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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취재윤리 위반 사과만으로는

TV 2018.01.09 13:32 Posted by 수레바퀴

MBC<뉴스데스크>. MBC 정상화 이후 복귀한 기자와 앵커의 합류로 주목도가 높아졌고 '기대소비'도 이어지고 있다. 취재보도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변화하는 매체환경에 걸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Q1. 이번 한 주간 인상적으로 본 보도가 있다면 어떤 것이었는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MBC 뉴스데스크> 1월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분석과 1월3일 남북판문점 직통전화 재가동 소식은 머릿뉴스로 각각 대여섯 꼭지로 다뤘는데요. 비중이나 깊이에서 남달랐습니다.

북한보도는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요. 일반적인 북한보도는 국가 정보기관•정치권•외신 등 외부정보 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특히 강대국의 시각을 좇는데 치우치거나 정부에 따라 논조가 바뀌는 갈짓자 보도행태를 띠었습니다.

오래도록 북한문제를 다룬 김현경 통일전문기자가 북한의 태도변화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짚은 건 의미가 큽니다. 마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북대화 지지 발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국익의 관점에서 북한이슈에 접근하는 큰 보도원칙의 정립이 필요합니다.

Q2. <MBC 뉴스데스크>는 2일 방송분부터 팩트체크 코너 ‘뉴스 새로고침’ 코너를 신설했는데요. 본 코너를 통해 <MBC 뉴스데스크>만의 특색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코너에 대해?

뉴스에서 다뤘던 내용, 이해 관계자의 상반된 주장을 되짚어서 시청자가 사안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팩트체크입니다.

일단 취재경험이 풍부한 기자가 전담해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다만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맥락을 정리하는 등 정확성을 높이는 사전 작업, 간결한 시각화 같은 스토리텔링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Q3. ‘뉴스 새로고침’ 코너에 대해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제언.

일단 2일 방송분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과의 상관관계를 실증적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노력이 돋보였는데요. 그러나 3일 방송분인 '인공기 달력 논란'은 적절한 소재 선정이었는지, 무엇을 팩트 체크하려 했는지가 불명확했습니다.

이미 과거 정부 시절에도 '인공기' 그림이 입선을 한 사례들이 상당히 나와 있었는데요. 그런 비교를 통해 균형감을 잃은 정치권 일각의 구태한 레드 프레임을 지적하는 것이 더 공익성에 부합한 접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공방수준으로 다루고, 어린아이의 공모그림을 이적표현물 판례 논란으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뉴스 새로고침'이 MBC 뉴스데스크의 핵심적인 콘텐츠가 되려면 전문성을 강화해서 양시양비론적인 해석이 아니라 "이것은 맞고 저것은 틀렸다"처럼 사실검증의 신뢰성을 높여야 할 것입니다.

Q4. <MBC 뉴스데스크>의 1월 1일자 보도 <무술년 최대 화두 ‘개헌’... 시민의 생각은?> 도중, 자사 인턴 기자를 시민처럼 인터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MBC 뉴스데스크>를 통해 불거진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신년 벽두에 개헌 같은 중대한 뉴스 아이템은 여론조사라는 도구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배경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몇몇 일부 시민의 입을 빌어 특정 권력구조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냐는 오해까지 낳았습니다. ㅠ특히 인터뷰이로 등장한 시민이 MBC 인턴기자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완성도가 낮은 뉴스에다 취재윤리까지 실종돼 MBC 뉴스 전반에 불신을 자초하게 됐습니다.

Q5.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MBC 뉴스데스크>는 2일, <취재윤리 위반 사과드립니다>라는 타이틀로 발빠르게 사과 보도를 방송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어떻게 보셨으며, 앞으로 어떤 보도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생각하셨나요?

하루만에 이뤄진 즉각적인 사과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천화재 당시 소방관 오보'와 사과에 이어 있을 수 없는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불거진다는데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현대 저널리즘은 사실성, 객관성, 공정성 같은 기본적인 원칙을 넘어 다양성 진취성 상호성 같은 독보적인 가치와 감동을 선사해야 합니다. 이번 보도과정에서의 문제점은 개개인의 윤리 소양 차원이 아니라 취재 시스템과 보도과정 전반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MBC뉴스데스크>가 다시 시청자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하려면 더디 가더라도 취재보도의 기본기를 재점검하고 현대 저널리즘의 원칙을 공유해야 할 것입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TV속의TV> '뉴스 들여다보기' 코너를 위해 사전 인터뷰하기 전 전달받은 질문에 답변을 작성한 것입니다. 5일 인터뷰 촬영이 있었습니다.




