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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4 경제위기 시대 TV의 역할은?

경제위기 시대 TV의 역할은?

TV 2008.11.24 18:19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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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경제 불황의 여파가 꽤 길어 질듯싶다. TV에서는 연일 주가폭락과 환율상승을 속보로 전하고 있고, 끄떡없어 보였던 회사들의 부도설이나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럽다는 소식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다뤄지고 있는데...

하지만 어두운 경제의 실상을 전하는 내용만큼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은지, 좋은 재테크 방법은 없는지, 경제로 혼란한 마음은 어떻게 추스르면 좋은지 알려주는 경우는 너무나 부족한 것 같다.

오히려 소비를 부추기거나 부자들의 일상을 보여주고(드라마 등), 현실과 맞지 않다거나 아예 현실을 외면한 얘기를 방송하기도 하기도 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모두가, 아니 전 세계가 어렵다고 하는 이때에, 분명 방송이 해야 할 일이 있고, 또 삼가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방송이 경제 난관으로 인해 서민들의 무거워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을지 에서 고민해 보고자 한다.

Q. 방송을 보면 경제 불황에 대한 소식을 연일 주요 소식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경제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전하는 경우는 경제소식 전체적으로 볼 때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십니까?

A. 현재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경제침체 상황과 원자재값 및 물가상승, 소비위축 지표 등을 고려할 때 뉴스, 시사교양 프로그램 등에서 다루는 대부분의 경제관련 정보가 암울하고 어두운 소식을 위주로 전달되고 있습니다. 90% 이상 즉,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Q.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수많은 경제 불황 소식, 시청자(서민)에게 (정신, 정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

A. 일단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해집니다. 시청자 처지에서 보면 당장에 삶의 변화가 닥치는 것은 아니더라도 금방이라도 뭔가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갖게 됩니다. 즉, 내 경제상황에 대한 객관적 판단을 하기 이전에 경제적으로 크게 힘든 다른 사람, 다른 사회의 여건을 나와 동일시하게 만드는 등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계층도 내 경제상황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소비를 줄이게 되기도 하고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그런 뉴스를 전달받게 되면 합리적으로 행동하기보다는 실의에 빠지는 등 더욱 우울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전 사회가 불안에 휩싸이게 만든다고나 할까요?

Q. 최근 경제 불황소식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 것에 반해 경제극복사례라든지 방법, 또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송(내용)등 서민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만한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시는지 비교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경제 등 시사프로그램에서 아직 양적으로는 절대적으로 미미하나 조금씩 만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뉴스프로그램에서는 여전히 국내외 기업이나 정부가 경제난을 이겨내기 위한 자구노력을 구조조정이나 재정 긴축 등 어느 한 방향의 패턴만을 제시해서 좋은 판단을 하기에는 제한적이라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뉴스후’에서 다뤄진 펀드 관련 정보인데요. 펀드의 허와 실을 짚어 주면서 경제난 속에서 펀드 가입자가 앞으로 취해야 할 행동 지침 즉,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정부나 기업 등 경제시장의 이해관계자가 아니라 각 분야의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을 과감없이 전달해줘서 시청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근거를 제공했습니다.

물론 지식을 전달받은 시청자 개개인의 몫이지만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전문가적 지식이 없는 시청자들에게 일방적인 정보 제공이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알기 쉽게 또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 방송의 역할이 아닌가 합니다.

Q. 경제를 운운하지 않더라도 현재 어려운 상황에서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북한 내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드라마에서의 부자들 모습, 외식 등 소비를 부추길만한 내용 등)

A. 드라마에서 재벌과 부유층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오래된 관행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청자를 자극하는 것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좋은 오락 예능 프로그램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연 연예인들은 유명 브랜드의 악세서리나 의상을 입고 나와 유행을 시키는 것들은 또래 집단을 자극하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대학가는 취업난에 시달리고 서울 방값은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그 연령층의 연예인들이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그대로 노출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비싼 자동차, 해외 여행, 잦은 외식, 연예인 집 공개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난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데 한켠에서는 경기침체다 최악의 위기다 하는 뉴스가 보도되는 정반대의 모습이 우리 방송의 야누스적 얼굴이라고 할 것입니다.

Q.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 방송이 경제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A. 경제상황에 대한 지나친 비관적 전망, 부정적 평가는 자제돼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제난은 반드시 극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경제의 긍정적 동력들을 많이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교훈, 시사점도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Q.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에 방송에서 서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소식을 작금의 경제 상황과 더불어 전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혹은 의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경제난이 가중될 때 자살의 급증 등 사회적 병리현상이 심화할 수 있습니다. 서민들은 경제난에 가장 고통을 받는 계층입니다.

금융, 부동산, 교육 등 다방면에서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조금씩이라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들을 가급적이면 많이 제시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서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많이 쏟아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경제난 해소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같이 겪는 어려움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다같이 노력하고 합심한다면 하나하나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해야 할 것입니다.

Q. 방송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 같은 때에 삼가면 좋은 내용, 장면 등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시청자들을 자극할 수 있는 용어 선택은 피해야 할 것입니다. 최악의 위기, 장기 불황 등 암울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자제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경제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에서는 피해와 고통이 예상됩니다. 이 부분도 신중하게 다루는 것이 필요합니다.
 
IMF 때 우리 국민들이 보여줬던 단합과 협력의 모습들을 기억하시죠? 이렇게 함께 노력하기도 전에 어려움부터 먼저 과도하게 전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것입니다.

호화판 소비계층을 다루는 것도 피해야 할 것입니다. 전세계가 겪는 경제난은 일부 계층만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일부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에서 여전히 그런 주인공들이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수억원짜리 수입자동차, 명품을 걸친 연예인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면 최대한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최근 해외 촬영이 자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나 과거처럼 임시방편적인 조치가 돼서는 안될 것입니다. 방송제작문화를 국가경제 여건을 고려해 신속히 변화시키는 것도 방송의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덧글. MBC, TV속의 TV <TV문화창조> 11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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