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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의 反포털 정서는 옳은가?

Online_journalism 2004.10.14 14:12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정치웹진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와 인터넷신문 데일리서프(www.dailyseop.com)는 최근 이용자들의 반네이버 등 반포털 정서를 극화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그곳의 주된 이용자들은 포털사이트의 뉴스 편집이 '음모적'이라고 해석하면서, 그 근거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에디팅이 '조중동' 등 이른바 보수신문 위주로 편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또 미디어다음, 네이버, 야후 등이 '조중동' 등 출신이기 때문에 그것은 틀림없다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있다. 14일 서프라이즈에는 '데일리서프' 관계자라고 밝힌 '황동렬' 씨가 이 블로그에서 게재된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 중에서 '미디어 다음 관계자'가 "데일리 서프 서비스는 무료로 게재 요청을 해와도 무리"라는 발언을 침소봉대하며 '미디어 다음'(관계자)에 항의하는 글을 게재했다.

포털 사이트 뉴스 에디팅과 서비스 그 자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 문제를 다루고 있는 블로거의 입장에서, 아무런 맥락 설명이나 확인 절차도 없는 데일리서프 관계자의 '플레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앞뒤 자른 채 인용된 미디어 다음 관계자의 답변은, 기자가 "만약 데일리서프, 독립신문 등 정치색이 뚜렷한 인터넷신문이 무료라도 포털에 게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해오면 '미디어'다음의 입장에선 어떤 생각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조중동처럼 이미 오프라인 기반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신문 서비스와는 다른 처지의 인터넷 전문매체들을 다루는 데는 사실 부담이 있고, 그것은 미디어다음 입장에선 시기상조로 생각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런데도 미디어다음 관계자가 하지도 않은 말인 "데일리서프를 독립신문 등과 같은 급으로 본다"거나, "우리는 미디어다음에 서비스할 생각도 없는데 자기들이 뭔데 무료라도 서비스할 생각이 없다고 하느냐"며, 해괴하게 '비약'하고 '오해'로 점철된 글을 올리는 것은 '언론'을 자처하는 관계자의 처신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온라인저널리즘은 아직 미개척지로서 저널리즘의 개념화 문제, 이용자들과 에디터의 소통공간 부재, 뉴스 콘텐츠 시장의 확대 등 적잖은 화두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아직 천착되기도 전에 설익은 정치주의에 매몰돼 反포털부터 이야기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최근 일부 정치사이트의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반네이버니 반포털화는 객관적인 접근이 결여돼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첫째, 온라인 미디어 시장이 상당히 바뀌었다. 오마이뉴스가 첫 테잎을 끊었던 본격적인 인터넷신문계는, 중도-보수-수구적인 매체가 잇따라 창간되면서 숫적으로도 역전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

많은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는 포털에서 실시간으로, 제대로 잘 만들어진 '스트레이트(사실에 기초한)' 기사를 보내오는 것은 여전히 자본력과 인력이 확보된 메이저 신문들이다. 특히 불과 2~3년 전부터 조중동은 이 분야에 뒤쳐진 것을 만회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한겨레, 경향 등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둘째, 포털의 뉴스 에디팅은 전적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뉴스의 밸류와 선별을 감각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흥미 위주'로 선택하기도 한다. 민감한 사안일 경우에는 고의적으로 '경향'(색깔 tone)을 빼는 것이 일반적인 태도이다. 야후 코리아 같은 곳은 수명이 거의 5,000개 이상의 뉴스를 스크린한다.

이러다보니 제대로 된 체계적인 편집이 원천적으로 힘든 경우도 생긴다. 포털 시스템상 지능적인 ' 편파' 의혹은 杞憂에 불과할 수 있다. 포털에서 뉴스 에디터나 책임자, 서비스 전략 관계자들은 '조중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이저급 포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셋째, 포털 뉴스 서비스가 앞으로 미디어로서, 지금 행하고 있는 저널리즘 행위를 보다 강력하게 행사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지적은 전적으로 옳다. 그러나 포털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이용자 베이스로 움직이고 있는 '장터'이다. 그들의 저널리즘 행사는 결국 이용자에 의해 형성되고 주도될 수밖에 없다.