올해 SNS는 사이버 검열과 `공감문화`라는 극점을 오고 갔다. 국가기관의 사이버 공간 모니터링은 후진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어났다. 세월호, 선거, 기부 등 사회적 이슈를 통해 함께 마음을 나누고 참여하는 흐름도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2015년은 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SNS의 분화 못지 않게 정치적 갈등과 마찰도 끊이지 않고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의 소셜네트워크(SNS)는 치열한 이슈를 반복한 무대였다. '검열', '여론 조작과 프라이버시 침해', '블로거지'로 들끓는가 하면 공동체의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책임을 다루는 '연결·공감'의 장면도 연출됐다. 


우선 사이버 감시는 국가 기관이 일상적인 사적 소통까지 모니터링한다는 점에서 날카로운 상처를 남겼다. 미래창조과학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정부기관이 지난 5년 동안 37,453건의 유선전화, 이메일, 카카오톡 ID 등을 감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와 비교해 그 과정이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보 과부하, 소셜 평판에 대한 부담, 저작권 이슈, 온라인에 쌓이는 개인 정보에 대한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ten) 등 '소셜 피로감'도 꾸준히 누적된 터라 실망감은 더 커졌다. 때마침 SNS 이용자들 사이에 "감정이 전염된다"는 '감정 조작'의 실험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려는 극에 달했다.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과의 소통을 확장하는 폭넓고 열린 문화의 도구다. 하지만 '빅 브라더(big brother)'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통제'의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검열 논란은 2013년 미국 정보기관에서 일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연상하는 이들로 '사이버 망명'의 희극을 낳았다.


메신저 프로그램을 러시아산 '텔래그램'으로 바꾸는 망명 감행자는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러자 최대 인터넷 사업자가 직접 나서서 수사 당국의 감청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항변'으로 이어졌다. 


국내 SNS 이용자들의 위기 인식이 드러난 이 사건은 그 동안의 만성적인 '개인 정보 노출'로 겪은 사생활 침해보다 폭발력이 컸다. 여론 조작 같은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정보원과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댓글 사건으로 한국 민주주의가 근본적으로 모욕당했다는 불편한 경험이 더해졌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 라인처럼 가까운 지인들끼리 정보와 이야기를 나누는 폐쇄형 SNS는 최근 2년 사이 소리 소문 없이 성장했다. "편한 사람들과 할 말만 하고 싶다"는 이용자 정서를 수렴한 것이다.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는 SNS도 지난해 이후 쏟아졌다. 보낸 글을 지정한 시간 내에 자동으로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서비스인 위챗, 스냅챗이 주목받았다. 메시지 확인을 하면 10초만에 자동으로 삭제되는 유령 메신저 '스냅챗'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정보 욕구는 충족하면서 사생활은 보호할 수 있는 절충형 SNS로 '휘발성' 서비스란 별칭을 얻었다. 


이 가운데 국내 서비스인 '돈톡'은 중간에 상대방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회수가 가능하다. 그룹 채팅에서는 개별 이용자간 귓속말도 할 수 있다. 사이버 망명으로 유명해진 '텔레그램'은 서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 


미국의 유리버스(Uriverse)는 소수의 친구들과 관계를 다질 수 있는 모바일 SNS로 서로 공유한 콘텐츠도 원하는 경우 완전 삭제가 가능하다. 음성과 문자를 암호화 처리해 제3자의 도청이나 해킹이 불가능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허쉬(Hush)'가 공개됐다. 


올해는 익명으로 소통하는 서비스인 위스퍼, 시크릿(Secret)도 급물살을 탔다. 더 솔직하고 적나라한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샀다. 구글 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익명 SNS 시크릿의 경우 '친구'로 연결돼 있지만 올라온 글의 주인공은 알 수 없다. 


'가면 무도회'처럼 욕망과 느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시크릿 SNS의 슬로건은 "Be Yourself(진정한 당신이 돼라)". 한마디로 SNS에 익명 바람이 휩쓸고 지난 것이다. 진원지는 미국이지만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익명으로 불특정 이용자끼리 채팅하는 '살랑살랑 돛단배',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센티', 같은 학교 친구들끼리 익명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우리학교 삐야기'가 대표적이다. '펜스'는 폐쇄형과 익명형을 조합했다. 


반면 개방형·공유형 SNS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은 "얼굴을 드러내는" 관계를 지향한다. 이용자가 올린 스토리가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친구의 친구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 구글 벤처스도 차세대 SNS로 익명성 카드를 만지작거렸다. 사생활을 보장받으려는 이용자를 고려해서다.


