매체는 백수십여명의 기자가 친숙한 출입처로 나아가 비슷한 뉴스 백여건을 만들어 제작비도 나오지 않는 유통에 매달리는 데 급급하다. 무엇인가 확연히 다른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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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상품으로 만든다는 것은

Online_journalism 2011/10/06 10:00 Posted by 수레바퀴

많은 언론사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뉴스를 상품화하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수준 있는 콘텐츠라면 시장에 얼마든 팔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언론사가 가진 이 기대감은 단지 포털사이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금과옥조처럼 간직한 희망어린 신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양하고 지속적인 실험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강정수 박사는 그 실험에 대해 첫째, 외부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팀 둘째, 독자관계를 전담하는 팀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것들이 현재의 저널리즘과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는 밑거름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적어도 1~2년 내에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라는데 있다.
또 투자여력이 있는 언론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따라서 혁신의 진행방향과 내용은 모두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인력 재배치 정도에서 머물거나 소규모의 새 조직을 만드는 데 그칠 수 있다. 아예 외부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해외 뉴스미디어기업이 후자의 방향으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국내 언론사는 대부분 낮은 형태의 투자를 선택한다. 전문인력 영입도 1~2명 정도이고 기존 뉴스룸의 10%도 되지 않는 뉴미디어 조직에 기대는 양상이다. 온라인 부문을 맡는 닷컴은 말할 것도 없다. 대부분의 닷컴사는 본사와 거리감을 좁히는 데만 지난 10여년을 허비했다. 뉴스의 질을 끌어 올리는 데는 협업의 경험이 부족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동안 뉴스를 양산하는데 능한 조직을 소통과 마케팅에 적응하는 조직으로 바꾸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시아권 언론사들이 겪는 문제들은 대부분 문화적인 맥락에서 비롯한다. 뉴스룸의 혁신은 실제로 좌절의 사례가 더 많다.

물론 독자들은 언론사 내부의 변화상을 잘 헤아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웹 사이트나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뉴스는 아닐로그의 변화라고 받아들여질 뿐 특별한 것을 알아내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언론사들이 뉴스를 상품화하는 시도 즉, 뉴스 유료화에 나서는 것은 심중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지불의사라는 새로운 경험과 맞닥뜨리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웹 사이트에서 언론사 뉴스를 제한없이 소비하면서 뉴스는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해졌다. 뉴스룸의 어지간한 노력이 있지 않고서는 이같은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렵다. 국내의 경우에는 시장규모의 한계, 신뢰도 추락 등이 겹치면서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스를 상품처럼 거래하는 시절이 오는 것은 어렵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국내외 언론사들이 다양한 뉴스 상품화를 시도해왔다. 뉴스의 상품성은 뉴스가 거래할만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뉴스의 가치는 첫째, 뉴스에 깊이(depth)를 더할 때(심층성) 발생한다. 깊이란 정보의 설계를 보다 심층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하이퍼링크나 부가적인 정보를 뉴스와 함께 구성한다.

둘째, 뉴스에 예술성(artwork)을 더한다. 예술성이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보태 평면적인 뉴스를 입체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인터랙티브뉴스, 인포그래픽뉴스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은 뉴스와 게임, 교육, 커머스(commerce, 상거래) 등을 결합하는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하는 부분과도 연결된다.

셋째, 독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피드백하는(상호성) 것까지 담보한다. 뉴스룸을 떠난 뉴스는 독자들을 통해 완전히 재정의되고 있어서다. 뉴스의 내용에 담긴 사실관계를 심사받고 평판이 보태져 ‘그들만의 무대’로 던져진다. 뉴스룸과 기자는 발가벗겨진 채로 독자들의 수중에서 요리됐다. 뉴스룸도 그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뉴스의 상품화 과정은 특히 국내의 경우 조용하고 외롭게(?) 진행돼 왔다.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지는 과정이 없었다. 뉴스를 좀 더 가치있게 만드는 노력을 기울인 뉴스룸의 종사자들이 호평을 받는 기회도 좀처럼 없었다. 정치와 이념 과잉의 언론계가 뉴스룸 안팎에서 추진한 뉴스의 혁신에 대해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언론사들이 뉴스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국내 언론사는 아직 여러 면에서 초보적인 단계이나 해외 언론사는 탄탄한 정보 설계를 밑단에 보유하고 있어 예술적인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깃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현재 국내외 언론사들이 기울인 뉴스의 상품화 사례들은 비록 시장에서 유의미한 가치를 획득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그것은 어쩌면 언론계 스스로의 불찰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이 때문에 독자들도 뉴스가 상품성을 갖는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해 이해할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상품의 품질 구성요소에 대해서는 다양한 학술적 견해가 있다.

먼저 파라슈라만, 자이타믈, 그리고 베리(Parasuraman, Zeithaml, & Berry, 1985)는 소비자의 지각 품질을 바탕으로 서비스 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서비스 품질 척도를 개발한 바 있다. 

그들은  ‘유형성’(tangibles), ‘신뢰성’(reliability), ‘응답성’(responsivenes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능력’(competency), ‘예절’(courtesy), ‘신용도’(credibility), ‘안정성’(security), ‘접근가능성’(access), ‘고객 이해’(understanding the customer) 등을 꼽았다.

논의를 좁혀서 웹
사이트에 대한 사용자의 품질지각을 측정하는 도구는 WebQual 모형이 있다. 반스와 비드겐(Barnes & Vidgen, 2001)이 만들어 계속 발전시킨 WebQual 4.0은 웹사이트의 서비스 품질 차원을 ‘유용성’과 ‘정보성’, ‘상호작용성’ 등 세 가지로 구성했다.

인터넷상의 품질요인에 대해서는 클리랜드(Cleland, 2000)의 연구도 볼만하다. 콘텐츠, 편리성, 커뮤니케이션, 맞춤성, 커뮤니티, 연결성, 고객관리(customer care) 등 7C의 요인을 만들었다.

이밖에도
린과 우(Lin & Wu, 2002)의 연구가 있다. 

뉴스에 대한 연구케이스는 이브랜드(Eveland 2003)가 눈에 띄인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가 지각하는 주요한 품질요인으로 그가 제시한 '미디어 특성'을 대체해보면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구조’(structure), ‘통제권’(control), ‘채널’(channel), ‘원문’(textuality), ‘콘텐츠’(content) 등 여섯 가지가 나온다.

뉴하겐과 라파엘리(Newhagen & Rafaeli, 1996)는 뭐니뭐니해도 상호작용성을 들었다. 특히 그들은 뉴스는 ‘하이퍼텍스트성’(hypertextuality)란 설명 구조-스토리 전개구조를 갖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서비스 품질에도 관련성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연구자들은 다양한 서베이를 통해 그들만의 품질요인들을 뽑아냈다. 대표적으로 살린, 개리슨 그리고 드리스콜(Salwen, Garrison & Driscoll, 2005)에 의해 ‘편리성’(convenience), ‘뉴스의 양과 질’(quantity and quality of news), ‘차별성’(difference), ‘뜻밖의 재미’(serendipity) 등이 정리된 바 있다.

뉴스의 예술성이란 분야는 학제적 연구가 더 필요하다. 뉴스에 대한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의의와 개념 등은 노라 폴 교수가 독보적이다.

다음의 몇 가지 사례들은 많은 정보 소스들을 결합한 것으로 온라인 뉴스의 가치를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고 본다. 사실 이러한 뉴스 서비스는 훌륭한 기획과 데이터베이스나 프로그래밍 등 수면 아래의 공정 그리고 시각적인 연출 등을 뒷받침한 뉴스룸 종사자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 국내 언론사

중앙일보


- 뉴스 하단에 관련 인물 정보 제공 / 뉴스의 심층성

▪ 코리아타임스


- 영문기사, 번역과 오디오 서비스 / 뉴스의 심층성

▪ SBS


- 온라인 기사에 기자 사진과 프로필 공개 / 뉴스의 상호성(개방성)

▲ 해외 언론사

▪ 뉴욕타임스


- 김연아 점프 분석 / 뉴스의 예술성

▪ (글로벌) 메트로


- 위치정보와 결합한 뉴스 제공. 메트로에서 생산하는 맛집 관련 뉴스 정보와 일치하는 공간에 포스퀘어(Foursquare) 사용자가 들어오면 모바일 기기에 알림창이 뜨면서 관련 내용을 전달함. 단 포스퀘어 메트로를 팔로우 한 사람에 한함. 메트로는 하이퍼 로컬 뉴스를 제공하고 포스퀘어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 독자는 특정 지역에서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어 매력적임. 이같은 서비스를 ‘지역이해 뉴스(location-aware news)’라고도 함 / 뉴스의 상호성

▪ 뉴욕타임스


월드컵 기간중 페이스북에서 유명 축구선수의 언급 빈도 / 뉴스의 상호성

▪ 가디언


정치인의 433개 공약의 약속이행 현황 추적 / 뉴스의 심층성

▪ 뉴욕타임스


- 크레인 사고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인터랙티브 뉴스 / 뉴스의 예술성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의 도래 이후 전통매체는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국내 시장은 종편탄생, 미디어렙과 같은 전혀 다른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불변하는 진실은 언론산업의 미래가 뉴스를 중심으로 확보된다는 점이다. 보다 품격 있는-기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자타가 그 가치를 인정하는 뉴스를 독자들에게 제시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 온&오프(63회)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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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의 인기가 파죽지세다. 다루는 주제부터 형식까지 파격 그 자체인 <나는 꼼수다>가 CNN과 ABC 등 내로라하는 미국 뉴스 미디어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나는 꼼수다> 콘텐츠는 팟캐스트(Podcast)에 등록된다. 팟캐스트란 아이폰으로 아이튠즈에 접속해서 음악이나 음성 등 오디오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 두었다가 언제든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oradcasting)을 결합해 만든 신조어로 지난 2005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라디오 방송을 디지털로 녹음해 인터넷에서 개인 오디오 플레이어로 다운받는 것'이란 뜻으로 수록된 바 있다. <나는 꼼수다>를 비롯 음성 파일들은 다른 모바일 기기에서도 들을 수 있고 PC에서도 마찬가지다.

객관적인 청취율 조사는 어렵지만 현재 국내 아이폰 가입자수가 약 350만명이고 안드로이드폰을 포함해 연내 스마트폰이 2,000만대 가량 보급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당한 이용자가 <나는 꼼수다>와 접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에 <나는 꼼수다>를 둘러싼 팽팽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전통매체를 대신해 금기와 성역을 향하는 비평", "정치 현실이 빚은 난감한 사설(私設) 방송" 등 의견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는 우리가 알고 있던 '방송'은 아니다. 방송법에서는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 편성 또는 제작하여 이를 공중에게 전기통신설비로 송신하는 것을 '방송'이라고 한다.

