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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엄하고 무덤덤한 기자, 그러다가 정치인이 되는 기자? 소셜네트워크의 수용자들은 그것보다 현실 앞에 치열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기자를 지지한다. 그 기자가 속한 언론사 뉴스룸이 빛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뉴스룸은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수용자로 향하기도 그렇다고 정반대로 가기도 불확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연 그럴까?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인증샷'이 몰고 온 파장은 파업 중인 공영방송사를 지켜보는 대중에 의해 다시 한번 격화하고 있다.


MBC 이보경 기자의 ‘비키니 시위’는 놀랍고 논쟁적이다. 그가 단지 ‘언론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전통 매체 내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식과 태도를 놓고 해묵은 갈등이 있었다. 기자 블로그는 기자 개인의 것인가 아니면 뉴스룸의 관리 아래 놓이는 것인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은 뉴스룸의 가치, 지향점과 일치해야 하는 것인가 등 종전의 저널리즘에서 발생하지 않는 이슈는 말끔히 정리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몇 가지 사례가 있었다. 한 종합일간지 온라인 뉴스룸에 있던 기자가 소속 매체의 논조와는 다른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결국 회사를 떠나야만 했다. 어떤 지상파방송사 PD는 민감한 사안을 다룬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측의 제지로 방송되지 못하자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공개하겠다며 회사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아직 상당수 뉴스룸은 기자의 온라인 활동을 인정하지 않은 채 소통은 강조하는 모양새다.

도대체 어떤 소통인가 하고 갸웃거릴만한 상황에서 전통 매체 뉴스룸의 관리자들은 기자 활동을 통제하는 소셜네트워크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일반적으로 기자의 정치적 견해 표출을 원치 않으며 뉴스룸 소속 구성원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자들은 더 자유로운 이야기를 하려는 욕구와 만나고 있다. 

전통 매체는 왜 기자들을 통제하려고 할까? 그 이유는 전통 매체의 조직 문화 때문이다. 강력한 위계 구조를 통해 전수되는 취재 방식과 취재원 인수인계 같은 관행은 기자들의 조직내 성장과 개인적 만족과 직간접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조직문화는 직무의 개방성, 유연성을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

뉴스룸의 이같은 특수성은 종종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수용자와 갈등의 불씨를 갖게 된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은 열린 공간으로 기자들에게 소속 회사나 사상, 계층, 학력 심지어 얼굴사진, 결혼여부는 물론이고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 여부까지 들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직무윤리를 지녀야 한다는 것으로 배운 기자들에게 이 문제는 늘 이슈였다. 

취재 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행간의 마법, 화면의 섬세한 조정 따위가 아니라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수용자들은 기자들이 의식적으로 설정한 금을 침범하는데 몰두하고 있어서다. 어떤 유명 인터넷신문의 기자는 트위터 사용자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다 못해 멱살잡이를 했다는 일화가 나온다.

기자들은 원칙을 중요시한다. 팩트(사실관계, fact)라는 엄중한 재료를 녹여 저널리즘 행위에 반영하는 것은 적어도 수용자가 보기에는 결함이 없는 순수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은 기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아주 구체적으로 듣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왜 그렇게 보도돼야만 했는지 또는 기자의 생각은 무엇인지를 기자들의 바로 눈 아래까지 치고 들어와 수용자는 묻고 있다. 

만약 온라인 활동을 하고 있는 기자들이 독자들의 이같은 요청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취재 전반에 대한 불신을 가중하는 쪽으로 흐르기 십상이다. 그 기자는 명쾌하지 않다고 분류돼 ‘관계(relation)'를 확대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한 신문사 온라인뉴스룸을 담당하던 기자는 독자가 기사에 제기한 문제에 대해 충분하고 빠른 시간내 답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래도록 쌓아왔던 전문가라는 명성과 영향력을 송두리째 잃어야만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보경 기자의 행동은 그간 누적돼 온 문제들과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을 다시 한번 제기한다. (나는 이 문제와 관련 정봉주 전 의원 또는 ‘나꼼수’라는 부분과는 되도록 연결짓지 않아야 한다고 본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자-전통매체 뉴스룸-수용자와의 측면으로만 봐야 할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해서다.)

우선 언론사 뉴스룸은 소속 기자의 생각 즉, 사적 견해와 행위를 어디까지 통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20세기의 취재 기자들은 오로지 그의 관심과 지식, 철학을 소속 매체에 반영하는데 몰두했다. 취재 기자들이 ‘개인의 이름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은 책 밖에 없었다. 그것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고 심지어 뉴스룸을 떠났을 때나 빛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기자들은 매일 자신의 스토리를 공개할 공간들에 둘러싸여 있다.

“이것 봐, 블로그 같은 걸 하라고!” 주변의 조언과 압박은 기자들을 온라인으로 인도했다. 불과 10여년 전 몇몇 기자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다시 블로그를 열었으며 그리고 오늘날 페이스북까지 운영하고 있다. 기자들에게 뉴스룸의 의중만 전하라는 것, 자신이 쓴 기사만 퍼뜨리라는 지침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미 기자들이 운영하는 사적인 매체들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사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커밍 아웃’일수도, ‘자기 고백’이기도 하다. 일부 기자들은 전문 분야를 다루면서 점점 분화하고 있다. 또 다른 기자들은 아예 새로운 실험의 대열에 등장하고 있다. “신문기자가 방송을 한다니!” 그것은 이미 동료 기자들에 의해 시작됐고 솔직히 낯선 일도 아닌게 돼 버렸다. 하지만 어쨌든 그 모든 것의 스토리는 정치적 비평으로 귀결된다.

따라서 뉴스룸은 점점 기자들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의 확장을 ‘위기’로 받아들이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전통적이고 전형적인 조직의 질서에 반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매체가 취한 조치들이 대부분 ‘관리’에 방점이 있다는 것은 충격적이지 않다. 물론 일부에서는 기자들이 직접 댓글을 달게 하거나 수용자의 반응을 취재에 반영토록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 다른 접근은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전통 매체 기자들을 당혹스럽게 하거나 혹은 보다 자유롭게 의식하도록 했다. 어떤 측면에서는 뉴스룸이 기자들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보장하는 것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됐다. 대부분의 전통 매체들은 기자 개인의 사적 커뮤니케이션을 전혀 관리하거나 고양하지도 않으면서 형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앞다퉈 만들었다.

어떤 언론사는 소셜네트워크를 강조하면서 관련 전문가나 조직도 만들지 않고 있다. 이런 현상은 최근 국내 사법부에서도 일어났다. 일부 판사가 자신의 정치적 개인을 사적 커뮤니케이션 공간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공표한게 언론보도로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 됐다. 법관의 직무규정 어디에도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구체적 진술이 없었다. 이 사안은 결국 합리적 고민이 없었던 조직에서 문제가 터지자 강도 높은 차단, 통제라는 방식의 수순으로 흐르게 만들었다.

MBC도 비슷한 접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보경 기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회사의 명예실추, 언론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이 거론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이 기자의 행위에 대해 수용자의 지지와 반대가 치열해진 상황에서 뉴스룸의 결심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자가 실추시킨 회사의 명예가 무엇인지, 언론인의 품위란 무엇인지 이 시대는 다른 결론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수용자는 한 언론사를 완전히 포위하고 있다. 기자가 제기한 이슈와는 별개로 기자는 언론사의 명예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뉴스룸이 꺼내들 카드는 사내 규정이나 노사합의에 근거한 문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취재 보도와는 무관한 기자의 정치적 의견을 단속할 기준자는 없을 것이다. 

