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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오마이뉴스와 시민참여저널리즘

by 수레바퀴 200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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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오는 31일 개최하는 제5회 세계시민기자포럼에 참석한다. 나는 2부 '뉴미디어와 민주주의, 그리고 지속가능성' 세션에서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온라인 유료화 모델?>을 주제로 발제한다.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이날 이야기할 내용들을 미리 주최측에 보냈다. 이야기할 내용은 이 블로그 포스트에서 몇 차례 밝힌 것이지만 포럼에서 밝힐 내용을 미리 정리한다.

우선 '오마이뉴스'가 우리 시대, 인터넷 미디어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와 역할을 하고 있는가가 '10만인 클럽'이라는 구원  카드의 적정성을 판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00년 2월 창간한 오마이뉴스는 4~5년간 한국 시민참여저널리즘을 주도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도 도왔고, 탄핵정국을 돌파하는 산실이 됐다. 이 과정에서 오마이뉴스는 거의 기성매체와 다름없는 성격을 띠게 됐다.

매일 정치뉴스가 비중있게 다뤄졌으며 정치와 깊이 결부됐다. 시민은 부재했고 참여는 왜소화했으며 정치적 색채만 부각했다. 오마이뉴스의 정치화는 '대안매체'라는 지위를 가져다 주었지만 블로고스피어 등 인터넷 미디어 지형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동력을 잃게 했다.

여기에 포털사이트와 기성매체는 오마이뉴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참여형 서비스를 내놓았다. UGC, SNS, Web2.0 등 모든 영역과 가치들이 오마이뉴스의 바깥에서 회자됐고 활용됐다.

하지만 오마이뉴스는 상근기자 중심의 서비스와 구조를 버리지 않았고 손대는 서비스들의 매력은 떨어졌다.

오연호 대표는 마침내 조직축소 등 비용절감은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린다며 매체자립을 위해 자발적 유료화 모임인 '10만인 클럽'을 제안하기에 이른다.

이 제안은 외형적으로는 오마이뉴스 독자들을 향한 호소였지만 내용적으로는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을 향한 정치적 성격을 띤다. 대안매체 오마이뉴스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따라서 '10만인 클럽'은 단지 살아남기 위한 것이기 전에 다양한 시사점을 준다. 오마이뉴스의 동력이던 시민기자제가 지금 어울리는 옷인가, 오마이뉴스의 자립화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등 시민기자제 유효성 논란을 제기한다.

또 이 클럽이 국내 인터넷신문의 자립모델로 받아들여질만한 것인가의 부분이다. 결코 일반화할 수 없는 모델이다. 오마이뉴스니까 가능한 제안이었다. 이 제안이 설득력을 갖추려면 경영의 투명성이 필요하다. 비전제시도 필수적이다. 아직까지 나온 것이 없다.

오마이뉴스는 국내의 대표적 인터넷신문사였다. 이 제안이 정치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는 꿈을 이룰 것인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첫째, 고강도 경영쇄신안이 보이지 않는다. 둘째, 유료독자에 대한 보상이 적정하지 않다. 셋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

예를 들면 다른 매체에 비해 턱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매출을 줄이고 B2B 또는 타깃 오디언스를 위한 부가정보 개발 등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성매체보다 못한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의 수준 낮은 소통과 열정 결여도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시민기자들의 일상담론보다 중앙 정치뉴스 생산에 급급한 부분도 어쨌든 재검증돼야 한다. 변화한 미디어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지 치열한 고민이 요구된다.

당장에는 10만인 클럽이 안착하느냐에 의해 오마이뉴스의 진로가 다시 검토되겠지만 새로운 목표, 특히 블로고스피어로 무게중심이 이동된 시민저널리즘 지평에서 시민기자제에 대한 활로를 어떻게 다시 뚫을 것인지 내적 성찰과 분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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