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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

'떨녀' 파문에 포털뉴스도 '떨려'

by 수레바퀴 2005. 5. 11.
‘떨녀’ 파문에 포털사도 “떨려?”
■ 포털사 기획PR 어떻게 봐야 하나

 

이김준수 기자 jslyd012@mediatoday.co.kr

 

네이버 “기사와 PR 분리” … “새 매체환경 활용위해 포털비평장치 필요”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떨녀’의 기획사 개입여부를 놓고 공방이 펼쳐진 가운데 관련내용을 기사와 구분하기 힘든 ‘기획PR’ 형태로 게재했던 NHN의 포털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가 기획PR을 기사와 분리하기로 결정했다.

 

‘기획PR’은 이용자와의 소통을 기치로 뉴스 유통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포털뉴스가 기사형태의 광고로 저널리즘의 가치와 권위를 떨어뜨리는 기성매체들의 악습을 차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사와 분리”= 박선영 네이버 뉴스팀장은 9일 “기획PR은 광고 쪽에서 진행하는 광고영역으로 작년 10월경부터 1달에 1번꼴로 나갔다”며 “기획PR이라는 광고영역임을 표기했는데 사용자들이 혼동할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에 따라 “이번 ‘떨녀’사건을 계기로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판단이 있어 광고팀에도 수정을 의뢰했다”며 “향후 기사 형태로 나가는 것은 배제하고 덧글 쓰는 것도 막기로 내부적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떨녀’ 공방은 지난달 18일 오전 10시38분 네이버 뉴스에 <2005년 화제의 인터넷스타, ‘떨녀’를 아시나요?>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제목 밑과 기사 끝 부분에 ‘기획PR’ 표시가 있었으며 기사 작성 공급사로는 ‘데일리 서프라이즈’가 적시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네이버에는 기자명과 매체명이 삭제됐으며 다음 날 “해당 언론사의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라는 공지가 떴다.

이 같은 내용은 도깨비뉴스와 조선닷컴 등에서 기사화됐다. 지난달 22일 네이버가 내놓은 “유익하고 책임감 있는 네이버 뉴스가 되겠다”는 약속 직전에 있었던 일이다.

▷“외부 견제 필요”= ‘떨녀’ 기획PR이 데일리 서프라이즈 명의로 네이버에 게재된 것과 관련, 이종근 데일리 서프라이즈 편집국장은 “(기사 게재는) 편집국과는 무관하게 사업국의 한 담당자와 대행사가 이야기를 나눈 적은 있으나 결론은 짓지 않았다”며 “현재 네이버에서 ‘재발 방지’와 같은 비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있으며 아직 얘기가 진행 중인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 서프와 네이버 사이에서 기획PR을 중개했던 디킴스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메일을 통해 “네이버 기획PR은 특정 상품이나 광고주 홍보용으로 로고가 노출돼야 하는 광고 상품인데, 이번 건은 특정 광고주나 상품과 관련이 없어 기사형태로 보이고자 하는 의도와 함께 데일리 서프 영업담당과 논의를 했다”며 “지정한 날짜(18일)에 해당 기획PR을 올려줄 것을 요청했고 네이버에서는 사전 조율이나 문제가 없는 기사로 생각하고 이를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진순 서울신문 기자는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플랫폼이 형성된 포털에서 뉴스를 바라보는 기본인식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며 “뉴스를 단순히 콘텐츠로서만 판단하고, 공공재로서의 뉴스를 부각시키는 일에는 미흡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최 기자는 이어 “포털 뉴스 편집자들이 이 같은 PR기사들을 어떻게 사고하고 처리했는지, 내부의 시스템도 눈여겨봐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이용자와 소통하면서 만들어내는 새로운 매체환경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포털 바깥에서 포털뉴스 비평장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미디어오늘 20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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