사법부의 판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법정에서 개인의 정치적 의견을 판결에 반영한다는 근거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마치 의사가 메스를 잡을 때 그날 기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비과학적 오해와도 같다.

이제 전통 매체 내부에서는 기자들이 취재 보도와의 관련성을 떠나 온라인 퍼블리시티를 어떻게 정돈할지 보다 진지한 논의에 착수할 필요가 있다. 기자들이 스스로 팟캐스트 방송을 개설하거나 다른 전문가들 또는 수용자들과 협력해서 또다른 미디어 채널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전통 매체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 늦게 된다면 수용자가 전통 매체의 뉴스는 물론이고 기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친구들과 떠들고 있을 때 언론사는 정작 아무런 말도 못 꺼내고 말 것이다. 지금도 이미 그 상태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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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다큐멘터리에 대해

TV 2012/01/28 15:30 Posted by 수레바퀴

북극, 아마존, 아프리카, 남극까지 환경과 인류, 휴머니즘이란 메시지를 관통한 자연 환경 다큐멘터리의 수작. MBC `지구의 눈물` 시리즈.


총 촬영 기간 1000여일! 촬영을 위해 이동한 거리, 지구를 11번 반 바퀴나 돌 수 있는 46만 4810km! 촬영해온 테이프의 총 녹화시간 667시간! 이토록 길고 긴 여정의 끝에서 만난 건 다름 아닌 <남극의 눈물>이다. 2008년 <북극의 눈물>을 시작으로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에 이어 [지구의 눈물 시리즈] 마지막 편, <남극의 눈물>!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아주 특별한 기록과 의미들을 남겼는데- <TV로 보는 세상>에서 [지구의 눈물] 시리즈를 다시 보고, 그 ‘눈물’이 남긴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Q. <남극의 눈물>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간단한 소회를 부탁합니다.

A. 6부작으로 제작됐죠. 지금까지 소개된 것은 혹한의 공간 남극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흑동고래 같은 동물인데요. 얼어버린 알을 품는 수컷 황제펭귄의 부성애, 머나먼 여정을 하며 새끼를 키우는 흑동고래의 생존 방식을 만납니다. 위대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다시 한번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 대한 뜨거운 애착, 신비로운 동물 가족을 향한 숙연함 같은 것을 불러내죠. 무엇보다 열정적인 직업정신으로 극지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영상에 담아내고 흔치 않은 장면을 포착한 제작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Q. 지구의 눈물 시리즈! 1편 <북극의 눈물> 2편 <아마존의 눈물> 3편 <아프리카의 눈물> 4편 <남극의 눈물>-각각의 작품들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간단하게 말씀 해주세요.

A. <북극의 눈물>은 일각고래의 진귀한 모습들을 담고, 이누이트족의 고래 사냥, 지구온난화로 먹잇감이 부족해 사투하는 북극곰을 다뤘죠. 무엇보다 국내 방송사 중 본격적으로 극지 환경에 대해 집중 조명해 감동이 컸습니다.

<아마존의 눈물>은 250여일간 마지막 원시의 땅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자연을 영상에 담았죠. 아마존을 해부한 것 역시 처음이었습니다. 기후변화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인상적으로 다뤘지요. 특히 그곳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삶에 밀착한 것은 많은 시청자들을 감동시켰죠. 턱에 뽀뚜루를 끼고 살아가는 조에족은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아프리카의 눈물>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아가는 원시부족, 자연, 야생동물을 다룬 첫 프로그램이었죠. 사하라 사막, 사바나, 만년설을 인 킬리만자로 등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자연, 동물이 부둥켜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죠.

<남극의 눈물>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데요. 눈과 얼음의 나라이자 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남극의 모습을 여과없이 담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동물들의 모습 뿐만 아니라 극지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대한민국의 도전도 담아낸다고 하니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Q. 네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어떤 것인지-이유는요?

A. <아마존의 눈물>입니다. 첫째, 특수한 방송촬영장비를 비롯 항공, 수중을 넘나드는 스케일이 남달랐습니다. 둘째, 충분한 사전 준비로 합법적인 촬영이 이뤄졌고 문명과 단절됐던 원시림에 사는 원시민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셋째, 원시생물을 비롯 원시림을 아름답게 담았습니다. 결국 극장판까지 제작돼 상영됐거든요. 교육적인 효과도 만점이었습니다.

Q. 여느 다큐멘터리와 비교했을 때, MBC [지구의 눈물]시리즈가 차별화되는 점들은?(여러가지 측면에서)

A.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오늘날 인류의 화두인 자연/환경을 메시지로 담은 본격적인 환경주의 다큐멘터리지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는 보수적이고 교육적이죠. 자연과 야생 동식물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요. 반면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각 부족의 몇몇 사람들을 캐릭터화하는 휴먼 드라마적 요소를 넣었죠.

기존의 자연/환경 다큐멘터리는 근엄하고 객관적으로 영상을 담는데 반해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은유적 이미지나 효과를 동원했죠. 가령, 자연적인 현장음향이 아닌 연출된 극적인 음향효과, 흥미롭고 강렬한 장면들을 사용했죠.

특히 유명인이 들려주는 내러티브 방식도 돋보였죠.

Q. [지구의 눈물]시리즈가 한국 다큐멘터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들이 많은데요, 이에 대해서?(다큐멘터리 역사에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A. 우선 장기간의 준비를 거치는 등 치밀한 제작 과정, 최대의 장비투입 등 어마어마한 투자가 다른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압도하죠.

BBC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디스커버리 등 세계적 다큐멘터리 채널에서 봤음직한 훌륭한 영상미가 주목을 받았고요.

자연의 신비, 생태계 파괴의 문제, 극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들의 이야기를 이색적이고 충격적인 장면, 극적인 서사구조를 동원해 풀어냈죠.

평균 시청률 10~20%를 넘나들었고 책 출간, 영화화로 이어지는 등 인기몰이를 했죠.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브랜드화 한다는 평가도 받았고요.

프로그램의 완성도가 높다보니 대중적 장르로서 자연/환경 다큐멘터리의 가능성을 끌어 올렸죠.

Q. <남극의 눈물> 혹은 [지구의 눈물]시리즈를 총체적으로 보셨을 때, 이 부분은 아쉽다 싶은 점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A. 원시부족의 이색적인 풍습, 나체, ‘날 것’으로서의 잔인하고 섬뜩한 장면 등 선정성이 두드러졌던 것은 제작진의 의도를 떠나서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환경을 내세워 상업성, 오락성 등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내는 데만 주안점을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그것입니다.

또 자연과 인간 문명, 피해자(원시민)와 가해자(서구인) 등 이분법적인 구도로 다뤄 환경문제의 원인을 단순화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문명의 조화로운 부분을 외면했다는 거지요.