페이스북은 익명으로 민감한 주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룸(Room)' 앱을 출시했다. 룸을 개설한 이용자는 다른 친구를 초대하거나 익명으로 글을 등록할 수 있다. 실명을 통해 수준 있는 관계와 스토리의 교류를 강조해온 페이스북의 '철학'이 변경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SNS에 바라는 기대심리, 보상심리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는 '소셜 관계'가 역동적이고 진취적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안전하고 따뜻함을 향유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사실 그동안의 SNS는 정치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그릇이었다.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공유하는 모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와 정보를 공유하고 논쟁에 뛰어들수 밖에 없었다. 적지 않은 혼란과 고통도 경험했다. 러시아산 명태, 의료 민영화 등 자극적이고 대립적인 소재들이 괴담으로만 흘러 지나갔다.  


그럴수록 SNS는 서로를 위로하고 껴안는 감성적인 스토리를 갈구했다. 더 많이 오르내리는 소식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레스토랑에서 먹은 음식,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스토리, 직장 생활의 애환, 취업 준비생의 분투기, 딸바보 아빠의 에피소드가 격렬한 세상사를 덮는 풍경이 잦았다.


여름에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SNS를 휩쓸었다. 기부자가 SNS상에서 클릭이나 공유, 댓글 등으로 참여하는 형식을 취하는 '소셜 기부'가 유행처럼 번졌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노란 리본' 캠페인은 SNS를 지속적으로 물들였다. 


한편으로는 선거 기간 중 '효도 SNS'는 유권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는 아들의 SNS 글로 치명상을 입었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상대 경쟁 후보의 딸이 폭로한 SNS 글로 기적의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SNS에 드러난 '아버지의 진실'이 여론을 흔든 것이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SNS 이용률은 전년 대비 평균 11%나 상승했다. 특히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용률이 평균 50%를 넘었다. 현재 국내 월 활동 이용자 기준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페이스북은 각각 2,900만명, 1,100만명을 기록 중이다. 밴드와 함께 3대 모바일 SNS로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이 아니라 다양한 기호와 욕구를 결합하는 충성도 높은 채널로 성장한 SNS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달아 올랐다. "지하철 택배원이 제주에 보내주세요"라는 희망 메시지, 포스코 라면, 박근혜 3M, '네 글자로 달린다 제네시스', '앵커의 진행 실수'를 내세운 광고까지 회자되는 이야기들은 넘쳐났다.


특히 올해에도 이미지와 영상 스토리는 SNS의 인기 콘텐츠로 화제를 모았다. '나'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특정 주제나 분야로 집중된 '버티컬 SNS', 정보 소비의 개인화에 부응하는 '큐레이션 SNS'로의 진화도 거듭됐다. 


기업이 SNS를 통해 수집하는 개인 정보, 이용 패턴은 투명한 관리 체계라는 사회적 이슈와는 별개로 큰 그림을 구채화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SNS에 방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도 '플랫폼'을 강화할 태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바일 메신저와 SNS가 금융, 전자상거래로 반경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이 쇼핑 서비스를 하는 식이다. 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콘텐츠 유통 그리고 이제는 비즈니스와 사물 인터넷 플랫폼까지 접점을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체에서 돈을 받고 홍보글을 쓰는 '블로거지'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SNS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SNS의 역기능은 합리적 소통보다 감정이 앞서 허위 정보나 사회적 갈등이 부추겨진다는 점이다. '좌빨'과 '수꼴'의 이전투구는 올해도 인터넷 공론장을 망쳤다. 집단적인 증오와 대립이 낳은 인터넷 3류 문화는 한국의 SNS를 계속 배회하고 있다. 또 관음과 폭력이 난무하고 신상이 털리는 배수로가 된지 오래다. 


산업적인 가치를 키우는 SNS의 이면에는 사회적인 진통이 이어지는 셈이다. 2015년에는 규제와 처벌을 고수하는 국가 기관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네트워크의 참여자들 사이에 잦은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SNS와 그 이용 문화가 더욱 분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동체의 문제를 토론하는 SNS, 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파악하는 SNS 등 공적, 사적 SNS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지도 모를 일이다.


덧글. 이 포스트는 <시사저널> ‘핫이슈 시사 2015 대전망’ 단행본 게재용으로 11월 초 작성되었습니다.




