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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신문은 더 이상 新聞이 아니다

by 수레바퀴 2004. 11. 9.

신문산업의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첫째, '영상'이 '종이'를 추월했고 둘째, 인터넷 등 신매체가 확산됐으며 셋째, 신문 콘텐츠가 현실과 부조화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의 주요신문들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어 '빈익빈 부익부'가 고착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온라인'에도 그대로 이어져 사실상 오프라인의 메이저-마이너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메이저 신문들이 온라인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은 그만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틀조선, 조인스 등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인터넷자회사들은 이미 웬만한 신문사의 편집국 인력을 넘어선 규모로 모회사인 신문사의 각종 사업과 콘텐츠를 직간접적으로 지원 또는 주도하고 있다.

또 인터넷 조직과 인력이 종이신문 편집국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고, 종이신문 편집국 출신 기자들이 인터넷을 책임지고 있는 추세이다. 통신 및 방송사도 뉴스 콘텐츠를 온라인에 효과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기존 조직의 기자들, 스태프와 논의하고 있다. 메이저 신문의 경우 핵심역량의 일부가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 등 기타 디바이스를 위해 고민하고 있다.

한 종이신문사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우리는 지금 온라인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넘어서 온라인과 함께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고, 지금 그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면서,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이제 종이 안에서 안주하는 신문은 사라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마이너 신문사들도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향신문의 '언바세바'(www.khan.co.kr)는 상대적인 저비용으로 '브랜드'-신문논조를 시장에 투과하면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 국민일보(www.kmib.com)는 포털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쿠키뉴스'를 동영상 등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CBS의 인터넷뉴스 서비스인 '노컷뉴스'가 전국 지방지 15개사와 뉴스풀을 만들어 신문제작에 활용할 게획을 세웠다.

이처럼 신문이 온라인으로 독자들과 만나는 창구를 확대시키는 한편, 조직 개편이나 지원을 통해 새로운 시장 창출과 콘텐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종이신문 편집국은 사실상 종전의 일을 그대로 답습할 뿐 어떤 혁신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 때문에 종이신문사 외곽의 혹은 내부의 온라인 파트가 계속 창안하고 있는 이같은 노력들은 '신문사'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다.

자금여력과 오너의 확신, 실무자들의 총의가 모아진 곳을 제외한 마이너사들-대개는 온라인 자회사 형태-은 시장이 '변곡점'에 이르렀고, 신규사업이나 매출 확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가 신문자체의 여론 영향력도 쇠퇴하고 있는 상태에서 속수무책이 되고 있다. 한 마이너사의 기자는 "온라인을 제대로 해야 할 시점인데도, 여전히 신문기사만 잘 파보자고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직 종이신문의 온라인 지원과 전략은 얕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미 시장주도 신문사들은 온라인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편집국 통합룸을 위해 TF팀을 구성했고, 중앙일보도 같은 맥락에서 콘텐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종이신문들이 더 이상 '신문'임을 포기하면서, 온라인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왜일까?

유료화 등 수익모델이 잘 나오지 않고, 시장전망도 불투명한 시점이지만 온라인에 '독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콘텐츠 상품을 개발(CMS)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맞춤뉴스)를 제공하며, 종이신문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혜택(CRM) 등 이 세 가지를 축으로 종이신문의 무게중심(전략)이 옮겨간지 오래다.

하지만 시장내 신문사간 차이가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독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미리 시장을 선점하는 노력들이 거대 종이신문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마이너 등 새로운 경향(tone)을 견지하는 신문사들이 함께 연합하는 일이 절실하다. 오프라인의 신문개혁 법안들과 같은 취지로 온라인에서도 공동보조가 일어나야 한다.

200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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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다음은 인터넷신문 프레시안(www.pressian.com)에서 지난 9월 보도한 내용입니다.

"적자 인터넷사이트의 패인은 과도한 투자 혹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투자"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미디어 월드와이드(MEDIA WORLDWIDE)’는 최신호(9월호)에서 ‘디지털시대 신문사업’이란 특집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세계 인터넷매체들의 비즈니스모델과 가능성, 인터넷신문이 돈 버는 법 등을 소개한 WAN의 지난 6월 조사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WAN 조사결과중 눈에 띄는 것은 손익분기점까지 도달하지 못한 36%의 오프라인 종속형 인터넷매체(종이신문들이 운영중인 인터넷사이트)들의 패인은 과도한 투자나 지나친 소극적 투자에 있다는 점이다.
 
