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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미디어의 미래

"보상 생태계가 새로운 길이다"

by 수레바퀴 2023. 6. 24.

디지털 뉴스시장은 '가치' 실종으로 미래없다
좋은 뉴스를 사고 팔 수 있는 효과적인 기술
앞으로 AI, 사물인터넷 등 확장성 더 커진다

오늘날 언론산업이 직면한 위기는 디지털에서 유통되는 뉴스의 가치를 측정하여 제값을 받는 데서 비롯한다. 이 가치는 단지 언론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용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뉴스를 경험하는 에너지로 전환된다. 그런데 적절하고 정직한 뉴스가 아니라 상업적이고 선동적인 뉴스가 넘쳐나면 언론사는 회복불능의 평판으로 무너질 수 있다. 언론이 신뢰를 얻지 못하면 민주주의의 균열로 이어진다.

저널리즘의 붕괴를 막는데 도움을 주는 디지털 기술은 현재까지는 뉴스를 더 많이,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하게 퍼뜨리는데 적용되고 있다. 때로는 검색엔진과 잘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뉴스의 뒷단에 스며든다. 어떤 경우는 이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추천하고 배열한다. 상호작용성을 돕고 더 웹사이트에 머무를 수 있게 한다. 물론 콘텐츠가 얼마나 충실한가, 유용한가에 달려 있지만 디지털은 뉴스의 확산에 날개를 붙인다.

포털 뉴스 생태계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 팽배

적어도 디지털 기술은 뉴스가 어떻게 오래도록 영향을 가질 수 있는지 고려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최선의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용자가 뉴스를 최종적으로 만나는 인터페이스부터 비즈니스까지 기술이 입혀진다. 언론사 웹사이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그리고 소셜미디어까지 기술 이슈는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이용자의 관심을 끌어들여 광고, 구독으로 확장하는데 유용하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이 뉴스 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이용자의 소비 습관을 지배하면서 언론사는 뉴스의 주도권을 잃은지 오래다. 많은 인력과 자본을 보유하지 못했다면 자체 채널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에 봉착한다. 시장에 경쟁이 치열할수록 뉴스의 위상은 점점 하락하거나 정체된다. 대체 경로와 대안 미디어의 등장은 전통적인 뉴스기업은 물론 신생 미디어의 진로를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특히 독자 관계가 전무한 대다수 한국언론은 사실상 디지털 비즈니스를 펼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의 온라인 뉴스 시장은 본질적으로 첫째, 너무 많은 뉴스가 경쟁하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것은 저널리즘 수준을 일률적으로 낮췄다. 둘째, 이 경쟁은 포털 안에서만 이뤄지고 언론사 간 차이를 없앴다. 셋째, 이것은 언론사 고유의 독자에 대한 오판을 낳았다. 네이버 모바일 독자 규모를 과시하는 시장은 한국 뿐이다. 넷째, 포털은 이 경쟁의 대가를 임의로 설계했다. 포털의 계산식에 밀린 언론은 자신의 뉴스 가치는 잃어버렸다.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 그리고 이제는 AI(인공지능)까지 거대 경쟁자가 디지털 뉴스 생태계에 계속 영향을 미치며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러는 사이 포털 뉴스 생태계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언론계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뉴스의 고유성과 지속성을 둘러싼 디지털 기술 및 시장의 속성과 트래픽 경쟁에 몰입하는 레거시 미디어의 냉혹한 현실이 얽힌 상황이다.

웹3 기반 뉴스 사이트의 강점

독자와 기자, 뉴스조직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해외 언론사들은 이 시장을 재편하는 에너지로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환경을 창출하고 업무의 효율성과 신뢰성, 투명성을 배가해 뉴스조직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댄다.[1] 아직 기술의 불안정성과 제도적 이슈는 있지만 저널리즘에서 블록체인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크게 7가지 측면에서 거론된다.

뉴스 생산자를 위한 가상자산(암호화폐) 결제 . 독자 혹은 팔로워가 중개자-포털사이트 혹은 지불솔루션을 거치지 않고 직접 돈을 보내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독립 언론사나 논란이 되는 주제를 다루는 언론사를 지원할 수 있는 훌륭한 옵션이다. 만약 독자로부터 직접 지원을 받는 조건을 갖추고 기회가 늘어난다면 광고주 의존도를 점차 낮출 수 있다. 뉴스룸은 광고주 친화적인 콘텐츠로부터 독자 친화적인 콘텐츠로 이동한다.