지난해 6월 한국언론학회 주최로 열린 '종편의 합리적 도입방안에 관한 세미나'에 참석한 나는 "(치열한 방송시장을 감안했을 때 수년간 자금동원이 가능한) 재무능력이 중요하다"면서 "광고 총량이나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1개 사업자가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본 방송도 하기 전에 정부특혜를 요구하는 사업자가 나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출처는 뉴스뱅크이미지.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로 중앙·동아·조선·매경 등 4개 신문사를 선정, 발표했다. 그간 친정부 논조를 펼친 언론사들이 무더기 선정되자마자 '보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는 "방송에서 보수색채와 친자본적 성향이 강화하면서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익성은 약화될 것"이라며 비판하고 사업자 선정 무효화를 제기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냉랭하다. 사업자 개수부터 산업적인 이해가 결여됐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방송학자들은 현재의 방송광고 시장 대비 적정 신규 방송사업자 수를 1개 또는 2개라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방송광고시장은 2009년 2조8천억원, 지난해는 3조2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다소 늘더라도 3조4천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부터 시험방송을 시작으로 방송시장에 진출하는 종편이 본격 광고영업을 하게 되면 제한된 광고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해진다.

드라마PP와 지상파방송의 중간적인 규모인 종편사업자는 기존 지상파방송사는 물론이고 케이블방송사(PP)와 격심한 경쟁을 벌이게 된다. 현재의 상태대로라면 3~5년내 수익성은 고사하고 현재의 자본금을 모두 소진하게 될 것이다.


이와 관련 우리투자증권의 최근 레포트에 따르면 "4개의 종편 사업자가 선정된 것은 정부 측면에서 언론과의 타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환경 조성 이후 추가적 특혜 조치를 통해 언론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도가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종편 사업권자가 정책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본 방송도 하기 전에 살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스스로 역량을 축적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자신이 없다면 사업권을 반납하는 것이 맞다.

최적의 심사결과를 만들었다는 심사위원장의 주장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하지만 사업권을 받은지 하루만에 어떻게 이런 목소리부터 내는 사업자들을 골라서 승인했을까? 만약 정부의 특혜 없이 종편의 생존이 불가능하다면 정책 그 자체가 애초부터 실패한 것이다.

미디어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지 않는 편법적인 특혜조치가 나와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국내 미디어 정책은 정치적-금융적 특혜 시비로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오명을 받아왔다. 하물며 현재 종편은 의무전송 채널이라는 법적 지위로 전국 가시청권을 확보했고, 독자적 광고영업도 가능하다. 외주제작 비중을 비롯 편성제약도 지상파에 비해서는 훨씬 자유롭다. 4개 종편사업자들은 모두 이러한 우월적 지위를 십분 활용해 5년 전후 기간동안 경영수지를 맞추겠다며 사업계획서를 낸 바 있다.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사업자의 그같은 계획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 제대로 관리 감독한 뒤 5년뒤 합리적으로 재승인 여부를 심사하면 된다. 신규 사업자들에 대한 정책지원과 관련 방통위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이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내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답변한 부분에 주목한다. 종편사업자를 무리하게 보호하기 위해 불필요한 정치·사회적 비용을 지불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또 황금채널 배정을 비롯 거론되고 있는 정부의 종편사업자 대상 후속 조치로 인해 기존 방송사업자가 위기를 맞거나 시청자 편익이 축소된다면 종편의 산업적 위상은 물론 정당성, 도덕성 등 기본적인 존재 의미를 잃게 될 것이다.

특히 종편사업자는 정부에 특혜요구는 하면서 미디어 생태계의 참주인인 시청자에 대한 이해도 부족하다. 시청자가 신규 사업자에 오로지 기대하는 것은 여론 다양성, 우수한 콘텐츠에 대한 청사진과 그 실행이다. 

정부와 종편사업자 공히 이성과 양심을 발휘해주기 바란다.

덧글. 이 포스트에 대한 언론사의 보도 인용은 제 사전 동의 없이는 안됩니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과 언론단체 미디어행동은 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종편괴물, 민주주의 파괴 신호탄, 조중동 방송위한 추가특혜 더는 안된다" 관련 긴급토론회를 연다.

신방겸영은 '조건부 찬성'이지만...

자유게시판 2009.01.06 22:47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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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남산에 집결하는 MBC노조원들에게 향하는 경찰병력


오늘 후배 기자와 신방겸영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발의한 미디어 관계법을 놓고 국회에서 치열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기도 한 상태에서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자는 취지로 포스트합니다.

일단 신방겸영 규제 완화조치에 대해 ‘조건부 찬성’ 의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관련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신방겸영은 필요한 논의지만 이해관계자들의 원만한 합의를 거쳐 도입돼야 한다고 봅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기침체 등 미디어 시장을 활성화할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관련 법이 통과되더라도 산업효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시기입니다. 미디어 난개발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요, 한계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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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보 2009년 1월 13일자


또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민영미디어렙 논의의 향배에 따라 방송시장의 일대 개편이 예상됩니다. 민영미디어렙은 현재 대기업 출자방식, 지상파방송사 출자방식, 완전 자유경쟁방식 등 다양하게 그 형태가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밥그릇'은 방송사 그 자체가 아니라 이것입니다.

