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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뉴스 유료화를 단행한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 국내 어떤 언론사도 도입하지 못한 것을 지역신문이 시작했다. 1년여의 준비과정에는 독자와의 소통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역 일간지 <경남도민일보>가 1일부터 웹 사이트 뉴스 유료화를 시행했다. 

<경남도민일보> 웹 사이트에 접속한 이용자는 로그인 후 종이신문 1부 판매가와 같은 하루 500원의 소액결제를 마쳐야 제한없이 모든 뉴스를 볼 수 있다.

유료 결제를 하지 않으면 일 평균 5~10건의 뉴스는 읽을 수 없다. <경남도민일보>는 일단 하루 110여 건의 뉴스 중 특종, 기획, 칼럼 등 공을 들인 콘텐츠에 한해 유료를 적용한다.

전면 유료화(Paywall)는 아니고 일종의 부분 유료화(Semi-Permeable Paywall)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뉴욕타임스>처럼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경남도민일보>가 추천한 뉴스를 클릭하면 무료로 볼 수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웹 사이트에서 이같은 뉴스 유료화를 알리는 '팝업창(신문지면은 알림난)'을 통해 '트래픽 장사'와 무분별한 광고는 포기하고 뉴스의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종합 일간지도 도입하지 못하는 뉴스 유료화를 지역신문이 결행한 것은 열악한 시장환경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첫째,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 초기화면에 노출되지 않아 트래픽 장사 자체가 불가능하다. 주요 포털이 투명하지 않은 언론사 선정 기준으로 지역신문은 거들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당연히 온라인 광고 유치도 될 리가 없다.

역으로 생각하면 트래픽과 뉴스구매라는 단감을 쥔 포털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지역신문 처지에서는 뉴스 유료화를 하더라도 손해를 볼 것이 없는 상황이다.

물론 <경남도민일보>를 찾는 독자들이 어느 정도 지불의사를 갖게 될지는 의문이다.

온라인 독자를 대상으로 충분한 니즈 파악이 있었는지를 떠나 뉴스 콘텐츠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와 내부의 인식전환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편집국장은 "독자들에게 죄송스럽고 스스로에게도 부담되는 결정이었다"면서 "기자들을 포함 신문사 모든 구성원들이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를 생산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김 국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김주완 편집국장.

Q. 이번 뉴스 유료화는 언제부터 어떠한 논의과정을 거쳤는지요?

A. 1년 전부터 뉴스 유료화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그러다 편집국장이 된 뒤 부서원들과 상의해 단독이나 차별화한 뉴스는 로그인해서 보도록 했다. 하루 5~10개의 뉴스에 적용했다. 가령 뉴스 제목 밑에 자물쇠이미지(로그인 회원용)를 표시하는 형식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독자들의 불평, 불만이 뉴스 댓글로 쏟아졌다. 댓글 하나하나에 취지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1년여 소통을 하면서 독자들의 정서적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로그인을 해야 볼 수 있는 뉴스는 독자들의 호기심, 궁금증이 유발돼 많이 읽히기도 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에 뉴스 유료화를 확정지으면서 뉴스룸의 일부 기자들이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발행되는 전국지의 무료 서비스만 맹목적으로 따라가서는 안된다는 내용으로 설득 아닌 설득을 했다.

"전국지는 네이버 뉴스캐스트 기본형에 입점해 엄청난 트래픽이 유발된다. 그걸로 광고수익이 가능하다. 거기에다 주요 포털로부터 돈을 받고 뉴스 공급을 한다. 거기에 비하면 <경남도민일보>는 애초부터 광고수익도, 포털에서 받을 수 있는 돈도 없다. 트래픽을 늘리려고 별짓을 해도 기본적으로 5~10만명이 들어오기 힘들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일 평균 2~3만명이 방문한다. 인터넷 광고 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십만 명이 넘어야 의미있는 광고 매출을 노려볼 수 있다. 유료화 하지 않고 무료로 서비스 해도 뾰족한 수익모델이 없는 셈이다.

이것저것 고려할 때 <경남도민일보>는 뉴스 유료화로 잃을 것이 없다. 
뉴스 유료화를 하면 그 액수는 미미하겠지만 새로운 수익원은 생기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Q. <경남도민일보>는 하는데 더 큰 지역신문들은 하지 못하고 있다.
A. 전체 지역신문이 온라인으로 거두는 수익은 없으면서도 서울 종합일간지가 무료로 서비스하니까 아무 생각없이 따라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유료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전국지들이 만드는 뉴스는 다른 전국지에서도 읽을 수 있는 뉴스다. 별로 차별성이 없다.

지역신문은 로컬에 기반한 뉴스이므로 배포권역이 같은 다른 지역신문이 쓰지 않는 한 독보적인 뉴스가 된다.

우리 신문에서 보지 않으면 안될 뉴스가 얼마든지 나온다.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 중에 종이신문 구독하지 않는 사람들은 볼 수밖에 없는 게 지역신문이다.

이번에 <경남도민일보>는 유료화라는 '족쇄'를 걸었다. 타지역신문과는 차별화하는 우리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스스로에 대한 압박이기도 하다.

Q. 편집국장으로서 <경남도민일보> 뉴스에 대해 평가해달라.
A. 자신있게 말하진 못하지만 우리 신문이 만드는 뉴스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물론 편집국장 처지에서 기자들이 만들어내는게 부족하고 만족스럽지 않다고 채근하기는 한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다른 지역신문에 비해 논조가 선명하다. 지역의 기득권층을 주로 대변하는 지역신문과 큰 차이가 있다.

경상남도는 보수적인 곳이다. 이곳의 대다수 지역신문들과는 다른 스탠스를 갖고 있다. 이를테면 같은 팩트 다루더라도 논조가 다르다. 그러다보니 독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뉴스에 대해 각별한 생각을 갖게 됐다고 본다.

Q. 뉴스 유료화는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계속 하는 건지요? 오늘 시행했는데 얼마나 결제했는지요?
A. 말하기 부끄럽지만 오늘 이 시각(저녁 7시30분)까지 20여명이 결제했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유료화를 접을 생각은 없다.

