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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사 심사평

by 수레바퀴 2007. 2. 12.


오마이뉴스가 개최한 제1회 대학생 기자상의 수상작들이 결정됐다. 12일 오후 오연호 대표이사는 "끈기 있는 사랑을 위하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수상자 발표와 소회를 밝혔다.

내부 심사위원장이었던 오 대표는 "'기자다운 기자'가 되려는 마라톤에서 이제 막 1km를 달렸을 뿐"이라면서, "자기가 보고 느낀 세상의 문제를 가벼이 다루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자격으로 이번 대학생 기자상 심사에 나섰다. 외부 심사위원으로는 손석춘, 손석희, 백병규 씨 등이 참여했다.

'기자'로서 처음 세상에 나선 대학생들의 아낌없는 열정과 부지런함을 격려할 따름이다.

기사 한편 한편이 회초리 같다
최진순(중앙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기자 정신의 위기를 절감하는 시대에 젊은 대학생들의 재기가 담긴 기사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기성 기자 세계를 채근하는 푸른 도전과 열정의 향연-. <제1회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상> 예결선에 쏟아진 기사들은 만개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교교(皎皎)함이 용광로의 불덩이처럼 뜨겁다.

그래서 가까이 마주한 얼굴이 화끈거린다. 기자의 길을 먼저 걸은 것뿐인 자에겐 쑥스러움마저 들게 하는 한 편 한 편의 기사들이 회초리 같다. 부끄럽다. 수백 명의 기자 꿈이 펼쳐 낸 기사들을 열어보자마자 평가한다는 것보다는 한 수 배운다는 자세가 자연히 움튼다.

대학생들의 눈은 여지없이 다채롭다. 일상적인 데서부터 정치까지, 새벽 항구와 도회지의 컴컴한 그림자들까지 때로는 메스를 든 의사처럼, 촛불을 켠 구도자처럼 생명과 평화를 향한 손짓이 분주하다. 정교하진 않지만 풋풋한 새김을 주는 글발은 대학생 기자들의 오롯한 기자애(愛)의 표정이다.

한껏 안고픈 요량이나 여유가 없다. 이들을 줄 세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상이 있지만 기자상처럼 무게감과 격조에서 남다른 것은 없다. 더구나 치열하게 세상과 만나려는 대학생 기자들에게 주는 명예고, 누구나 발언할 수 있는 시대에서 "기자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시연해 줄 호명이 아닌가 말이다.

공명(空名)을 남발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학생 기자상을 제정한 <오마이뉴스>는 21세기 벽두에 "모든 시민이 기자다"라고 했다. 시민기자는 기자세계에 허명이 아닌 혁명적 질서를 심는 이름이 됐다. 이 위세에 대학생 기자들에게 수작(授爵)하면서 '기자됨'의 장도에 무조건적인 힘을 주려는 기분은 접어야 했다.

저널리즘의 위기 시대에도 기자의 본질적인 위상을 고려할 때 역사와 세계에 대한 올곧은 관점은 지순한 명제이다. 특히 대학생 기자라면 '베껴 쓰기'와 '앉아서 취재'라는 구태보다 발로 뛰는 도전은 중요한 태도이다. 그래서 묵직한 소재에 파고들기보다는 열과 성을 다한 바지런함이 튀는 것은 옥에 티가 될 수 없다.

혼을 바치는 취재는 모든 기자의 처음이며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덕목이기 때문이다. 그런 미더움을 보여 준 대학생 기자들이었기에 기자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이런 몰염치한 편승을 허락해 준 <오마이뉴스>와 대학생 기자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한다.

바로 가기 : 오마이뉴스 대학생 기자상 결선 페이지

덧글 : 이번 결선에 '온라인저널리즘' 수업을 받은 제자 2명이 진출했으나 수상의 영예는 안지 못했다. 그들의 미래가 이번 경험으로 더 탄탄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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