불특정 다수인 공중에게 배포하는 행위가 아닌 특정 디바이스에 특정 가입자를 대상으로 선택적 다운로드가 이뤄지는 제한적 서비스인 <나는 꼼수다>는 일단 현행 법에서 자리할 곳이 없다.

일요신문 2011년 10월 16일자.


기존 방송과 다르게 이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아무 때나 들을 수 있어 맞춤형 개인 미디어를 대표하며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나는 꼼수다>는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던 인터넷개인방송, 블로그 같은 1인 미디어를 경험한 이용자에게는 사실 낯선 것은 아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콘텐츠'를 퍼뜨리고 의견을 교환해 본 이용자 역시 <나는 꼼수다>를 '진보한' 서비스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또 신문, TV 등 전통적인 콘텐츠 생산자 역시 웹캐스트나 팟캐스트로 이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 색다른 시도도 아니다.

대부분의 전통매체 기자들은 `나는 꼼수다`를 불편하게만 들을지 모른다. `나는 꼼수다`의 치명적 매력이 무엇인지 발견하기 전까지는 그리고 그것은 지금의 뉴스룸 내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채널을 선택, 수렴하는 독자와 시청자에게 알아내기 전까지는 아마도 계속 그럴 것이다. 전통매체가 저널리즘의 신뢰를 다시 꽃 피워 청명한 울림으로 `나는 꼼수다` 같은 사설 방송을 덮는 시원섭섭한 그날이 어서 왔으면 싶다.





그럼에도 <나는 꼼수다>가 각광을 받는 것은 첫째, 시기가 좋았다. 인기를 끄는 미디어 서비스는 동시대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짚고 제때에 맞춰 제공해야 하는데 <나는 꼼수다>가 그랬다.

개인용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보급 시기와 동선을 같이 하는 것도 거들었다. 하지만 전통매체는 콘텐츠 생산과정이 아직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많아 대체로 속도가 더디다.

둘째, 새로운 콘텐츠 유통 방식으로 파급 효과가 월등히 높다.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은 전파나 케이블망에 의존한다. 신문은 각 지국에서 보급한다. 전통매체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는 하지만 포털 같은 재매개 플랫폼에 맡기거나 오랜 관행에 따라 서비스하기 일쑤다.

반면 <나는 꼼수다>는 이용자가 스스로 찾고 공유하는 모델이다. 따라서 '자가발전'이 필요하지 않다. 이렇게 하는 데도 <나는 꼼수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는 꼼수다>를 들어 본 사람들끼리 도와서다. 그들은 콘텐츠 수신자-소비자가 아니라 송신자-(메시지)발화자다.

셋째, 사람들이 원하는 내용을 전달한다. 전통매체는 콘텐츠 이용자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보다는 공급자 관점에서 결론 내리는 경우가 더 많다. 독자와 시청자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조사'를 해 온 언론사는 거의 없다.

인터넷의 등장 이후 왕성하고 상호적인 평판은 저널리즘의 신뢰도에 금이 가게 했다. <나는 꼼수다>는 전통매체의 그 균열 지점을 파고 들었다. <나는 꼼수다> 탄생과 인기는 분명한 사회적 동기가 있다지만 출연자들끼리 마구 떠 들어도 이용자가 공감할 콘텐츠가 그득하다.

이에 대해 <나는 꼼수다>의 리더격인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방송"이라고 정의한다. 시청률에 목을 매단 채 일희일비하고 광고주에 얽매인 전통매체와는 기본적으로 '애티튜드(atitude, 태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 김 총수는 "<나는 꼼수다>로 덕을 볼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악전고투하며 뉴스나 드라마,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전통매체 종사자에겐 억울한 노릇이지만 해바라기성 언론인을 향한 일침에 해당한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만큼 냉랭한 반응도 적지 않다. <나는 꼼수다>는 선술집에서나 나눌 법한 이야기들을 방송이라는 형식으로 둔갑한 사이비 방송이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복잡한 정치 현실 탓에 어부지리 성과를 거둔다는 분석도 있다.

어쨌든 <나는 꼼수다>는 현재진행형이다. 매회 아슬아슬한 정치(인) 이야기를 쏟아내며 신문, TV의 시사 분야 콘텐츠와 경쟁 아닌 경쟁을 즐기고 있다. 물론 뉴스의 문법, 뉴스룸의 지향점, 권력과 광고주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전통매체가 유지해 온 것과 <나는 꼼수다>는 현격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차이를 그저 인정하고 외면하면 그 뿐일까? <나는 꼼수다>가 오롯이 묻고 있는 시절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한국기자협회보 온앤오프(62)에 게재된 글입니다.

미디어오늘 기자가 26일 오전 <나는 꼼수다> 인기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이날 마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나는 꼼수다>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고 한다. 전통매체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중 최고의 시사 프로그램이 어두운 지하세계의 방송 <나는 꼼수다>를 다룬 셈이다.

최근 의도와는 다르게 블로그나 기고글을 통해 <나는 꼼수다>를 자주 알려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이 방송이 조금 어색하고 불편하다. 아주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다루는 형식 때문이다.

물론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미디어 수용자의 태도이다. 지난 10여년간 사람들은 '나'와 '타인'의 스토리를 즐기고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해졌했다. 대체로 그런 스토리들은 다이내믹하고 비주얼한 포맷과 내용으로 채워졌다. 당연히 사람들은 콘텐츠를 소비할 때 더욱 더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됐다.

<나는 꼼수다>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사실 기존 미디어도 심지어 뉴스도 온라인을 통해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들을 제공해온 것이 사실-최근까지도 뉴스는 철저히 상업적 플랫폼에서 연성화를 통해 생존본능을 발휘해왔다-이다.

결국 <나는 꼼수다>의 인기는 현대 미디어 수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시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즉, <나는 꼼수다>는 수용자가 일상에서 자주 노출되는 콘텐츠의 형식과 내용들을 '방송'이라는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콘텐츠 소비의 개인화를 촉진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통매체는 아직 규제적인 시스템에 갇혀 있다. 현실적으로 실험적인, 파격적인 방송을 하기는 어렵다. 시사 장르의 경우는 정치적 환경도 무시할 수 없다.

현실정치와 저널리즘의 인과성도 <나는 꼼수다>의 인기와 비례한다. 무엇보다 현실정치가 아주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고 이 과정의 여러 이슈들을 전통매체가 속시원히 풀어주지 못한다는 미디어 수용자의 불만도 커진 상태다.

앞서 언급된 미디어 수용자의 콘텐츠 소비 행태는 사실 대중문화, 기호라는 흐름 속에서 규정된다. <나는 꼼수다>는 수용자가 좀 더 신랄하고 통렬한 것을 바라는 지점을 잘 파고 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심리는 시대가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일시적인 유행일 수 있다.


<나는 꼼수다>를 선호하는 분위기는 "세상 돌아가는 것이 답답하다"는 생각을 품는 사람들에게 더 어울린다. 대리 만족을 할 수 있는 서비스인 거다. 이는 또 마치 2000년대 초 시사 분야에서 패러디물이 인기를 끈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것을 종합할 때 <나는 꼼수다>의 인기는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다. 이 방송에 대한 사회적인 인지도는 최고조에 이르겠지만 언제고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정치 및 시민사회 가령 정치, 제도와 법률, 언론을 포함한 지식사회 등등이 어느 정도 정상적인 흐름을 타게 된다면 <나는 꼼수다> 같은 위태하고 희극적인 '소신'이 설 자리는 당연히 축소된다.

그 점에서 전통매체가 상당히 분발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오죽하면 미디어 수용자가 <나는 꼼수다> 같은 방송에서 정치사회적 현안을 확인하고 공감을 표하겠는가. 자사 저널리즘에 대한 통렬한 자기비판, 성찰이 필요하다.

앞으로 종편과 보도채널 등 뉴스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겠지만 현대 미디어 수용자의 의식세계와 동화하기 어렵다면 그러한 매체의 사회적 정당성은 그만큼 엷어진다.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수용자는 왜 전통매체의 뉴스를 불신하는가 곰곰히 따져 봐야 한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어떤 스토리를 나누고 있는가 좀 더 깊이 천착해야 한다.

<나는 꼼수다>는 정치현실을 조롱하고 있지만 정작은 전통매체가 짊어진 저널리즘을 대리하고 있다. 그래서 이 방송은 희희덕거리고 품격없다고 불편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엄중하게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관련 포스트 : <나는 꼼수다> 골방방송과 블루오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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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꼼수다. (ggomsu)

    Tracked from 월풍도원(月風道院) - Delight on the Simple Life  삭제

    이명박 대통령 헌정 방송 나는 꼼수다. 나꼼수는 긴급 구호 특별 프로그램!url나는 꼼수다.지금은 진보든 보수든 바른 길로 간다면 기꺼이 응원하지만,저는 한 때 진보 성향이 강했습니다.광우병 파동 때 촛불 문화제를 몇 번 참가했어요.소통을 거부하는 정부는 귀 막고 배째라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촛불 문화제엔 많은 사람이 참가했지만,국...

    2011/11/02 17:41

국내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 기자들은 기사제목을 선정, 배치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이 '트래픽'이라고 말했다.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보 창간호에서 캡쳐. 8월22일자.


국내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룸에 소속한 편집기자들은 기사 선정과 제목을 달 때 트래픽 효과를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단법인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가 언론사 닷컴 온라인편집기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1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인터넷 설문조사에서 ‘트래픽이 기사 선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칩니까’ 라는 질문에 응답자 58명의 42%가 ‘매우크다’, 56%가 ‘크다’라고 답했다.

반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다.

최 협회장은 "기사 제목뽑기에 대한 정석은 배웠으나 트래픽이 나오지 않으면 뉴스룸 내부에서 역량이 낮은 사람으로 대우받는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제목작성 비율이 70%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절반이 넘는 56%로 나타났다. 아예 90%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11%나 됐다.

절대 다수가 트래픽 유발을 고려한 제목작성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은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의 업무 역량에 대한 모든 기준을 트래픽으로 주게 되면 다른 여지가 없어진다"면서 "경영진의 뉴스 사이트에 대한 관점이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온라인 뉴스룸은 편집국 출신 간부가 총괄하는 형식이지만 1~2년 있다가 다시 편집국으로 복귀하는 상황에서 '트래픽'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외에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이같은 트래픽 우선주의가 지배하는 업무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속 언론사의 논조가 온라인 기사 편집시 얼마나 영향을 미칩니까'라는 질문에 대부분의 편집기자가 중요한 편집기준이 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닷컴 온라인편집기자들의 개인적 정치성향은 진보 17%, 중도진보 36%, 중도보수 15%, 보수 4%로 나타났다.

덧글. 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의 웹 사이트 http://www.editw.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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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른바 '미디어 빅뱅' 시대를 맞은 전통매체의 위기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지속되는 위기의 신호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풀어 보고 앞으로는 전통매체가 어떤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지, 그것을 위해 가장 무엇인지 필요한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를 위해 위기의 신호이자, 동시에 기회인 '컨버전스'와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설명할까 합니다.