수익이 미미하더라도 뉴스 유료화를 능가하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한 계속 뉴스 유료화를 할 것이다.

Q. <경남도민일보>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제한 없이 무료로 볼 수 있게 한다고 했는데요. 언제부터 가능한지요?
A. 현재에도 인터넷 회원들을 대상으로 종이신문 구독자와 일일이 대조하면 가능하다. 하지만 뉴미디어국에 독자DB와 쉽게 인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고 지시해뒀다.

<경남도민일보> 뉴스 유료화는 지면게재용 뉴스를 위주로 진행하므로 종이신문 구독자들은 무료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인터넷 전용 뉴스를 생산하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했거나 집회가 있거나 하는 정도의 팩트 위주 뉴스다.

이러한 팩트 뉴스는 종이신문 마감시각과 상관없이 인터넷에 바로 송고케 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 전날 인터넷에 뜨는 뉴스가 더러 나온다. 팩트만 전하는 뉴스이므로 유료로 할만한 것은 아니다.

Q. 뉴스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복안은?
A. 뉴스룸의 모든 구성원들이 <경남도민일보>의 매체 정체성을 직시하고 있다. 우리 신문의 태생자체가 지역의 시민주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약한 자를 알뜰히 살피는 매체다.

그런 바탕에서 힘 있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생산하면서 힘 있는 신문으로 나아간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경남도민일보>는 지역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사람 이야기를 강화하고 있다. 동네 사람, 동네 이야기 등 지역 스토리가 빼곡히 채워질 것이다.

최근엔 지역을 거점으로 한 스토리텔링 사업에도 나섰다. 재래 상권 살리자는 지역민의 공감대를 감안 그저 관찰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가 가진 노하우를 활용 직접 참여했다.

이것도 공공저널리즘의 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월부터 지역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텔러도 찾고 있다. 곧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할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경남도민일보> 뉴스의 경쟁력의 밑천으로 활용된다.

Q. <경남도민일보>는 편집국장을 비롯 일부 기자들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명하다. 덩달아 매체 인지도도 상승했다는 평이다. 어느 정도로 활용하고 있는가?
A. 내근 기자, 취재 기자 가리지 않고 SNS 서비스 중 하나 이상은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트래픽 중 SNS를 통한 유입비중도 꽤 많다.

SNS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을 때는 보통 하루 방문자가 2만명 정도인데 RT를 많이 받는 기사가 있는 등 히트치는 기사가 나오면 그 덕분에 5,000회 이상의 트래픽이 나온다. <경남도민일보>로서는 SNS가 효자나 다름없다.

Q. <경남도민일보> 독자들에게 말씀할 것이 있다면?
A. 아무데서도 하지 않는 뉴스 유료화를 하게 된 것은 독자들에게 아주 죄송스러운 일이다. 사실 오늘 하루 종일 불안했다.

로그인을 해야 보는 회원용 뉴스와는 다르게 돈을 결제하라고 뜨면 독자들로부터 어떤 거부 반응이 있을지 걱정했다.

아침부터 트위터, 페이스북을 통해 유료화 취지문을 게시하면서 고심의 일단을 전했다. 그랬더니 소셜 친구들이 "뉴스 가치만 있다면 유료화에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내왔다.

직접적인 불만, 거부반응이 나오지 않아 첫날 신고식치고는 다행이다 싶었다. 다만 단서를 다는 사람들이 있었다. 유료화에 걸맞는 뉴스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댓글을 보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좋은 콘텐츠 만들자고 한 뉴스 유료화였지만 말이다. 독자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분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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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 09. 18 - 보고 듣고 느낀 한마디

    Tracked from 행간을 노닐다  삭제

    01_ 알라딘 마법처럼…나이트클럽의 헌책방 변신 드디어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 결국 새 책도 팔지 않을까? 바이백 서비스를 확대한 이유가 신간 중고책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나. 하지만 대형 중고책 서점의 등장은 출판시장의 왜곡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사상 최악의 불경기로 책들이 나오자마자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현실에서 출판사들이 불법유통이나 땡처리에 중고책 서점을 악용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

    2011/09/19 22:36

하이퍼로컬 저널리즘으로 생성할 수 있는 하이퍼로컬 비즈니스는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 지역신문의 창의성 결여로 이 시장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닐까? 그것이 인터넷 포털이라면 그 시장은 전혀 만회하기 어려울까?


지역 신문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지역 신문이 생산하는 뉴스의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다 경기침체로 광고매출은 악화일로에 있다.

3~4년 전부터 탈출구로 삼은 것이 온라인 서비스 강화다. 웹 사이트에 기자 블로그, 모바일 뉴스 심지어는 동영상 제작까지 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이렇다 한 성공 사례는 전무한 편이다. 미디어오늘 김종화 기자는 "지역신문은 콘텐츠를 전국 단위에서 유통하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면서 "죽으나 사나 포털에 매달리는 것은 똑같은 상황"이라고 전한다.

실제 인터넷 포털사업자가 주도하는 뉴스 유통환경에서 네이버는 절대 지존이다. 현재 뉴스캐스트에는 지역신문 10여개사가 선택형으로 참여하고 있다.

물론 선택형이라 직접 매출과 연결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지역 신문업계는 낙담하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아예 기사 공급 계약을 꿈조차 꾸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감지덕지다.

일단 지역 신문업계는 지역 뉴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포털이 아니면 안된다고 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안을 만드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신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지역성을 굳히는 전략이지 뉴스 유통을 포털에 의존하는 모델은 아니지 않느냐는 시각이 있다. 

지역신문이 뉴스 유통 환경을 좀더 깊이 고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저 그런 지역 뉴스를 네이버나 다음의 메인 화면에 노출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역민이 원하는 뉴스를 만드는 게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셈이다.

퀄리티 저널리즘 승부수도 그런 맥락에서 등장한다. 해외 사례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해외 지역신문이 구사하는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은 결국 불특정의 큰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크기는 작지만 밀착이 가능한 시장을 깊게 탐사하면서 독자와의 친밀감을 높이려는 컨셉트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뉴스룸의 완고한 구조를 개방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기자들도 지역민과 소통하는 데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

하루 이틀만에 효과를 거두는 것도 아니고 이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조기에 성공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지역민과 공존, 협업하는 서비스를 구현해내고 지역민을 특별히 관리(CRM)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어서다.