특히 북금곰, 펭귄 같은 아기자기한 소재나 원주민의 에피소드 위주의 구성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는데는 오히려 한계가 아니었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집중도는 높았지만 교육효과나 인식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Q. [지구의 눈물]시리즈가 남긴 의미와 함께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A. 새로운 형식과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해 냈고요. 시청자들의 흥미도 높아서 국민적 프로그램으로 부상했죠. 그러나 동시에 환경이데올로기의 오락화, 상업화 등의 우려도 받았습니다. 지나치게 원시민을 피해자로 설정한 도식적인 구도도 상투적이었고요. 풍속 스케치 위주로 흘러 정작 환경 메시지는 취약했다는 거죠. 어쨌든 영상미의 탁월함, 훌륭한 서사구조가 ‘지구의 눈물’ 시리즈를 가장 인상적인 자연/환경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인정할 수 있을 거 같고요. 시청자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프로그램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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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MBC 다큐멘터리, 교양, 시사보도프로그램

TV 2011/12/23 13:30 Posted by 수레바퀴

 

MBC 하반기 다큐멘터리, 교양프로그램은 대작은 없었지만 휴머니즘에 주목했다. 시청률 하락세에 들어선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성역과 금기를 비판하는 저널리즘의 회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1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 올해 MBC 어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았는지-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2주에 걸쳐서 하반기 mbc 프로그램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 번째 시간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교양 부문! 두 번째 시간은 예능과 시사 보도 프로그램들을 결산한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아쉬웠던 점을 토대로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Q. 2011 하반기 MBC 다큐멘터리, 교양 프로그래을 아울러 봤을 때 총평을 부탁합니다.

A. 올해 다큐멘터리, 교양 프로그램은
대작 보다는 사람, 사랑에 주목한 잔잔한 주제의식이 돋보였습니다. 시청자들의 일상과 아기자기한 추억들을 짚는 소재가 많았죠. 또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면서 오늘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주었는데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사람을 재조명한다거나 시련을 헤치는 우리 이웃을 통해 현실을 되돌아보게 했죠. 청년, 노처녀, 인생이모작에 나선 직장인처럼 특정한 세대, 계층을 생각해보는 기회도 제공했고요. 특히 여느 해보다 다양한 소재를 발굴한 것이 이채로웠습니다. 딱따구리나 군견, 대중음악, 야구, 소리 등 같은 것이죠. 

Q.
2011 하반기 mbc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보았는데요,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코멘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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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화제집중! 이 프로그램 : <MBC 스페셜> - 캥거루케어 / 안철수와 박경철 2편, <MBC 추석특집다큐> - 우리가 사랑한 여배우 카페 정윤희 등,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화제를 이끌어낸 작품

A. 올해 초 청소년, 청년들이 만나보고 싶어하는 이 시대의 멘토를 개그맨 김제동 씨가 솔직담백하게 다루면서 눈길을 끌었죠. 모성애, 육아에 대한 생각게 한 ‘캥거루 케어’나 ‘60cm'처럼 인간애를 짚은 해외 현지 제작 프로그램들이 기억에 납니다. 정윤희, 최동원처럼 잊혀졌고, 우리 곁을 떠난 이 시대의 영웅들을 재조명한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또 록이나 트로트처럼 대중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끌었죠. 건강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특히 MBC프라임 ‘호흡’은 독특한 소재인 숨에 대한 재발견이라고 해야 할까요, 많은 반향을 불러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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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다큐, 친근하고~ 새롭게!! :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 그 날> = 친근하면서도 쉬운 주제와 내용들,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 타임> = 하이브리드 다큐!(하이브리드 다큐? 드라마, 예능의 다양한 기법과 장치를 사용한 새로운 형식의 다큐), 다양한 다큐멘터리에 “연예인” 등장 (소재 및 내레이션 참여)

A. 올해 다큐, 교양 프로그램 특징 중에는 새로운 기법이 등장했고 대중 스타가 나레이션이나 직접 출연한 눈길을 끌었죠. 한혜진, 차승원, 윤상, 송윤아 씨 등은 나레이션으로, 김제동 씨는 직접 출연하기도 했죠. 많은 관심을 불러모았던 ‘타임’은 다양한 기법을 동원했죠. 다큐 타임에서 다룬 ‘돈’의 경우 사실과 허구를 섞은 페이크다큐멘티러였죠. 현장에서 직접 돈을 뿌리기도 했고요. ‘새드무비를 아시나요’는 드라마, 예능 장르가 적절히 소화된 다큐였죠. 

Q. 2011 하반기 mbc 다큐멘터리와 교양프로그램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꼬집을 수 있을까요? 2012년 다큐와 교양에 대한 바람, 제언도 좋습니다!

A. 휴머니즘이라는 소재는 다룰수록 빛이 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는 좀더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탐사적으로 다뤄내는 것이 아닐까라는 점에서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환경 문제는 대표적이죠. 원전 참사로 이어진 일본 쓰나미는 에너지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기했는데요, 단순히 참사를 이겨내는 사람들의 의지 문제로 좁힌 것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또 새로운 기법은 많았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바람에 정확히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교양 장르는 어느 것보다 주제의식이 드러나야 하는데 오락적인 측면은 강해진 반면 얼렁뚱땅 끝나버린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교양 프로그램은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 고향을 부탁해 등이 신설되면서 내년을 기대하게 만드는데요. 주부, 여성 시청층이 아닌 시청층을 넓히는 아이템 발굴이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깊이 있게 다루는 탐사물, 대작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Q. 2011 하반기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아울러봤을 때 총평을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A.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간판은 ‘뉴스 프로그램’입니다. 시청률 하락세가 이어졌는데요. 시청자들이 뉴스프로그램에 대해 보내는 애정과 신뢰를 생각게 하는 대목입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 끝만 본다는 지적을 살펴봐야겠고요. 시청자들에게 관심을 불러모은 <PD수첩>의 고군분투가 있었습니다만 전반적으로는 토론프로그램을 비롯 시사보도 프로그램 제작진의 성찰과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Q.
2011 하반기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몇 가지 키워드를 정리해보았는데요,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코멘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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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말 많고, 탈도 많았던! : <100분 토론> - MC의 편파적인 진행 / 패널의 취중 방송 / 거짓토론자

A. 토론 프로그램은 토론주제 선정부터 패널 선정, 방청객, 진행자 모든 것이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논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100분 토론>은 사전에 진위여부를 파악하지 못해 전화연결된 시청자의 주장이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선거를 앞두고는 취중방송을 한 패널이 문제가 됐습니다. 신중하고 공정한 접근이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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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자극적! 선정적인 보도 : 뉴스 보도 시, 자료화면 등에서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보도 상당수, 혹은 다소 소재가 부드러워진 부분에 대한 아쉬움들

A. 뉴스 프로그램의 본질은 뉴스가 다루는 내용이지 그 형식이 아닙니다. 그런데 올해 뉴스 프로그램은 앵커의 가벼운 멘트와 의상이 두드러지는 본말이 전도된 일들이 많았습니다. 뉴스 보도물이 우리 사회의 엄중한 문제를 고발하거나 다루기보다는 가벼운 소재들로만 꼭치를 채우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중요한 사안은 아예 헤드라인에 가지 못하고 아예 다루지 않거나 소홀히 다루는 경우도 많아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습니다. 여기에 사건사고를 다루는 데 있어서도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화면과 수박겉핥기식 리포팅에 대한 문제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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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새로운 토론프로그램의 시작 : 개편과 함께 MBC 여성토론 <위드> 시작!

A. 상당수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사라지거나 위축되는 가운데 여성토론 <위드>는 색다른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각종 이슈에 대해 여성의 시각으로 다뤄본다는 취지인데요, 여성들이 관심 있어할만한 토론소재도 다룰 계획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연출자나 작가 등 제작스텝도 모두 여성으로 채우는 발상의 전환도 주목받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방향과 내용으로 구성될지 주목됩니다. 다만 여성 본위라는 프레임에 매몰되다보니 토론수준이 억지스럽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세심한 보완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Q. 2011 하반기 mbc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아쉽다고 생각되는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꼬집을 수 있을까요? 2012년 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바람, 제언도 좋습니다!

