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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악역 캐릭터 진화한다

TV 2012. 5. 18. 12:00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요즘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악역들.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내는 떳떳한 악인이 있는가 하면 비정한 절대악 캐릭터도 있다. 악역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사회현상과도 무관하지 않은 만큼 제작진은 악행이 지나치게 미화되지 않도록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콩쥐팥쥐의 팥쥐, ‘신데렐라의 계모와 양언니들, ‘스머프의 가가멜! 지역과 시대, 장르를 불문하고 주인공 옆에는 이들이 꼭~ 있다! 바로 ’()한 그들 악역! 드라마 속에도 절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들은 주인공만큼 인상적인 캐릭터로 다가오는데-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던 그 때 그 시절이 있었던 반면, 언제부턴가 악역은 악할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갖고 등장해 오히려 시청자들의 연민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선 또 다른 악역이 나타났으니, 바로 ~무 이유 없이’ ‘그저 나쁜절대악 캐릭터의 등장!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 영화에서나 볼법한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들! 과연 그들의 머릿속엔 무슨 생각들이 있는 것일까? 요모조모 살펴보고 뒤집어보고 따져보는 절대악캐릭터의 섬뜩한 매력! <TV로 보는 세상>에서 함께 한다.

 

Q. 드라마 속에서 악역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유, 무엇일까요?(‘악인의 역할)

 

A. 악역은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캐릭터죠. 주인공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드라마의 축을 이루죠. 주인공을 더 돋보이게 한다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주인공을 더 힘들게 하거나 함정에 빠뜨리는 건데요.

 

시청자들은 악역으로 인해 주인공을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고 감정의 희비 쌍곡선을 갖게 하죠. 드라마는 대체로 결말 부분에서 악역이 벌을 받거나 반성하는 등 권선징악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최근에는 그러한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서 드라마의 긴장감, 몰입도를 끌어올리게 합니다.

 

Q.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이 식당에 가면 문전박대를 당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할 만큼 무조건적인 미움을 샀던 과거에 반해서 언젠가부터 악역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식도 변한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A. 요즘은 악역이 대세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남을 속이거나 음모를 꾸미면서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면이 드러나는 입체적인 역할을 소화해내기 때문인데요

 

주인공들이 재력을 과시하거나 사랑에 빠지는 등 뻔한 캐릭터라면 악역은 현실과 부딪히며 복수를 하거나 삶을 지탱하는 등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것이죠

 

시청자들도 사실성 있고 진정성 있는 역할이라면 악역이라도 더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Q. 오히려 악역에게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던 나름의 이유가 드러나면서(, <신들의 만찬> 하인주 (배우 서현진) 이들에게 연민과 공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아진 것 같은데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A. 무조건적인 악역보다 공감대를 가질만한 스토리가 있는 악역에겐 더 호감이 가는 것이 사실인데요. <신들의 만찬>의 하인주도 그런 예죠. 부족할 것 없이 자랐지만 입양된 자신이 진짜 하인주가 아닌 사실이 들통날까 온갖 악행을 하는 역할인데요

 

여러 악조건을 가졌고 능력이 없지만 서인주에 공감하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거죠. 서인주의 자격지심과 질투를 자신의 현실과 동일시하는 거죠. 사실 시청자들도 경쟁적인 일상 속에서 부러움, 동경을 하거든요. 대리만족을 한다고 해야 할까요

 

Q. 최근엔 <빛과 그림자>의 장철환(배우 전광렬)<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와 같이 악인을 넘어선 절대악으로 그려지는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요즘처럼 흉흉한 사회의 모습에 비추어봤을 때, 어떠한 연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드라마는 사회를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연관지어 생각해볼 수 있을지요) 

 

A. 전광렬이 분한 장철환은 굉장히 권력지향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인데요. 모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악역이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더킹투하츠>의 존마이어(배우 윤제문)는 세계적 무기 중개상으로 주인공 이재하-김항아 사이에 나타나 극의 결말을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역인데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죠.

 

요즘 세태는 성격 좋은 사람보다는 약간 반항적이고 거친 사람들에게 더 끌리는 심리가 있는데요. 까칠하고 차가운 남자를 좋아하는 세태도 마찬가지죠. 시대가 힘들고 어려울 때는 뭔가 자극적이고 선악이 대비되는 콘텐츠를 통해 확실히 대리만족을 느끼려고 하는 거죠.

 

특히 권력과 금력을 앞세운 악역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멍들게 하고 고단하게 하는 사람들이죠. 이들이 선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늘 어렵게 하는 걸 시청자들은 잘 알지요.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 절대악들을 꼭 이기고 정의를 세워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데요. 마치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한다고나 해야 할까요.

 

Q. 이러한 절대악캐릭터의 등장이 드라마의 재미와 흥미의 측면에서는 어떻다고 보시나요?

 

A. 과거의 악역들은 약점을 갖는 캐릭터였죠. 부모, 자식 등 인간관계가 아킬레스건이었는데요. 때로는 인간적으로 고뇌하고 악행을 포기하기도 했죠. 어찌보면 예정된 수순을 걸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등장하는 절대악 캐릭터들은 드라마를 더 극적으로 몰고 갑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주인공들을 완전히 무력하게 만든다거나 악역이 마치 주인공처럼 되기도 하는데요. 냉혈적이고 거침없는 악역들은 드라마의 갈등구도의 한 축으로 더욱 매력을 발산하는 동력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앞으로도 악역캐릭터는 드라마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제작진이 이들을 그려낼 때 어떠한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까요? (정리 제언 정도)

 

A. 악역이 지나치게 정당화되거나 미화되는 것은 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폭력을 일삼거나 음모와 거짓을 꾸미는 캐릭터를 좋게 그리는 것은 시청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있거든요. 현실에서도 악행에 호감을 갖는 빌미가 돼선 안되겠죠.

 

또 악역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나 행동을 과감없이 보여주는 것도 지양돼야 합니다. 악행이 도를 넘으면 드라마 자체가 부담스러워집니다. 지나친 악역의 부각은 감동도 흥미도 모든 걸 무감각하게 만들어가는 거죠.

 

특히 다양한 시청자층을 불러 모으기 힘들죠. 적당한 선을 찾는 섬세한 연출이 필요합니다.

 

Q. 이유있는 악인 캐릭터 / 이유없이 절대악인 캐릭터... 각각 인상적인 드라마 속 인물을 추천해주시면?

 

A. <선덕여왕>의 미실은 권력을 잡기 위해선 정적을 무자비하게 처단하지만, 그 권력으로 국익을 지키거나 주인공에게 '조언'하는 등 멘토형 '악인' 캐릭터였죠. 복잡하고 미묘한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청자들은 신분이 천해 기득권과 싸워 왔던 미실의 사연에 어느덧 빠져들며 인간미를 느꼈죠.

 

아침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던 <하얀 거짓말> 나경(임지은 분)은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고 나서 상대 여성을 지나치게 괴롭히는 것은 물론 아이를 통해 남편에게 복수할 계획까지 세우는 악행이 '절대악'으로 견줄만하죠.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내용입니다. 5월 11일 낮에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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