현재 뉴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전자책 리더기 같이 멀티 플랫폼에서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특정 포털에만 매달릴수록 지역신문은 지역민들과 더 멀어지는 환경이다.

콘텐츠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 지역과 밀착된 정보로 파고 들지 않으면 비즈니스 환경을 창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령 스마트폰에 지역 정보를 특화하는 접근은 어떨까? 매일신문(대구)을 예로 든다면 관내 대구백화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주 가장 많이 판매된 30대 여성 의류 브랜드 정보와 관련 뉴스를 가공해 전하는 마켓 정보 애플리케이션 같은 것이다.

즉, 지역매체는 첫째, 지역 소사이어티와의 접점 둘째, 포터블 디바이스를 통한 뉴스유통(LBS 기반의) 셋째, 뉴스룸(기자)과 독자간의 소통에 적극 나서야 한다.

특히 지역민의 정보 수집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지역민이 지역 정보를 어디에서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 상대적으로 지역신문 특히 지역주간지의 열독률은 높은 편이다.

그러자면 경영진을 포함 뉴스룸의 스태프, 기자들이 기술,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절실하다.

포털을 통해 이용자가 유입돼 트래픽이 증가하면 지역 뉴스 사이트의 광고단가와 매출은 상승할까? 1~2개 지역신문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시장 내 인지도도 낮고 뉴스의 상품성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역신문이 지역뉴스를 세밀하게 생산하지 못하면서 중앙의 종합일간지 흉내를 내는 것도 문제다. 일단 양적으로도 늘어나야 하지만 지역밀착형 정보를 생산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신문이 생산한 뉴스를 서울에서 발행하는 일간지들이 받아서 베껴 쓰는 것을 개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해외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지만 국내에서는 비일비재하다.

미디어오늘 2010년 3월3일자. 지역신문은 첫째, 하이퍼 로컬 저널리즘 둘째, 기자의 온라인 소통 셋째, 정책적 지원으로 살아날 수 있다. 그것이 신문(paper)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제도적으로, 문화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뉴스룸과 기자들이 문제의식이 결여돼 있는 등 시장환경 탓이 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역민이 소비하는 지역뉴스의 특징이 사라진 뉴스를 생산한다는 것이 문제다.

그만큼 지역 신문업계가 저작권 문제나 자사 콘텐츠에 대한 유통환경 등에 대한 연구와 개선 노력들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볼 여지도 있다.

지역신문 뉴스룸이 효율성을 잃은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예컨대 각 군 단위까지 나가 있는 주재기자들은 지역신문에겐 유일한 자산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들이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걸맞게 부가가치를 만들고 있지는 못하다.

완고한 뉴스룸의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기자들의 온라인 마인드는 부실하기 짝이 없다.

결론적으로 조직 내부는 지역 뉴스 미디어에 걸맞게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전히 우리가 지역 뉴스의 최고라고 오판하는 분위기가 지배하는 뉴스룸에서 미래를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시장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지역민 그 누구도 이제는 지역신문을 대신해 지역정보를 생산할 지적 능력과 기술,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남도민일보를 퇴사한 김주완 기자나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는 지역신문 기자가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 지를 보여 준다.

지역신문에서 지역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팀을 맡은 김여울 기자의 경우 블로그 활동으로 입소문이 났다. 팬들이 원하는 라커룸 이야기나 중앙의 스포츠지 관련 뉴스를 비평하면서 ‘스타’가 됐다.

지역신문의 모든 기자가 분투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 찾기는 애초부터 불가능하다. 혁신하는 기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서울의 일간신문 기자들도 기사만 쓰지 않는다. 블로깅도 하고 트윗도 한다. 지역신문 기자가 기사만 쓰는 품위를 유지하는 건 한심한 일이다.

지역민이 돈을 쓰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과 분야에 데이터를 갖고 분석해야 한다. 포털만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

이를테면 온오프라인 네트워크에 가담하고 '번개팅'에도 나와야 한다. 지역민과 스킨십을 해야 한다. 지역신문은 이제 지역 ‘언론’이 아니라 지역 커뮤니티가 돼야 한다. 그것은 중앙의 종합일간지가 감히 할 수 없는 일에 해당한다.

지역신문의 미래는 거기에서 찾아야 한다. 뉴스 유통을 포털에서 해야 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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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산업의 위기가 미래지속적이며 전면적이라는 것을 인정할 때, 그리고 그것이 저널리즘의 위기에서 비롯한 것임을 전제로 할 때 신문의 미래는 열린다. 그리고 정책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가능하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펴낸 이슈 리포트 '신문산업 활성화 지원 방안(성욱제)'신문산업 위기에 대해 구체적인 정책 처방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보고서로 보여진다.

이에 따르면 정책당국은 신문산업을 보는 관점의 근본적 변화를 통해 기존 신문산업을 지키는 위주의 지원보다는 온라인 및 신규 플랫폼 등 뉴미디어 분야로의 진출 확대 지원으로 전략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욱제 연구원이 내놓은 정책제언에는 첫째, 해외에 비해 비교적 적은 신문발전기금 규모의 확대와 뉴스 콘텐츠로 이익을 보는 사업자(포털) 등으로 기금 주체를 변화하고 둘째, 전국일간신문과는 다른 지역일간신문에 대한 진흥정책 수립 셋째, 현존하는 신문사업의 생명연장 모델 외의 신문미래에 대한 투자((예) 디지털)로의 방향전환 넷째, 선별지원이 아닌 일괄지원으로 지원에 따른 논란 불식 등이 담겨 있다.

성 연구원은 이를 위해 기존 신문사와 포털간 기사공급 계약금만큼의 금액을 추가적으로 국가에서 지원하는 일종의 성과급 제도 도입, 온라인 방식의 NIE를 비롯 정부 및 공공기관의 온라인 신문구독 의무화, 신문 및 신문기사에 대한 온라인 유통과 디지털 지원, 정부광고의 온라인 신문 집행, 저작권 보상 등을 제시했다. 모두 새로운 플랫폼의 비즈니스에 대한 부분이다.