A. 청년실업, FTA, 전월세 등 물가, 권력형 비리, 선거 등 모든 이슈들이 엄중하고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정성과 객관성이 필요합니다. 다가서기 어렵고 어두운 면을 통렬하고 후련하게 다뤄주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2012년은 올해의 아쉬운 부분들을 극복하는 자기점검 그리고 철저한 현상분석과 문제의식 정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주는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길 바랍니다. 특히 성역과 금기에 대한 비판과 고발로 시청자들의 애정과 관심이 다시 모여지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연말 결산 교양, 다큐멘터리/시사보도 프로그램에 대한 총평입니다. 23일, 30일 2주에 걸쳐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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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사극-역사드라마의 역사왜곡 논란

TV 2011/12/02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드라마 중, 단연 역사드라마를 빼놓을 수 없을 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모든 방송사에서 사극을 방영하면서 또 한번 사극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사극이 방송됐다하면,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역사왜곡 논란이다. 특히 역사문헌에 기록된 단 한 줄의 역사를 드라마로 제작하는 ‘팩션사극’까지 등장하면서 역사드라마 속 사실과 허구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역사왜곡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논란을 잠재울만한 현명한 해결책은 있을지- 함께 생각해본다

Q. 다른 드라마들에 견주었을 때, 역사드라마가 지니는 특별한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을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극의 가치 + 드라마로서의 의의)

A. 시청자들에게 역사드라마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오늘날 되살릴만한 교훈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웅의 이야기나 주요 소재들은 지식은 물론 정치, 사회, 문화에 필요한 요소들을 전달해줍니다. 즉, 역사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점에서 남다른 가치가 있죠.

또 드라마 장르로서도 상당하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선 현대극에 비해 규모와 형식이 화려합니다. 복식, 음악, 시대적 배경부터 수많은 엑스트라의 출연까지 화면 구성과 스토리가 탄탄합니다. 충분한 고증을 위해 사전기획기간도 길죠. 드라마 장르 중에서는 제작비나 스케일이 크다가 할 수 있겠습니다. 

Q. 최근 방송 3사에서 모두 사극을 방송하고 있고, 또 많은 시청자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서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시쳇말로 사극하면 흥행불패! 웬만하면 중박^^ 이렇게 대한민국 시청자들이 사극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A. 일단 사극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모두 조금씩은 아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으로 역사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셈이죠. 여기에 사랑이나 갈등관계 등 극적인 요소가 개입되면서 남녀노소 관심을 불러 모으죠. 또 과거 인물과 사건을 통해 현실을 반영하거나 시대정신을 조명해준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Q. 사극에 뒤따르는 ‘역사 왜곡 논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드라마들 중,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던 드라마와 내용, 몇 가지를 꼽아주신다면요?

A.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계백>은 백제의 시각으로 다룬 역사극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죠. 그러나 등장인물인 ‘은고’의 출생 관게나, ‘계백’이 황후를 지킨 장군의 아들이라는 설정 그리고 ‘은고’를 사랑했다는 내용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관계도 여전히 논란입니다.

<선덕여왕>은 김유신과 선덕여왕을 동시대의 인물로 그리지만 사실은 아니죠. 그래서 두 사람의 연인관계 설정은 허구였습니다.

공전의 인기를 누렸던 <허준>도 그의 스승으로 나오는 유의태나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장면 모두 작가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Q. 그렇다면 왜 이렇게 항상~ 사극이 방송되면 어김없이 ‘역사 왜곡’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나오는 것일까요?

A. 우선 역사적 기록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작가로서는 꼭 다뤄야 하는 시대와 인물에 대한 고증이 현실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상력을 더한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극적인 장면을 만들거나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관계를 일부러 갈등이나 연인을 만들 필요가 있지요. 경우에 따라서는 허구의 인물이나 사건을 연출하기도 하고요. 시대적 배경을 뒤죽박죽 만들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모두 다 아는 역사적 사실만 나열할 경우 재미와 감동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설정을 하게 되는 거죠.

Q. 요즘은 ‘팩션사극’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와는 다른 사극을 많이 볼 수 있는 듯싶은데요, 과거(정통사극)와 현재의 사극!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어떤 점을 들 수 있을까요?(
역사적 사실의 비중에 있어서 차이점)

A. 정통사극이라고 하면 철저한 고증에 입각해 제작하는 역사 드라마입니다. 그러다보니 말투나 복식, 주인공들 모두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게 되죠. 과거 <조선왕조실록>이라는 드마라가 대표적입니다. 픽션과 현대적 감각은 최대한 배제한 거죠. 다만 주인공의 캐릭터 정도가 연기자들의 연기력에 의해 도드라질 뿐이었죠.

최근의 이른바 ‘팩션사극’은 사실(fact)와 허구(fiction)이 결합한 말로 1999년말 시작한 <허준> 드라마를 기점으로 등장했죠. 사극이므로 기본적인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지만 주인공의 캐릭터나 대사처리, 심지어 소품, OST까지 현대적 트렌드를 반영합니다. <다모>나 <대장금>, <주몽>도 비슷합니다. 드라마 속 사건 전개가 빠르고 다양하고 화려한 CG까지 쓰입니다.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위해서라면 작가의 상상력을 더 많이 동원하는 거죠. 

Q. 사극 왜곡 논란은 두 가지 입장으로 정리될 수 있겠는데요,
① 사극, 역사적 사실이 중요하다. ② 사극은 드라마! 작가적 상상력이 중요하다 각각의 입장에 대해서?

A. 역사적 기록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사극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 시각은 역사학자들의 입장입니다. TV드라마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잘못된 사실이 전달되면 왜곡된 역사인식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죠.

그러나 오늘날 드라마 제작진들은 역사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의 사고와 생활패턴 등 감각과 정서에 맞게 재구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하지요.


각각의 입장이 모두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를 조화롭게 절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나친 역사왜곡이나 작가의 상상력 모두 위험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어떻게 하면 사극을 올바르게, 또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까요?

A. 사극이 역사적 사실에 100% 부합하다고 보는 맹신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사극은 작가가 어느 정도 상상력을 발휘해 허구가 섞인 것이라고 전제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극을 시청할 때는 역사적 사실과 드라마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분별해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청 전후에 충분한 역사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또 다양한 역사적 해석이 개입된 드라마의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Q. 끊임없이 등장하는 ‘사극의 왜곡 논란’에 대해서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언 및 총평을 부탁드립니다.

A. 사극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와 인물들을 조명하는 드라마입니다. 사극이 시청률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과도한 허구적 장치를 만드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진과 작가에게 의견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양방향 드라마 제작환경인 만큼 비평적 참여적 태도를 보여준다면 제작진에게 성찰의 지점을 제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역사드라마를 통해 현대적 재미와 감각만 좇을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지식과 교훈을 살피는 진지함이 필요합니다.

제작진 역시 완벽한 역사적 고증이 어렵다면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유지하는 극의 흐름을 유지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시청자들에게 왜 이런 방향과 설정이 필요했는지를 드라마 방영 도중이라도 잘 전달해주었으면 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도 자극적이기 보다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다루려는 역사과학적 탐구가 필요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로 보는 세상' 12월2일 방송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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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번의 입맞춤`에 대해

TV 2011/10/14 10:46 Posted by 수레바퀴


Q1. <천 번의 입맞춤>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헤어진 이혼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재벌 연하남이 나오고요. 축구선수 대신 축구에이전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멋진 남성이죠.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사랑이 싹트지요. 축구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주인공들의 동생과 사촌형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극의 재미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까도남과 캔디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겠지요.이 사이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생모가 등장하고요. 순수한 사랑과 인생의 패자부활전을 그린 드라마라지요. 

