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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미디어오늘 "KINDS 리모델링..."

by 수레바퀴 2004. 8. 24.

지난 91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의 뉴스데이터베이스(DB)이자 현재 국내에서 거의 유일한 공공적 통합뉴스DB인 카인즈의 개선 방안을 놓고 논의가 한창이다.

카인즈의 운영기관인 한국언론재단(이사장 박기정)은 e-비즈니스전문업체 이모션이 ‘카인즈 리모델링 방안’ 용역 연구를 수행, 제출한 보고서와 관련해 지난 1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각 언론사닷컴 관계자들을 비롯한 업계 인사와 전문가들이 80여명이나 참석해 업계의 관심을 반영했다.

언론재단은 이에 앞서 지난 6월부터 ‘카인즈 뉴스제공사 공동 태스크포스(TF)’(팀장 최진순 대한매일 인터넷부 팀장)를 가동해 논의를 진행해 왔다.

△카인즈의 현황과 문제점〓 카인즈는 91년에 서비스를 개시한 이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유일의 뉴스 통합검색망의 자리를 지켜왔다. 언론재단 자료에 따르면, 올 9월 현재 카인즈에는 종합일간지, 경제지, 영자지, 인터넷매체 등 47개 매체의 기사 700만 건이 축적돼 있고, 22만3천명의 회원(무료제)이 가입해 있다. 이제까지 투입된 자금도 100억원 가까이 된다.

그러나 △최근 언론사닷컴 자체 서비스와 포털뉴스 서비스의 강화 △인터넷 기반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기술 시스템으로 인해 위상이 저하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언론사닷컴 검색의 유료화 추세와 함께 콘텐츠 사용료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지난 2월부터는 조인스닷컴이 기사제공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전행 조인스닷컴 전략기획팀장은 “카인즈가 뉴스콘텐츠의 중요성과 위상에 대한 입장이 미흡하고 서비스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 기사 제공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이를 환기하고 싶었다”며 “그러나 이후 카인즈 TF에 참여해 공동 논의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용역업체 보고서 대안〓 연구용역을 담당한 이모션측은 이날 정주형 대표이사가 직접 프리젠테이션한 보고서에서 ‘공공성을 견지하되 이용 유료화를 수반하는 뉴스·미디어 신디케이터(콘텐츠 중계소) 모델’을 제시했다. 이모션은 기술적 측면에서 △지능형 통합 검색 시스템 △멀티미디어형 기사 서비스 △맞춤형 서비스와 메일링 서비스 △아카이브 대행·검색 대행 서비스 등이 핵심적으로 필요하다며 카인즈가 뉴스 표준화 모델이나 저작권 보호·과금 솔루션 등을 선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모션측은 또 일반 네티즌에게는 무료 이용제를 유지하되 기업(B2B), 정부기관(B2G), 기자·연구원·교수(B2C) 등에게는 유료제를 도입하며, 카인즈 리모델링과 운영 자금에 대해서는 공적 자금 활용을 모색하되 ‘언론사 출자에 의한 펀드 구성’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카인즈 유료화 문제〓 이날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카인즈’와 관련해 △큰 신문사와 작은 신문사 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 것인지 △공공성을 표방하는 카인즈의 유료화를 어떻게 볼 것인지 △막강한 포털 뉴스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을 내는 게 가능할 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고 향후 이견 조율이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드러냈다.

이전행 조인스닷컴 전략기획팀장은 “이제까지 언론사 제휴·연대 사업이 제대로 된 적이 없는데 카인즈 참여를 언론사에게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변수”라며 “참여사에 대해 차별적이고 과감한 지원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순 카인즈 TF팀장도 “카인즈가 저작권 문제나 표준화 모듈 마련 등을 선도함으로써 유인 효과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황상석 세계닷컴 대표는 “카인즈의 리모델링 방안은 마치 불량 주택을 재개발할 테니 기존 거주민들은 알아서 살라는 식으로 들린다. 카인즈가 B2C로 간다면 언론사닷컴과 경쟁관계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언론사닷컴이 설 땅은 없어질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카인즈 리모델링은 현실적으로 개별사간 합의를 통해서 진행되기는 어려운 만큼 먼저 카인즈가 기술 표준화 작업 등으로 단기간에 가시적이고 확실한 성과를 보이고 이를 통해 기술·시장 면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 과정이 원활하게 추진된다면 카인즈 리모델링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저작권 보호기반 구축이나 표준화 시스템 마련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언론산업 발전에 대한 잠재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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