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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공동 뉴스포털에 대해

by 수레바퀴 200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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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 이 포스트는 지난 수개월간 한국신문협회 기조협의회 산하 포털TFT에서 포털 관련 규제법률을 포함 신문-포털간 공동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하면서 느낀 점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포털의 임의적 뉴스편집을 금지하고 저작권 침해에 대한 처벌을 명문화하는 방향에서 정리된 포털 규제법률 의견서는 이미 신문협회에 의해 공개된 만큼 재론할 생각이 없다.

일단 이번 신문협회의 포털 규제법률 의견서는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하고 시장내 포털사업자의 일방독주에 적정한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산업적 고려가 반영됐다.

개인적으로는 사업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토대 위에서 사업자간 협약으로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인터넷 전반의 규제는 EU(특히 영국 등)의 민관공동규제(co-regulation) 체계가 타당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 참고로 이번 신문협회 의견서에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 확대, 사이버 모욕죄 신설, OSP의 책임 강화 등 이용자의 표현자유를 위협하는 부분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는 별개로 신문사들이 연합해 공동 뉴스 포털을 구축하는 모델을 재론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물론 공동 뉴스포털은 이미 5~6년 전부터 신문업계 안팎에서 의제화한 것으로 전혀 새로운 과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뉴스포털 추진 움직임은 경영위기 돌파의 출구로 상징되는 인터넷에 대한 신문업계의 절박한 구애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신문협회가 구체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공동 뉴스포털에 대한 이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경쟁력이 낮아 실패한 모델이라는 지적, 신문사닷컴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본질적인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현재와 같은 포털, 시장질서, 뉴스소비 패턴이 존재하는 한 공동 뉴스포털이라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필살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즉, 공동 뉴스포털은 한국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며 적어도 뉴스포털을 기존 포털과의 상생모델을 도출해내는 강력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다만 신문업계 공동 뉴스포털이 서비스 구조를 개선하고 있고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면서 경쟁력있는 차별화 전략을 꾀하는 네이버, 다음 등에 비해 당분간 상품성이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

아래 내용은 한 신문사닷컴 실무자가 공동 뉴스포털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재구성한 것이다.
 
참고로 어떤 솔루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공동포털 모델(구축 과정)을 지지하는 차원의 정리이다.

Q. (인링크로 서비스되는) 신문업계의 공동 뉴스포털 구축으로 신문사닷컴(의 웹사이트)의 존립 의미는 사라지는 것 아닙니까? 즉, 뉴스포털은 비유를 하자면 오프라인 종이신문이 시장 점유율이 추락한다고 모든 종이신문을 없애고 종합판 신문 1종을 만드는 것과 같다는 생각입니다.

A. 기존의 모든 문제들 즉, 포털 뉴스 영향력 확대, 이용자의 포털 뉴스 소비 편중 심화, 포털의 사회의제 선점권 강화 등을 극복할수 있는 신문업계의 대안이 무엇입니까?

이미 네이버 등 주요 포털의 하청업체로 전락한 상황에서 '정체성'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동 뉴스포털은 디지털 뉴스 콘텐츠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행보에 다름아닙니다.

한국 신문업계는 충성도 높은 오디언스를 보유한 브랜드 파워를 보유한 것도 아니며 저널리즘의 신뢰도 또한 탁월하지 않습니다. 자체적인 서비스 강화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편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시간과 비용이 투여되는 만큼의 수익보전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국내시장의 특징입니다.

일단 공동 뉴스포털이 실패하지 않도록 최대한 공동노력을 기울여 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신문업계가 선택해야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진정 무모한 일이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자체 웹 서비스 역량도 키워야 합니다. 공동 뉴스포털이 모든 것을 이뤄내는 최종 목적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사 서비스의 수준을 제고해야 할 것입니다.

Q. 공동포털을 인링크로 서비스할 경우 서버, 네트워크, 편집 인건비를 비롯 공동법인(또는 협의체) 운영비용은 줄잡아 연간 40억이 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초기 자본은 구축비, 설계비 등등 총 60억 정도 들 것으로 봅니다. 공동 뉴스포털 구축과 운영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고 봅니까?

A. 우선 단지 산술적으로 볼 때는 비용 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비용 투입 부분은 상당히 경감될 수 있고 개별 신문사가 초기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크지 않습니다.

1년 내에 사업성이 결론날 것이고 이후 투자 및 사업 지속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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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동 뉴스포털의 4대 성공요소라고 한다면 첫째, 브랜드 둘째, 트래픽 셋째, 이용자 경험 넷째, 수익성 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서비스 구조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물론 공동 뉴스포털을 위해 기존 포털에 콘텐츠 유통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중단할 것이냐는 부분에 정리가 필요합니다. 만약 공급중단이 불가능하다면 4가지 요소를 총족하는데 전력투구를 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더라도 전면적 아웃링크 도입 등도 결정지어야 합니다. 네이버와 장기 뉴스 공급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경우 계약파기도 검토해야 합니다.

공동 뉴스포털이 안착하기 위해 몇 가지 걸림돌들이 제거돼야 하는 것입니다.

참고로 뉴스뱅크의 경우 유통과 광고 즉, 편집이슈와 수익을 별도로 고려한 것입니다(현재 편집이슈는 제도화 측면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덧글. 이미지는 신문협회 공동비즈니스 최종보고안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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