Q2. <천 번의 입맞춤>이 이혼녀와 연하남의 로맨스를 소재로 하거나 전형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식상하게 느껴지고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는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가 이혼녀가 등장하고 젊고 능력이 출중한 연하남의 애정구도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들이 결국 결혼에 골인해 멋진 인생을 그려가는 결말을 갖게 됩니다. 상투적인 줄거리가 드라마 초반에 이미 결정(?)돼 지루하다는 평이 나옵니다. 출생의 비밀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복선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Q3. 시청자들은 주영, 주미 자매와 사촌 지간인 우빈, 우진의 사랑이야기 (겹사돈!)나 친모가 시어머니가 되는 등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공감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겹사돈도 그렇고요. 친자식을 알고도 시어머니가 된다는 흐름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낮습니다. 시청자들은 사실 이러한 구도를 다른 드라마에서 익히 경험한지라 키쓰신이나 주인공들의 연기력에 집중하는 분위기더군요.

Q4. 등장인물들의 만남이 지나치게 우연에 기대어 전개되거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등 내용이 작위적인 것 같다는 시청 평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주영과 우빈의 만남도 우스꽝스럽고 작위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딪히는 것이나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리조트 장면도 그렇고요. 주미와 우진도 조깅 중 부딪히고, 한강 둔치에서 밤을 새게 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었습니다. 격해졌다가 평정심을 찾거나 싫었다가 좋은 내색을 하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들도 너무 빨라 흐름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Q5. 이외에 <천 번의 입맞춤>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온 가족이 보는 주말드라마인데 첫 회부터 자극적인 장면,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뤄 아쉬웠습니다. 억척스러운 커리어 우먼, 아이까지 있는 이혼녀를 무조건 사랑해주는 각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하나같이 본 듯한 느낌을 주었고요. 재력있는 남성이 여성의 인생을 한방에 역전시켜준다는 것도 진부하지요.

Q6. <천 번의 입맞춤>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6. 50회를 예정한 드라마입니다. 대체로 드라마의 구도가 나와 있고 복선도 어느 정도 노출돼 있습니다. 질질 끌거나 무리한 설정을 하다 보면 뻔한 드라마, 막장류라는 오명을 듣게 됩니다.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소재나 복선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말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작가와 연출진이 되도록 훈훈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려가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10월14일 오전 11시에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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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단골 키워드 `출생의 비밀`

TV 2011/05/13 11:30 Posted by 수레바퀴

출생의 비밀은 한국 드라마의 단골 키워드다. 시청자들의 혈연주의 정서를 자극하는 출생의 비밀이 자칫 드라마 전체를 주도하게 되면 식상할 수밖에 없다.

드라마 소재 중에 가장 식상한 것을 뽑으라면 ‘출생의 비밀’이 늘 첫 손에 꼽힌다. 시청자들이 식상하다고 할 정도면 이젠 그만 사용할 때도 됐건만 왜 ‘출생의 비밀’은 끊임없이 드라마에 등장하고야 마는 것일까? 혹시 핏줄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 특유의 풍습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TV로 보는 세상>에서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출생의 비밀’이란 소재가 갖는 의미는 과연 무엇이고,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심리학적 분석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한다.

Q1. 출생의 비밀.
시청자들이 식상하게 느끼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1. 현대극이나 사극, 가족드라마나 멜로드라마 등 모든 드라마가 극의 재미를 위해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를 대부분 동원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주인공들간의 관계도 이 출생의 비밀에 의해 얽히고 섥힙니다.

캐릭터의 성격이나 선악구도 같은 드라마의 요소들도 모두 출생의 비밀에 의해 설정됩니다.

과거에는 출생의 비밀이 언제 밝혀지느냐가 드라마의 결말이었습니다. 요즘 드라마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주인공들이 신분 역전에 중요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로서는 “너무 뻔하다”, “진부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Q2. 그동안 MBC에서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 중 가장 기억에 나는 드라마가 있으시다면?

A2. 사극 중에는 얼마전 종영된 <선덕여왕>과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짝패>가 생각납니다. 미실의 아들 비담이 출생의 비밀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선덕여왕, 김유신과 벌이는 갈등과 화해는 강한 캐릭터들과 함께 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켰고요. 한국판 왕자와 거지라고 할 수 있는 <짝패>도 최근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갈등과 긴장이 더하고 있지요.

또 재벌가의 탐욕과 파멸을 그린 <욕망의 불꽃>에서도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주인공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렸죠. 부잣집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두 여성의 뒤바뀌는 인생을 그린 <반짝반짝 빛나는>은 출생의 비밀이 알려진 이후의 사랑과 성공에 초점을 맞춘 채 진행되고 있죠.

Q3. 출생의 비밀이 드라마 소재로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1) 좋은 점 (매력) (‘출생의 비밀’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A3-1. 출생의 비밀은 아주 재미있는 극적 장치입니다. 긴장감을 갖게 만들어 드라마에 몰입하게 합니다.

친부, 생모 등 명백한 구도는 드라마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공방과 진실이 알려지는 시점도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 소재가 됩니다.

(2) 단점

Q3-2. 스토리나 구성이 뛰어나지 않을 경우 출생의 비밀이라는 장치는 드라마를 지루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외에는 드라마가 보여줄 것이 없기 때문에 뻔한 긴장만 이어지게 됩니다. 

또 출생의 비밀은 시청자들이 빨리 반응하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드라마 흐름을 너무나 쉽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단조로움을 줍니다.

Q4. 시청자들이 ‘출생의 비밀’을 식상해 하면서도 관심 있게 보는 심리는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4. 출생의 비밀은 사람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줍니다. 친부모를 찾거나 출생의 비밀을 확인하는 과정은 혈연주의나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한국사람들에겐 극적 카타르시스를 주지요.

또 시청자들은 출생의 비밀을 풀어가면서 주인공의 인생역전을 통해 대리만족도 하게 됩니다. 보통 출생의 비밀은 선악구도와 연결되는데 진실이 확인되면서 정의가 이기는 설정도 기대감을 갖게 하지요.

Q5.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생의 비밀’이란 소재가 반복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어떤 우려(아쉬움)가 생겨날 수 있을까요?

A5. 출생의 비밀을 억지로 끼워 넣는 구성은 결국 또다른 ‘막장’ 논란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가족도 팽개치고 배신과 탐욕으로 가득찬 내용들, 음모와 거짓이 점철되는 장면들이 반복되는 것은 일반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인간 욕망이나 윤리의식을 정면에서 다루면서 불륜, 근친상간, 가정파괴 등 이른바 막장 논란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드라마가 출생을 둘러싼 이야기로만 점철되면 “성공하려면 부모를 잘 만나야 한다”는 식의 잘못된 생각을 확산시킬 수도 있습니다.

Q6. 앞으로 드라마의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서 제작진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가면 좋을까요?

A6. 요즘 시청자들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 미국,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눈높이가 높아졌습니다. 국내 방송가도 내용 전개가 탄탄한 드라마, 전문 분야를 알려주는 드라마 등 출생의 비밀과는 상관없는 인기 드라마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교양 있는 대사, 인간미와 진정성이 담긴 주제, 희망을 향한 성실한 노력들을 다루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자면 제작진은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기 위한 제작환경 개선에 나서야 합니다.

과거 자주 있었던 신진 작가 등용 기회를 늘리는 것도 한 방편입니다. 또 작품성 높은 단막극을 편성하거나 탄탄한 원작소설을 드라마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글입니다.

