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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기자교육 프로그램 늘고 있다"

by 수레바퀴 2007. 6. 13.

최근 언론사의 사내외 교육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

오늘날 언론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뉴스룸을 자극하고 기자들의 인식 및 실행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언론사별로 교육 프로그램이 정례화하는 경우도 늘고 있고, 강사진 구성도 대기업 등에서 동종 매체 전현직 기자들로 옮아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이와 관련 한 언론 비평지에서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의 트렌드와 장단점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관련 내용을 재구성해서 포스팅한다.
 
Q.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의 트렌드와 특징은 무엇입니까? 

A. 우선 기존의 취재 업무 영역이 아니라 인터넷(블로깅) 또는 멀티미디어 스킬 분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이달 초 편집국, 출판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영상 촬영 및 편집교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도 사내 여러 경로를 통해 강연 및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외부 강사진 역시 대기업이나 학계 출신에 머물던 데서 벗어나서 전현직 기자 또는 경쟁매체의 전문기자들로 구성된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강사진의 문호 개방은 동종업계 출신이 아닌 강사진으로 구성됐던 과거 교육프로그램들이 현장감이 떨어졌다는 자체 평가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종전에는 경영기획실 등 경영부문에서 일방적으로 주도하던 교육 프로그램들이 기자들의 사내 연구 모임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흐름은 기자들이 최근 미디어 환경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고 있다는 반증인 동시에 이같은 교육 프로그램들이 결국에는 매체 경쟁력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큽니다.

Q. 그렇다면 과거와 달리 과감히 경쟁사 기자를 강사로 초빙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까?

A.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플랫폼'의 개념이 무의미해지고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이 경쟁하고 있는 상대는 같은 신문과 방송이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올드미디어간 협력과 연대가 절실합니다. 물론 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의 결합도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앞서도 말씀드린대로 그동안 진행돼 온 교육프로그램의 외부 강사진은 학계와 산업계 일반에 걸쳐져 있어 신문 등 언론사 내부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결여돼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늘 교육프로그램의 실효성 논란이 있었습니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미디어 트렌드와 현장을 접목하는 일은 강사진과 기자들간 뉴스룸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야 교육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전문성과 상품성을 확보한 기자 스스로도 경쟁사에 강의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언론사도 교육프로그램의 '내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 영역이 존재하는 현재 미디어 환경을 고려할 때 기자들의 다른 언론사 교육프로그램 참가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Q. 이런 재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A. 기자들의 재교육 프로그램을 외부 기관에 의존할 경우 교육 내용과 강사진 구성을 원하는 대로 조율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론사 내부에서, 심지어 기자들 스스로가 나서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있어 참여율이나 관심도 등 뉴스룸 내부의 저변 확대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실제 원하는 분야를 커스터마이징해서 교육받게 돼 실효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Q. 단점이 있다면?

A. 모든 교육프로그램이 그렇지만 단순히 트렌드 정리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일과 외에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예상보다는 참여율이 떨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기자들의 인식부족이 큰 요인이기도 하지만 자율적인 프로그램들이 갖는 맹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뉴스룸 내부에서 먼저 문제점과 필요성을 파악하고 논의를 거치면서 필요한 주제와 이슈를 정리하는 것이 선행되면 좋겠습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외부 강사진들에게 자문을 의뢰하는 형식으로 교육프로그램의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봄직 합니다.

Q. 이런 재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가장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면?

A. 재교육 대상 기자를 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습니다.

특정 분야와 이슈에 대해 정확한 이해, 업무의 필요성이 있는 기자들에게 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일과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정례화해야 효과가 큽니다.

이와 함께 뉴스룸 내부에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즉, 기자들 스스로 연구모임을 장려하고, 적극적인 사내 지원과 관심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만이 재교육 프로그램이 단순히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뉴스룸 혁신의 단초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덧글. 이미지는 최근 조선일보 사보에 소개된 영상 편집 교육 프로그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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