일단 '위기'에 대해서입니다.

전통매체를 주도해온 것은 TV입니다. 그중에서도 지상파TV는 평균시청률이 케이블TV가 도입된 시점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각각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완만하게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첫째, 가족 단말이던 TV가 어떤 성격으로 변화하고 있느냐죠. 이 그래프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지난해 스마트폰, 태블릿PC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의 대중화는 TV를 더욱 개인화된 것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둘째, 지상파 TV 시청률의 하락은 과연 TV 콘텐츠의 가치 하락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인기 비디오물은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수용자와 접점을 맺고 있습니다. 즉, 방송사업자들이 어떤 서비스 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점입니다. 셋째, 수용자가 어떤 단말로 어떤 장소에서 어떤 콘텐츠를 보느냐 하는 것입니다. TV의 경우는 수용자의 TV 플랫폼 이탈이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흐름을 거스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달라진 수용자에게 어떤 시그널을 보여줘야 하는가 즉, 고객 마케팅, 그리고 기술수렴의 수위가 결정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구구독률에 이어 열독률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년 내 10%대로 가구구독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자는 2020년 지점으로 보기도 하지만 저는 조금 앞선 시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문이라고 하는 매체가 미디어 시장에서 어떤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가를 고려한다면 답은 나올 거 같습니다. 신문은 고학력, 고소득, 고연령층에서 선호하는 매체입니다. 이미 고연령층이 선호하는 시사 월간지들은 물리적으로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연령층은 디지털 기기로 콘텐츠를 습득하는 세대입니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디지털 서비스를 시행한 지난 10여년을 생각할 때 어떤 변곡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신문사 내부 조직의 비중은 여전히 오프라인이 월등합니다. 신문을 중심으로 한 국내 미디어 기업에서 오프라인 매출비중이 85~90% 정도라고 할 때 당연한 수순입니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문화가 정착되는 상황에서는 뉴스의 문법과 양식을 바꾸고 접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조직, 인적 구성, 자원 배분 전략 등이 모두 혁신적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재 미디어 플랫폼에서 신문은 가장 수동적인 매체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신문이라는 매체가 새로운 기회를 갖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종편과 같은 신방겸영 문제는 미디어 생태계의 규제완화 흐름과 맞물려 전후좌우를 재지 않고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문제가 아니었나 합니다. 문제는 이같은 선택이 지나치게 단순했고 정치적이었다는 거죠. 미디어 시장에서 수용자의 평판을 감안한다면 이후에 또다른 부메랑이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문, TV, 라디오, 매거진 같은 4대 전통매체의 하향세 즉, 침체와 위기는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이 고착화하는 미디어와 사적, 공적 영역간의 관계를 고려할 때 광범위한 수용의 단계를 지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는 신문, TV 같은 올드미디어가 우리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라는 위상을 가졌지만 이제는 이것은 하나의 기호재이고 산업이라는 겁니다. 성장도 몰락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죠. 다시 말하면서 전통매체의 가치가 일반적으로 하향평준화하고 있고 그것은 어떤 정치사회적 배경으로 조절될 수 없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종편이라는 플랫폼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의 종편과 관련된 제도, 그리고 SO와의 관계 등 일련의 시장환경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 '우산'이 아니라 시장 이해관계자간의 '협상'이라는 문제로 치환되는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봅니다. 비록 종편이 로우채널, 의무재전송, 직접 광고영업 등의 안전판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효력이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어디까지나 이제 전통매체 나아가 유료 무료 미디어 시장의 열쇠는 수용자가 쥐고 있기 때문이죠. 이들과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다른 문제 즉, 테크놀러지에 대한 관점입니다. 사실 신문, TV, 매거진 등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조직 내부에 본격적으로 흡수한 것은 10여년 전의 일입니다. 그 양상은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다니고 웹 기반의 기사집배신 툴을 쓰고 하면서도 실제로 기자나 뉴스룸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가령 기자들이 온라인에 적합한 뉴스를 만들고 웹 사이트를 개방적으로 만드는 일련의 디지털 과정은 아주 더뎠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최근 디지털 컨버전스는 더 나아간 것입니다. 단순히 테크놀러지를 수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이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요리해서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를 만드느냐는 것이죠. 테크놀러지와 인문학 즉, 교양이 버무려지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온 것이 미디어 생태계입니다. 신문이나 TV 종사자가 이러한 융합기술을 체화하지 못하는 가운데 위기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장의 슬라이드를 보시면 알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약 10년간의 변화는 인터넷의 위상이 강력해진 것, 그리고 모바일로 대표되는 채널의 스마트화 다시 말해서 양방향성이 고조된 것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를 중심으로 웹과 TV, 또다른 휴대용 기기들이 결합하고 있는 거죠. 결국 이러한 흐름은 수용자의 힘을 키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통매체는 기존의 권력을 잃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를 수용자가 차지하고 있고요. 국내의 경우에는 더 심각합니다. 저널리즘에 대한 낮은 평판은 급기야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역동성 있는 독립형 인터넷신문의 탄생을 지켜보게 했고 많은 영향력 있는 시민기자, 블로거들을 양산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고라의 '미네르바'였고, 오마이뉴스 이후의 전문 인터넷 매체들이었습니다. 사실 이들 매체의 주인공은 직업적 저널리스트가 아니었고 바로 집단지성인 여러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신문, TV가 그 자체로 독자적인 플랫폼으로서 존재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혼합되면서 단일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전통매체들이 2000년대 이후 가장 역점적인 투자를 진행한 곳이 테크놀러지 기업이었고 새로운 온라인 광고기업들, 데이터베이스 기업들이었습니다. 인력 영입도 활발했습니다. 테크니션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우리의 경우 자본력과 인식의 결여로 전통매체 내부의 테크놀러지 혁신 속도가 지체되고 있습니다.

이 슬라이드에서 보시다시피 국내 신문산업의 경우 광고비중이 65% 가량입니다. 온라인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외 종이신문 판매를 뺀 콘텐츠 판매수입 비중은 1.5%에 그치고 있습니다. 킬러 콘텐츠가 절대 부족한 거지요. 부가사업 및 기타사업 수입 비중도 썩 높은 편이 아닙니다. 해당 사업의 내용도 창의적이지 않고 기존 사업 패러다임과 연계성이 강합니다. 

또 새로운 사업 분야로 나아가기에는 자본력이 절대적으로 취약합니다. 사주가 있는 거대신문의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신문이 산업적인 측면에서 누적적자를 조기에 해소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평소 미디어 이용률을 보시면 알겠지만 신문매체가 거의 매일 이용하지 않는 미디어의 경계선상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슬라이드와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하게 짚어야 할 것은 첫째, 신문이라는 매체의 호감도 즉, 신뢰도와 친밀감입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독자 로열티 즉, 독자를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만드는 마케팅 기반이 절대적으로 취약합니다. 구독자DB가 전체 유가부수의 규모와 같지 않은 유일한 미디어 기업이 신문입니다.

특히 이를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이랄 수 있는 기술과 인력 확보면에서 다른 플랫폼의 미디어 기업들과 극심한 차이가 있습니다. 기업공시자료를 보면 국내 신문사업자의 R&D 예산은 거의 없습니다. 새로운 연구, 투자 없는 미디어 기업이 국내 신문산업이라고 말씀드려도 무방합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의 경우 통신-방송간 융합구도 등 시장의 팽창에서 주변부가 되고 있습니다.

현황을 짚어 보는 가운데 컨버전스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제는 컨버전스에 대해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영상 하나 간단히 보시죠(이 포스트에서는 동영상 공개는 하지 않습니다).

2(two) 스크린 전략이라고 TV와 연계된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인 아이패드에서 따로 설계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몰입도를 더 높이는 거죠. 이런 서비스를 만들려면 미디어 기업 내부에 어떤 인력이 필요할지는 당연합니다. 콘텐츠를 재구성해서 감동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인력의 중요성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전통매체의 컨버전스는 단순히 기술수용에 따른 서비스의 변화에 있지 않고 기존 인력과 조직을 어떻게 탈바꿈시킬 것인가에 당면한 과제가 있습니다.

앞서 영상에도 보셨다시피 실제로 다양한 스크린 단말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험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고, 주 콘텐츠 소비층이 일반적으로 소비욕구가 큰 20~30대 고학력층입니다. 특히 젊을수록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역동적으로 소비하고 소비과정을 촉진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2009년 화제 드라마였던 <선덕여왕>을 예로 들면 드라마를 보다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 들어갔더니 실시간으로 의견글이 올라오더군요. 서로 댓글을 남기고 있더라고요. 요즘은 포털 인기검색어, 트위터-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없이는 콘텐츠의 가치를 거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TV프로그램에 대한 소셜네트워크 이용자의 반응을 집계한 소셜TV 시청률 서비스가 나올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도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콘텐츠 소비 패턴을 데이터화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시청률, 구독부수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추천하는 활동성이 주목되는 환경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뚜렷합니다.

Trednrr.TV는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의 일간 주간 시청률을 차트로 보여줍니다. 페이스북 포스트, 트위터 멘션을 집계합니다. 이 서비스 외 시청하는 TV프로그램에 체크인해 감상평을 남기고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미디어 체크인 소셜TV 어플리케이션 'Get Guide', 'Miso'도 이습니다.

시청률 외 방송사, 장르, 시간대 등을 구분한 상세데이터는 가입자에 한 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중요한 점은 좋아하는 TV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위해 TV 화면 앞으로 모이던 TV시청행태가 서로 다른 공간에서 SNS에 접속해 TV를 시청하는 소셜TV 형태로 대체되는 거죠.

소셜TV 이전에 이미 주문형 서비스들이 대단한 인기를 모아 왔습니다. 합법시장인가 아닌가를 떠나 전체 시장의 성장세도 빠릅니다. 종편 등장 이후에는 특히 VOD 판권을 다수 보유한 미디어기업 주목도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컨버전스에 대해 미국 양상을 조금 더 살펴 보면요.

올해 초 미국 최대 MSO 중 하나인 타임워너케이블, 케이블비전 등이 Viacom, 뉴스코퍼레이션, 디즈니 등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앱을 출시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기존 방송의 확장(MSO)인가, 새로운 방송(PP)인가의 팽팽한 논의가 있었죠. 아직 소숭중인데요. 어찌 됐든 기존의 유료방송 개념이 인터넷 접속 스크린 단말로 확장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거라고 할 수 있죠.

사실 다양한 스크린 제공은 이용자 니즈에 부합해 미디어 기업에겐 이익이나 아직 확실한 수익모델은 없는 상태이고 이러다보면 기존 구독시장-광고시장, 시청률은 위협받는 상황이 되는 거죠.

