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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종이신문은 존재하게 될까?

by 수레바퀴 2004. 9. 1.

이 남루하고 오래된, 별볼일없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한국 신문의 문제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신문업계는 달라지는 시장 환경과 수용자 의식 변화에도 아랑곳없이 기존의 낡은 조직과 정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들이 다루는 콘텐츠들도 냉전주의에 얽매이는 등 과거의 콘텐츠들로 변화무쌍한 이용자들과 거리감이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경기불황이 가중되면서 이제 광고 영업만으로 지탱하는 수익구조에도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종이신문 위기의 시대가 '진짜' 온 것입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화장실이 있는 한 종이신문은 영원하다" 이것은 Chicago Sun Times 부회장 Mark Hornung 의 '조크'입니다. 그러나 이건 진짜 개그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모건 & 스탠리 등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들은 Fund raising 통계를 토대로 신문산업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6 대 신문재벌인 Times Mirror, Garnett, Tribune, NYT, WP, Knight Ridder 99sus 등이 끌어들인 자금은 560억달러로 야후가 같은기간 모집한 모금액의 2/3 에 불과했습니다.

140 개신문, 4개의 TV 방송국을 가진 6대 언론재벌이 야후 하나만큼도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언제나 새로운 미디어가 나타났지만 새로 등장한 미디어가 기존의 미디어를 완전대체한 경우는 없고 뉴미디어가 등장하며 뉴미디오아 올드 미디어가 각각 경계영역에 존재하며 장점을 상호 취해 진화한다는 이론이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서 신문기업의 불량함을 관대하게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인터넷 매체 등 뉴미디어가 뚜렷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새 미디어에 도전한 신문기업들은 "뒤쳐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뛰어들었다가 경영에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일찍이 Eric Meyer(일리노이대 저널리즘) 교수는 전세계 4,925 개 신문이 인터넷에 성급히 뛰어든 이유로 두려움(fear per se)을 지적한바 있습니다.

일개 교수의 인용을 부연하는 것은 그의 주장이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NYT도1996년 준비없이 진입했다고 엄청난 손해를 봤습니다. 컨설팅의뢰를 받은 McKenzie가 1995년 보고서를 통해 웹진출을 서둘지 않으면 광고(미국의 경우 classified ad)를 몽땅 잃는다는 분석을 믿다가 따른 실수였습니다.

이건 국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 신문기업들은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한 연구가 태부족합니다. 수익 창구로 간주된 나머지 저널리즘 속성들은 간과됐다가 이제서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자폭이 커진 신문업계의 인터넷 회사들이 이를 제대로 구현할리는 만무합니다. 특히 종이신문 기자들의 지나친 권위의식과 제밥그릇 챙기기, 새로운 기술에 대한 무지함이 과도한 나머지 온과 오프는 제대로 결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관단체의 무성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온라인을 푸대접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지적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총매출의 1%도 투자하지 않는 종합지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신문닷컴 기업들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는 '유료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처럼 공짜로 뉴스를 보는 시대는 곧 종지부를 찍게 될 것입니다. 선진적인 인터넷 매체들은 WSJ, FINANCIAL 등은 모두 유료화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온-오프의 공존 공생은 가능할까 의문이 듭니다. NYT 같은 곳이면 가능할지 모릅니다. NYT는 조직을 이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했고, 여러 유형의 서비스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착시켰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시장조사도 없었고, '이용자'에 대한 분석도 전무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종이신문들은 판형, 지면색상을 바꾸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조직을 슬림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임금도 삭감하는 추세입니다.

종이신문의 기사를 받아서 서비스하는 온라인 신문들은 아직까지는 견딜수 있다는 평입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종이신문의 위기 국면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이 살아남을 길은 무얼까?

최근 경향을 살펴보면 이 문제가 결국 시장의 크기라는 데 모여집니다.

시장은 작고, 제한적이며, 경쟁적입니다. 여기서 온라인 신문기업들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종이신문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면서 다시 되돌아오는 질문입니다.


 

서울신문 최진순 기자

http://www.seri.org/forum/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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