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재벌드라마, 로열패밀리에 대해

by 수레바퀴 2011. 4. 8.

재벌을 소재로 한 많은 드라마는 일반 시청자들에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최근 재벌 드라마들은 출생의 비밀, 음모, 삼각관계, 악녀 등의 전형적인 복선들이 약화하는 경향을 띠고 있다. 로열패밀리는 어떤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을까?

Q1. <로열패밀리>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출생의 비밀, 암투, 삼각관계를 다룬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다른 드라마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백마탄 왕자, 신데렐라 구도나 주인공들의 상투적인 애정구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재벌가에 들어온 한 여성의 성공기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신선합니다.

특히 암투에서 살아 남으려는 강한 여성상이 그려지면서 긴장감을 더하죠. 강인한 40대 여성과 능력 있는 30대 남성간의 묘한 감정도 재미를 줍니다.

이 의문부호들을 풀어가기 위해서 긴장감 있게 스토리들이 펼쳐집니다. 탄탄한 원작소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이 과정에서 정치권, 언론을 넘나드는 재벌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대통령 후보, 평창올림픽 유치 등 현실과 연결되는 장치들도 흥미롭습니다.

이렇게 수많은 스토리들이 빠르게 이어지지만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매회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거지요,

이 모든 것들이 시청자들에게 빠른 시간에 강한 호소력을 갖도록 한 것 같습니다. (참고) 모리무라 세이치의 소설 ‘인간의 증명’이 원작입니다.

Q2. 시청자들은 <로열패밀리>에서 재벌가의 실상이나 재벌가와 정치권의 결탁 등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그동안 재벌가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은 연애담이나 가벼운 에피소드를 다루는 경우가 많았죠. <로열패밀리>처럼 재벌가의 속속들이를 보여주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재벌가 내부의 암투과정, 정치권과의 관계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는 설정이죠. 우리 사회의 재벌에 대한 선입견과 겹치기 때문이죠.

<로열패밀리>는 재벌가의 성장과 암투를 실제적으로 묘사하고 현실적인 사건들을 동원하는 장치들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죠. 과거 드라마에 비해 구체적이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다보니 매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작진이 매회 직전 회의 줄거리를 짧게 보여주기로 한 점도 그때문인 듯합니다.
Q3. <로열패밀리>는 인숙의 실체나 인숙이 꾸미는 계획, 인숙과 지훈의 관계 등 숨겨놓은 비밀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되고 있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는 시청 평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드라마는 많은 장치들이 있습니다. 인물 묘사, 사건, 공간적 배경 등을 연출하는 것이죠. 그동안 드라마는 아주 한정된 사건과 공간에 국한됐고, 주인공간의 일상적 대화나 연애문제가 많았죠.

<로열패밀리>는 인물 묘사나 스토리가 입체적이고 구체적이어서 그만큼 많은 설정과 복선이 짜여진 거 같습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시청자들로서는 지루하거나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매회 너무 많은 사건과 과거의 회상신들이 펼쳐 놓는 연출이 좋을지 제작진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Q4. 시청자들은 <로열패밀리>가 재벌가의 모습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재벌에 대한 선입견과 위화감을 조장하는 것 같다는 소감을 보내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로열패밀리>는 재벌가 사람들을 다루는 만큼 의상이나 악세서리 등 상위 1%를 대신하는 주인공들이 걸치고 나온 소품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시청자들도 스토리 전개보다는 출연진의 호화 패션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하죠.

상류층의 일상을 엿볼 수 있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배금주의, 명품 소비 등 부작용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만큼 제작진이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고요.

재벌가가 탐욕스럽고 암투나 일삼는 사람들로 묘사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극의 전개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측면도 함께 다뤄주었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한 것입니다. 방송은 8일 오전 11시에 있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