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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日本신문 타깃 분명…경영효율화 주력

by 수레바퀴 2005. 11. 23.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신문 경영사례를 둘러볼 기회를 가졌다. 일본신문의 위기는 아직 한국처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인터넷 등 뉴미디어의 범람으로 구독자와 광고시장의 축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신문협회가 내놓은 '2005일본신문데이터북'에 따르면 30대 미만의 신문구독 시간이 줄어드는 등 발행부수 감소와 함께 심각한 문제로 脫신문 경향이 고조되고 있다. 일본신문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문이탈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는지 살펴 보았다.

일본신문업계의 위기 극복 방향은 제작공정을 효율화하는 등 경영효율화와 독자들과 더 가까운 콘텐츠 제공 등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구 도쿄니치니치신문)에 이어 일본에서 두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야마나시니치니치신문은 CTP(Computer to Plate)라는 인쇄기술 혁신으로 인쇄시간을 줄이고 효용성을 극대화했다. CTP는 필름없이 알루미늄판에 직접 인쇄하는 시스템으로 국민일보가 이를 채택하고 있다.

또 광고-이벤트를 전문으로 하는 아드브랜社, 산니치인쇄, 산니치뉴미디어센터 등을 계열사로 분사하면서 경영다각화에 공을 들였다. 이 결과 같은 규모의 신문사에 비해 숫적으로 50여명이나 줄였다. 한 관계자는 이같은 아웃소싱은 일본신문업계의 일반적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계열사인 지역민방 YBS와 함께 콘텐츠를 교류하고 기자들간 업무를 상호 교환하는 등 미디어그룹 내의 협력관계를 통해 새로운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들의 공동경영은 첫째, 정보공유, 인재교류, 독자신뢰관게 구축 등의 방향으로 진행된다.

나가노현에서 발행되는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은 뉴스ML을 도입해 편집제작 과정을 최적화했다. 코스모스III로 명명된 이 시스템은 사진 등 화상을 자동편집하는 템플릿을 만들어 모바일, 웹 등으로 전송하게 된다.

역시 지면편집에 드는 시간과 인력 부담을 대폭 줄였다. 특히 이 시스템은 데이터베이스 관리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신문사 콘텐츠 자원을 구축하는 기술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 결과적으로 뉴스전송표준인 뉴스ML이 편집과 인프라 구축에도 적절히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의 타깃 전략도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초점은 지면에 지역민(의 시각)을 많이 등장시키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 교육면을 활용하는 등 NIE에 적극적이다.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도 많이 만들고 있다.

예를 들면 어린이 콩쿨대회, 우수학생 표창 관련 등 초중등학생 면을 일주일에 1회 제작하고 있다. 또 학생기자를 통해 학교기사를 제공받아 뉴스로 제작하고 있다. 젊은층이 보내오는 사진으로 지면에 게재하는 휴대전화 사진관도 운영한다. 게재되면 2천엔 정도 지급한다.

NIE는 학교교재로 신문을 활용하는 것으로 특정 학교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이렇게 신문을 배포받는 학교가 수천여곳에 이른다. 선생님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언론재단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차이는 신문기업과 신문기관들의 협력과 전략이 아닐까 싶다.

한편, 일본 지역신문들은 지역밀착형 정보지를 공세적으로 발행하고 있는데, 예컨대 구인정보지를 특정 지역에 맞게 발행하면서 광고주도 공략하고 있다. 또 독거노인이 많은 지역특성을 고려 배달시 안부를 체크하거나 지역관련 행사와 이벤트를 1백회 이상 진행하면서 신문과 지역민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전국지인 아사히와 요미우리 신문은 타깃 독자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두드러진다.

아사히 신문은 20대 남성, 15~18세의 고교생, 또 오는 12월부터는 60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정보지를 제작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 잡지, 컴퓨터 잡지, 카메라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잡지, 의료 전문 잡지, 광고 상품 기획정보지 등이 발행되고 있다.

특히 독자클럽 ASPARA는 온라인으로 회원 65만명을 모았다. 840만 발행부수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숫자지만 30여명의 전담 인력과 콜센터 직원 30여명 등 모두 60여명의 인력이 독자들의 성향과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도 어린이 신문을 월 1회 발행, 구독가정에 직접 배포한다. 미리 독자인 어린이들이 활자문화와 친숙하게 만드려는 시도다. 또 요미우리 홀딩스 산하 27~28개 네트워크 TV망을 활용해 정례적인 콘텐츠 협의를 통해 젊은 층을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본신문협회는 공동배달망 구축을 비롯 젊은층의 신문이탈에 대응하고, 모바일 등 신기술 대응을 위해 저작물과 공동 서베이를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일본신문제작기술박람회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는 54개 업체가 출품했는데, 인쇄기술 및 뉴스편집 부문의 신기술과 관련된 기계장비 및 소프트웨어들이 다수 출품됐다. 특히 고품질 인쇄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상품들이 제시됐는데, 신문지면을 2~3면 헐어서 제작하는 파노라마형 광고나 독특한 컨셉트의 '크리에이티브 광고'는 광고주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신문을 읽어달라"는 일본신문협회의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진지한 활동으로 평가할만하다. 일본신문협회 한 관계자는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것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문제는 타깃을 정하고 이들을 위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며, 그럴때 독자와의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으로, 우리에겐 아직도 상당히 어려운 과제로 보인다.

동경, 나가노, 고후 = 최진순

사진설명 : 위-야마나시니치니치신문 편집국 내부로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중간-야마나시니치니치신문의 CTP기

               아래-뉴스ML 구현과정을 보여주는 컴퓨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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