물론 이 내용 중에서 포털사업자가 언론진흥기금 조성에 관여하게 한다거나 정부가 언론사와 포털간 맺은 기사 공급 계약금 만큼의 추가 지원 부분은 논란이 예상된다.

하지만 기존 신문산업 지원책이 기존 종이신문 시장을 지키는 데 중심이 돼 있고 선별지원에 따른 정치적 시비가 일었던 것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정책제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성 연구원도 지적했지만 신문산업 내부에서도 인쇄, 배급 등 신문사를 유지, 경영하기 위한 현재의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는 등 비용절감과 같은 고강도 자구책, 변화한 독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신문 형식과 내용의 개선 등 과감한 혁신을 병행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정부의 신문산업 개입에 대한 의혹과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신문지원 과정과 목표를 원활히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정부지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기 위해서 신문산업 스스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 연구원이 제시한 정책지원에 대한 결론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다. 정작 업계 내부에선 신문산업 위기를 (공동으로) 심각히 다루고 있지 않은데 반해 정책 연구기관에서 고심한 흔적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신문산업 위기를 진단한 도입 부분에선 동의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다.

첫째, 성 연구원은 전문일간신문, 무료종합일간신문 등-유료종합일간신문을 제외한- 일부 신문매체들은 성장하고 있다는 통계를 들며 신문산업 전체의 위기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전체 신문업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위기의 내용을 고려할 때 지나친 비약이다. 현재 모든 일간신문들은 성 연구원도 지적했듯 구독료 수입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지면 광고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다. 하지만 광고주들의 신문지면 이탈을 막을 방도는 현실적으로 없다.

여기에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광고, 구독수입 이외에 어떤 성장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굳이 뉴미디어 분야가 아니더라도)을 갖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온라인 등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접근할 수 있는 역량과 여건,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 돈을 벌만한 재료가 없는 것이다.

오늘날 신문산업 위기의 핵심은 이렇게 미래에 대응할 수 없는 경영전략과 조직구조가 전체 신문산업 내부에 똬리를 틀고 있는 점이다. 따라서 성 연구원이 지적했듯이 신문 내부의 혁신이 요원하다면 정책지원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뉴스룸 종사자들이 갖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 철학, 문화 등은 신문산업 전체를 위기의 격랑으로 몰아간지 오래다. 지표나 통계를 근거로 일부 신문매체만 ‘일시적’ 위기라고 보는 것은 보고서의 유익한 결론 도출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낙관적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신문사닷컴이나 인터넷신문 모두 매출액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통계를 인용하면서 '종이신문‘(만)의 위기라고 단정했다. 사실 2009년도 주요 신문사닷컴의 매출 역시 종이신문 광고가 금융위기 등을 통해 어려움에 부딪힌 것과는 대조적으로 소폭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리 없는 주장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는 NHN 네이버 뉴스캐스트로 발생한 전무후무한 트래픽을 소액광고 등으로 연결한 새로운 매출처가 생겼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언론사 웹 사이트의 경쟁력이 스스로 형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같은 언론사 닷컴의 성장세가 미래적이고 잠재력 있는 상태라고 확정하기는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성 연구원이 제시한 메이저 신문사닷컴의 매출 안에는 모회사인 신문사와의 용역계약에 따른 매출, 닷컴 분사시 또는 모회사인 신문사와의 재계약 과정에서 어렵게 획득한 수익원이 포함돼 있다. 그 통계치를 전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인 것이다.

특히 포털털의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더 강화하고 있는 데다가 뉴스를 판매할 곳이 포털사업자 외에는 뚜렷이 나오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뉴스 이외의 비즈니스도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언론사간 경쟁이 과열되고 닷컴 추진 사업과 모회사인 신문사 부서와의 갈등, 닷컴 사업 자체의 관리의 위기 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매체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에 의문부호가 매겨지고 있다.

일부 신문사닷컴은 광고시장 호전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대체로 내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사실 매년 닷컴사 관계자들은 매출을 ‘낙관’한 적이 없었다. 뉴스캐스트 등 돌발변수 이외에는 뾰족한 매출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워 협찬과 이벤트, 광고주 설득(?)의 단순 반복적인 비즈니스 행태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는 플랫폼만 다를 뿐 신문사의 구태한 비즈니스가 그대로 답습되고 있는 위기감이 존재한다.

셋째, 신문광고 매출의 감소가 신문에 ‘특정’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동의하기 어렵다. 성 연구원은 TV, 라디오, 잡지 등 다른 매체의 광고비 변화추이를 예로 들며 (신문매체만 어려운게 아니라) 전 매체에 거의 유사한 정도의 (광고비 감소) 충격이 있었다고 분석한다. 심지어 이러한 현상은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까지 주장한다. - 참고로 그는 다른 부분에서 단순한 경기침체 탓은 아니며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조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내가 만나 본 국내 광고주들 그리고 다국적 기업들의 홍보를 전담하는 홍보대행사들은 지난 3~4년 전부터 광고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한다. 활자매체 광고효과에 대해 의문도 지적되고 있다. 온라인처럼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할 수 있는 쌍방향 플랫폼에 대해 더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이 광고통계에 당장에 잡히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대부분의 국내외 신문업계는 신문광고 감소 추이가 경기에 조응하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국면에 놓여 있다고 분석한다.

이와 관련
일본 아사히신문 아키야마 경타로 사장은 2009년 신년 축하회에서 광고수입 감소를 거대한 변화로 평가한 바 있다.

또 일본의 주간지 ‘동양경제(2009년 2월9일자)’ 인터뷰에 응한 일본TV 우지이에 제이치로 이사회 의장도 “현재의 신문광고 감소는 경기순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3년 전부터 감지된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콘텐츠 생산자보다 유통 플랫폼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고 있는 유통의 과점으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미디어 생태계에서 유통과점이 진행되면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에 정보를 갖는 광고기능이 약화된다”고 설명한다. 즉, 공급자는 매스컴을 통해 직접 수요자에게 선전하는 것보다 유통 플랫폼 사업자에 세일즈 프로모션비까지 지불하면서 판매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는 것이다. 신문(이나 신문사 웹 사이트) 광고는 매력을 잃는 것이다.