덧글. 이미지 출처는 <스포츠서울> 웹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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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2580, 심층성과 신뢰성 더 강화해야

TV 2011/02/18 12:34 Posted by 수레바퀴

PD수첩과 함께 MBC를 대표하는 시사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 심층보도 프로그램은 사실관계에 대한 철저한 취재, 이에 앞선 치밀한 사전 기획 그리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정보와 오락의 이중성을 극복해야 한다.


Q1. <시사매거진 2580>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시사매거진 2580>은 한 아이템당 평균 15분 정도의 보도로 심층성을 강화한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PD수첩>이 PD저널리즘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면 기자가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이지요. 1994년부터 정규 편성됐으니 꽤 장수 프로그램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장수하는 비결은 <시사매거진 2580>이 사회적 의제 설정 기능을 주도하고 있어서입니다. 특히 재벌, 검찰, 언론 등 취재의 성역과 금기를 타파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맷값 사건 보도, UAE원전수주 이면계약 논란 보도는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호응을 받았죠.

Q2. 시청자들은 <시사매거진 2580>이 사회문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주고 있어 유익하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일부 내용이 양측의 입장을 고루 다루기보다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아쉽다는 의견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시사보도 프로그램은 그 성격상 고발성, 폭로성이 강합니다. 따라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잘 헤아려 사실을 파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 부조리와 비리 문제를 일으키는 힘을 가진 자,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요.

이들은 시사 프로그램에 충분히 자신들의 입장을 전하기보다는 인터뷰를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일방적인 취재다, 편파적이다라고 하는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전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과 기획사간의 계약문제를 다룬 보도에서도 한쪽만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결론을 정해놓고 보도하는 구색 갖추기식 취재라는 것이지요. 수준 높은 저널리즘을 보여줄 때 시사프로그램이 시청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의 지적을 감안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충분한 시간과 치밀한 취재력으로 이같은 논란, 시비를 비껴가는 노력이 더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Q3.
시청자들은 <시사매거진 2580>이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소신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전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사 프로그램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차별화 된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쉽다는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심층 시사 프로그램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진실을 추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정부와 사회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고, 사회적 규범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 기존 규범이나 사회적 가치를 개혁하는 경향을 띱니다.

자연히 시사고발, 탐사프로그램은 사건, 사고 등 현안을 중심으로 비슷한 포맷을 띠게 돼 있습니다.
이 경우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과 결과가 폭로적이고 일방적이며 미완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제에 접근하는 차별화된 구성방법의 고민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Q4. <시사매거진 2580>은 사회의 부조리와 비리를 심층적으로 다루어서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시청 평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의 잘못을 일반화시켜 모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시사프로그램의 문제점으로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소재 편중과 주제의 선정성 못지 않게 일반화의 오류가 있습니다. 일반화의 오류란 특정 사례를 일반적인 현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입니다. 제작진의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건의 일면만을 부각하든지, 이해당사자중 한쪽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사실관계를 보다 객관적이고 깊이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탄탄한 취재력이야말로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Q5.
이외에 <시사매거진 2580>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포맷으로 시청자와의 교감부족이 아쉽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정도만 개설해두고 있는데 시청자의 의견을 받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현재 편성시간이 적절한지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Q6. 마지막으로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A6. 시사 프로그램의 태생적 문제점은 ‘정보와 오락의 이중성’이라는 점입니다. 시청률의 압박 때문에 오락성에 다가가게 되고 이는 시의성 있고 선정적인 소재에 매달린다는 것이지요. 이를 내부적으로 어떻게 극복할지는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다룰수록 시사 프로그램 구성원들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보는 균형감각‘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선 전문 제작인력의 육성에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기반이 되지요.

물론 안팎의 열악한 제작여건 속에서도 언론인들에게는 언론인으로서의 윤리의식은 가장 중요합니다. 부당한 외압에 대응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양심적인 자세를 통해 시청자들은 시사 프로그램의 존재의 의의를 다시한번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시사매거진 2580>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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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연예인보다 시청자 참여해야?!

TV 2011/01/14 11:30 Posted by 수레바퀴


Q1. <미라클>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의 집, 주택에 대한 환갱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새롭고 구체적인 생활정보 프로그램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그리고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실내라는 공간을 통해 들여다 보는데요. 예를 들면 물건을 찾느라 늘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 무언가 잘못 설계돼 있는 집안 내부의 구조 때문임을 증명해보이죠.

또 보이는 곳만 청소하고 치우는 데 급급해 생기는 문제들 예를 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곰팡이, 먼지들... 질병의 온상이 되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알고 있지만 늘 챙기지 못했던 귀중한 생활정보의 메신저가 되는 셈이죠.

아름답고 정돈되고 깨끗한 청정 집, 실내를 위한 처방전을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것은 분명히 새로운 시도이고 흥미로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타의 집, 그들의 이야기, TV스튜디오에서는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를 전하는 것도 '재미'의 요소입니다.

Q2. <미라클>에 대해 시청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굳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연예인의 집을 고쳐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실내 환경에 대한 문제인 만큼 관심이 가는 소재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집도 이런 문제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당연히 가질만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제작진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예인의 집을 주로 소개하는 것은 시청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러브 하우스>처럼 콘셉트를 같이 가져갈 수 없겠지만 격주 또는 시간을 짧게 하는 등 연예인의 비중을 줄여 일반 시청자의 집도 그 대상이 되는 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시청자의 집을 연예인이 방문하거나 연예인의 집을 시청자가 방문하는 접근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Q3. <미라클>이 실생활에 필요한 알찬 정보들을 제공해 유익하다는 반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정보 같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시청자들은 일반적으로 추가적인 비용이나 시간을 써야 한다면 유용한 정보라도 바로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정보성은 있지만 시간과 돈을 이유로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기 쉽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좋은 가구와 관련 제품을 장만하거나 진드기, 먼지를 일시에 제거하는 청소, 소독을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기존에 있는 것들 주변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기뻐할 것입니다.

간편하고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실내 단열 문제 즉, 난방비 절약 아이템을 다룬 경우 문풍지, 러그 등 적은 비용으로 해결하거나 옷걸이로 독서대나 벽돌로 신발장 만드는 것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Q4. <미라클>에서 출연자들의 집을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시켜주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소개되는 일부 연예인의 집들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A4. 대표적으로 잘 사는 스타들의 집을 여과없이 공개해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넓은 아파트에 쾌적한 실내 환경, 이를 위해 여기저기 친환경적 가전기기들을 남부럽지 않게 갖춰 놓고 있는 집에 가서는 진행자들이 짐을 정리해주거나 실내장식을 돕는 장면들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요즘 기름값을 비롯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굳이 위화감을 조성할만한 연예인들의 고급주택을 소개하고, 또 그들의 집을 멋있게 꾸미는 쪽으로만 간다면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연예인의 인간적인 면모,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면면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시간 배분이나 출연자와 공간의 선택에 있어 절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이외에 <미라클>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생활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보면 오프닝때 잡담이 많다거나 신변잡기적, 흥미본위의 요소들이 있다는 것은 옥의 티로 여겨집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거든요.

또 결국에는 스타 연예인들 위주로 다뤄서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위화감이 많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공간을 선택하거나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용품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되도록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집을 정하고, 리폼 용품이나 싼 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줬으면 합니다.

큰 프로젝트, 일시에 놀랄만하게 바꾸는 변신시도 보다는 조그만 부분이라도 쉽고 간편하게 개선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점에서 아빠, 엄마, 아이들 모두 가족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환경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 소재들을 다뤘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철 집안 청소하기, 가족이 함께 만드는 수납아이디어 등입니다.

