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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마트폰으로 떠나는 여행

by 수레바퀴 2011. 11. 4.

스마트폰으로 교통, 숙박을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관광시장을 겨냥한 앱도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를 활용해 길찾기도 쉽게 된다. 여행할 때 가장 듬직한 동행자가 된 듯하다.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도심에 흩날리는 낙엽은 스산함을 더한다. 이럴 때 불쑥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하는 것은 왜일까? 주섬주섬 옷가지 몇 장을 챙기고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나간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게 다 계절을 타는 거야”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렇다고 무작정 여행을 가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여정도, 티켓도, 경비도, 시간도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떠나는 여행이란 그리움과 외로움 같은 연약한 심경에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말이다.

예전에는 여행지와 관련된 정보를 두툼한 지도나 책에서 얻었다. 여행 관련 최신 뉴스도 친구들한테 귀동냥하는 정도였다. 이제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면 국내건 해외건 여행과 관련된 모든 게 해결된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건, 공항에 나와 있건 집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떠나볼까’는 추천 여행지를 모아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여행지 결정을 하기에 한결 편하다. ‘내 주변 여행 정보’나 ‘100곳의 관광지 정보’ 등이 주요 메뉴다. 갤럭시S 같은 안드로이드폰 전용 앱 스트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그저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휴양지가 좋을 것이고, 자연과 함께 하고 싶다면 생태계가 완벽한 곳이 어울린다. 각 테마별로 추천하는 여행정보 앱을 열면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가령 자전거 여행을 한다면?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춰지고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에코 바이크 투어 맵‘ 앱은 자전거 여행 노선도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전국의 여행노선과 특정지역 테마코스, 그리고 36개의 자전거 생태 여행 노선을 제공한다. 제주도의 경우 중문지역, 월드컵경기장 등 테마별로 소요시간까지 알려준다. 무료 앱으로 안드로이드 폰에서 이용 가능하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만든 ‘농어촌 여행’ 앱은 농어촌 50곳의 여행정보가 수록돼 있다. 고향의 품에 안기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

또 텐트 치고 계곡에서 고기 굽는 정취를 만끽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전국 주요 캠핑장의 위치와 연락처를 정리한 ‘캠핑인’ 앱을 내려받으면 된다.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하는 해외 여행지 초행길도 스마트폰과 동행한다면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호주, 홍콩 등 각국 정부 관광청이 출시한 앱은 해외 여행에서 필수적인 ‘준비물’이 됐다. 가장 신뢰할만한 여행정보가 제때에 업데이트 돼 최신 정보가 풍부하다.

일본 나가사키시와 사세보시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폰용
앱은 친절함으로 가득하다. 버스, 열차 등 교통편 정보 외에도 '현 위치에서 길 찾기' 메뉴를 통해 가고 싶은 곳을 바로 안내해주는 서비스는 압권이다. 단, 와이파이(WiFi)가 되는 곳에서만 제대로 구동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외 여행시 스마트폰 앱을 제대로 쓰려면 출국 전 각 통신사의 와이파이 요금제를 잘 파악해야 한다. 공항에서 각 통신사 창구에서 안내를 받으면 된다. 일본의 경우 와이파이를 1일 사용 기준 10,000원에 무제한 쓸 수 있다. 2박3일이면 총 요금은 3만원이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교통편도 중요하다. 우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앱으로 국내외 항공편을 코레일은 KTX를 포함 전 열차편의 예약과 결제를 지원하는 앱을 출시한지 오래다. 일단 이 앱을 이용하면 웹 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두는 것이 좋다. 같은 아이디와 비번으로 스마트폰에서 한번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권은 가격비교가 가능한 앱도 있으니 잘 살펴보는 게 좋다. ‘투어자키 앱’은 국제선과 국내선의 최저가 항공권을 업체별, 날짜별로 찾을 수 있어 경제적인 여행을 돕는다.

교통편을 구하면 숙박장소가 고민스럽다. 호텔에서 여관까지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은 상당히 많다.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앱부터 숙박 전용 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구글 지도와 연결시켜 위치를 알려주는 ‘파인드룸’은 국내 숙박정보를 알려주는 대표적인 앱 가운데 하나다. 전 세계 20만 개 호텔을 실시간으로 검색 가능한 ‘호텔 부커(Hotel Booker)' 앱도 유용하다. 여행지에서 주변에 예약할 수 있는 호텔을 찾아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 덕분이다.

특히 당일 여행을 결정한 사람에게 유용한 앱도 있다. 최소한 1~2주일 전에는 숙박 예약을 해야 가능한 곳도 당일 또는 하루 전에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용 ‘땡처리 숙박’ 앱이 대표적이다.

유명 여행사나 대형 쇼핑몰이 내놓은 앱도 숙박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인터파크투어가 내놓은 숙박 앱은 호텔, 콘도, 펜션 등 여건에 맞게 조회하고 실시간 예약이 가능하다.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는 것은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혜택이나 이벤트를 동일하게 적용받거나 우대하니 알뜰 여행족이라면 스마트폰에 반드시 저장해둬야 한다.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고 보니 우중충한 날씨가 이어지면 즐거움이 반감된다. 따뜻한 날씨라고 생각해 얇은 옷만 챙겨 갔는데 실제 날씨는 비바람에 쌀쌀하기까지 하다면 이런 낭패가 또 없다. 비슷비슷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앱 외에 현지 CCTV로 생생한 현장을 전하는 ‘모시어 월드’ 앱까지 나와 있으니 재미삼아서라도 이용해봄직하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떠나는 여행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간편하기 때문이다. 여행정보, 숙박, 항공이 모두 해결되는 데다가 여행지의 추억을 스마트폰에 ‘일기’처럼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거들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여행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LBS 기반의 소셜 앱 ‘여행일기’는 여행 중에 위치 정보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여행 경비를 계산하는 가계부를 제공한다. 여행을 다녀온 뒤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지출한 경비를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사람에게 권장한다.

그러나 스마트폰만 믿어서는 곤란하다. 해외의 경우는 현지의 통신사정에 따라서 제대로 앱을 활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는 것이 즐거운 여행의 시작이라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물론 앞으로는 스마트폰만한 듬직한 동행자는 없겠지만 말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교육업체 '교원' 사외보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원고 작성시점은 10월 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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