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편집인포럼이 운영하는 사이트. 미디어 환경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태그(tag)들이다. 이런 주제의 글들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터넷 또는 지면으로 만나는 국내 미디어 비평지들은 정치와 이념의 포화상태로 지쳐가고 있다.


미디어는 이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디자인하는 매개가 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생산하는 대부분의 콘텐츠는 정치색이 짙습니다. 저널리즘 비평에서 정파주의는 여전히 중요한 주제이긴 하지만 오늘날 일상을 지배하고 통제, 재구성하는 미디어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할 때 지나치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미디어를 소비하고 다루는 오디언스들이 <미디어오늘>에서 어떤 정보를 진정으로 원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수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비평지의 새로운 전문성이 중요합니다. 20세기 미디어 비평은 왕성한 대면 접촉과 인맥, 정치적·경제적 지식을 동원한 취재로 가능했습니다. 컨버전스되는 21세기 미디어 환경은 테크놀러지에 대한 이해, 언론사와 기자보다는 이용자(audience)가 움직이는 네트워크 서비스에 대한 참여, 다면적이고 심층적인 대안과 전망을 필요로 합니다. 신문, TV 등 전통 미디어보다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할 <미디어오늘>의 지면과 웹 사이트가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패러다임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뼈를 깎는 자성이 필요한 때입니다.

해외 미디어 비평지들은 테크놀러지 트렌드, 모바일 등 새롭게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심층 분석, 멀티미디어 포맷의 콘텐츠 제공, 학문기반 연계를 통한 다양한 행사 개최, 미디어 인물에 대한 접근, 오디언스의 니즈를 파악하는 리서치 등의 정보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디어오늘>이 국내 언론계에 자리잡고 있는 역사적 성격과 현실적 고뇌를 감안하더라도 과거 지향적인 보폭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펼쳐지고 있는 미디어 패러다임의 성격과 내용을 분석하고 미래를 디자인하는 혜안과 통찰이 제시될 때 <미디어오늘>의 새로운 역할과 영향력은 자연스럽게 창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디어오늘 2010년 5월19일자.

이를 위해 <미디어오늘> 기자들의 분투도 절실합니다. 오프라인 지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온라인 활동이 요청됩니다. <미디어오늘> 기자들 중에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처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기자들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미디어 정보를 제공하는 기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오디언스에 대해 열의와 성실함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국내 최고의 미디어 비평지인 <미디어오늘> 창간 15주년을 맞아 미디어 비평지의 새로운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정리한 서신 형태의 글입니다. <미디어오늘> 5월19일자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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