그 대신 광고주들은 콘텐츠 유통의 과점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흥국을 비롯 다수의 해외 시장에는 매스미디어 광고 집행을 늘린다. 거기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즉, 광고패러다임은 온라인처럼 소비자 반응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쌍방향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아직 매스미디어 광고효과가 가능한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를 심각한 경향으로 봐도 무방하다.

넷째, 더구나 이 지점에서 과연 전통신문사 웹 사이트의 뉴스 경쟁력이 방문자수의 급증으로 증명되는 것인지 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성 연구원은 일간신문 열독률은 떨어지지만 인터넷을 통한 뉴스 소비는 늘고 있다는 것을 ‘희망’으로 간주했다. 특히 뉴스캐스트 도입 이후 언론사 사이트를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뉴스캐스트에 편집되는 뉴스의 선정성에 현혹되고 있음은 그의 ‘정량적’ 분석에서는 제외돼 버렸다. 이미 상당수 언론사 뉴스룸에서조차 선정성 뉴스나 뉴스캐스트를 통한 이용자들을 ‘가치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로열티 없는 이용자 유입은 인력의 추가 투입, 서버 등 시스템에 대한 투자 등 비용부담 이외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기자협회보 2009년12월16일자.


물론 이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사들은 지금도 트래픽 경쟁에 나서고 있다. 뉴스캐스트 외에는 이용자를 늘릴 만한 재료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은 언론사의 포털 의존은 더 격화하고 포털의 유통시장 과점은 더 지배력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뉴스캐스트 추가 언론사 합류는 신문산업에 초미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즉, 언론사 사이트를 통한 뉴스 소비가 증가했다는 것은 ‘현상’에 불과하고 포털사이트의 시장 지배력과 경쟁력이 더 커진 것이 ‘본질’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다섯째, 성 연구원의 보고서에서 더더군다나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 바로 신문의 신뢰도 즉 저널리즘의 신뢰도가 위기의 근본원인이 아니라고 한 점이다. 그는 신문의 신뢰도 위기는 부분적 사실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앞서 그의 전제가 잘못돼 버렸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해석을 바로 잡아야 한다. 성 연구원은 “여전히 사람들이 종이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신문의 신뢰도 위기는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언론사 사이트의 경쟁력과 이용자들의 불만, 탈브랜드적 소비, 반사적 클릭 이동을 고려할 때엔 사뭇 달라진다.

뉴스 더 나아가 저널리즘의 위기는 신문산업 위기의 핵심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불운한 전망의 기저이다. 반면 성 연구원은 인터넷을 통한 뉴스 ‘읽기’가 여전하면서 신문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부차적으로 몰아갔지만 이는 현장과는 다른 이야기다.

세계 유수 매체들이 퀄리티 저널리즘으로 이용자들을 견인해내고자 하는 것도 그동안의 뉴스 상품에 대한 근본적, 문화적 성찰을 근거로 한다. 최근 개최된 세계신문협회에서는 저널리즘의 위기 즉 콘텐츠의 신뢰도를 포함한 상품성을 획득하기 위한 뉴스룸의 개방과 소통을 당부한지 오래다.

해외의 신문사들을 중심으로 소통의 직책을 두고 기자들을 직접 이용자들과 대화하도록 했다. 소셜 서비스 껴안기에 분주하고 블로거를 채용하는 파격도 단행했다. 자사 뉴스를 더 많이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신문을 ‘넘어선’ 전략도 추진했다. 이렇게 하는데도 올해 많은 신문사들이 문을 닫거나 진로를 수정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신문업계가 해외 매체들의 일관되고 미래적인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지역신문업계에 강연을 가니 전국일간지에 유일한 차별화 포인트인 주재기자가 ‘사장’되고 있었다. 메이저 신문 온라인 뉴스룸에 갔더니 오프라인과 단절돼 있거나 통제를 받는 부속적인 종사자들의 불만이 컸다.

이렇게 폐쇄적이고 노쇠한 한국신문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독자들의 여전한 ‘사랑’ 즉, 사회적인 동조와 열성이 아니라 광고, 구독 시장의 난삽하고 비과학적인 체계, 정치적 의지들의 접합과 같은 불가사의한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NIE가 국내 신문산업의 해결책으로 대두된지 오래다. NIE 전문 학교 교사와 만나 신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의 답은 충격적이었다. NIE를 좀더 잘하고 싶지만 특정 신문을 고집하기 어렵다. 정치 등 시사 뉴스는 더욱 그렇다. 팩트조차 안맞고 학생들이 반론을 하기 일쑤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는 제대로 자리잡고 있지 않는 가치라고 하는 것이 오늘날 똑똑한 뉴스 소비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할 것이다. 물론 신뢰를 향한 분투, 혁신의 여정에 오른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사회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원천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한 지역신문 강의를 위해 지방에 들렀을 때이다. 버스 터미널에서 신문사로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택시 기사는 60대였다. 자연스럽게 질문을 했다. 지역신문 구독하세요? “아니요. 하지 않습니다.” 아니 왜요? 신문구독하실만한 연배인데요. “우리 목소리는 전하지도 않는 지역신문인데 왜 봅니까, 그저 (택시내에 설치한 DMB를 가리키면서) 이거 하나면 됩니다.” 중앙 일간지는 보지 않으세요? “그걸 왜 봅니까. 지역 뉴스는 부족하고 서민들 이야기도 없는 걸요”

신문과 신문이 생산하는 뉴스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것은 단지 정보 생산, 유통, 소비 창구변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을 다 접고 부차적인 것으로 돌리더라도 신문산업 내부에서 일어나는 이상 조짐마저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강력하게 상징하기 때문이다.

기자들의 이직 행렬, 기자들의 직무 만족도 추락은 일부 메이저 신문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새 4,400여명의 언론인들이 사무실을 등졌다. 메이저 신문사 뉴스룸 기자규모를 고려할 때 20개 신문사 뉴스룸이 사라진 것이다.

