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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중앙일보 기자재교육 프로그램

by 수레바퀴 2007. 1. 2.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하면서 '일류신문'의 의욕을 다졌다.

중앙일보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기자 스스로 특성을 찾고 이를 회사가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전략적 파견 근무'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JMnet) 산하 다양한 뉴스조직에 근무토록 하는 것으로, 이는 인터넷 미디어 강화와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의 자세한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중앙일보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기자직 사우들을 대상으로 ‘일등·일류 중앙일보를 만드는 기자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작. 프로그램은 크게 Career Course와 역량강화 방안이 있음.

-Career Course는 기자 개인이 전문 분야와 경력 경로를 설정하면, 회사가 이에 적합한 교육과 개발 기회를 제공하는 ‘직무 로드맵’임.

-차장 승격 시점에 개인의 희망·적성·자질을 고려해 ▶Expert Course(전문기자) ▶Master Course(보직 간부)를 선택이 가능.

-Expert Course는 전문기자로 커 가는 과정으로, 회사가 지정한 특정 분야를 담당하며 부장 승격 시점에 재심사를 통해 전문기자로 선발.

-Master Course는 보직 간부(Line직)·라이터(Writer)·칼럼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 두 코스 사이에 상호 교류는 가능. 1~10년차 기자는 기본역량을 축적하고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데스크와 협의해 관련 분야 경험을 쌓아야 함. 11~13년차가 되면 전문분야를 압축해 에디터 등과 협의, 코스를 선택하면 됨.

-역량강화 방안은 회사의 필요와 개인 자발성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과 직무 경험 및 Second Career 개발에 중점을 둔 경력개발 프로그램 등 두 가지로 나뉨.

-교육 프로그램에는 ①해외연수 ②대학원 지원 ③자기 계발 휴직 ④재충전 안식월제 ⑤학습 소모임 지원 등이 있고, 경력 프로그램에는 ①초빙 교수제 ②임금 피크제 ③전략적 파견 등이 있음.

-자세히 보면 ①해외연수는 8~15년차 기자직을 대상으로 매년 10명 규모로 탄력적으로 운영(외부 재단 포함). 연수 기간은 3개월~1년. 자격은 ‘선발 우선’을 기준으로 하며, 세부사항은 기존 제도의 자격요건이 적용. 해외연수는 매년 11월 연수대상자를 선발 공지하며, 선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확정.


-②대학원 지원은 8년차~차장급 가운데 선발하며, 올해는 5명 정도를 선발. 향후 10명까지 늘릴 계획. 지원 대학은 국내 대학원 야간 과정을 위주로 하며, 등록금 반액을 지원.대상자는 매년 11월 선정.

-③자기 계발 휴직은 일정 연차 이상의 직원이 개인의 전문성 제고, 재충전 기회 부여 차원에서 휴직을 신청하는 경우 심사에 따라 무급 휴직을 신청. 기간은 1년이며 연장시 별도 심의를 거쳐 최장 2년까지 가능.

-④재충전 안식월 제도=13년차와 만53세 되는 해에 시행. 전년 말에 당해연도 재충전 계획을 수립해, 매년 초에 신청을 받음. 휴가와 합쳐서 사용해도 되며 이 기간 중 급여는 전액 지급.


-⑤자발적인 학습조직 지원은 사내 관심분야별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연구 모임을 대상으로 활동 지원금과 초빙강사료를 지원. 연구 주제는 전문성 제고 차원이어야 하며, 최소 단위 인원은 10명. 모임에 대한 보고서 제출 의무는 없지만, 제출 시 평가를 통해 시상을 검토하고 번역·출간시 별도 지원.

-⑥전략적 파견 근무는 본인이 외부 경험을 통한 자기 계발을 원하거나, 회사 정책상 필요하면 최장 3년 이내의 파견 근무를 시행. 타 부문에서 요청이 있거나 본부장이 요청하면 본인 협의를 통해 확정. 연봉 및 복리후생 등 제반 처우는 기존 처우를 유지하며, 고과 평가에서 최소 G 이상을 부여. 파견기간은 1년 단위로 하되, 최장 3년도 가능하며 파견기간 만료 후 원부서로 복귀. 파견근무 직원에게는 연봉 결정시 메리트를 부여하고 해외연수 등에 우선 선정을 검토.

-지난해 공개된 ⑦석좌·초빙교수제는 국내 주요 대학과 연계를 통해 직원을 석좌·초빙교수로 파견해 또 다른 커리어를 개발해 줌. 부장급 이상이 대상이며 파견기간 만료 후에는 복귀를 원칙으로 함. 고려대와 유민교수초빙제를 시행이 첫 케이스.

-⑧임금피크제 연동 정년 연장은 임금피크제 적용을 통해 정년을 1년8개월 연장. 만 53세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며, 53세에 기존 임금에서 10% 하향하고 이후 매년 10% 추가 하향. 임금피크가 적용되면 정년인 55년4개월에서 56년12개월로 1년8개월이 연장되며, 희망자에 한해 가능하지 않을 수 있음. 임금피크제 이후에는 임금 인상, 연봉리뷰를 시행하지 않고 퇴직금은 중간 정산해 지급하며 이후부터는 매년 적립해 최종 퇴직 시 지급하기로 함.

중앙일보의 이같은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 본격 도입은 지난해 중앙일보 일부 기자들이 포털사이트 등으로 일부 이직하는 등 뉴스룸이 안정적이지 못한 미디어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자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외 연수 기회를 대폭 늘린다거나 원하는 부서와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전향적인 조치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 기자 재교육 프로그램에도 기존 뉴스룸 기자들에 대한 처우개선만 존재할 뿐 온라인 저널리스트나 기존 뉴미디어 뉴스조직의 종사자들에 대한 상호 교류와 교육은 빠져 있다.

중앙일보는 국내 최대 종합 미디어 그룹 중의 하나이다. 뉴스조직과 기자들에 대한 투자는 대단히 중요한 일로 이번 조치는 상당히 신선한 것으로 판단된다.

차제에 온라인과 오프라인 뉴스조직 종사자들에 대한 조직적, 문화적, 정치적 경계를 불식하고 저널리스트의 개념을 확대, 전체 뉴스조직의 소통과 융합을 고려한 교육프로그램으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본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재교육 프로그램은 한쪽만 지나치게 비대해지고 한쪽은 왜소화하는 비정상적인 뉴스조직을 상정하게 돼 결국 차세대 뉴스룸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21세기형, 미디어 2.0형 뉴스룸은 모든 저널리스트들이 대등한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통해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기자와 온라인 뉴스조직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후속적으로 나와야 할 것이다.

출처 : 중앙사보

덧글 : 결국 뉴스룸과 기자들에 대한 재교육, 재조직, 재설계는 온라인 등 다른 플랫폼 뉴스룸 및 종사자들과의 융합을 전제로 하지 않으면 반쪽 역량 강화에 그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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