따라서 시장의 큰 핵폭탄이 될 변수가 노릇노릇 데워지는 순간에 시장규제를 풀어주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낳아 시장내 이해관계자들간 공방이 첨예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는 언론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新언론장악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한 채 일방적이고 성급하게 처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오늘 여당과 야당은 합의처리에 노력한다며 격돌정국에 숨통을 터 놓았습니다만).

미디어 법제도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논의과정에서 여론다양성을 우려하는 미디어 수용자인 국민과 언론계를 설득해야 법의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 ‘조건부 찬성’이라는 것은 언제까지나 신문과 대기업의 방송사업 진출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왜 하필 이명박 정부 때인가?라고 하신다면 도리 없습니다만).

지금까지는 정치적 논리에 의해 미디어 관련 법제도들이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미디어 산업은 그야말로 경계가 없는 컨버전스 환경에 들어서 있습니다. 유독 신문기업만 방송시장 진입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신방겸영이 (특히 미국을 예시하며) 글로벌 추세라고 말하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그 논거로 '조건부 찬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의 독과점에 의해 보다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경험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컨대 3개 지상파 방송이 방송 콘텐츠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현재 과연 공영성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자문해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거대 신문, 대기업이 진입한다고 해서 방송의 공적 책무가 지켜질지도 회의적이긴 하지만요. 즉, 신방겸영이 저널리즘의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란 것이죠.

그러나 시장이 개방될 때 경쟁에 의해 콘텐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데 동조하고자 합니다.

다만 문제는 현재의 신문시장과 대기업 환경을 고려할 때 지상파 또는 종합편성, 보도채널에 진출할 곳이 많지 않다는 부분입니다. 결국 메이저 신문사와 일부 대기업이 그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들이 여론 다양성, 방송의 공공성과 같은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다해줄지 정말로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방송시장 진입이 허용되더라도 지분비율 등 보다 냉정한 조건들이 수반돼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 입법안들은 지나치게 ‘풀어 놓은’ 점이 있습니다. 입법안에 나타난 지분율의 경우(신문사가 진출할 때) 지상파TV는 20%에서 10%대 또는 그 이전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봅니다.

종편이나 보도채널도 30% 미만으로 낮춰야 할 것입니다((케이블TV 환경이므로) 보도채널은 완화해 줄 필요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 이때에도 또 하나의 규제장치가 신문에게 더 필요합니다. 만성적인 위기에 처한 신문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여론 영향력'이라는 힘을 갖고 있는 거대 신문에게 방송사 진출은 대기업의 그것과는 또다른 성격을 갖습니다(시장지배력이 낮은 신문사에겐 방송시장 진입규제를 상대적으로 완화해줘야 합니다. 물론 이들 신문이 방송사업을 할만한 재원이 있느냐는 점은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신문기업이 방송사업에 나서려 한다면 스스로 신문시장의 지배력을 낮춰야 할 것입니다. 신문시장의 점유율을 적정하게 낮출 때 진입자격을 부여해야 합니다.

현재는 전국 발행부수 기준으로 시장지배력을 평가하고 있으나 대도시 유가부수 등 보다 현실적인 기준으로 적용하고 이 시장의 지배력을 스스로 낮춰 합당한 기준에 들 경우 방송사업에 진입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MBC 민영화 등 1개의 공영만 남기고 다민영으로 끌고 가려는 '큰 그림'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일부 언론계에서는 시청료(80%)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을 법적으로 정의해 사실상 그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방송사는 민영화시키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2월 공영방송법 제정, 방송문화진흥회법 폐지(3~4월) 등의 단계적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공영방송을 보호하려는 취지이지 특정 방송사를 민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 민영화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복잡한 과정을 어떻게 극복할지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고 MBC나 다른 지상파 방송사가 민영화할 경우 그것이 시청자인 국민에게 정확히 어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있는지 제대로 설명해주는 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MBC 민영화는 1개 방송사의 정체성을 바꾸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지상파방송의 공영성 즉, 방송뉴스의 여론형성이라는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권력이 언론을 지배한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자본과 권력이 언제든 방송을 재단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은 어느모로보나 민주주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가 방송을 너무 쉽게 다루려 하는 것은 아닌지 '색안경'부터 끼고 보는 일부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겁니다. 이미 성숙해진 국민대중에게 눈에 빤히 보이는 행동도 부담됩니다.

나중에 뒷수습조차 안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가지나 않을지 말입니다. 심사숙고해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규제완화를 늦춰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신방겸영 규제 완화의 시기는 상당히 많은 논의와 보완을 거쳐 (적어도 지상파TV 부분만은) 2012년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봅니다.