컨버전스가 기존의 사업 자체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상황인데요. 우리의 신문, TV는 여전히 컨버전스 전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특히 앞서 말씀드린대로 컨버전스가 소통, 개방, 참여, 공유라는 새로운 가치를 미디어에 투여하고 있는 것에 견주어 본다면 지극히 낮은 수준이죠.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토대로 미디어 시장의 환경 변화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망해 보겠습니다.

우선 유료 미디어 서비스 시장의 성장률이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다만 플랫폼별로 가입자 감소가 다르게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유무선 통신시장, 유료케이블TV가입자 시장, 신문시장은 대표적으로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컨버전스 기반의 결합상품들을 쏟아내며 서비스 경쟁을 하는데요. 가입자 감소 문제 해결을 위해 신규사업 다각화의 일환이죠. 통신사나 포털사업자, MSO 등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향후 시장재편을 위해 어떤 집중과 선택을 하느냐도 지켜볼 대목인데요. 일단은 광고시장을 새로 만들기 위한 경쟁으로 좁혀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이용자 접점 확대지요.

미디어오늘 2011년 8월31일자.



그런 기반이 취약한 신문기업은 당장에는 TV사업에 뛰어 들었지요. 방송이냐 인쇄 출판이냐 이것보다는 콘텐츠 그 자체의 퀄리티인데요. 인적, 기술적, 자원적 측면에서 크게 부족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물론 신문도 신중하지만 분명하게 디지털 사업 분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신문의 모바일 시장 투자는 국내 시장규모와 경쟁여건을 감안했을 때 다소 과도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특히 신문기업은 기존 시장 집중이나 신규시장으로의 선택 기로에 있습니다. 가령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인데요. 최근 모 중앙일간지는 수백억대 윤전기를 들여와 인쇄사업에 뛰어 들었죠. 일종의 니치마켓을 노린 건데요. 또 하나의 측면은 국내 사업이냐 해외 사업이냐죠. 국내 최대 MSO 중 한 곳인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 주력한다고 하는데요. 국내 미디어기업간 본격적으로 '노는 물'이 달라지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국면에서 미디어 기업의 수직, 수평적 결합이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덩치를 불리는 건데요.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수평결합에 따라 1 플랫폼 1 사업자 구조로 재편했죠(대표적으로는 CJ E&M). 유사 플랫폼간 통합 추세도 계속되고 있죠(MSO). 궁극적으로는 수직계열화된 시장지배적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 증가 추세(MSO-MSP)가 이어질 것입니다. 플랫폼 수평결합 이후 핵심 콘텐츠의 수직결합을 통한 시장지배적 사업자 출현가능성(Tving)은 고조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미디어 시장의 독과점화 가속화 가능성이 열린 거지요.

이 자료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내놓은 자료인데요. 전문가 조사 결과입니다. 미래 뉴스 미디어 시장의 과점 혹은 분점 가능성을 묻는 질문들인데 93%의 응답자들이 소수 거대 기업과 다수의 전문화된 기업들이 활동하는 양분화된 모습을 보일 거라고 예상했다는군요.

사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핵심 콘텐츠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제작비 파이낸싱이 가능한 소수기업의 시장 과점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거지요. 모 인기 MC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이 480억원이라고 합니다. 스카웃 비용 30억원은 아깝지 않은 거죠.

또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는 스포츠중계권, 영화판권인데요. 이를 독점하는 곳들이 얼마 전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콘텐츠 투자 리스크 증가와 예능, 스포츠 위주로 콘텐츠 시장이 집중되면서 다양성 감소라는 부작용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약탈적 경쟁구도는 동시에 다른 미디어 기업 또는 플랫폼간 연합을 요구하는 대목입니다. 국내 미디어 기업간 '연합'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상적일 수 있으나 이것은 이미 시장이 요구하는 상황이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적의 플랫폼에 나의 콘텐츠를 담는 일입니다.

미디어 기업 내부에서도 무한 경쟁이 아니라 자사가 보유한 콘텐츠 자원의 설계를 다시 하고 콘텐츠의 반복, 시차, 공간적(디바이스별)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새로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모색할 시점입니다.

결국 이 모든 흐름이 수용자가 원하는 방향입니다. 낡은 잣대를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 갈 것이 콘텐츠입니다. 우선 콘텐츠의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인기 콘텐츠는 시청률, 클릭수라는 정량적 접근으로 집단적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고 이것들을 친구들과 얼마나 비평하고 공유하느냐가 콘텐츠의 경쟁력을 일으키는 요소라고 하겠습니다. 미디어 기업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는 거지요. 일단 기술적으로 스크린 전략을 용이하게 하고 사회적으로 제작자, 기자와 수용자가 소통하는 창구를 만드는 거지요. 대표적인 것이 방송사들이 만들어 놓은 프로그램 게시판, 언론사들의 제보창구이지요. 좀더 이런 것들을 소셜네트워크에 인입시키느냐가 중요하죠.

그다음 뉴스라는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서입니다. 과연 뉴스가 정말 가치 있는 상품성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건데요. 너무 많은 매체가 생겼습니다. 여기에 종편, 보도채널까지 더해지면 뉴스의 홍수, 과잉 환경이 더 심화하는 양상인데요.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으면 종편, 보도채널의 투자상황이 그다지 넉넉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기존 전통매체는 뉴스룸의 관행 예를 들면 기자숫자나 출입처 같은 것들에 얽매여 있습니다. 새로운 뉴스 서비스 그러니까 질과 양의 측면에서 달라질 것을 기대하는 수용자들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을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종편사업자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것보다는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길고 가늘게' 종편생명만 연장해보겠다는 판단을 하는 거죠.

이제 제 말씀의 마지막 주제인 소셜네트워크 즉 소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들이 워낙 잘 아시는 내용이고 시간이 부족해 요약만 하겠습니다.

저도 소셜네트워크 이용자이지만 신문기자 처지에서 몇 가지의 키워드만 뽑아 봤습니다.

첫째, 소셜 친구들은 자기만의 시간, 방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잘 그루핑하더라고요. 이걸 네트워킹이라고 하지요.

둘째, 이렇게 네트워킹하면서 여론을 만들더라고요. 무슨 당, 무슨 그룹 정말 많아요. 잘 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잘 되는 것은 오프라인 모임도 하더라고요. 희망버스도 그런 맥락에 있고요. 이것이 또 소셜의 여론이 되고요.

셋째, 전통매체와는 다른 관점, 새로운 의제가 형성되고 있더라고요. 소셜 친구들은 사실상 감시자인 동시에 신종
이슈확대 재상산자더라고요.

전통매체에 비해 소셜미디어는 시간(신속성과 지속성), 대상(다수성과 다양성), 비용(경제성), 관계(친근성과 신뢰성) 등 네 가지 관점에서 유용한 가치(삼성경제연구소 10.7.14.)를 지니지요.

사실 웹이 곧 소셜 아니겠습니까. 이 양방향 플랫폼에서 전통매체는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냥 기사나 보도물에 인용하는 정도, 그리고 어떤 사건이 있을 때만 다루는 행태, 비리나 문제의 온상인양 치부하는 책임전가 이런 흐름들 전반적으로 소셜네트워크를 일과적인 유행으로 치부하는 태도로는 소셜네트워크의 유용성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미디어 시장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인이라고 들여다봐야 변화의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 일입니다. 거대 방송사는 관료화돼 있고요. 신문기업은 여전히 폐쇄적이죠. 유료 미디어들이 조금씩 변화를 주도하는데요. 전통매체는 따라가는 형국이죠. 이래서는 시장주도권을 잃을 수밖에 없죠.

저는 결국 전통매체의 화두는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컨버전스와 소통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려면 저널리즘의 성찰, 콘텐츠 생산과정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가지는 거죠. 이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시장과 수용자에 새로운 형식과 내용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것이죠.

전문가들이 이야기합니다. 이제 10년 뒤면 소셜미디어가 종이신문, 지상파TV보다 소셜미디어가 뉴스와 정보 소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이죠.


그러자면 뉴스룸은 오디언스와 함께 하는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담자도 두고요. 펜대 기자가 아니라 인문학과 교양을 갖춘 휴머니스트가 들어와야 하고요. 서비스도 그런 사람들이 구상한 안목과 아이템들이 배여야 하는 거죠. 한 마디로 채용, 조직, 교육, 콘텐츠, 경영 전반에 새 물결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새로운 미래를 이야기하기 어려운 거대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미디어 빅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 기조발제를 위해 만든 파워포인트 자료의 설명 자료입니다. 강연시 이 내용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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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언론/미디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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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16;미디어빅뱅과 커뮤니케이션 전략&#8217;이라는 엄청난 주제(?)의 미디어오늘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생각보다 넓은 강연장에 생각보다 많은 참석자가 와서 놀랐습니다. 행사의 전체 사회를 맡으신 이정환기자의 멘트에 따르면 강연 참석자의 절반 이상이 기존 미디어에 근무하는 기자와  전략 담당자라고 하더군요.  부디 그분들께서 강연에서의 정보와 인사이트를 얻어가시고, 자사 미디어의 전략 수립에 많은 입김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강연...

    2011/08/29 13:50
  2. '미디어 빅뱅 이후 언론활용전략' 컨퍼런스 간략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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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오늘에서 주최한 '미디어 빅뱅 이후 언론활용전략' 컨퍼런스 간략 후기입니다. 1강. 콘텐츠 플랫폼의 분화와 주류 언론의 위기. /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전략기획국 기자. - 주류 언론 열독률과 신뢰도, 광고 효과 변화. - 흔들리는 어젠더 시스템과 미디어 수익 모델. -> 최기자님은 대표적인 매스미디어 비판론자. 종이신문은 물론 종편의 미래도 암울하며 언론의 구조적인 개선없이는 대책이 없다고 주장. 2강. 종합편성채널 출범과 미디어 헤게모니 변화..

    2011/08/30 09:28

특종 보도를 하는 온라인 기자들이 늘고 있다. 국내 언론사 뉴스룸의 열악한 여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정 하나로 대응하는 기자들 덕분이다. 아직 제대로 된 처우나 사회적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지만 미래를 생각하고 뛰는 기자들이 많다. 뉴스룸과 독자들이 살펴봐야 할 때이다.


이 포스트는 온라인 뉴스 생산을 담당하는 취재기자들을 통해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 보기 위해 작성됐다. 국내 전통매체(닷컴) 소속의 온라인 기자들을 중심으로 다수 인터뷰했으나 내부 비판, 실명 공개를 부담스러워 해 포스트에는 담지 않았다. 그대신 한경닷컴 취재기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전재한다. 전체 맥락은 타사 기자들과 비슷해 메시지를 전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국내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에서 활약하는 기자들 중 특종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들이 늘고 있다. 온라인 뉴스룸은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전용 채널(HTS 증권사 단말기) 등에 뉴스를 생산, 편집하는 온라인 전담 기자들로 구성된 취재 조직을 말한다.

