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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퇴출

Online_journalism 2008.09.08 21:27 Posted by 수레바퀴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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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자의 '다음' 블로그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소속 이 아무개 기자가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와 관련 중앙일보의 조직논리에 맞지 않은 언행 때문에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자는 지난 5월30일 조인스닷컴 블로그에 '중앙일보가 기록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라는 글을 통해 중앙일보의 촛불 관련 보도를 비판한 바 있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촛불시위를 매도한다면 그건 결코 온전한 진실이 아닐 것이다. 촛불집회는 한층 성숙해진 우리 민주주의의 징표가 아닐 수 없다"고 언급해 사실상 중앙일보의 논조와 대척점에 섰다.

당시 이 글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블로그 뉴스에서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 모았다.

PD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글로 중앙일보 데스크가 이 기자를 크게 꾸짖는 일이 발생했고, 지난달 20일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퇴출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 기자는 지난 2006년 중앙일보에 연봉계약직으로 입사해 패션, 음식, 생활 등의 기사를 작성해왔으며 2002 슈퍼모델에 뽑히는 이력도 있는 등 개성이 강한 기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에 잠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이 기자는 지면을 거의 통째로 맡는 등 뉴스룸의 신임을 받을만큼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면서 "기존 기자들보다 우수한 능력을 보여 시샘도 받았다. 하지만 촛불이 결정타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중앙일보 내부에서는 이 기자 퇴출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뉴스룸과 일부 기자들은 "통상적인 재계약 절차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룸내 기자들에 대한 인사권은 데스크와 경영진의 고유권한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이 부분과 관련돼 함부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

다만 점점 개방적인 뉴스룸으로 변모하고 있는 저널리즘 환경을 감안할 때 신성불가침의 권한을 가졌다고 인정되는 회사측의 위계 보다는 뉴스룸의 전략적 차원에서 몇 가지 정리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첫째, 온라인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는 뉴스룸 기자들 즉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의 자율성에 관한 부분이다.

독점적 플랫폼 안에 놓였던 20세기 기자들은 신문조직 안에 완전하고 절대적으로 복무할 필요가 있었지만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고 보다 더 많은 오디언스와 상대하는 21세기 기자들에겐 일정한 독립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20세기는 정보의 독점적 유통권을 쥐고 있던 신문과 기자의 일체감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뉴스룸의 다양한 면면들이 활발한 경쟁력의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드미디어 뉴스룸은 인터넷과 같은 쌍방향 네트워크가 펼쳐지면서 기자들에게 더 많은 업무를 부여하고 있다. 그것은 어떤 규칙과 체계를 벗어나 있기도 하고 통제가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종종 뉴스룸은 사후약방문의 처지를 자각하고 기자들에게 의무와 권리, 책임을 위임하고 있다. 사실상 오늘날 뉴스룸의 정신은 적어도 온라인에서는 저널리스트의 독립적 지위를 인정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둘째, 독립적 지위를 확보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매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매체의 경쟁력은 신뢰도와 영향력을 의미한다.

온라인에서 특정 기자가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활동을 하게 되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매체는 오프라인에 주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소통의 기회와 자극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자가 뉴스룸의 논조와 똑같은 액션에 기초한다면 그것은 어떤 감동이나 드라마도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의 오디언스들은 늘 색다르고 감수성있는 메시지를 원하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온라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할수록 오디언스가 원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결국 매체의 경쟁력에 도움을 주리란 걸 (오프라인 매체의) 다른 기자들보다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저널리스트는 더욱 더 독립적으로 움직이려는 욕구를 갖는다. 그런 독립적 기자들이 자신의 전문성과 실험성을 확장시킬수록 매체의 신뢰도와 영향력 같은 전통적인 경쟁력은 새롭게 조명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저널리스트가 수행하는 자율적인 모든 업무 - 즉, 콘텐츠의 내용과 형식 심지어는 내부 고발까지도 매체의 건강성을 표상하는 식이다.

그러한 매체는 빈번히 개방적인 인터넷 네트워크와 일체감을 형성한다. 20세기가 기자들에게 조직과의 동일성을 요구한 것과는 반대의 개념이다.

셋째, 스타기자라는 측면이다. 뉴스룸은 가급적 튀는 기자들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튀는'은 '돋보이는'의 21세기적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재능있는 기자는 '평균치'가 절대로 아니다.

그들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 특히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하루는 급진적이며 하루는 선정적일 수도 있다. 이것은 광기어린 배우들과도 같은 행위를 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뉴스룸은 그런 저널리스트를 보유한 적이 없다. 당연히 아직도 전통적인 관점이 지배하는 뉴스룸은 스타성이 있는 기자들을 관리할 통솔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종종 뉴스룸의 능력은 끼 있는 기자들을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따라서 결정되기도 한다.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의 뉴스룸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길 선호하기도 한다.

그들은 그것이 뉴스룸을 힘들게 하거나 추락시키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새로운 뉴스룸, 점점 더 많은 오디언스들과 소통의 접점을 갖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뉴스룸은 그렇게 판단하는 온라인 저널리스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뉴스룸의 명성과 전통에 린치를 가했다고 간주할 뿐이다.

오디언스는 이런 매체의 뉴스룸에게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오디언스는 뉴스룸의 폐쇄성으로 뉴스룸에 진입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자율적인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고백을 신임하는데 익숙해진다.

결국 오늘날 뉴스룸은 온라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자사 기자들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과거의 잣대로 옭아매는 데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비록 뉴스룸의 기존 질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온라인 저널리스트의 소질과 개성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전략적인 부분이다. 상당수의 신문 뉴스룸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직도 기자들이 신문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것이 아니다. 기자들이 스스로를 위해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결국 뉴스룸을 위하는 일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게 뉴스룸의 관행과 문명이 재설계돼야 한다. 우리는 그것을 뉴스룸의 새로운 패러다임, 21세기적 자산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난 8월말부터 정기적이고 공식적인 매체 플랫폼은 잃었지만 이 아무개 기자는 '와인과 고뇌의 나날들-20대 시티 라이프의 모든 것'이란 이름의 블로그를 다음에 새로 개설한 상태다.

온라인 저널리스트다운 열정적인 행보다. 앞으로 그녀에게 네트워크가 선사하는 훌륭한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미 그녀의 블로그에는 한국신문 뉴스룸의 비판적 관찰자이기도 한 오디언스들의 '희망'의 노래가 답지하기 시작했다.

덧글. 그녀는 9일 아침 자신의 블로그(다음과 조인스닷컴)에 '중앙일보를 떠나며...'라는 포스트를 올려 저간의 사정과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9일 오후 해당 포스트는 권리침해자의 요청에 따라 다음측이 게시물에 접근을 차단하는 임시조치(블라인드 처리)를 취해 더 이상 읽을 수 없게 됐다. 조인스닷컴의 포스트는 그보다 일찍 사라졌다.  

9월 23일 그녀는 임시조치된 '중앙일보를 떠나며'라는 포스트를 복원시켰다. 원래 포스팅할 때 언급됐던 중앙일보 기자들의 이름은 빼버렸다.

덧글. 이명박 정부 이후 이용자들의 인터넷 게시물에 대한 빈번하고 광범위한 침해는 결국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담은 헌법 체계와 정면에서 충돌하기 시작했다.

지난 9일(사)언론인권센터는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 침해와 관련 토론회를 열었다.

덧글. 나는 지난해말 중앙일보 디지털뉴스룸 초청에 응해 '뉴스룸 혁신'을 주제로 강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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