포털에 대해 실제를 잘 알지 못하는 이용자들이 '혹시나' 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분야의 이용자운동의 단초로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정착시키고 성숙하게 이끌어가야 할 책임이 바로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다.

전향적이고 건강한 정치주의를 선언한 데일리서프도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신문이 '실제 파악'도 없이 반포털에 나서는 것은 '치기어린' 것이고, 제살 깎아먹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용자들의 反포털 정서를 강력하게 무장시키기 위해서도 '감정적'인 접근보다는 차분하고 이지적인 판단이 필요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토론실 운영에서의 애로점은 첫째, 익명의 우산 아래 토론자들이 주제를 벗어난 욕설 등 인신공격으로 흐를 여지가 높고 둘째, 조직적인 글 게재로 여론조작의 가능성이 있고 셋째, 합리적인 결론 내지 상식선의 타협에 이르기보다는 찬반 양론의 나열에 그칠 우려가 크다는 점입니다.

시사 토론은 특히 특정 집단이나 개인과의 이해관계에 의해 정상적인 토론이 가장 힘듭니다. 그럼에도 더 큰 문제는 운영자가 개입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이를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것도 역시 허점이 있습니다.

또 논리정연한 글을 게재하는 등 건전한 토론문화를 주도하는 이른바 논객들은 신문사의 사이버 토론실에 머무르지 않는 경향이 많고, 그리고 이들중 대부분은 특정 신문, 특정 정당과 비우호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운영자들이 이들을 퇴치하거나 의도적으로 불러오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러다보니 신문사 사이트의 경우 민감한 현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을 요청받는 일이 잦습니다.

하지만 사이버 공간의 게시판 운영은 전통적인 매체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베일 뒤에 가린 여론 '선별'이 배제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인터넷 게시판은 기존의 전통적인 매체의 여론 형성 공간과는 다르게 데스크 키핑이 일정하게 허락되지 않거나 유의미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이용자 중심의 의견 전달이 가능합니다. 그 결과 상당히 엄격한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따르면 전통적인 매체의 인터넷 공간 가운데 여론 게시판은 불간섭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견해까지 있습니다.

이때문에 인터넷 게시판은 미리 차단되거나 걸러지는 장치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낮은 문턱으로 자유롭게 이용자들이 왕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용자들에게 '인증'을 하는 등 '실명제'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만 이는 CRM 도입 등에서 다뤄지는 것인만큼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인터넷 게시판 등 사이버공간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상호 평등성과 즉시적 쌍방향성입니다. 시스템적으로 장막을 치는 것은 효율적인 관리를 통한 부가가치 생성의 방편인데 이는 담론형성의 공간을 확대하고 심화하는 것과는 적잖이 배치됩니다.

물론 사이버 공간의 단점은 있습니다. 일반적인 폐해는 역시 익명성을 빙자한 이전투구 양상입니다. 또 상업적 게시물 등 토론과 상관없는 콘텐트들이 생성되고 관리 자체를 무력화하는 등의 사이버테러도 상존합니다.

이 경우 전통적인 매체의 담론 생성과 전달 통로와는 다르게 즉각적인 대처가 어렵고, 또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또다른 부작용이 계속 쌓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통적인 매체에서 새롭게 여론형성의 공간으로 부상한 인터넷 토론 게시판 등을 전문화시키고 육성하는 연구가 진행돼야 합니다.

기존에 인터넷 공간의 부작용 및 폐해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다는 생각입니다. 전세계적으로 온라인저널리즘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젊은 세대가 전통적인 매체에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기존 매체의 여론, 담론 형성 기능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반증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오마이뉴스의 트래픽은 일부 제도권 신문의 사이트 트래픽을 능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대안 매체에 대한 관심과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 사이트의 비약적인 전진과 성취에 대해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를 수 있지만, 기존 매체의 역할이 그만큼 축소당했다는 점에서 평가돼야 할 것입니다.

즉 인터넷 여론 형성 기능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기저에는 기존 제도권 언론의 권위, 영역을 침범하는 데 따른 불안과 경계가 작용한 측면도 없지 않습니다.