현재 온라인 뉴스룸에 자체 취재 기자를 보유하고 웹 사이트로 독자적인 뉴스를 제공하지 않는 언론사는 거의 없다. 지난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을 거치며 온라인 전담 취재 기자가 하나 둘 생긴 이후 2005년 무렵부터 이른바 단계적인 '통합뉴스룸' 도입이 본격 진행되면서 온라인 기자가 부상하게 됐다.


가령 편집국에 별도 부서를 두고 닷컴 소속 온라인 기자를 파견하거나 닷컴에 취재부서를 만들어 온라인 기자를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이때 데스크는 본지 편집국에서 파견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아예 편집국 기자들이 온라인 취재부서를 챙길 때도 있다.

각 경우에도 서비스 지원 업무는 닷컴 인력이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A처럼 편집국이 온라인 취재를 주도한다고 하더라도 종이신문 대부분의 기자들이 온라인 업무를 겸하고 있지 않은 만큼 완전한 통합뉴스룸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부 신문은 온라인 기사를 작성하는 종이신문 기자들을 정기적으로 포상하는 경우도 있다. B와 C, D는 일종의 브릿지(briedge) 부서로 닷컴 온라인 기자가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만 편집국이 ‘사실상’ 관리하는 분위기로 자율성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종이신문 기자들이 점령한(?) 신문사에서 온라인 전담 기자가 취재력을 발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한 뉴스유통 구조는 '제목 장사'나 '옐로우저널리즘'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있다. 트래픽 경쟁 프레임이 제대로 된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막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온라인 기자들이 시장과 독자들에게 인상적인 평가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개인적인 능력이나 열정이라는 측면 못지 않게 뉴스룸이 체계적인 접근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고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

한국경제신문 온라인 뉴스를 맡고 있는 한경닷컴의 증권팀에 소속된 정현영 기자는 햇수로 6년차 기자다. 최근 한 코스닥 상장사 문제를 취재해 온라인에 '단독'으로 보도했다. 취재 과정은 물론이고 온라인 기자로서의 고충과 비전 등에 대해 인터뷰했다.

Q.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됩니까?

A. 오전 7시 전에 출근합니다. 뉴욕증시 등 해외 마켓 정보를 다루고 시장 전망 뉴스를 출고하면 오전 9시 쯤입니다. 그뒤부터 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까지 보통 하루 20여개 이상의 크고 작은 뉴스를 매만집니다. 증권 파트 기자의 경우 종목 리포트와 시황분석이 주요 아이템입니다.

Q. 온라인 기자인데 단독, 특종 뉴스는 어떻게 나오게 됩니까?

A. (의외로) 제보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기업, 시장 내 이해 관계자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서도 들어오지만 전혀 모르는 독자들한테도 연락이 옵니다. 온라인 뉴스룸에 직접 전화를 거는 분들 중에는 그동안 눈여겨 봐 온 기자를 콕 집어서 제보하기도 합니다.

Q. 온라인으로 뉴스가 나가면 연락도 많이 받죠?

A. 아무래도 증시 관련 분야는 기업의 이해 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에 뜨거운 반응이 많습니다. 1신 보도가 나가면 해명기사를 원하는 기업 담당자의 전화가 이어지는데요. 어찌보면 당연한 거고요. (사실 관계가 분명하다면) 그래서 후속보도를 해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종이신문 기자와 온라인 기자의 취재 형식은 다르죠?

A. 2007년부터 2년간 한국경제신문 증권부에 파견 근무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기자는 속보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고 하루종일 뉴스 생산에 매달려야 합니다. 하지만 신문기자는 아무래도 (정보를) 묶어서 쓰니까 숙련도나 전문성이 필요합니다. 서로 보완할 것이 많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죠.

예를 들면 오프라인 기자는 주식시장처럼 신속성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적응이 안 돼 있죠. 그러나 온라인 기자는 오프라인 기자가 노련하게 뉴스를 다듬는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죠.

Q. 온라인 기자들은 '뉴스=트래픽', '뉴스=돈'이라는 스트레스도 있습니다.

A. 물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장중 속보의 경우는 증권사나 기업 입장에서는 사활이 걸린 부분입니다. 파장이 큰 거죠. 온라인 뉴스룸이 매출을 고려하기 시작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부분이죠. 이럴수록 온라인 기자들은 도덕성이 더 필요하고요. 전체 뉴스룸 차원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요. 자칫 제살 깎아 먹기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Q. 뉴스룸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어떻게 조율해야 한다고 봅니까?

A. 증권만 보면 온라인 기자들이 장중 속보를 제때 써 주는 한편으로 편집국 기자들이 산업적 관점에서 짚는 기사를 2신, 3신으로 보완한다면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우선 단계적인 접근인데요. 주로 온라인으로 뉴스소비를 하는 몇몇 분야를 타깃으로 해 온
-오프라인 기자들간 협력체계가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Q. 국내 전통매체는 온라인 기자에 대한 처우를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A. 언론사 닷컴이나 독립형 인터넷 신문 기자는 전반적으로 임금 조건이 좋지 않습니다. 이직률도 상대적으로 높고요. 물론 일부 인터넷 신문은 임금이 괜찮습니다.

그런데 당장에 임금 보다는 뉴스룸이 기자들을 보는 시각이나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게 필요합니다. 특히 신문사(본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합니다.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뉴스 생산에 따른 갈등과 불필요한 경쟁이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대표적으로는 같은 출입처를 대상으로 비슷한 뉴스가 만들어져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결국 뉴스룸 내부의 체계적인 업무 프로세스가 관건입니다
.

Q. 온라인 기자에 대한 전문성 배양 교육 같은 것은 이뤄지고 있습니까?

A
. 한경닷컴은 본지 파견도 시행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언론사입니다. 팀이나 개인 차원에서 증권사 전문가들과 분기별로 만나고 있습니다. 단체 교육을 받기도 하고요. 전문기관을 통한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한 교육도 있습니다.

같은 회사 온라인 뉴스국 경제팀에서 일하는 김하나 기자는 독립형 인터넷 신문 출신으로 10년차 기자다. 기본기는 오프라인 기자들에게 익혔지만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선 최고참 급이다. 처음에는 알아주지도 않는 온라인 기자라서 설움도 많이 겪었지만 '나'를 알리기 위해 그야말로 분투했단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도 했다.

대부분 신문사 온라인 뉴스룸 기자들이 책상에 앉아 포털 인기검색어에 휘둘릴 때 김 기자는 현장에 나간다. 현재 몸 담고 있는 한경닷컴이 정책적으로 밀고 있어서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10년 전만 해도 신문지면 스크랩을 주로 하는 기업 홍보실 입장에서는 온라인 기자는 비중이 크지 않았다. 다만 소수의 인터넷 신문들이 제목소리를 내면서 희소성 못지 않게
영향력도 생겼다. 로열티를 갖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신문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없어졌다. 김 기자는 과거에는 양과 질을 모두 추구했다. 그러나 이제는 질에 주력한다. 보도자료만 받아 써서는 경쟁력이 생기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취재하고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야 독자도 알아봐 준다.

얼마 전
앙드레 김 주얼리 127억원 투자받고 폐업 위기 특종으로 게재 당일만 150만 클릭을 기록했다.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듣고 바로 취재해서 뉴스로 만든 것이다. 1신을 내 보낸 뒤에는 현장에 가서 후속 취재도 마무리했다. 독자들의 열띤 반응 때문이다.

어찌 보면 온라인 기자는 한 마디로 독자 친화적인 기자다. 뉴스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만드는 게 주업무다. 신문기자는
신문만 생각하지만 온라인 기자는 독자나 유통시장-포털사이트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관련 기사를 묶어서 제공한다거나 사진을 첨부할 때에도 좋은 것을 잘라서 쓰는 노하우도 있다.

온라인 기자는 뉴스를 출고할 때 가장 최적화한 상품을 만든다고 할 수 있다. 포토 슬라이드가 가능한 도구를 활용해 뉴스 뷰 페이지에 삽입하는 것도 온전히 그들의 몫이다. 김 기자는
제목 장사만 한다고 몰아부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온라인
기자의 전문성 중에는 포털사이트 정책을 파악하는 부분이 있다. 어차피 포털을 중심으로 뉴스 소비가 되고 있는 만큼 어떤 분류에 넣을지도 감안해야 하고, 같은 뉴스라도 반드시 차별성 있는 이미지를 넣는 것도 중요하다. 포털에서 편집하거나 이용자가 검색할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 기자는
온라인 기자의 전문성이 인정받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 순발력 있게 뉴스를 만들며 트래픽까지 고려하는 업무는 온라인으로 뉴스 소비가 집중되는 시대에 결정적 능력이라는 것이다.

김 기자는 독자 반응을 기준으로 세 가지의 온라인 뉴스가 있단다. 첫째, 밋밋한 뉴스. 예를 들면 대기업 보도자료를 그대로 써주는 뉴스다. 일반적으로 악플이 넘친단다. 어떤 뉴스인지 감 잡히시죠? 둘째, 취재한 내용은 별로인데 제목이 기똥찬 경우다. 낚시다. 에이하고 그냥 나가버리는 경우다. 셋째, 정말로 취재가 잘 된 뉴스다. 토를 달기 어려운 뉴스다. 댓글은 없지만 조회수는 무지하게 높다. 소셜네트워크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물론 김 기자는 오프라인 기자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주문한다. 신문기자는 심층취재의 노하우도 있고 취재물을 다듬는 능력도 출중하다는 것이다. 주로 신문 출신 기자가 데스크를 맡는 온라인 뉴스룸에서 핵심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 기자가 겪는 고충도 만만찮다. 우선 신문사 소속의 온라인 기자는 기업이 진행하는 출장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종이신문이나 계열TV의 소속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소 규모 인터넷 신문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셈이다.

여기에 종이신문 기자들의
냉소적인 시각도 견디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저 제목장사 같은 낚시질이나 일삼는다고 본다. 오탈자나 사실관계가 누락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책임 추궁을 받기가 일쑤다. 신문사 광고국이나 사업 관련 부서와도 부딪힐 때가 많다. 출입처가 같은 신문사 기자들과도 미묘하다. 정면 돌파가 정답이지만 직장인으로서의 고충도 무시 못한다.

또 온라인 기자는 뉴스 생산 과정에서 숙의의 시간이 아주 짧다. 속도와의 경쟁이 필요한 온라인 뉴스 시장 탓이다. 가령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동반 출근한 소식은 국내 언론사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기사 40여개를 쏟아냈다. 대포털 뉴스 송고 기준 세 번째 안에 들지 못하면 조회수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피 말리는 싸움에 몰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 기자는 시장에 얽매여 있는 온라인 기자이지만 첫째도 둘째도 취재 기본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팩트는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껴 쓰기만 하면
습관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서 모든 문제가 비롯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기자이지만 뉴스의 목적이 트래픽 그 자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김 기자는
기자로서의 소명의식은 가져야 한다면서 그것은 자존감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특종이나 향후 진로를 고민한다면 네트워크 관리도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많은 온라인 매체들이 생겼다가 사라지는 현실에서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경쟁력을 조기에 갖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전통매체 소속의 온라인 기자이든 아니든 상업적인 저널리즘(Market driven Journalism)에 찌들거나 조직의 논리나 업무구조에 갇혀 있기만 한다면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은 분명해 보인다
.