또 일반 직업인들의 이직 의향 비율(7.4%)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월급은 쥐꼬리고 회사 사정은 언제 좋아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업무만족도와 성취감 등 저널리즘 행위와 관련된 모든 환경에 대해서 ‘낙담’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런 현장을 고려할 때 오늘날 신문산업의 위기가 불과 몇 개 메이저 신문사의 위기로 볼 수 있는지 헷갈린다.

성 연구원의 신문산업을 향한 정책지원 제언은 신방겸영 등 전혀 다른 미디어 질서가 예고되는 시점에서 금과옥조 같은 내용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의 결론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

중요한 것은 이 제언을 현실화하고 사회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도 신문 뉴스룸과 기자들은 성찰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혁신의 본령이 바로 뉴스 상품 즉 저널리즘의 품격을 끌어올리는 일이다.

신문산업 정책지원 논의에 앞서 누가 신문을 여론 다양성 등 민주주의를 지키는 유일무이한 산업으로 보고 있으며 꼭 필요한 공공재로 판단하고 있느냐는 본질적인 부분에 대해 성의있게 다뤄야 한다. 사회적으로 뒷받침되는 신문산업의 존재감, 자긍심을 위해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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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혀기님의 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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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언론재단 사업수행하는 데 참고가 되는 글이었어요 김지혁

    2009/12/29 09:47

지역 신문법 시행 3년…위기의 지역신문 실태

TV 2007/09/30 20:54 Posted by 수레바퀴

사용자 삽입 이미지


KBS 미디어포커스와 지역신문의 위기와 해법이란 주제를 갖고 만났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사실상 지역 독자의 이탈에 대해 신문업계가 막지 못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을까?

이미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역신문에 대한 특별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 지원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좀더 현실적인 지원 못지 않게 지역신문의 콘텐츠, 조직, 인적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는 상황이다.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떤 신문을 보고 계십니까?

각 지방마다 그 곳 소식을 자세히 전하는 지역 신문들이 있습니다만 갈수록 독자들이 줄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지난 2004년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까지 만들어서 지역 신문을 지원하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이 문제는 이진성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1> 이 기자, 우선 요즘 지역 신문들, 여러 가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는데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1>

네, 취재와 보도 방식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습니다.

탐사보도 기법을 활용해서 지역 내 관심 사안들에 대해 기획 보도를 시도하는가 하면 총선을 앞두고 지역 후보들의 정책을 철저히 검증하기도 합니다.

지난 14일 전국 60여 개 지역신문 기자 25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지역신문법 시행 3년을 점검하고, 다양한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지역 신문사의 기획보도 사례 발표입니다.

<녹취> 이병철(부산일보 기자) : "누가 부산을 움직이는 사람들일까? 그 사람들의 지도를 그려볼 수 있을까, 또 하나는 이 사람들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주도할까..."

이 신문은 지난해 부산을 이끄는 인물로 추천된 인물 160명의 인맥을 다차원적으로 분석한 기획 보도를 선보였습니다.

석 달간 취재한 이 기사에는 점과 선을 이용해 인물 사이의 친소 관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사회연결망 분석이라는 탐사보도 기법이 활용됐습니다.

강원도의 이 신문은 지난해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정책을 자세히 검증한 연속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김인호(강원도민일보 정치부장) : "공약에 대한 검증이 됨으로써 마구잡이식 공약이 상당부분 감소하는 것도 눈에 띄게 나타났습니다."

<질문 2> 네, 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역 신문들의 노력은 중앙일간지 못지않아 보이는데요. 하지만 지역 신문이 여전히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답변 2>

네, 전국의 지역 일간지는 70개가 넘습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 신문사는 인력난이나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중앙 일간지에 버금가는 규모를 갖춘 몇몇 신문사까지도 정도는 다르지만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고 취재진이 찾아간 수도권 지역의 한 중견 신문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지역 신문사입니다.

이 신문은 지난 2000년 이후 각종 특종 보도로 한국기자협회가 제정한 이달의 기자상을 20여 차례 받았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 동탄 신도시의 난개발을 고발하고 기지촌 할머니들의 고단한 삶을 추적해 지역 취재와 기획부문 기자상을 휩쓸었습니다.

7월에도 부실한 행려병자 관리 실태와 지적 제도의 문제점을 보도해 기자상, 지역 취재와 기획부문 둘 다 석권했습니다.

상을 받은 기사들은 모두 지역 주민의 고민과 문제점을 밀착 취재해 대안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중앙일간지와 구별됩니다.

<인터뷰> 홍정표(경인일보 사회부장) : "어차피 우리가 지역, 경기와 인천지역의 목소리, 주의주장을 대변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되기 때문에 경인지역의 목소리... 주민들의 생각, 주의주장, 중앙정부에 바라는 이런 것을 저희가 지면할애도 많이 하구요, 취재도 심도 있게 하고 그래서 충실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작은 제보라도 일일이 발품을 팔아 현장을 찾아보고 직접 제보자들을 만나는 일은 취재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력난과 인재 유출은 여전히 고민거리입니다.

기자를 뽑는 것도 쉽지 않지만 기껏 훈련시켜 놓으면 중앙 언론사들이 빼내간다는 겁니다.

<인터뷰> 홍정표(경인일보 사회부장) : "중앙언론사로의 인력유출, 중앙언론사가 연쇄이동이 되고 있었지 않았습니까? 그 여파가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이 크구요. 올해도 서너 명 갔는데요, 마음이 아프죠. 어떤 때는 허탈하고..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역 독자들이 지역 신문을 잘 모르는데다 구독률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인터뷰> 서원오(수원 매산동) : "(혹시 지역신문 어떤 게 있는지 아십니까?)지역신문, 경기일보? 수원신문? 잘 모르겠네요 지역신문은..."

<인터뷰> 김기영(수원 정자동) : "(경기지역에서 나오는 신문이 어떤 게 있는지 혹시?)그건 잘 모르겠구요.

(구독해보신 적도?) 없어요."