문제는 운용의 측면이며, 이들을 더욱 독려하고 생산적으로 이끌어야 할 기존 매체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대안과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또 기존의 매체가 여론 형성을 독점하고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정치사회적으로 통제 관리하는 차원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환경임을 재인식해야 합니다.

디지털 콘텐트의 부가가치, 생산적 공공적 기능의 부여에 대한 정책적, 학제적 접근과 시도를 확대하고 사회적으로 심화하는 노력이 경주돼야 합니다.

온라인매체와 관련된 법제도가 아직 불충분하다는 것만 보더라도 시대적 변화에 기존 기득권과 그들을 유지하고 있는 데 이바지하고 있는 제도적 난센스는 시정돼야 할 것입니다.

그 점에서 우선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최근 디지털콘텐트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지만 저작권 등 산업적 측면에서 보완, 강화된 것입니다.

공공의 이익에 부합할 수 있도록, 또 미래지향적 담론, 생산적 여론 형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사이버 공간의 의견 참여 공간은 가능한한 자유롭게 보장되는 방향에서 설정돼야 합니다.

특히 기존 언론이나 지식인들이 이 부분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루고 공유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2002.11.5.

중앙일보 iweekly

 


기자협회보 "콘텐츠 시장 질서 확립 시급"

Online_journalism 2004.08.24 21:01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스포츠서울 등 5개 스포츠지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체결한 파란닷컴이 17일 공식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그동안 독점과 콘텐츠 적정가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이번 계약이 종합일간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스포츠지들과 파란닷컴간의 콘텐츠 계약은 기존 포털업체와 스포츠지 온라인 자회사와의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계약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방적 계약 파기’와 ‘정보 독점’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 스포츠지들의 계약해지 통보가 잇따른 뒤 포털들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불공정거래와 손해배상 청구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은 많지만 포털업체들에게는 대체 콘텐츠 확보가 더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털들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하지 못한 데는 그동안 시장 내에 만들어졌던 이해관계와 상호간 소통이 거의 없었던 구조에 대한 책임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이 겉으로는 월 1억원의 공급가 문제로 보이지만 스포츠지들은 ‘포털의 일방적 주도권을 이번 기회에 빼앗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 반면 포털들은 뉴스서비스로 인해 엄청난 이익을 거둔다는 것은 오해일 뿐이며 그동안 아무런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보여왔다.

이들 사이의 이러한 불신이 독점이라는 직접적 계약으로 이어진 배경이다. 아직 포털들의 법적 대응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갈등을 더 이상 키우지 않겠다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온라인 콘텐츠시장 인식 확산>

그동안 업계의 대외비로만 알려졌던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 원칙과 질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신문협회에서도 이번 계약을 계기로 종합일간지 콘텐츠의 공급가 재설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인터넷팀 최진순 기자는 “이번이 기사 콘텐츠 시장 질서를 공론화 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단순히 적정 공급가의 산출에 무게를 두지 말고 개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가의 경우도 월 일정액을 책정하는 현 방식보다는 최저와 최고단가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뒤 콘텐츠의 트래픽 정도에 따라 차등 적용하여 기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언론사 경영진들의 시장 인식이 우선되지 않으면 시장 질서가 쉽게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건국대 신문방송학 황용석 교수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시장의 태동기서부터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며 “지금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경영진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사는 물론 포털들도 이 문제에 대한 공론화 과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네이버 박정용 뉴스팀장은 “상호간의 오해가 많이 발생된 것 같다”며 “언론사는 물론 포털들도 다함께 고민하는 논의의 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4.7.21.

기자협회보



낡은 언론은 어떻게 되는가?

Politics 2004.08.24 20:15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4.15 총선이 중반을 넘기면서 선거전이 혼탁해지고 있다. 이를 제어해야 할 책임이 있는 일부 언론은 정책선거, 미래형 정치문화를 위한 제언은 고사하고 한 술 더 떠서 특정 정파의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양 아예 거드는 형국까지 보여주고 있다.

사실 그간 한국 언론의 이같은 정치과잉은 언론학자,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비판받아왔다. 특히 한국의 민주주의사에서 '권언유착'은 언론계 전반의 명예를 자해한 대표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대중-노무현 등 소수정파가 집권하면서 일방적으로 편식되던 이념-세대-지역같은 사회를 조립하고 묶는 단서들이 하나하나 해체, 재편되는 과정을 겪었고, 마침내 그 파장은 언론계에도 미치게 됐다.