덧글. 사진 이미지는 오마이뉴스 기사로 파업 중인 MBC 노조원들이 지난 5일 남산 팔각정 앞에 집결할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수백명이 팔각정앞으로 모여들고 있는 장면.

덧글. PDF 기사 이미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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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아고라와 네이버 뉴스 댓글 순방문자수 트렌드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포털사이트를 향한 국가기구의 규제 포문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세무조사 등 표면적으로는 인터넷 시장에서 포털사업자의 부당한 영향력 확대를 제지해 전체 시장의 공정성, 투명성을 높이려는 정책적 판단으로 비쳐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을 시장지배적사업자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같은 산업이슈와는 별도로 제기되는 포털 규제 목소리들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적지 않다. 최근 댓글, 카페 등 다양한 소통공간 및 문화에 대해 쏟아지는 혹평들은 우선 과도하고 일방적이다. '괴담'과 '광기'로만 해석한 국가와 올드미디어의 관전기는 대표적이다. 포털을 둘러싼 일방적인 매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더구나 방송통신위원회의 포털 댓글 삭제 요청 논란처럼 '포털' 이슈가 정치적인 목적들과 결부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혹이 있다.

여기에는 집권세력 일부에서 포털과 인터넷을 이 대통령 지지율 급락의 진앙지로 보고 있어서라는 설익은 진단도 덧붙여진다. 이에 따라 정권 차원의 '포털 길들이기'가 시작됐다는 비판이 나올 지경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포털제재를 골자로 한 정보통신망법과 신문법, 언론중재법 등의 개정을 이르면 9월 임시국회, 늦어도 연내까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중재법처럼 시장 이해 관계자와 뉴스소비자들이 이미 많은 논의를 통해 의견이 수렴된 것은 모르겠지만 핵심 쟁점사안들은 인터넷 이용자와도 무관하지 않아 사회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포털 규제 논의를 긴박하게 할 만큼 여론이 조성됐다고 보기 어렵다. 또 시장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포털 규제의 원래 취지보다 정치적 측면이 증폭된 상태에서 서두르는 것은 논의 자체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잘 알다시피 포털 규제는 크게 산업적 측면, 사회 문화적 측면이 있다. 산업적 측면은 시장의 이해관계자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듦으로써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창출할 수 없도록 하는 점으로 모아진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시장 획정 문제를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포털사업자, 이해관계자 등 시장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포털사업자가 성찰을 통해 정책 및 서비스 변화를 조기에 실행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정책 당국은 표준 계약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시장 내 관계자들이 따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포털사업자에 대해 지난 1년여간 조사한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인 관찰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만 사회 문화적 측면의 규제 논의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포털이 인터넷 여론 시장을 리드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사이버 스페이스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좀더 다각도로 규명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포털뉴스 댓글의 운영방식이나 서비스 형식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것도 생각보다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자정기능을 북돋우는 관찰에 기초할 때 긍정적인 효과가 날 수 있다. 

물론 포털 스스로 상업적으로 변질하고, 불량여론의 온상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 전체가 그렇게 경도되거나 이를 방치할 가능성은 전무하다.

특히 포털이나 블로고스피어는 결국 좋은 콘텐츠와 그 생산자만을 지속적으로 부상하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하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이미 미디어 소통방식은 참여형으로 급변하고 있어 저급하고 부정확한 것은 상호 피드백과 거름장치들에 의해서 발붙일 수 없게 된다. 만약 그것-쇠고기 협상 파문이 무의미한 정보와 이슈였다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거나 사회적으로 이슈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는 대다수의 의견, 여론이 (광범위한) 진실과 정의에 근접했기에 가능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 포털을 언론인가, 아닌가로 규정하느냐 여부도 컨버전스 미디어 환경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뉴스 재매개 양상들을 종합적으로 묶을 수 있는 새로운 법제도에서 점검돼야 할 것이다. 단순히 자체 취재 인력과 갯수에 연연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지 못한 채 새로운 누더기 법을 만들 공산도 있다.

즉, 포털 규제 그 자체보다 포털 규제 논의의 건강성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론 다양성, 민주주의라는 보편 타당한 가치들이 포털,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의 특질들과 함께 잘 섞여야 할 것이다.

덧글. 이미지는 최근 다음, 네이버 주요 여론공간의 트래픽 추이(코리안클릭 버즈워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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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4일 '2008 총선'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뉴스 서비스와 관련된 총선 편집 원칙도 함께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갖은 논란에 휩싸인 포털뉴스 편파성 논란때문에 보다 엄격한 지침을 안팎에 천명했다는 점이 눈에 띤다.