지난해 조사한 신문 매체 이용 실태에서는 지역별 구독률이 부산에서 부산일보가 16.0%, 대구에서 매일신문이 12.1%로 중앙일간지를 앞설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중앙일간지가 우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최진순(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 : "특히 젊은층들, 30대 이하의 젊은층들은 지역신문을 구독하는 비율이 굉장히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잠재적인 미래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독자들이 지역신문을 이탈하는 현상이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지역신문 전반적으로 굉장히 지금 위축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분명한 현실 같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에서 순위를 다투는 중견 지역 신문들조차도 독자 감소와 광고 판매 부진 등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지역 주요일간지 13개사 가운데 규모가 큰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국제신문 등 7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이 지난 2005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기 순이익 또한 7개사가 적자로 돌아서거나 적자가 늘어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파악되고 있습니다.

신문 산업의 불황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중앙 일간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열악한 지역 신문들은 이대로 간다면 저널리즘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3> 이 기자, 지역신문이 처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4년 제정된 게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아닙니까. 그 성과는 어떤가요?

<답변 3>

네, 이 법에 따라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2005년부터 해마다 지역신문사들을 선정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해 왔는데요,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지만 시행 3년째를 맞아 개선하고 보완할 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은 지역신문의 발전기반을 조성해 여론의 다원화와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을 돕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법에 따라 지난 2005년 지역 일간지 5개,주간지 37개사를 지원했고 올해는 일간지 21개사, 주간지 38개사로 지원을 확대했습니다.

경영, 취재, 인턴기자 육성, 전문가 자문 지원 등의 명목으로 지원된 기금이 지난 3년간 약 400억 원에 이릅니다.

덕분에 지역 신문으로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해외 취재나 기획 취재가 이전보다 활발해진 게 사실입니다.

<인터뷰> 이병철(부산일보 기자) : "한국사회의 수준, 언론의 수준, 지역 언론의 수준, 컨텐츠의 상승 이런 것을 위해서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 같은 것들은 당연히 필요하고 앞으로 지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기획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원 조건으로 지역 신문들이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편집규약을 실행하도록 유도해서 지역 신문의 건전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영호(지역신문발전위원장) : "2006년에 독자의 신뢰도나 만족도라든지 상당히 많이 향상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모든 신문이 아니라 저희가 선정한 신문에 대해서 나타난 효과들이거든요, 구체적인 수치로 말씀드린다면 거의 중앙 전국일간지하고 비슷한 수준까지 신뢰도가 상승하고 있고..."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여전히 불량 신문들이 난립해 기사와 광고를 맞바꾸는가 하면 기업이나 지자체의 홍보지 노릇을 하는 지역 신문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창룡(인제대 교수) : "이런 신문들을 그대로 둔다면, 저는 이런 법을 만든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이런 신문들을 국민적인 지탄을 받는 그런 신문들은 도태시키는 그런 방안을 특별법 안에 포함시켜 내야 된다는 것이죠. 그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이 법의 존재 이유가 저는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제는 법의 시한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6년 한시법으로 못 박으려 하지만 지역 신문들은 일반법으로 전환해주길 요구합니다.

<인터뷰> 김창룡(인제대 교수) : "이게 언제까지나 지속적으로 계속 지원해줄 수 없다는 것을 저는 지역신문들이 깨닫고 지원되는 몇 년, 한시기간동안 만이라도 최대한 달라지는 모습 이런 것들을 보여줘야 아마 입법을 주도했던 국회의원들도 그런 성과를 봐야 이 법의 효용성, 이런 것을 인식하고 연장을 하든가 영구화 하든가 하리라고 봅니다."

<질문 4> 그런데 이 기자, 지역 신문이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신문사들 나름대로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떤 길이 있습니까?

<답변 4>

무엇보다도 중앙 일간지와의 차별화가 살 길이라는 점에 전문가나 현업 종사자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영호(지역신발위원장) : "지역 의제를 발굴한다든지, 지역의 발굴된 의제가 지역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고 우리를 위해서 우리 지역신문들이 애를 쓰고 발 벗고 뛰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고..."

<인터뷰> 김인호(강원도민일보 정치부장) : "저희가 선거보도를 하면서 지역의제, 지역주민들이 궁금해하는, 후보들도 신경쓸 수밖에 없는 지역의제들을 들고 나오게 해서 결국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할까요."

<인터뷰> 이병철(부산일보 기자) : "다양한 취재방법과 오랜 시간을 들여서 취재를 하되, 그 소재는 우리의 독자와 우리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

<인터뷰> 최진순(한경미디어연구소 기자) :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 포인트가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 것들을 뽑아내서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지역신문의 위기는 지역의 위기와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중앙권력과 자본 문화가 지역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상황에서 그 해결책도 간단치는 않습니다.

그렇기는 해도 이 문제에 공감하는 분들이 늘고 있으니 희망은 있어 보입니다.

희망이 있으면 현실이 좀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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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의 위기와 미래전략

Online_journalism 2007/03/19 11:41 Posted by 수레바퀴

국내 최대 지역 일간신문에 속하는 부산일보가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100억원을 넘었다는 기자협회보 보도는 지역신문의 현주소를 재확인케 한다. 비단 부산일보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신문의 경영악화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현재 지역신문발전위원회(지발위)에 등록된 지역신문은 전국적으로 70개가 넘는데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시장 여건도 좋지 않은 상태다. 지방일간지 가운데 상위기업에 속하는 부산일보, 매일신문, 국제신문, 영남일보도 지난 2002년을 고비로 모두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지발위의 구독자조사에 따르면 구독하는 신문이 없는 가구가 56.9%로 과반을 넘었고 전국지 배달 비중은 43%였다. 더구나 지역일간지 열독률은 1.0% 미만으로 나타나 지역 언론으로서의 영향력도 부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역 일간지(6.3%) 등 지역 인쇄매체를 통해 지역정보를 얻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신문과 시장, 독자의 환경이 열악한만큼 지역신문의 재정구조가 취약, 뉴미디어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현재 지발위 사이트에 정리된 지역일간지는 72개. 2005년말 기준 인구 140만명, 49만 세대의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지역일간지가 13개. 한 신문당 평균적으로 2만부 남짓이 가정에 투입되는 셈이다.