반면 인터넷 사업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신문사들은 온라인 광고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으며 전통적 사업영역과 신문사의 브랜드를 투자해 쌍방향성 미디어에 대한 직관적 이해를 결합시킨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또 인터넷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신문사들은 온라인 이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기술과 타깃 제품을 개발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광고주들에게도 동일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크 길버트가 2001년 하바드비즈니스스쿨 논문에서 지적한 바에 따르면 온라인신문 발행인들은 닷컴사업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아이템 중 40% 가량은 놓치고 있다. 길버트는 온라인신문산업의 90%는 독자들의 이메일 주소조차도 수집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수익 창출에 이용하는 경우도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거대한 구직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몬스터닷컴(monster.com)의 수익 40%는 독자서비스라고 부르는 사업아이템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신문협회 "인터넷 사업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
 
WAN은 온라인수익이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는 여섯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번째, 온라인 이용자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미국의 경우에만 2004년에는 1억7천4백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점이다.
두번째, 그들은 가정에서 온라인 이용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세번째, 그들은 다른 미디어, 특히 잡지와 텔레비전의 이용을 줄인다.
네번째, 브로드밴드 이용은 2004년 경 3천4백70만 가구에 달할 예정이다. 올해는 1천7백70만 가구에 불과하다.
다섯번째, 온라인 구매와 쇼핑이 확산된다.
여섯번째, 제너럴 밀즈, 맥도널드 같은 거대 광고주들이 온라인 광고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WAN이 지난 6월 파리 총회에서 발표한 북미지역 1백18개 신문사들을 포함한 세계 각지 4백29개 신문사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외형적인 인터넷 뉴스 시장의 성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북미지역 신문 사이트 경영자의 3분의 2가 지난 1년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광고수입이 증대했다고 응답했으며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한 사이트 36% 또한 2년 전과 비교해 감소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용석 한국언론재단 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북미지역 신문사 사이트의 빠른 개설 시점, 구독료보다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신문들의 특성, 인터넷 이용자 수의 증가에 따른 인터넷 광고시장의 규모 확대를 들었다.
 
"온라인 수익규모는 중간규모 사이트가 가장 좋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신문사 운영에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은 사업규모의 축소와 감원에 있다.  북미지역 신문사의 44%가 인터넷 분야 취재 보도관련 직원을 20% 정도 감원한 반면, 직원을 보강한 사이트는 15%에 불과했다. 인터넷 뉴스시장에 대한 기대가 성장속도에 비해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문사의 온라인 이용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00년 기준으로 북미지역에서 주당 50만명 이상의 유효 이용자 수를 보인 사이트는 전체의 5%에 불과했으나 2002년에는 11%로 늘어났고, 주당 10만명 이상이 이용한 사이트 수는 2000년 19%에서 2002년 35%로 증가했다.
 
페이지뷰가 인터넷신문의 수익성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WAN은 오히려 중간규모 사이트들의 수익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WAN 조사 대상 중 광고만으로 운영되는 사이트는 85%였으며 단지 4%의 사이트만이 이용자를 통해 전체 수익의 10% 이상을 얻었다. 다른 수익원은 이용자들로부터 등록비를 통해서 얻는 수익이라기보다는 특정서비스의 유료화를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패턴은 세계적 규모의 몇몇 신문사 사이트를 제외하곤 한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는 게 황용석 연구위원의 지적이다.
 
유료화 문제와 관련해 조사에 참여한 신문의 4분의 3은 특정 서비스나 특별한 컨텐츠에만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5의 1은 구독료만 청구, 5%는 구독료와 이용료를 모두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트 유료화 도입시기에 대해 신문사 경영진 가운데 4분의 1은 2003년까지 도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유료화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유럽 신문사들중 5분의 3 정도가 2003년 유료화를 고려중이라고 응답했다.
 
물론 유료화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많이 표출됐다. “만약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인터넷 독자 수는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든가 “인터넷 이용자들은 비용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다” 등의 응답이다.
 
"유료화 체계 도입에 따른 독자 수 감소 걱정은 기우"
 
그런데 이미 유료화 체계를 도입한 소수 사이트 경영자들은 이런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중 5분의 4는 유료화 이후 사이트 이용자 수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것이다.
 
현재 신문사 사이트의 유료화 방법은 일간지의 인쇄물이나 사이트에 오르지 않은 틈새 컨텐츠 이용이 49%, 과거 기사이용 유료화가 24%, 기타 자료모음에 대한 유료화 85%, 신문지상에 실리지 않은 분류광고에 대한 고급검색시 유료화 7%, 신문의 기자와 편집자에게 보내는 이메일 유료화 3%, 광고주와 다른 정보제공자 연결시 유료화 15%, 분류별 기사묶음을 통한 유료화 18% 등이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적 투자 필요"
 
황용석 연구위원은 결론으로 “지난 2년은 수익성을 향한 급속한 변화의 기간이었다”며 “인터넷상에서의 많은 사업들이 여전히 어렵지만 성장잠재력이 존재하므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레시안을 포함한 많은 독립형 인터넷 신문들의 경우 오프라인 종속형 인터넷 신문들의 상황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생존의 관건은 차별화된 컨텐츠를 갖고 독자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양질의 뉴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인터넷 세상은 계속 꽃을 피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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