네이버는 ‘2008 총선’ 서비스를 ▲ 다양한 정보제공 ▲정보 전달의 균형성 ▲후보검색의 편의성 ▲ 내부 윤리규정 준수 등의 원칙으로 임할 것임을 공개했다.

네이버의 기본 원칙에 따르면 먼저 다양한 정보제공을 위해 동일한 이슈에 대해 다양한 언론사들의 보도와 논조를 묶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서비스된다.

또 후보검색의 편이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들이 검색을 통해 전국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이후에 정보를 제공해오는 후보자에 한해 인터넷 커뮤니티(홈페이지 또는 네이버 블로그)의 주소를 동시에 제공한다.

네이버는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가 주목하고 있는 포털뉴스의 균형성 측면에 대해서는 첨예한 이슈의 경우 이견을 가진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또 네거티브 이슈가 이어져 한쪽 입장만 노출될 경우 반대측 입장이 들어오는 즉시 균등하게 묶어서 제공할 계획이다.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도 특정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노출하는 것은 피하고, 이용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특히 네이버는 뉴스 운영자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이해관계·연고에 따른 서비스를 하지 않으며, 특정 정파를 비호하거나 배격하지 않는 등 독립성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뉴스 운영자들은 선거 서비스에 대해 회사 외부나 내부의 타 부서와 개별적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고, 뉴스 운영자 이외의 회사 관계자가 총선 뉴스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려 할 경우 사규에 의해 처벌받게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같은 총선 뉴스 편집 원칙이 제대로 지켜질지, 또 이용자나 정당 등 이해관계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네이버는 일반적으로 가장 큰 편집효과가 발생하는 포털사이트 초기화면의 뉴스박스에서 정치 또는 총선 관련 뉴스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 대선의 경우 네이버의 뉴스편집이 지나치게 엄격해 중요 이슈의 부각은 외면하고 기계적 중립으로 이용자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항의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감스러운 일이다.

또 현재의 언론사 이념적 지향점을 볼 때 보수언론이 압도적으로 많고 유통되는 기사량도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원천적으로 정보의 균형성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란 어렵다.

네이버측의 성실한 자세에 대해 의문하는 것은 아니지만 네이버를 위시한 포털뉴스가 현재 한국사회에서 차지하는 미디어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보다 전향적인 태도가 요구된다.

매번 선거 때마다 일파만파처럼 커지는 포털뉴스 편파의혹은 공정한 편집원칙을 갖고 있지 않아서가 아니라 주목도가 커진 포털뉴스의 숙명이라는 점에서 과감한 정책변화가 필요하다.

가령 뉴스 채널의 초기 화면을 비롯 총선 뉴스 페이지는 네이버의 총선 편집원칙은 유지하되 포털뉴스 초기화면에서는 선거기간 중 모든 정치뉴스 편집은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것은 포털 스스로도 정치적 논란에서 자유롭게 할 뿐 아니라 포털뉴스 편집의 과도한 영향력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본다.

특히 과거 포털뉴스가 다양한 논조를 가진 언론사들을 서열없이 보여주면서 뉴스 재매개의 강점들을 유감없이 보여줬지만 현재의 인터넷 뉴스 유통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보수언론과 진보언론 또는 대안성격을 갖는 독립형 인터넷신문간의 대등한 경쟁이 존재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치열한 경쟁으로 힘을 잃고 있는 독립형 인터넷신문과 인터넷 뉴스부문을 키우고 있는 거대 신문의 득세는 모든 기사가 모이는 포털뉴스의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 이용자들이 원하는 뉴스가 변하고 있다. 포털이 편집하는 뉴스 서비스에 대해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털뉴스에 대한 정체성도 아직 미결 상태다.

한국적 권력이라는 포털이 '편집원칙'을 공개하고 자부할 만큼의 형편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포털권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끝없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포털뉴스 편집자들이 도대체 누구이며 이들이 독립성을 견결히 지킬만한 담대한 능력이 있는지 아무도 확인할 길이 없다.

상대적으로 올드미디어는 이미 특정 매체를 중심으로 경향이 '확정'되고 있으며 안팎으로 노골적이고 집중된 감시와 비평에 직면하면서 '책임'과 '의무'를 일정하게는 지고 있다.

그러나 포털사업자는 용의주도한 방식으로 사회적 논란을 비껴서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예를 들면 지난 대선을 마치고 NHN이 후원하고 한국언론학회가 주최하는 '대선관련 포털뉴스 서비스 분석' 토론회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토론회에서는 일부 학자들이 네이버 뉴스 편집이 공정했다는 취지의 조사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와 정당은 조사기법과 분석이 잘못됐다면서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적이 있다. 그동안 포털측이 제대로 뉴스 편집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터져 나왔다.

