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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MBC 일밤 <우리 아버지> 코너에 대해

by 수레바퀴 2010. 2. 19.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우리 아버지' 코너. 연예인이 미션을 완수해가는 리얼 버라이어티가 판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흔치 않은 공익예능, 서민예능 콘셉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Q.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우리 아버지>>의 특징에 대해(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을 중심으로)

A. 공익예능의 부활, 서민예능의 창조라고 불리는 <우리 아버지> 코너는 퇴근길 회식 중인 아버지들을 찾아가 삶의 애환을 듣고 ‘아버지’를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그려내는 스토리텔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션을 완수해가는 연예인들 중심의 리얼 버라이어티가 갖는 스토리텔링의 한계를 우리의 아버지들은 삶 그 자체를 그대로 보여주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지요.

취중에서 만난 다양한 아버지의 크고 작은 행복과 고민을 어떤 거름장치 없이 보여준다는 점에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즉, 이 시대 속을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들을 통해 시청자들은 감동을 느끼게 되는 거지요.

더구나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소품들 예를 들면 공중전화기나 통닭구이 한 마리, 가전제품인 냉장고 같은 등장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다시 불러냅니다.

특히 공중전화로 아버지와 자식간을 이어주고 존경의 대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구성도 인상적입니다.

때로는 즐거움을, 때로는 연민을 불러내는 아버지들의 눈물과 웃음은 아버지에 대한 소중함을 키우기에 충분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밖에도 진행자들의 훈훈한 입담도 프로그램의 재미를 배가하는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Q. <우리 아버지>가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을 찾아가 그들의 사연을 전하고, 위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는 시청자 소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도시 번화가의 술집을 주로 찾아가는 것 같아서 보기 좋지 않다는 평과 함께 앞으로는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모습의 아버지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A. 아버지들을 만나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장으로서의 애환을 듣는 공간이 ‘술집’이라는 설정에 대해서 찬반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도심의 술집에서 만나는 아버지도 평범한 일상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선 나쁘다고만 하기엔 어려울 거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버지가 어울리는 공간은 아무래도 일하고 있는 직장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늦게까지 땀흘리며 일하는 사무실이나 건설현장도 생각할 수 있거든요.

일하는 아버지를 만나는 것도 술집에서 회포를 푸는 아버지와는 더 특별한 생각을 갖게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투병 중인 병원의 아버지나 가족과 떨어져 일하는 가장을 찾아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특별한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는 아버지들도 우리에겐 소중한 아버지니까요.

Q. 시청자들은 아버지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훈훈하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방송에 소개된 분들 중 안타까운 사연을 갖고 있는 아버지와 그들의 가족의 경우, 모금이나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시청자들이 계신데요, 이에 대해서는?

A. 아내를 먼저 보내고 자식들 뒷바라지에 열성적인 아버지,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가족생각에 눈물짓는 아버지... 이 시대의 우리 아버지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보고 도움을 주려는 시청자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후원을 희망하는 분들의 온정을 받고 이후에 변화한 가정, 아버지를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Q. <우리 아버지>가 이전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다른 공익적 코너에서 보여줬던 형식과 비슷해 보이고, 매번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서 아쉽다는 소감에 대해서는?

A. 시청자들은 다양한 시도를 원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버지>의 경우는 그런 점에서 꽤 안정된 구조를 가졌다고 보는데요.

왜냐하면 선술집에서 만난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듣는 것, 자식에게 전화를 걸어 속내를 털어 놓거나 아버지들의 즉석 장기를 보여주며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내는 아버지의 모습들은 아무리 되풀이되도 부담감은 적을 것 같거든요.

그러나 MC들이 가장 인상깊었던 아버지를 밤늦게 찾아가 냉장고를 주는 것은 과거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양심 냉장고>와 흡사해 식상감을 갖게도 합니다.

아버지나 자식이 원하는 선물을 주는 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제작비 한도 내에서 예를 들면 자식이 원하는 컴퓨터나, 아이들 학비(장학금)도 좋고요.

또 한 가지를 생각한다면 선물을 받게 되는 아버지를 선정할 때 아주 힘들고 어려운 가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가끔씩은 아주 유쾌한 웃음을 준 아버지나 행복한 가장에게도 선물을 주었으면 합니다.

Q. 이외에
<우리 아버지> 부족한 점, 아쉬운 점에 대해(내용면이나 형식(구성), 편성 면에 있어서 어떻게 보는지)

<우리 아버지> 코너에 자식들의 사연을 접수받아서 아버지를 찾아가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해 봅니다.

아버지를 위한 깜짝 선물을 자식들이 대신 하는 거죠. 아빠 고생하는 거 아는데 힘을 내라고 한다든지, 사랑해라고 전한다든지 말이죠. 자식과 아버지의 소통의 무대로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코너만 따로 떼서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시간대로 옮기는 것도 생각했으면 합니다. 오늘날의 부정, 아버지상을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도 없거든요.

Q.
<우리 아버지>에 대한 제언.

아버지의 권위 상실, 아버지의 왜소화, 아버지의 부재, 아버지의 침묵 등 이 시대 아버지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평범하고 성실한 <우리 아버지>들이 가정과 사회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사랑을 받는 코너로 자리매김되길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많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들을 더 많이 들려줄 수 있도록 제작진의 노고가 필요합니다.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꾸밈없고 순수한 아버지들의 스토리를 잘 전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것이 공익예능, 서민예능의 가야할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 TV> 'TV돋보기' 코너를 위해 미리 준비한 인터뷰 답변 내용입니다. 관련 내용은 2월19일 오전 11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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