Q6. 마지막으로 <미라클>에 대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

A6. 시청자들은 편성시간에 대한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송프로그램의 소재는 주부들이 가장 관심있어 할 내용입니다. 또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구성원들이 함께 보는 것이 적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시간대와 겹치고 주부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장 바쁜 시간대에 편성돼 있습니다. 편성시간의 조정이나 주말에 재방송 편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청자 참여 문호를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신청사연을 접수해 일반 시청자들의 집도 점검해주거나 시청자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간략하게라도 소개해줬으면 싶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TV돋보기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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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가 트위터에 개설한 계정.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홍보, 이용자 반응 취합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KBS, SBS, MBC 등은 소셜미디어 전담 조직을 신설했거나 검토하고 있다. 방송시장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뉴스, 드라마 등 킬러 콘텐츠와 오디언스간 접점 확보를 위해 창의적인 전략과 실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상파방송사들이 최근 소셜미디어 관련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거나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SNS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SBS는 지난 해 12월 SBS미디어홀딩스 내 소셜미디어TFT를 만들어 종합적인 점검에 착수했다.

그동안 프로그램별로 만든 SNS 계정은 있었으나 좀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TFT에는 SBS PD를 포함 SBS콘텐츠허브(구 SBSi) 등 매체별 담당자가 합류해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단 트위터, 페이스북에 각각 공식 계정(@SBSNOW)을 만드는 것으로 '워밍 업'을 시작했다.

꾸준히 관리를 하지 못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일단 뉴스 파급력을 고려해 제목과 링크 위주 노출을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SNS 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던 보도국 인터넷뉴스부는 보도국 뉴미디어부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경우 지난해 말 보도국 인터넷뉴스부 내에 공식직제는 아니지만 소셜미디어팀을 꾸렸다. 소셜미디어팀은 보도국 기자 2명과 운영인력 4명 등으로 총 6명 규모다.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 등 실시간 뉴스를 취사선택해 중계하고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해당부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SBS 소셜미디어TFT와는 다르게 KBS 소셜미디어팀은 뉴스 전달 등에 한정돼 있는 셈이다.

KBS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KBS뉴스9>와 <뉴스라인>에서 SNS를 활용한 양방향 뉴스 서비스를 해왔다.

<KBS뉴스9>는 매주 금요일 '이슈&뉴스' 꼭지를 통해 해당 웹 게시판에 등록한 이용자들의 의견을 전달하는 포맷이고 <뉴스라인>도 1주일에 1회 '뉴스토크' 꼭지에서 SNS계정(@kbsnewsline)으로 취합된 이용자 의견을 소개해왔다.

KBS 보도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SNS에 대한 접근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용자 의견의 단순 전달 외에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MBC <100분 토론>도 지난 6일밤 '트윗토론'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이 트위터(@100debate)를 통해 전한 의견은 <100분토론> 방송 자막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형식을 취했다.

K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소셜미디어팀은 승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보도국의 SNS 활용에 대한 메신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그동안 홍보팀에서 운영하는 공식계정(@MyloveKBS) 이외 프로그램 단위별로 SNS 대응을 해왔다.

한편, MBC도 곧 소셜 미디어 관련 부서를 꾸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새해 벽두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소셜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 지상파방송사의 초기 소셜대응은 일정한 한계가 예상된다. 한 지상파방송사 인터넷 부문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기사를 공유하는 정도 외에는 진전되는 것이 없다"면서 "신설팀을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자사의 소셜미디어 대응이 지극히 기계적이며 일과적이라는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다. 그는 "TV 기자들은 뉴스를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SNS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낮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방송사에는 SNS 이용을 지엽적인 것으로 보고 있어 전체 구성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다"면서 "일부에서는 전문가 강의도 하고 있으나 기자, PD 등은 TV플랫폼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종편채널의 등장을 비롯 방송시장의 대격변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이뤄질 경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및 뉴스의 홍보, 유통은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종편사업자는 사업계획서에서 소셜미디어 활용 및 관련 부서 신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지상파방송사가 전문인력 영입, SNS 기반의 뉴스 및 콘텐츠 서비스 도입 등 한 차원 높은 SNS 대응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BBC의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 알렉스 거베이. 그는 기술, 소통, 뉴스를 지휘한다. 저널리즘이 바래지는 시대에 소셜 미디어 에디터야말로 TV뉴스룸의 떠오르는 직무다.


영국 BBC뉴스는 2009년 11월 첫 소셜 미디어 에디터로 BBC스포츠 채널에서 인터랙티브 스포츠 뉴스 에디터로 일한 알렉스 거베이(Alex Gubbay)를 임명했다.

알렉스의 주 역할은 이용자제작콘텐츠(UGC) 발굴과 뉴스룸의 소셜미디어 주도권을 지휘하는 일로 기자들이 소셜 미디어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BBC 저널리즘 상품과 그 가치를 SNS에서 공유하는데 협력하는 것이다.

이 과정은 수준 높은 UGC를 수집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핵심적인 업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BBC뉴스에 대해 어떤 평가가 나오는지, 그리고 그들이 좀더 많은 참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다.

특히 BBC 속보는 이용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BBC 내 UGC 기구와 소셜 미디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집행되는 기술 투자가 이뤄진다. 사진, 영상, 댓글 등의 전송과 공유 같은 것들이다.

이용자들이 뉴스 콘텐츠의 생산, 유통의 프로세스에 쉽게 접근할수록 BBC의 저널리즘 영향력은 커진다는 믿음에 기초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BBC와 이용자간 '관계'의 형성을 위한 것으로 소셜 미디어 에디터의 근본적인 임무로 정의할 수 있다.

현재 이용자의 뉴스 소비방식과 상호작용 형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뉴스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흐름들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상파방송사 그리고 종편처럼 보도기능을 수행하는 TV에서 소셜 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경쟁력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와의 관계를 증진하고 브랜드 및 저널리즘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들은 시청률이라는 숫자 속에서가 아니라 소통과 참여 같은 경험의 틀 안에서 확립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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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긴급보도의 문제점과 대안

TV 2010/12/10 18:02 Posted by 수레바퀴

TV 긴급보도 화면 캡쳐. 현장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나라 안팎으로 흉흉한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자연재해부터 전쟁의 위협까지.. 많은 사람들은 소위 ‘일’이 터질 때마다 방송사가 전하는 긴급보도에 귀를 기울이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방송사는 정규방송을 미루고 속보를 통해 상황을 긴급히 전하거나 자막을 통해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지나치게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도 그렇고, 스포츠 중계를 하듯 중요한 사안을 놓친 채 상황을 생중계하는 선에 그치는 것 같기도 하다. 과장된 보도, 추측성 내용도 눈에 띈다. 그 방송을 보는 시청자로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로인해 또 다른 논란이 붉어지는 일도 생기고 있는 실정. 과연 긴급보도 시 언론의 제 역할은 어때야 하며,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 것인지 <TV로 보는 세상>에서 긴급점검 해 보고자 한다.

Q. 긴급보도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A. 정규 편성 또는 미리 예고된 보도 프로그램이 아닌 긴급히 편성되는 보도형식을 말합니다. 주로 재난, 전쟁, 자연재해, 사회적 갈등 같은 갑작스럽고 위험한 사건과 사고를 전하게 됩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긴급보도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함과 아울러 국민불안과 시장동요를 해소해 빠르고 효과적인 복구, 정상화에 기여하는 만큼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지요.

