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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해설) 대포털 관계 변화 초읽기

by 수레바퀴 2006. 11. 14.

신문사들이 대포털 기사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옳다는 당위론과 기사 판매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현실론이 대립한지 오래다. 2002년 이후 포털뉴스 서비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점차 포털뉴스에 대한 '탈피'를 전제로 한 언론사들의 공동대응 수위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신문협회 산하 기조협의회가 대포털 공동 TF를 구성하고 대포털 대응 보고서를 마무리했고, 주요 신문사닷컴이 가입한 한국온라인신문협회도 포털측과 꾸준히 협상을 전개시켰다. 이 결과 네이버가 지난 여름 제안한 뉴스 서비스 제안이 잠시 유보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 언론사와 포털사이트간의 대립관계는 첫째, 비즈니스 모델의 공유 내지 지원 둘째, 공급단가의 현실화 셋째, 디지털 뉴스 유통시장 내에서의 대등한 관계 회복 넷째, 포털 뉴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한 투명한 정보 제공과 협의 등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네이버는 이번 수정제안에서도 12월 뉴스 검색시 딥링크를 시행하기로 했고, 미디어다음도 보다 적극적인 온오프 비즈니스 모델 강구를 가시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어느 정도 보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포털사이트들은 24시간 모니터링, 미디어책무위원회, 사용자위원회 등의 이름으로 외부 전문가들에게 포털뉴스 서비스 등의 내용을 알리고 검증받는 절차를 전개해왔고, 일부 의미있는 결과물도 나온 바 있다.

물론 포털측의 이러한 반응이 올해들어 유난히 강화된 신문업계의 대응조치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시각도 있고,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일단 포털사이트의 달라진 변화의 결과는 연말까지 어느 정도 분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여전히 공급단가 현실화를 비롯 유통시장 내 대등한 관계 구축은 엄정한 시장논리에 따라 평행선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한국 신문업계의 양극화라는 관점으로 보면 균등한 대포털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임을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즉, 조선-중앙 등 메이저 신문들은 포털뉴스를 떠나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정도로 자체 역량이 강화됐으나 대부분의 신문들은 경쟁력은 고사하고 대포털 기사공급을 당장에 중단할 수도 없는 현실적 애로점들이 만만찮다.  

특히 한국언론재단과 조선일보의 뉴스신디케이션 사업(뉴스뱅크) 등이 시장내에 안착할지 여부를 포함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통 시장의 큰 변화도 예고되고 있다.

언론사의 공동 사업이 유의미한 결과를 내고, 웹2.0과 같은 환경 변화-마이크로소프트사의 새로운 OS를 포함-가 빠르게 정착된다면 포털뉴스가 지금과 같은 형식의 서비스를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제 언론사와 포털뉴스간의 관계 변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신문사닷컴들이 웹 서비스를 포함 온라인 전략에 일관되고 풍부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혁신으로 강화되는 역량만이 포털 뉴스를 전혀 새로운 인식과 실천의 대상으로 부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즉자적인 대응과 조급한 판단은 지금까지의 포털 종속 모델을 초래한 주범이다.

또 언론사들이 공동의 모델을 통해 어떤 출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적 전망을 조기에 안정적으로 수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내부에서 (혁신이) 되지 않으면 외부에서라도 (공동으로) 힘을 키울 수밖에 없다.

이번 네이버 뉴스 서비스 제안에 대해서도 상당수 언론사들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에 주목한다. 또 동시에 네이버라는 거대 포털 플랫폼을 활용하려는 전략을 끌어 안았던 언론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는 포털 뉴스에 중독된 광범위한 이용자 뉴스 소비 문화, 낮은 저작권 인식, 신문사 인터넷 서비스의 양극화 등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는 언론사에는 대포털 관계의 변화로 받아들여져도 될 만한 최초의 뚜렷한 '차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덧글. 나는 이번 신문협회 포털TF에 해외언론과 포털뉴스 사례를 보고했으며, 언론사와 포털간의 관계 정립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체적인 역량 강화를 전제로 한 기사공급 중단을 목표로 하고, 단기적으로는 보다 실질적인 상생관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문했었다.

덧글. 조선일보의 뉴스뱅크 사업을 전하고 있는 온라인미디어뉴스는 14일 이 사업 관계자들은 "오는 12월중 언론사의 포털계약기간이 만료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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