독자 댓글 또는 광범위한 참여에 대한 인센티브. 훌륭한 기자는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와 많은 사람들의 증거와 소스를 필요로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기꺼이 공유해 주는 독자의 참여도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암호화폐(코인이나 토큰) 형태의 인센티브는 독자 참여를 촉진하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는 정보 제공자뿐만 아니라 댓글을 남기거나 기사를 공유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안전하고 영구적으로 보존, 관리되는 기사 아카이브. 언론사는 매일 수백 개의 기사를 게시하고 유통하지만 관리자의 실수, 기술적인 오류 등으로 원본이 손실될 수 있다. 블록체인 저널리즘 플랫폼에 게시된 모든 뉴스는 영원히 보관되며 필요할 때 쉽게 액세스(access)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환경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변경할 수 없으므로 모든 데이터는 불변으로 저장되며 변조할 수 없다.

기사 NFT의 가능성 점점 부상하게 될 것

대체 불가능한 토큰으로서의 아티클. 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NFT)은 기자에게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기사가 토큰화 되면 기자의 이름이 영원히 기사와 연결된다. 따라서 누군가가 기자의 허락 없이 기사를 사용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소유권을 증명하기가 쉬워진다. 둘째, 저널리즘 NFT는 열성적인 독자에게 판매할 수 있으므로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독자와의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 멤버십으로 활용하는 언론사는 여럿 있다.[2]

디지털 뉴스 생태계의 건전성 강화. 대표적으로는 허위조작정보 즉, 가짜 뉴스 퇴치에 유용하다.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배포는 기사에 변경할 수 없는 메타 데이터를 포함한다. 일부 뉴스가 가짜로 판명되면 작성자를 쉽게 추적할 수 있다. 바로 허위조작정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문제가 되더라도 원본 기사를 슬그머니 변경할 수 있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블록체인은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훌륭한 데이터는 취재 보도 과정에서 참조하고 인용할 수 있다. 플랫폼 유형(공개 또는 비공개)[3]에 따라 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을 지정하여 민감한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권력과 언론 간 긴장과 갈등이 첨예한 곳에서도 블록체인 플랫폼은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탈중앙화돼 있는 플랫폼은 어떤 기관도 뉴스 항목이나 기사 게시를 금지할 수 없다. 정부가 요구하더라도 폐쇄하기 어렵다. 이는 언론의 자유에 크게 기여하여 기자가 부당한 간섭과 침해로부터 중요한 기사와 사건을 다룰 수 있게 해 준다.

한국경제신문 코인 보상 생태계

독자 보상 구조 갖추는 목표와 조직 설계가 중요

2019년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비즈니스를 수행한 당시 '그라운드 X'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출시했다. 코인은 '클레이'였다. 여기에는 한국경제 등 신문사도 뛰어들어 보상 생태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언론사의 투자와 조직적 뒷받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코인 발행사의 거버넌스 문제도 불거졌다.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한 시장 관계자는 "클레이를 소진할 수 있는 언론사 안팎 사용처가 미비했다. 특히 코인 유통량 논란 등으로 클레이 가치가 하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났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두 개 매체만 클레이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데 그친 것도 한계였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고려하는 언론사는 여러 규제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비즈니스적으로는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리소스, 마케팅 비용을 고려하면 부담이 만만찮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을 확보(지분투자)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확한 미래 전략 수립에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더 큰 문제는 뉴스조직이 익숙하지 않은 기술과 관련 비용 부담감으로 언론사 내부에서 공회전이 이어진 점이다. 사후 관리나 업그레이드를 담당하는 조직이 느슨한 바람에 블록체인 기술 수용이 지지부진했다. 독자 관계를 증진하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부재했다. 언론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문화"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규제, 회계문제 있으나 신기술과 호환성 주목

블록체인이 저널리즘 환경에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실행이 필요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복잡하며 특정 역량과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트랜잭션을 빠르고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 강력한 기술 인프라가 요구된다. 사람을 교육하고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는 데는 비용 부담이 크다. 또 기술을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려면 전문 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블록체인이 세계의 미디어 기업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능하고 그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퍼블리시뉴스와기술연구소가 지난해 실시한 국내 언론사 IT인력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인식 및 투자 미흡이 여실히 드러났다.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명확한 규칙과 표준이 미비하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NFT나 코인 등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일부에서는 디지털 수집품으로 부르기도 한다-을 회계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부재하다. 지역의 한 신문사 관계자는 NFT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몇 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지갑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꼈고, 내부적으로 정산하고 세금문제를 처리하는 데 곤란을 겪었기 때문이다.

