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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뉴스캐스트와 온라인 저널리즘

by 수레바퀴 2009. 12. 2.

미디어오늘 12월2일자.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에게 기회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혁신을 통해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기반을 형성해야 뉴스캐스트 이후에 진정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둘러싸고 언론사가 수행하는 온라인저널리즘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언론사들이 클릭-돈벌이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뉴스캐스트에 의존하면서도 저널리즘의 수준 제고는 외면하고 있어서다.

뉴스캐스트 이후 분명히 언론사들의 트래픽과 광고매출이 늘었지만 뉴스캐스트 의존적인 구조의 한계도 있다. 언론사로서는 뉴스캐스트 의존 모델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해줄 것인지 아니면 어떤 변화를 서둘러야 할지 점점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일단 뉴스캐스트는 언론사들에게 평균 40% 정도의 트래픽 상승과 20%의 광고매출 증가라는 기여를 했다. 일부 대형 신문사가 평균의 절반 정도 효과에 그치는 것을 빼면 대부분 언론사는 큰 수혜가 있었다. 사실 언론사 처지에서 이러한 트래픽과 광고의 증가 배경을 뉴스캐스트를 통한 이용자 유입 이외에서 당장 찾기도 어렵다.

따라서 언론사들이 뉴스캐스트에 집중, 활용하는 광고 비즈니스는 더 노골화할 수밖에 없고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마케팅 기업에서는 뉴스캐스트에서 언론사 뉴스 랜딩 페이지로 넘어갈 때 (뉴스와 연결된) 다이내믹한 광고상품이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언론사의 뉴스 및 광고 서비스에 일정한 원칙을 요구하고 있다. NHN 뉴스캐스트 운영원칙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 및 기타 선정적, 자극적 콘텐츠(광고포함)의 노출은 지양한다"고 돼 있다. 청소년 보호는 물론이고 이용자의 뉴스 이용에 불편을 줄 수 있어서다. 

물론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네이버가 향후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매출 규모, 성장세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그동안 여러 차례 탈네이버 시도를 주도해온 일부 대형 신문사의 경우 아예 탈포털을 추진해 독자적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1~2개 언론사만 탈네이버를 한다면 현재 시장구조를 볼 때 오히려 큰 위기를 자초할 수도 있다. 현재 뉴스캐스트를 통한 유입비중이 편차는 있지만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차별성 있는 서비스가 즐비한 것도 아니고 로열티 있는 독자를 보유한 것도 아니다.

결국 언론사들은 퀄리티 저널리즘, 뉴스룸의 개방성을 촉진하는 쪽으로 해답을 찾게 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혁신이 언제,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언론사간 경쟁력의 차이는 더 벌어질 것이다.

여기서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를 늘리게 되는 변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존 언론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사 숫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언론사들간 경쟁의 과열로 이어진다.

이는 다시 선정성 '대결(?)'로 치달아 시장과 이용자들의 저항이 폭증할 수 있다. 네이버는 뉴스캐스트 참여 언론사를 2, 3배 늘린다고 공표한만큼 그 과정에서 뉴스캐스트 서비스 그 자체의 결함이 노정돼 결국 오래도록 유지하는데 장애가 될 수 있다.

특히 뉴스캐스트는 근본적으로 결함을 갖고 태어났다. 네이버는 뉴스캐스트가 언론사에게 편집권을 돌려 주고 이용자의 뉴스 선택권을 높여 궁극적으로 온라인저널리즘에 기여할 것이라고 봤지만 이것은 그러한 인식과 준비를 갖춘 언론사가 존재할 때 가능한 목표라고 할 것이다.