이 결과 한국의 대표적 보수신문인 조선일보는 '안티조선'으로 독자들로부터 외면받기 시작하고, 조중동과 같은 거대 언론 내부에서도 자신들의 잣대가 시대상황에 조응하지 못하자 자성과 비판이 개진되고 있다.

그러나 신문시장의 독과점 형태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의 집권기 동안 구조적으로 체계화하면서 이같은 시스템을 완만하게 개혁하는 일도 사사건건 언론 기득권의 반발에 부딪혀 전개되지 못히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특정 신문과의 불편한 관계를 공공연히 화두로 삼으면서 등장한 노무현 대통령 집권 1년간은 소수 정부와 거대 언론간의 갈등 과정만이 노정됐었고, 이것은 결국 탄핵정국을 낳는 씨앗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 집권 초반에 이렇게 언론환경이 경직된 데에는 첫째, 노무현 정부의 대언론 정책이 과거 정부에 비해 둔탁하고 둘째, 이때문에 권력과 보호와 위무를 주고받던 언론계(종사자)의 상대적 박탈감이 계속되면서도 이에 대한 유무형의 보상관계가 설정되지 못하고 셋째, 뉴미디어 환경으로 경쟁과 경영의 위기국면이 가중되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21세기적 정치사회적 지형의 변화도 내재하고 있다.

즉 첫째, 정치적으로 집중된 권력시스템으로는 네트워크 환경으로 변화한 사회문화적 환경을 제어하지 못하며 둘째, 급속한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시공간이 세팅되면서 직업과 여가의 새로운 창출과 분화가 이뤄지고 있으며 셋째, 이념-세대-지역의 사회적 단서들이 과거의 것과는 확연하게 다른 양상으로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종전의 분석틀로는 더 이상 공정하게 규명할 수 없게 됐다.

이때문에 언론계의 자기 혁신과 고민도 잇따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날 한국의 지식토대 역시 과거의 낡은 것들을 고수하는 세력, 부분적으로 변화시키는 세력, 전면적으로 교체하려는 세력간 긴장과 조정으로 그 어느때보다 복잡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총선 역시 '탄핵'이라는 내재적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 성격 규정이 간단한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개혁 세력(보수세력)간 조정과 전면적인 개혁 세력의 등장으로 한국 정치를 획기적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언론의 비루한 자세다. 대부분의 언론은 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을 물고 늘어지고 있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향수'를 '바람'으로 강변하는가 하면,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휄체어', '3보 일배'를 키우는 수준낮은 보도에 매몰돼 있다.

거대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들도 마찬가지다. 네티즌의 정보 수집 능력, 창의력을 무시한 선정적인 보도 행태는 오프라인 신문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8일자 동아닷컴(www.donga.com)이 톱 기사와 중요기사로 배치한 '박근혜 면전 정동영 수난'(재향군인회에서 있은 해프닝) 류의 보도야말로 참을 수 없이 가볍고 구태한 관전기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조중동은 지면과 인터넷을 통해 특정 정파를 지나치게 우대하는 고의적인 편식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은 "그런 바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그 대답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됐다.

그대신 다수의 젊은 독자들은 스스로 분석하고 정의내리면서, 정확하고 미래적인 정보를 제시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선보이고 있다. 또 네티즌들은 스스로 '정치적 소신'을 공표하고 '참여'와 '주역'의 시대문화를 학습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넘나들고 있다.

총선 결과가 그러한 유권자들의 바람, 즉 '정치개혁, 사회통합'이라는 방향과 일치하지 않게 된다고 하더라도, 거대 언론이 행사하는 교묘하고 악의적인 지적 테러를 더 이상은 시장에서 우대하게 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그리하여 언론(지식권력)과 독자(지식대중)간의 대치선이 보다 명쾌하게 드러나서 결국에는 퇴행적인 지식권력은 수치와 모멸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이번 4.15 총선 이후 계속 한국의 신인류를 북돋우는 동선(動線)으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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