점점 더 많은 뉴스조직이 블록체인을 업무 프로세스에 도입하여 블록체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기술에 대한 지식 확산을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급부상하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몰입형 기술(AR/VR/MR),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과 블록체인 간 호환성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더 이상 지체되거나 사라질 신기루가 아닌 것이다. 이 기술의 잠재력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서부터 새로운 길은 열린다.

퍼블리시 토큰 경제는 생산자(기자), 편집자, 소비자(독자)는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각각 기사 생산, 편집, 댓글(참여)를 하라면 토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스테이킹(staking, 예치)해야 한다. 생산자는 기사를 발행하거나 독자에게 좋아요를 받으면 토큰으로 보상받는다. 편집자는 편집 활동에 따라 광고수익 지분을 토큰으로 보상받는다. 독자는 기사에 대한 반응 활동으로 보상받는다. 이때 보상만 좇는 활동은 언론사 규정에 따라 걸러낸다. 퍼블리시 플랫폼은 광고주를 배제하지 않는 점과 광고 수요에 따라 생태계 내로 현금 가치 유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해 놓은 순환적 토큰경제다.

블록체인 플랫폼 구현에는 기술 파트너십이 관건

저널리즘 기반 프로젝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먼저 블록체인은 뉴스룸이 추진하려는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전략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또 어떤 구체적인 문제가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알고 있고 외부 기업과 효과적으로 네트워킹이 가능한 사람과 조직은 최소한 갖춰야 한다.

이에 앞서 프로젝트의 목표는 무엇인지를 정리해야 한다. 데이터의 안전한 저장 및 유지 관리를 위해서만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코인 인센티브 또는 NFT 등을 독자 커뮤니티 또는 멤버십에 활용할 것인지 그 규모와 범위가 결론이 나야 한다. 특히 뉴스 유료화와 관련된 구독 비즈니스 전반에 도입할 경우 정확한 설계가 필요하다.

또 기술 인프라와 교육을 위한 충분한 예산을 어느 기간까지 얼마나 보유할 수 있는지도 체계를 잡아야 한다. 이를 통합적으로 끌어 갈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내부에 의사결정체계를 재구성해야 한다. 적어도 이러한 조직 체계를 가동할 때 프로젝트에, 비공개 또는 공개, 이 둘의 조합 플랫폼과 무슨 블록체인을 어떻게 사용할지 답을 찾을 수 있다. 해외 언론사의 블록체인 투자는 웹 3.0 가치를 실현하는 이니셔티브 차원에서 이뤄지는데 관련 기술기업과 협업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국내 언론사의 뉴스 가치 찾기는 더 이상 포털에서 구현할 수 없다. 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협력 방식을 찾아야 하는 시기다. 블록체인 생태계의 잠재력을 현실화 하는 기술 파트너십은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테크 미디어 기업 퍼블리시는 DID(Decentralized Identity, 분산신원인증), NFT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5월말 기준 71개의 언론사들과 블록체인 생태계(PUBLISHalliance)를 형성해 언론사가 자체 플랫폼에서 현물적 가치 유입이 이뤄지는 고유한 토큰 경제(PUBLISHprotocol)를 지원하고 있다.

권성민 퍼블리시 대표는 5일 '2023 엘뱅크 웹3 커넥트 서울' 기조 발표에서 "언론사의 기존 시스템과 서비스 경로를 유지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의 웹3 구현으로 R&E(Read and Earn) 보상 구조를 갖춰 웹3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한국 언론사는 기술 투자 부담과 기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혁신 생태계 진입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테크 기업과 공동으로 새로운 기술 접목의 기회는 항상 열려 있다.

  1. 블록체인을 둘러싼 물음표는 여전하다. 기자의 취재보도 환경을 개선하고 거대 플랫폼이 가져간 광고와 유료화의 열매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이미 떠나가버린 그리고 부유하는 오디언스를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2. 인터넷 신문 쿼츠(Quartz)는 기사를 NFT로 판매하여 1,800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쿼츠는 이 NFT가 2차 판매될 때마다 가치의 10%를 얻고 있다.

  3. 블록체인은 퍼블릭과 프라이빗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각 유형은 비즈니스에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종의 퍼블릭 포털이다. 참여에 제한이 없는 공유 네트워크로 완전히 분산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오픈 소스 플랫폼에 적합하다. 실명이나 신원을 공개할 필요없이 원장에 접근권한을 갖는다. 2009년 공개된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그 이후 추가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퍼블릭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주로 제한된 사용자 그룹 내에서 내부 네트워킹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 관리자가 네트워크의 선두에 있는 중앙 집중식 시스템에 의해 관리된다. 이러한 유형의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면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가입할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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