언론사는 여전히 저널리즘의 개선, 독자와의 소통 같은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 대한 적응과 대응이 부실하다. 현실적으로 언론사에게 당장의 이익 외에 장기적인 전략과 호흡을 주문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다만 뉴스캐스트는 언론사의 온라인저널리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각성과 전환을 촉구하는 기회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뉴스룸과 온라인 뉴스 및 그 서비스가 통합적으로 작동되지 않음으로써 온라인상의 상업화, 선정성이 해당 언론사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실추시키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론사 뉴스룸 내부는 뉴스캐스트를 둘러싼 상업적 이해만이 관철되는 실정이다. 당연히 뉴스캐스트를 통해 형성되는 많은 이용자들과 트래픽을 기반으로 독자적인 경쟁력을 다져야 한다는 제언이 아직도 쟁쟁하다.  

언론사들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의 선정성 경쟁은 첫째, 언론사들을 뉴스캐스트의 노예로 만들고 둘째, 이용자들의 비판과 저항을 불러 일으켜 셋째, 끝내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를 어둡게 할 것이다.

더구나 뉴스캐스트의 효용성이 줄어들고 언론사 뉴스에 식상한 시장과 이용자들이 더 이상 언론사의 만용과 추태에 동조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 결과는 언론사의 생명기간을 단축시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댓글6

  • 김중태 2009.12.02 21:57

    종이신문이라는 침몰해가는 플랫폼을 버리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만, 당장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단기적인 처방이라도 내리는 곳이 없죠. 한 명이 취재한 자료와 사진을 신문, 잡지, 단행본에서 활용하고 다른 곳에 공개 판매하는 통합뉴스룸 구축만 잘 이루어져도 원소스 멀티유즈를 통한 비용 절감효과가 클텐데 말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지켜보는 사람 입장에서 봐도 참 답답하더군요. 킨들과 같은 단말기는 서점보다 온신협에서 공동단말기로 개발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고요. 자전거에 일년치 구독료 면제할 돈이면 이북리더기 하나씩 공짜로 돌렸을 겁니다. 회사끼리 반목하고 회사 안에서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바쁘니 이런 개혁안이 먹혀들지 않네요. 안타깝습니다.
    답글

    • 수레바퀴 2009.12.02 22:05 신고

      말씀하신대로 전통 매체가 뉴스 콘텐츠를 잘 만들어 효과적으로 딜리버리하는 등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에 적응해야 할텐데 현실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뉴스캐스트를 둘러싼 저널리즘의 문제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것입니다. 문제의 해결책을 알면서도 현실에 반영시키지 못하는 것은 지적하신대로 자사이기주의, 정파적 저널리즘, 구태의연한 마케팅 전략, 낡은 인식과 사람들 때문입니다.

      결국 시장과 이용자에 의해서 냉혹한 심판을 받은 뒤에야 전통 매체와 그 종사자들이 각성하지 않을까 합니다.

      잘 지내시는지, 오랜만에 이렇게라도 뵈니 반갑습니다^^

    • 김중태 2009.12.02 23:41

      뉴스캐스트는 네이버가 아무리 잘 해준다 하더라도 해결책은 아니죠. 절벽에 매달린 상태에서 떨어지는 꿀맛에 취해 벼랑 끝에 매달린 사실을 잊은 비유가 생각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좀더 정예화된 콘텐츠와 효과적인 배포방법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구독방식의 RSS나 위젯은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는데 관심도 두지 않네요. ^^;

      저는 10월부터 다시 블로그 활동 할 정도로 조금 여유가 생겼습니다. 트위터도 하고 외부 모임 참석도 다시 늘리고 있고요. 한 동안 매달렸던 책도 하나씩 나오고 있고, 사람들도 만날 여유가 생겨서 요즘은 좋습니다. 남는게 시간입니다. ^^ 감사합니다. ^_^

    • 수레바퀴 2009.12.03 08:46 신고

      근간에 한번 뵙지요! 저는 방송사업 관련한 업무때문에 바쁘네요...ㅠㅠ

  • 익명 2009.12.03 04: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수레바퀴 2009.12.03 08:47 신고

      제가 아는 내용과 선배가 아는 내용이 일치하는지 모르겠지만, 뉴스캐스트는 원칙적으로 정치적 산물입니다~ 고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