기이한 동물 뉴스, 엽기적인 사건 사고 중심의 해외토픽 모니터, 연예인 뒤태나 전날 밤 예능 프로그램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전하는 TV 해설사,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슈 그리고 포털 인기검색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 빠르게 베껴 쓰되 표시는 안나게 뉴스 만드는 달인 등등 국내 온라인 저널리스트에 따라 붙는 조롱들은 이미 족쇄나 다름 없다.

이 굴레를 그들에게만 씌우고 혼자 벗어나라고 주문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뉴스룸과 독자들은 어려운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제대로 된 저널리즘을 보여주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를 아낌없이 격려해야 한다. 뉴스룸의 전향적인 관점과 함께 독자들 역시 물심양면의 후원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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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 방송, 지하 방송이 일을 내고 있다. 나는 꼼수다는 기성 정치와 언론의 부정직성이 만든 계곡 깊숙이 들어와 청취자들을 껴안고 있다. 이 방송의 인기는 어딘지 모르게 허탈하다. 사회의 각 부문이 제 역할을 하며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방송에 열광하는 청취자들은 그래서 우리 사회의 분노의 질정이기도 하다. 나는 꼼수다의 꼼수에 빠지는 것이 불유쾌한 까닭이다.


<딴지일보> ‘딴지 라디오’의 <나는 꼼수다> 인터넷 방송은 애플 앱스토어 팟캐스트에서 청취가 가능한 일종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다. 안드로이드 폰도 다운로드해서 들을 수 있다. 전파로 도달하는 전통적인 라디오 방송과는 다르게 접근성이 낮을 법도 한데 인기가 대단하다.

지난 4월 28일 첫 회 방송을 시작한 이래 줄곧 다루는 아이템은 정치・사회 이슈다. 이런 무거운 주제는 콘텐츠 소비자들이 싫어한다는 데 한 시간이 넘는 방송을 듣느라 서버가 미어터지고 있다.

일단 <나는 꼼수다>는 스마트폰 2천만대 보급을 눈 앞에 둔 미디어 생태계, 얽히고 섥힌 정치현실을 감안한다면 시대가 만든 방송이다. 팟캐스트 오디오 부문에서 세계 5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에선 부동의 1위다.

그런데 이 방송의 순제작비는 녹음 후 식사값을 합해서 회당 대략 7만원 남짓. 반면 3인의 공동 진행자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걸 기준으로 3대 지상파 라디오 토크 방송은 회당 평균 150만원 정도의 진행비를 포함해 170만원의 제작비가 지출된다. 무려 24배나 저렴한 방송이다.

스마트폰 2천만대! 상상할 수 없었던 영향력

극동방송 라디오 PD를 시작으로 라디오계에 들어와 거의 20여년 일한 시사평론가인 김용민 전 교수는 한 마디로 <나는 꼼수다>가 라디오의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고 평가한다.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몇 사람이 모여 사담을 나누는 ‘골방 방송’이라고 비틀어 버린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그 골방 콘셉트가 주효했다”고 되받는다. 출연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다르다.

비록 인터넷 방송이지만 ‘방송의 기본 질서’를 지키는 것은 하나도 없다. 정해진 날 정확하게 방송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날은 60분짜리로 편성되고 어떤 날은 100분이 넘는다. 욕도 튀어 나온다. 편파적이다. ‘내 마음대로’다. <주간경향>은 ‘은밀한 지하 방송’ 쯤이라고 개념 잡았다.

이 포스트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가 미디어 생태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짚어 본 글이다. 정치적 맥락보다는 되도록이면 라디오 방송이라는 미디어를 중심으로 <나는 꼼수다>를 설명하려는 시도다. 김 총수를 포함 주 기자, 김 전 교수가 각자의 시각에서 평가했다.

어쨌든 이 글을 읽게 될 독자들이 <나는 꼼수다>와 관련 조금의 실마리를 챙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정리했다. 세 사람의 진행자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글은 순서대로 기록했다.

먼저 시사평론가 김용민 전 교수에게 물었다.

Q. 이 방송을 정의해달라.
A. 원래 방향은 정치적 갈증이 있는 청취층을 대상으로 하는 ‘협송(협소한 방송)’이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메인 스트림의 방송이 됐다.

공공재인 지상파 라디오 방송은 규제를 떠나서 호불호가 갈리는, 색깔 있는 방송을 할 수 없다. <나는 꼼수다>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안 들으면 되는 방송이다. 기존 방송사들은 정치현실을 풍자할 담력도 투지도 없다. 청취자의 갈증을 풀어줄 재료도 없이 자기 검열에 매달린다.

그러나 <나는 꼼수다>는 자본과 권력에 얽매이지 않는다. 물론 콘텐츠의 질이 출중하거나 격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정치를 즐겁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런 방송이다.

Q. 기존 라디오 방송과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다고 할 수 있는가?
A. 청취자를 계몽, 선도한다는 개념이 없다. 전통 매체는 의제 설정 강박증이 있다. 기존 방송은 우리가 보도하는 것이 ‘여론’이라고 되뇌인다.

<나는 꼼수다>는 판단의 몫을 청취자에게 온전히 돌린다. 팩트만 제대로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해석의 궁극까지 이르지 않는다. 사상을 주입하는 것도 아니다. 엿들을 수도 있고 판단의 여지도 넓다. 청취자는 똑똑하다. 안목이 있다고 판단하고 접근한다. 어찌 보면 기존 방송을 약 올리는 부분이 있다. 우리는 거대한 상대와 싸운다. 청취자들이 그런 부분을 인정해주는 것 같다.

Q. 라디오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 라디오 매체에 대해 회의를 느껴왔다. 아무리 라디오에서 이야기해도 의제설정 능력이 떨어져서 반응이 없는 매체였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연예계 유명 스타들도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을 우습게 본다. 가령 라디오는 생방송이 원칙이다. 그런데 인기 스타는 스케쥴을 핑계로 일주일에 4~5회씩 녹음을 해도 지명도 때문에 제작진이 눈을 감아 준다. 십 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만큼 라디오의 위상이 추락한 거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도 대부분 연성화했다. 과거에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기획됐지만 지금은 단출해졌다. 시청자 사연 받고 음악 틀어주는 게 전부다. 획일화하고 있는 거다. 상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은 퇴조하고 있다. 어찌 보면 그런 프로그램을 원치 않는 시대가 됐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방송사 제작진도 묵중한 주제를 다루는 프로그램 기획을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돼 있다. 청취자가 원하는 (시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지상파 라디오 방송 시장이 그야말로 '바닥'을 치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나는 꼼수다>가 뜨자 전문 작가가 있느냐고 방송사 관계자들이 질문한다. 없다. 처음에는 3시간 방송 분량으로 가정하고 구성을 해 원고를 썼다. 녹음에 들어 간 뒤엔 원고가 필요 없었다.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 방송이 만들어졌다. 그런 방송에 폭발적인 호응이 쏟아졌다.

라디오에 절망하던 차에 새로운 길이 열린 것이다. 라디오 방송은 녹음하고 틀어주면 ‘죽은 방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청취자 기호를 제대로 파악하면 숨통이 트이는 구나 이런 판단을 하게 됐다.

또 스타가 필요하다는 방송가 불문율도 깼다. 어지간한 TV,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는 이들을 영입하면 해결된다지만 <나는 꼼수다>는 아니다. 내용이 충실하면, 스토리가 탄탄하면 기존 매체를 압도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 물론 그 ‘스토리’는 시대가 만들었다.

김용민 "시대가 만들어 준 스토리를 방송하니..."

Q. 그러나 요즘 미디어 생태계는 ‘양방향성’이 중요하다. <나는 꼼수다>는 진행자 마음대로 하는 방송이다. 이런 방송이 인기라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A. 사연 소개하고 경품 주는 게 양방향성이 아니다. <나는 꼼수다>는 진행자와 청취자간 정서적 공감대가 이미 확보됐다. 이게 <나는 꼼수다>가 보는 양방향성이다. 방송 진행자는 자기검열을 하지 않고 청취자가 원하는 것을 들려준다.

다만 생방송 필요성이나 가능성은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어쨌든 현재 방식대로 계속 제작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는 기자가 아닌 분야별 전문 평론가가 진행하는 분석 중심의 라디오 방송을 라이브로 만들고 싶다.

Q. 방송은 보통 일주일에 한번 한다. 어떤 준비가 필요하며 녹음 시간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가? 방송 파일이 팟캐스트에 오르기까지 과정을 소개해달라.
A. 매주 목요일 낮 12시부터 2시간 방송 녹음을 한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 방송인 마포FM 스튜디오를 빌린다. 비용은 5만원이다. 어쨌든 2시까지는 녹음실을 쓰고 비워줘야 한다.

방송 진행자(출연자, 게스트라고 표현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자신은 진행자는 아니라고 했다. 어쨌든) 4명이 다 모이는 시간대가 들쑥날쑥하기 때문에 자연히 방송 분량도 차이가 있다. 12시 30분에 모이면 한 시간 30분짜리 방송이 되고, 1시쯤 만나면 채 한 시간도 안되는 방송이 나온다.

매주 방송 녹음을 끝내고 회식을 할 때 진행자들끼리 다음 주 이야기거리를 대충 이야기하면 (예상되는) 주요 꼭지 별 인트로(intro, 도입부분)를 사전에 녹음하여 구성한다. 그것 외에 대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진행자들이 ‘알아서’ 각자 자료를 준비하는 것은 있다. 녹음을 마치면 <시사IN> 주진우 기자를 제외하고 모두 <한겨레신문>으로 이동한다. 매주 목요일 오후 ‘하니TV’ 김어준의 뉴욕타임스 녹화가 있어서다.

눅화가 끝나면 <나는 꼼수다> 녹음 분량을 편집한다. 장소는 발길 닿는 대로다. 평균 3~4시간 정도 편집시간이 걸린다. 별도의 인트로 부분 편집도 있지만 특히 진행자별 음폭에 차이가 나 음향을 보정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웃음소리 줄이는 것도 문제다.

편집을 마치면 <딴지일보> 담당자에게 파일을 전송한다. 64K 기준으로 30~40MB 분량이다. 이 정도면 약 1시간 30분짜리다. 팟캐스트에 등록하면 약간의 시간이 걸려 올라간다. 대체로 등록되는 시각은 퇴근 시간대에서 자정 무렵까지다.

참고로 첫 회 방송을 등록할 때에는 애플사의 검증을 받아 시간이 더 걸렸다. 내용적 심의보다는 음원을 함부로 쓰는 등 저작권 위반 사항을 체크하는 것으로 보인다.