Q. 긴급보도가 다른 보도 내용과 달리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A. TV뉴스는 말과 그림이 전달되므로 대형 사건, 사고를 보도할 때 시청자가 받는 정신적 충격은 아주 큽니다. 현장의 소식이나 정보를 달리 확인할 길이 없는 시청자는 대체로 TV가 전하는 긴급보도를 그대로 수용하기 때문입니다. 

즉, 긴급보도는 시청자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최초로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데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특히 긴급보도의 내용에 따라선 시청자의 불필요한 동요나 불안을 증폭시킬 수도 경감시킬 수도 있습니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비용을 줄입니다. 예컨대 시간적, 경제적 낭비 요인과 관계돼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Q. 최근 일어났던 나라 안팎의 중요한 일들에 대한 긴급 뉴스 보도, 어떻게 보셨나요? 각 사안 별로 나누어 느낀 점을 말씀해 주세요.
A. 최근 남북갈등이 고조되면서 군사적 충돌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데 TV의 긴급뉴스보다는 정보의 불명확성, 선정성, 편향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천안함 칠몰의 경우 긴급보도 초기에 섣부른 추정과 일관적이지 않은 보도방향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몇 사람이 죽었는지, 침몰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 모든 것이 추측으로 이뤄졌고, 복잡한 정보소스를 통해 일관성도 결여됐습니다. 사고 발생 초기 현장에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신중하지 못한 보도였습니다.

연평도 사태도 마찬가지입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사건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관련 사실을 전하려다보니 보도량은 많았습니다만 정확하지 못한 정보들이 여과없이 전달되기도 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나왔고요. 사실확인의 외면, 부정확한 정보 전달, 단순한 주장의 전달-몰아가기식 보도가 이어졌죠.

얼마전 중국 쓰촨성 지진이 일어났을 때는 지진의 과학적 분석, 객관적 데이터를 입수하는 노력이나 과정은 부실한 반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화면과 외신 인용 중심의 보도가 많았죠. 또 우리 입장의 시각은 별로 나오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우리 교포를 연결한다거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에 대한 조기 대응은 없었거든요. 빠른 해설보도가 아쉬웠습니다.

Q. 긴급보도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A. TV 긴급보도는 현재 시점에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요소들로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가장 객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죠. 상황을 파악하고 행동에 옮기는데 도움이 되는 거죠.

따라서 정확하고 차분하며 객관적인 보도가 될수록 시청자는 현명한 결정을 이르게 할 가능성이 큽니다. 더 나아가 긴급보도의 방향과 성격에 따라서는 국가,사회적인 여론, 향후 대응방식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Q. 긴급보도 내용과 관련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자극적인 영상과 인터뷰, 이를 과장된 용어와 분위기로 몰아가는 보도 행태입니다. 또 지극히 감정적으로 기자가 흥분하는 경우까지 나옵니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는 없이 단순한 중계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반복적 보도가 계속 이어집니다. 타사보다 한 발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무리하게 경쟁하다보니 확인이 안되는 이야기까지 늘어놓기도 하고요. 취재윤리도 무너지기 일쑤입니다.

특히 정보입수 능력, 분석능력이 떨어지는 점도 보입니다. 군사분야 전문기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주변 국가 정보를 잘 아는 기자들이 없어서 수박 겉핥기식 보도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Q. 왜 이러한 아쉬움이 생겨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 지나치게 시청률과 특종 경쟁을 하는 취재환경 때문이지요. 내부적으로 콘텐츠를 알차게 할 수 있는 전문교육이나 정보수집, 분석 시스템이 부재한 점도 문제입니다.

화려한 형식이나 기교의 변화에 주목하는 시청률 경쟁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심층 고발 보도가 자리잡을 곳이 없다보니 기자들은 그저 현장에 투입돼 전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하기보다는 빨리 전하는 것에 치중하게 됩니다.

Q. 긴급보도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볼 때, 가장 개선해야 할 아쉬움은 무엇일까요?
A. 영국 BBC의 경우는 기본적인 사실과 증거에 근거해 재난, 대형사건 보도를 하라는 가이드라인이 있습니다. 이 내용 중에 보면 서로 다른 추정치들 예를 들면 대형 사고의 사상자 수치와 관련한 정보출처가 많고 서로 다를 경우 기자는 차이 나는 수치들을 종합해 최대치와 최소치의 범위를 정해 보도하거나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한 수치를 보도하게 합니다.

만약 긴급보도를 하면서 이전의 보도가 잘못되었다면 실수를 감추려 하지 말고 즉각적이고 분명하게 정정보도를 하도록 합니다. 즉,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절실합니다.

Q. 그 외 긴급보도와 관련한 바람직한 대안제시를 부탁드립니다.
A. 각 언론사가 재난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있지만 구체성이나 현실성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면 비극에 대한 묘사에 있어 사망자 부상자의 모습을 전하는 영상, 부정확하고 불법적인 자료를 인용할 경우에 대한 기준 등이 보다 세밀하게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긴급보도는 긴박한 사건사고 현장을 전하는 것이니만큼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정확한 분석이 결여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 사건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조기에 제공해 시청자들의 판단을 도울 책임이 있습니다.

따라서 TV뉴스 제작진은 긴급보도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이후 분석능력을 높여 보완하는 프로세스의 마련이 필요합니다. 특히 일방적이고 정파적인 의견을 무분별하게 전하는 것을 지양하고 합리적인 공론장을 제시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긴급보도를 전하는 기자나 앵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편향되지 않고 침착하게 진행하는 훈련이 요구됩니다.

Q. ‘취재 윤리’의 필요성(중요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기자들은 취재 및 보도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또 불법적인 방식과 과정으로 입수한 정보나 불명확한 출처를 활용할 경우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사회적 비난이 예상될 것임을 알면서도 그러한 방법을 통해 보도를 강행할 수도 있습니다.

긴급보도를 포함해 취재과정에서 불법행위, 취재기자의 양심에 반하는 행위가 일어날 경우 기자와 언론사는 이같은 사실을 충분히 알리면서 보도를 해야 할 것입니다. 공익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청자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재윤리의 문제는 결국 보도의 신뢰성까지 이르는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BBC의 경우는 장례식 보도도 가족들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장례장면을 씁니다. 가족들의 의사가 무시되려면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거죠. 슬퍼하는 사람들에 대한 클로즈업과 같은 동의없는 행위들은 피하는 겁니다.

우리 언론은 공익을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취재윤리를 유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고 긴급보도에서조차도 신중하고 적정한 방식들을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Q. 다매체시대입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보도가 어떤 점을 강화해 나가야 할까요?
A. 최근 국내 지상파방송사의 보도는 많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심층화’와 ‘쌍방향’성의 확보입니다.

이를 위해 뉴스 프로그램 진행 방식에 변화가 있습니다. 기자들의 뉴스 스튜디오 출연이 느는가 하면 앵커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를 찾아서 심층적으로 다루기도 합니다. 여기에 편성시간대도 바뀌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욕구, 니즈가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도 형식이나 첨단 장치만 넘칠 뿐 콘텐츠의 변화는 없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안을 보도하더라도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속보도의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또 국제 뉴스의 경우 인력을 비롯 취재환경이 열악합니다. 외신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국내 뉴스는 폭증한 인터넷 매체에 의해 이미 양적으로 포화상태입니다. 지상파뉴스의 취재범위가 넓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시청자 참여형 보도가 요구됩니다. 시청자의 제보를 받는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기자들의 소통역량, 뉴스룸의 개방성이 함께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 <TV속의 TV> TV로 보는 세상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것입니다. 실제 편집된 방송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10일 오전 10시에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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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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