2년 전 광주 소재 한 지역신문에 특강을 할 때 경영진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한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지역신문시장에 중앙일간지가 들어와 있는 데다가 케이블TV, 인터넷 등 다양한 정보 채널들이 쏟아져 있어 광고와 구독 모델로는 경영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지역신문들이 자연히 뉴미디어 부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주 전 강원도 소재의 한 일간지 기자들을 만날 일이 있었는데 "뉴미디어와 인터넷 전략을 세우기 위해 중앙일간지 몇 곳을 둘러 보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3년 전쯤 부산의 한 일간지도 노조를 통해 인터넷 뉴스 및 차별화한 온라인 미디어 전략의 자문을 구해온 적이 있다.

그러나 지역신문이 처한 위기구조의 본질은 뉴미디어 전략 부재가 아니라 지역시장과 독자에 대한 분석이 미흡한 데 있다. 지역신문이 '지역'과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지역신문 독자가 떨어져 나간 것이다. 지역신문의 지면 경쟁력을 비롯 콘텐츠와 서비스 전반의 핵심은 지역과의 연대에서 마련돼야 한다.

결국 지역신문이 지금까지 보여준 기본적인 신문제작 및 마케팅 패턴을 유지해서는 신문위기라는 구조적인 산업패러다임의 변화를 극복할 수 없다. 중앙일간지보다 더 열정적으로 혁신을 경주하지 않으면 지역일간지의 쇠락은 면키 어렵다.

현실적으로 지역일간지가 줄도산하는 사태로 전개되지는 않겠지만 종사자들은 정서적, 경제적 박탈감이 현저하다. 한 지역신문 기자는 “기회만 되면 전국지로 오고 싶지만 지금은 그런 길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을 무대로 하는 저널리즘의 토대가 붕괴되고 있다. 지역대학의 신문방송학과는 지역신문, 방송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존폐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인재의 유출현상도 심각하다.

지역신문이 새로운 혁신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산업적, 지역적 토대를 감안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지역성(Locality)'에 근간을 두고 독자(CRM, Community), 데이터베이스(지역정보),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별 매체가 처한 공간적, 경영적 여건이 다른 만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보편적인 관점에서 지역신문의 미래전략 수행에 요구되는 핵심적인 질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콘텐츠는 지역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는가

일본의 한 지역신문은 요일별로 세대별로 지역민을 향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예를 들면 수요일엔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서예) 응모를 받아 이를 지면에 심사평과 곁들인다. 또 호주의 한 지역신문은 신문의 양쪽 끝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일상생활, 기념일, 제보 내용을 다룬다. 물론 구독자에겐 지면 반영률이 비구독자에 비해 높다.

이렇게 지역신문이 지역민의 삶 속에 깊이 개입하는 콘텐츠 전략을 행사하는 것은 중앙일간지의 한정된 지역면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잠재적인 독자층인 유아와 청소년을 타깃으로 설정하는 것은 그들이 학부모 세대를 설득, 감동시킬 수 있어서이다.

▲ 주재 기자들은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가

한 지역 일간지 기자에게 주재기자들의 연령층과 뉴미디어 적응력 등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고 했다.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주재기자를 혁신의 대열에 동승시키지 못하는 한 지역신문의 미래는 없다.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기자로서가 아니라 풀뿌리 지역 정보를 입수하고 체계화하며 이를 비즈니스적으로 전환하는 첨병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지역신문 주재 기자들의 평균 연령대는 40대를 훌쩍 넘는 데다가 기본적인 업무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재기자 운용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설계될 때 지역신문의 힘은 커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지역 커뮤니티와 어떻게 유대하고 있는가

전남일보가 지역 환경을 소재로 장기간 리포트와 캠페인을 병행한 것은 지역신문이 지역 커뮤니티와 유대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작업을 지역사회 깊이 확장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인터넷으로 관련 지역커뮤니티와 연대해야 한다. 그것은 지역내 여론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인 동시에 지역현안과 관련된 참여지향적 독자기반을 확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 현안을 나열해보고 해당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 등을 목록화하는 등 본격적인 네트워크를 위한 정보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이뤄지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고정적인 콘텐츠 생산을 함께 진행해야 한다.

▲ 지역 정보의 구축 정도는 어느 정도인가

만약 지역에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지역 이외의 독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는 무엇인가를 따지게 되면 단연 지리 및 여행 정보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보다 정교하고 세민한 정보일 것이다.

동시에 지역민 처지에서는 가장 빠르게 지역소식을 접할 수 있고(인터넷 뉴스 강화), 지역내에서 거주하는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민원 정보를 비롯 교육-병원-마켓-재테크 정보일 것이다.

물론 이미 인터넷으로 지역단체들의 정보화 서비스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지역신문이 효율적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기자들을 통해 지면과 인터넷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의 문의에 대응한다면 문제는 다르다.

이상으로 진술한 지역신문의 기초적인 물음들은 결국 ‘지역화’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인터넷 기반의 투자도 필요하고 전담인력도 요구된다. 자연히 기자 재교육이나 영상 서비스 부분도 수반돼야 한다.

문제는 일의 우선 순위다. 지역신문 대부분이 과도한 인터넷 투자를 했거나 비능률적인 뉴미디어 진입을 했다. 아예 논의조차 꺼내기 힘들었던 지역신문에겐 타산지석의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유념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한 전문신문 관계자가 뉴미디어 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기존의 기업중심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으로 뉴스조직과 기자들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뒤 얼마 못가서 시장에는 소비자를 위한 전문 매거진이 창간됐다. UCC는 이미 일상 속에서 중심이 되고 있다.

지역신문의 살 길은 뉴미디어가 아니라 지역 자체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거기서 출발한다면 절반은 완성한 것이나 다름없다. 일단 뉴스조직 및 기자들의 관행적 업무를 재정의해야 한다. 그것은 종전의 매체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는 일이다. 거기서 지역신문의 뉴미디어는 시작된다.

중앙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 한국경제 미디어연구소 최진순 기자
soon69@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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