Q. 거침없는 방송이다. 진행자들끼리 발언 수위를 조절하거나 자기 검열은 없는가?
A. 의정 활동을 한 전직 국회의원도 있다. IT 미디어 업계에서 산전수전 겪은 사람도 있다. 기사를 쓸 때 소송을 각오하는 현역 기자도 있다.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문제가 될 소지는 각별하게 유의한다. 심지어 이야기를 할 때 사법당국에서 쓴 ‘조서’를 들고 나와서 원용한다.

물론 마지막에는 이것은 소설이다, 그럴 일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농을 섞는다. 시비거는 사람이 생길 수가 없다. 그런 사람이 옹졸해질 뿐이다.

<나는 꼼수다>는 광고도 받지 않는다. 광고에 의존하면 할 얘기도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비판 수준이나 강도가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광고주 제의도 거절했다.

광고주들이 생긴다는 건 그만한 영향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을 석권하는 MBC 라디오 주력 프로그램의 평균 청취율이 15%대인데 <나는 꼼수다>가 훨씬 앞섰다.
 
그 근거는 단순히 다운로드 숫자만이 아니다. 지상파 라디오 제작진이 그냥 격려성 발언이라고 해도 타영역의 방송에 대해 언급하는 건 관행을 깨는 일이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를 향한 평가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주진우 "아직도 이게 방송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현역 언론인 <시사IN> 주진우 기자는 이 방송의 정체에 대해 “한 마디로 모르겠다”, “(카페가 만들어지는 등 갑작스런 인기도)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나는 꼼수다> 방송의 인기는 ‘과잉’이라고도 말했다. 풍선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골방에서 ‘자기들끼리’ 주고 받는 말이 퍼져서 ‘방송’이 됐다고까지 했다. 자신을 전통적인 취재 기자라고 생각한다는 주 기자는 “그래서 하루 빨리 이 골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정치 현실, 저널리즘의 부재 같은 언론 환경이 '애매한' 방송을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주 기자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봤다.

Q. <나는 꼼수다>의 인기 비결은?
A. <나는 꼼수다>는 그저 청취자들이 듣고 싶어하는 궁금증에 대해 전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통 매체의 취재・보도는 그런 점이 많이 부족했다. <나는 꼼수다> 같은 방송이 생겨 보완해주고 있는 것 같다.

최근 국내 메이저 신문은 종편 채널 사업자 선정 과정 전후로 언론사로서의 정도를 벗어났다고 본다. 정치 환경 때문에 공영방송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더욱 노골적으로 바뀌었다. 즉, ‘골방 방송’ 등장을 자초한 것이다.

내년엔 선거도 있고 종편 방송도 본격 등장하는 등 언론계를 둘러싼 외적 환경이 바뀐다. 지금에 비하자면 전통매체가 ‘어느 정도’는 자기 자리 즉, 제 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나는 꼼수다> 인기도 사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

Q. <나는 꼼수다> 인기가 현실정치나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 이익이라는 말인가?
A. <나는 꼼수다>는 청취자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매체가 이런 부분을 흔쾌히 메꿔주지 못했다는 점이 언론인으로서는 슬프고 착잡하다. 녹음을 끝내고 돌아오면서 늘 씁쓸해진다.

전통 매체가 할 일을 제대로 했다면 이런 방송을 듣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통 매체의 작위적이고 편파적인 저널리즘에 대한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 뒤틀리고 왜곡된 정치지형에 대해 언론이 제 모습을 찾고 감시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전통 매체가 제대로 저널리즘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이런 방송은 계속 등장할 수도 있다.

Q. <나는 꼼수다>가 방송으로서, 매체로서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은 없는가?
A. 국내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예속된다면 이런 골방에서나 들음직한 방송은 계속 나올 것이다. 다른 거라도 봇물처럼 터질 것이다.

이미 크고 작은 강연회가 열리지 않는가? 북 콘서트, 토크 콘서트가 전국 각지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다.

소셜테이너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한 정보 공유, 의견 개진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통 매체가 제 역할을 못하니까 이런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본다.

김어준 "저널리즘이 갈 길을 잃으니 '꼼수'가 성공했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는 “골방에서 하는 방송이니까 인기를 끈다”는 입장이다. 이렇게 빨리 인기를 모을지는 몰랐다는 김 총수는 “(언론이 혹은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을 말하려면 골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총수는 “주류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만큼 형식도 골방이고 실제도 골방”이라고 강조한다. 주 기자가 ‘골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과는 사뭇 다른 생각이다. 청취자들도 “골방이니까”라는 심리적 공감대에서 이 방송을 소비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이 방송은 콘셉트를 잘 잡았다는 것이다.

<딴지일보> 창간 이후 산전수전 다 겪은 김 총수는 이제 해킹으로 웹 사이트가 붕괴 직전까지 간 상황까지 맛 봤다. 그에게 물었다.

Q. <나는 꼼수다> 이 방송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A. <나는 꼼수다>는 정치적 환경, 미디어 환경, 심리적 환경이 만들어 낸 그야말로 융합의 방송이다.

지난 역사를 통해 절차적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스며든 사회다. <나는 꼼수다>는 그것을 재차 확실히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모든 것이 이 스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꼼수다>가 쓰는 언어는 과거 (독재에 의해) 물리력으로 억압받아 저항하는 언어가 아니라 ‘밥줄’에 속박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언어다.

팩트를 기초로 상상력을 펼친다. 풍자하는 것이다. 이런 풍자의 언어가 필요 없는 시대엔 다른 형식을 취해야겠지만 <나는 꼼수다>는 현재 시점에서 필요로 한 방송이다. 결국 풍자의 언어는 청취자인 ‘나’를 정서적으로 위로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전통 매체는 각 분야에서 약자를 ‘까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 노동자와 농민, 월급쟁이는 늘 대기업이나 정부로부터 밀려 나고 있다. 불만이 팽배해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 이상으로 (기존) 방송 프로그램이 성역을 붕괴하기는 어렵다. 즉, 사회적 약자인 청취자들을 제대로 위로해주는 방송이 나올 수가 없다. <나는 꼼수다>는 그런 방송이다.

Q. <나는 꼼수다>를 오늘날 미디어 생태계와 연관시켜 설명해 달라.
A. 전통 매체에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간 구분이 명확하다. 그러나 ‘골방’을 잡으면 “나만 듣는 방송”이라는 심리적 설정이 가능하다. 그 순간 소비자 스스로 ‘캐리어(carrier, 유포자)’가 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 도구로 전파할 수 있고 스마트폰 플랫폼도 가졌다. 익숙한 인터넷 미디어도 활용할 줄 안다. 전체가 한꺼번에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나는 꼼수다>는 그 정점에 서 있다.

물론 전통 매체도 도구와 플랫폼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는 따로 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꼼수다>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한다. 스스로 증식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고 있는 거다.

Q. 인기를 예상했다는 건가?
A. 기본적으로는 잘 될 거라고 봤다.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주면 소비자가 스스로 '캐리어'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콘텐츠는 스스로 콘텐츠를 입증한다. 갈증을 정확히 꿰 주면 홍보 없이도 성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딴지일보>에서 공지 한 번 안했다. 오히려 마케팅을 하면 한계가 발생하는 게 <나는 꼼수다>의 속성이라고 봤다. ‘나’만 듣는 방송이고 ‘내’가 프로그램을 찾아서 듣고 ‘내’가 퍼뜨리는 방송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6개월 정도 예상했는데 이 정도로 일찍 인기를 끌지는 몰랐다.

Q. 오늘날 미디어 트렌드인 ‘양방향성’이 부족하다.
A. 청취자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어주고 ‘서비스’해줘야 한다는 건 적어도 <나는 꼼수다>에 관한 한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이 방송이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 <나는 꼼수다>는 (청취자에 대한 서비스가 필요로 한) 양방향 방송 프로그램이 아니다.

더욱이 (나는) 뭔가 터뜨려 주목받아야 할 목적이 없다. 이 방송을 하는 (나의) 태도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청취자들도 대체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사는 삶을 지향할 것이다. 하지만 잘 안 되는 것은 타인이 나에게 주는 이익 혹은 불이익이 두려워서이다. 가령 공동체나 소속 조직이 주는 혜택을 잃을 지도 모르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나는 이 방송으로) 덕을 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덕을 보지 않겠다는 태도가 있으면 <나는 꼼수다> 같은 방송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꼼수다>에 열광하는 청취자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꼼수다’ 방송을 들으려면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아이튠즈에서 검색해 내려 받으면 된다. 무료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딴지일보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받을 수 있다. 그 뒤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으면 된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MP3 파일을 다운로드 해 컴퓨터나 다른 기기에서 들을 수 있다.

덧글. 참고로 노원구 월계동, 공릉동이 지역구인 정봉주 전 의원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나는 꼼수다>의 고정 진행자이지만 이 포스트의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건투를 빌 따름이다.

덧글. 이 포스트를 올린 5일 미국 아이튠즈 팟캐스트 '뉴스 및 정치 부문' 순위에서 BBC글로벌뉴스나 NBC심야뉴스를 따돌리고 <나는 꼼수다>가 1위에 올랐다.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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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나 TV에 보도된 뉴스를 온라인에 편집하는 것은 기술적, 기교적 측면 못지 않게 철학적, 문화적 접근이 필요하다. 온라인 뉴스 독자가 원하는 방향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많은 트래픽, 열띤 반응 같은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지난 2009년 미국 최고 권위의 저널리즘상을 선정하는 '퓰리처 위원회'는 온라인 매체에 수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온라인 뉴스 편집자를 위원회 위원으로 선정한 적이 있다. 그때 위원으로 선출된 이는 온라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자인 짐 반더헤이(38)다. 2008년 온라인 매체 기자들에게 수상 기회를 부여한지 1년 만의 일이다.

이는 온라인 매체와 그 기자들이 주류 저널리즘 영역에서 진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1992년 <시카고 트리뷴>이 세계 최초의 인터넷 신문 서비스를 개설한 이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다. 사실 <허핑턴 포스트>나 <오마이뉴스>처럼 온라인 매체가 독자들로부터 각광받는 모습은 낯선 일이 아닌 데도 말이다.

최근 미국ABC협회는 지난해 스마트폰, e북 등을 이용한 디지털 구독을 신문 구독 유효부수에 포함하고 있다. 영국 신문잡지 독자 조사기구인 '전국독자서베이(NRS, National Readership Survey)'도 인터넷 독자를 기존 종이신문 독자에 합산하는 조사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온라인 매체의 유료 구독자도 유형별로 독립된 구독부수로 계산하게 된 것이다.

종이신문 구독자 1명과 디지털 신문 구독자 1명을 똑같은 비중으로 고려하는 조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저널리즘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통매체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평가절하하거나 보조적인 것으로 치부했지만 컨버전스 뉴스룸 모델을 도입하면서 핵심적인 부문으로 성장해왔다.

국내의 경우 20세기 말 대부분의 언론사가 닷컴 분사를 추진하면서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전통매체의 '주변부'가 됐다. 온라인 뉴스룸과 기존 오프라인 뉴스룸은 연결고리 하나 없이 단절됐다. 초기 온라인 뉴스룸은 신문지면이나 방송으로 나간 뉴스를 전재하는 데 주력했다. 온라인 뉴스룸 종사자들은 수세적이고 수동적인 업무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서비스되는 언론사 뉴스는 헐값으로 포털에 넘어 갔다. 포털은 뉴스 편집을 강화하면서 언론사 웹 사이트에 비해 월등한 수준의 뉴스 서비스를 만들었다. 가령 서로 연관되는 보도사진을 묶고 관련 뉴스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온라인 독자를 위해 언론사의 기사 제목을 고치거나 위치를 재조정하는 등 적극적인 편집을 시도했다.

반면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포털뉴스에 비해 소극적이고 한정적인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연합뉴스 속보를 받아 자사 웹 사이트에 적당히 처리하는 정도였다. 오프라인 뉴스룸의 편집자는 '편집 노하우'를 온라인 뉴스 편집자에게 전수하지도 않았다. 특히 온라인 뉴스 편집이 무엇인지에 대해 공부도 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포털뉴스를 선호하면서 언론과 포털간의 관계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검색시 아웃링크, 네이버 뉴스캐스트처럼 포털에서 언론사의 뉴스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웹 사이트로 넘어오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제목장사'라는 웃지 못할 능력이 요구됐다. 온라인 뉴스룸은 옐로우저널리즘으로 멍들었고 제목을 섹시하게 다는 것이 온라인 뉴스 편집자의 지상과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독자와 시장은 온라인 뉴스 편집의 문제점을 공격했고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자기 정체성의 고민이 깊어졌다. 언론사 뉴스룸 내 이직률도 가장 높았다. 포털이 독점하는 뉴스 유통 시장의 한계와 트래픽에만 매달리는 언론사 뉴스룸의 인식 부족 탓이었다. 당연히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전문성도 비전도 찾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언론사 온라인 뉴스룸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선거·재난 같은 빅 이슈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많은 뉴스 소비자들이 웹과 모바일에서 뉴스를 소비하면서 온라인 뉴스룸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뉴스룸 내부의 온라인 뉴스 편집자는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에 접속해 모니터만 쳐다보며 타이핑의 '달인'이 될 뿐 어떤 위상 변화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지털스토리텔링 등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나날이 발전하지만 정작 편집자는 제대로 된 직무 교육도, 처우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 언론계도 온라인 뉴스 편집 업무를 여전히 홀대하고 있다. 편집자는 변변한 보상은 물론이고 저널리즘 관련 수상대상에도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온라인 뉴스 편집자를 위해 이제 언론계 차원에서 무엇인가 진행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 우선 뉴스룸에서 온라인 뉴스 편집과 그 전담자들을 예우하고 미래 지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논의가 일어나야 한다. 또 그것이 퓰리처 위원회의 방식이든 아니든 온라인 뉴스 편집에 의미를 부여하는 평가와 격려가 필요하다.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회장 최락선)를 주목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사)한국온라인편집기자협회보 창간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창간호는 8월22일자로 나왔습니다.

덧글.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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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개설된 기자를 위한 페이지. 뉴스룸과 기자가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독자들이 어떤 뉴스를 원하는지를 알아내는 것과 뉴스를 생산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신문 <허핑턴포스트> 편집자이자 설립자인 아리아나 허핑턴(Arrianna Huffington)은 온라인저널리즘 환경과 관련 지난 해 <뉴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자기표현은 새로운 오락이다. 사람들은 정보 소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정보활동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충동을 이해하는 것이 저널리즘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소셜네트워크에서 독자는 알고 있는 것, 경험하고 있는 것, 생각하는 것을 표현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전통 뉴스 미디어 기업들은 이러한 독자를 끌어 들여 뉴스룸, 기자의 저널리즘 행위와 연결하려고 한다. 독자와 함께 활동하는 근거로 커뮤니티를 내세우고 있어 '커뮤니티 저널리즘'이라고 부른다.

뉴스룸이 독자와 함께 저널리즘을 완성해가는 과정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링크를 다는 모든 행위들이 지속성, 자발성을 띠는 게 관건이다. 뉴스룸이 일방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뉴스룸은 독자가 모이지 않고 조회수나 게시글이 적다면 실패했다고 판단한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대체로 신뢰도가 낮기 때문에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는 독자와 친근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독자의 요구나 지적을 수용해야 한다. 뉴스룸과 독자간 피드백은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뉴스룸 간부들은 독자의 제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독자와 소통하고 독자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순간 뉴스룸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독자의 뜨거운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독자가 원하는 것은 뉴스룸과 기자의 합리적인 관점(point of view)이다. 원론적이긴 해도 풍부한 정보와 객관적인 분석을 제시하는 것은 뉴스룸의 의무와 책임이다. 독자의 제보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칼럼이나 기사를 제공해 본 경험이 있는 기자라면 독자의 반응에 놀랐을 것이다. 기자와 뉴스룸의 이러한 조치는 종종 새로운 독자도 창출한다.

그러나 뉴스-콘텐츠가 커뮤니티를 완성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독자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사람, 의견 또는 영감을 불어 넣는 스토리를 발견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많은 스토리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많은 독자들이 모일 수 있도록 개방적인 커뮤니티가 구축돼야 한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으로 언론사 커뮤니티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알고 지내는 친구들이 커뮤니티에 많이 나타날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인 초대(follow, like)가 뒤따라야 한다.

뉴스룸의 커뮤니티 기획은 어떻게?

첫째, 커뮤니티를 전담할 사람을 정해야 한다. 온라인 세계에서 유명한 기자가 적임자다. 그에 대한 독자 평판에 주목하라. 그리고 기자를 보완할 역량 있는 엔지니어들로 구성해야 한다. 여기에는 검색 전문가도 필요하다.

둘째, 커뮤니티에서 활약할 독자를 찾아야 한다. 독자 정보는 소셜네트워크에 산재한 상태다. 20~50여명의 독자를 초대하라. 이들 독자는 뉴스룸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은 결코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뉴스룸의 최고 간부가 독자 초대에 직접 나설 수도 있다.

셋째, 독자를 확보할 때까지는 뉴스룸의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커뮤니티 구축이나 독자에 대한 애정을 지면이나 웹 사이트로 제시하라. 가급적이면 거창한 경품을 내거는 것만으로 그치지 말라. 예를 들면 편집국 간부진이 독자들과 정례적으로 만나겠다고 하라.

넷째 독자가 모이면 뉴스룸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전해야 한다. 커뮤니티의 목적은 무엇이며 참여하는 독자는 어떤 혜택을 받는지를 소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앞으로 1개월내, 최소 6개월내에 일어날 일들까지. 단, 향후 저널리즘의 변화에 대해 특별히 설명하라.

다섯째, 커뮤니티의 전체적인 규칙은 엄격해야 한다. 의견, 제안, 비판, 추천은 어떤 절차와 과정에 의해 이뤄지는지, 그리고 그것의 처리과정-수용은 누가 어떻게 하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언론사 커뮤니티는 권위와 신뢰가 중요하다.

여섯째, 독자 커뮤니티는 '커뮤니티'가 아니라 뉴스 섹션처럼 만들 필요는 없을까? '논쟁(Hot Debate)'을 오피니언 섹션에 고정시키는 형식처럼. 그리고 그 논쟁 이후에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피드백한 스토리를 제공하라. 너무 긴 시간은 끌어서는 안된다. 커뮤니티가 안정화할수록 피드백 시간은 짧게 될 것이다.

일곱째,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연결하라. 언론사 웹 사이트에 로그인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 스스로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들어오듯 하라. 페이스북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도 좋다.

여덟째, 독자가 활동하는 내용을 데이터화하라. 댓글 수, 의견 개진 수, 추천 수 따위를 측정하고 주기적으로 공표하라. 그리고 그러한 데이터가 뉴스룸 혹은 기자와 독자간에 어떤 긴장관계, 협력관계를 만들었는지를 기록하라.

하지만 모든 커뮤니티가 그렇듯이 스타가 등장해야 한다. 그는 기자여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독자가 주목할 수 있는 이벤트와 사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가령 독자가 커뮤니티에 참여할수록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온라인 배지나 할인 쿠폰도 좋다. 독자가 커뮤니티에서 어떤 활동을 할 때 보상을 하는지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뉴스룸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커뮤니티 관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독자 연락처-이메일,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을 만나야 한다. 시내 레스토랑에서 논설위원이나 편집국장이 독자와 만나는 것을 추진해보라. 때로는 격론이 오고갈지 모른다. 뉴스룸과 기자를 둘러싼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네트워크로 쏟아져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 상상이나 해 보았는가. 뉴스룸 그 스스로가 독자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을. 하지만 이제는 연예인이나 정치인 못지 않게 기자도 유명인이 돼야 한다. 다양한 이슈에 대해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회도, 학생들의 과제를 해결하는 것도 뉴스 미디어 기업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오늘날 언론사 뉴스룸이 운영하는 독자 커뮤니티는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카테고리별로 서비스하는 영역이 아니라 저널리즘에 직접 반영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신문사, 방송사가 운영하는 제보 사이트 또는 UGC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동네 별로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경우는 소극적인 상태다. 기자 블로그를 운영 중이지만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빈도는 적다. 최근에 '제보 사이트'까지 만든 경우는 있지만 투명성은 낮다. 다만 개별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의 독자와 함께 이슈를 제공하는 경우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뉴스룸 차원에서 독자와 협력적인 관계망을 구축하고 뉴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웹 서비스 10년을 넘긴 국내 언론사 뉴스룸이 열성적인 독자(zealous Audience) 커뮤니티 기반과는 거리가 멀다. 기자가 소셜네트워크에서 주목받는 경우를 빼면 뉴스룸은 커뮤니티와 담을 쌓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뉴스룸에 커뮤니티 전략 자체가 없고, 커뮤니티에 관심을 갖는 기자가 없어서다. 결국 커뮤니티 테크놀러지(community technologies)도 뺏기고 있다. 이러다 보면 소셜TV, 소셜신문(Social Newspaper)도 구호만 요란하고 그저 그런 콘텐츠(news & information) 뿐이지 정작 주인공인 독자(Audience)를 보유하기 어렵게 된다.

표현 욕구가 있는 독자의 마음을 헤아려야 저널리즘의 미래가 열린다는 아리아나 허핑턴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독자의 스토리가 플랫폼에 차고 넘쳐나는 시대, 두말할 나위 없이 그들과 함께 하는 전략이 언론사 생존비법의 핵심이다. 독자의 스토리가 뉴스룸에서 꽃 필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획기적으로 재조정할 때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기자협회보
온앤오프(61)등록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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