또 한때 한 유력 후보자의 측근이 포털뉴스와 소통했다는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그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이래저래 이번 총선은 포털이 아무리 스스로 뉴스의 중립성을 강조하더라도 포털뉴스를 바라보는 거대한 의문부호를 폭발시킬 단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거칠고 공세적인 항의가 뻔히 예상되는 총선 뉴스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는 총선이 끝난 뒤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포털 미디어를 포함 전체 미디어업계의 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지점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의회는 포털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재조정할 것이고 방통융합의 가파른 국면에서 족쇄를 차든가, 신천지의 개척권을 얻든가 양단간의 결론을 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방통융합에 따른 다양한 플랫폼들이 재정리되면서 포털의 언론 여부, 각종 규제 정책, IPTV 등 신규사업과 기존 인터넷 영역에서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획정 논란의 재점화가 잇따를 것이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올해 4월 총선 뉴스를 정점으로 전체 포털뉴스가 한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논쟁을 기화로 포털사업자는 또다른 변곡점으로 내몰리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 역시 포털뉴스에 대한 막바지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포털뉴스가 과연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펼쳐지는 중요한 정보유통 창구로서 공공적인 가치를 갖는지, 아니면 왜곡되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바람직한 인터넷 뉴스는 어떤 것인지 그 연원을 따라 찬찬히 짚어가야 할지 모른다.

덧글. 아직 본격적으로 하지도 않은 네이버의 총선 편집을 두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번 총선 편집이 포털뉴스를 둘러싼 논란의 가장 큰 분기점이 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제 포털은 가장 친숙한 미디어이며 전체 미디어 환경은 포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들을 맺고 있다. 한국의 모든 미디어들은 지금 국가기구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증되고 조정받기 시작하고 있다. 포털도 마찬가지다.

그러한 흐름에서 포털뉴스가 총선을 거치면서 논란에 휩싸이게 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파급력이 클 것이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기자의 대선리포트

Politics 2007.08.23 19:02 Posted by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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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대선 관련 취재기를 올리고 있는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이례적으로 공을 들인 기사를 작성했다. 이전에 등록한 '오연호 리포트:선택 2007대선]물과는 다를 만큼 '역작'에 가깝다. 

오마이뉴스의 대표로서 취재 일선을 떠나 있던 그가 최근 대선 관련 보도를 도맡으면서 '기자'로 사실상 복귀한 이래 내놓는 '역전모의' 비슷한 느낌마저 준다.

물론 오 기자의 취재역량과 글품이라면 더 나은 아름다운 역작이 나오겠지만, 이번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취재기는 꿈틀거리는 뭔가가 있다.

오 기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을 직접 취재하는 대신 여론조사 분야에서는 나름 전도가 유망하던 김 씨를 홀로 찾았다. 갓 불혹을 넘긴 김씨를 22일밤 그리고 오늘 양일간에 걸쳐 만났다.

김 씨는 이번 한나라당 경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역전 가능성을 전망한 몇 안되는 여론조사 전문가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여론조사기관을 거쳤다. 

그런 그가 여론조사 전문가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아니 여론조사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1% 미만의 지지도를 가진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의 캠프 전략가로 아예 가버린 것이다.

전도가 유망한 한 지식인의 '도박'을 김 씨 스스로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평했고, 그것을 "도박장에 구경하러 가는 기분"으로 등치시킨 오 기자의 묘사는 전율스럽기까지 하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신승하며 범여권 지지자들에게 더욱 난공불락으로 닥쳐온 '이명박 경제패러다임'을 오 기자의 리포트는 가차없이 잠재우고 있기 때문이다.

오 기자가 인용한 김씨의 주장은 이렇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성장을 위해서는 뭐든지 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패러다임의 상징적 구심이 이명박이다. 그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부정해, 최종적으로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문국현이다"라고 했다.

경제인 활동 이력만 있는 문국현 씨는 유한양행 내부에서의 기업민주화 싸움, 매년 연봉 30-40%의 기부, 환경운동을 한 '귀감'이 되는 기업대표이다.

경제 패러다임의 콘텐츠를 가진 후보가 현재의 범여권에는 없기 때문에 대중의 경제 패러다임을 극복, 새로운 대안을 내기 위해서는 문국현 씨 외엔 없다는 김 씨의 말은 오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속도감 있고 격정적으로 정리됐다.

오 기자의 김헌태 리포트는 오후 6시50분 현재 제4막 후반부를 남기고 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오 기자의 대선 리포트 기사 바로가기

한 독자의 지적처럼 이 리포트는 오마이뉴스 아니 오연호 기자의 문국현 올인처럼 비쳐진다. 그랬다. 오 기자의 리포트는 A, B, C 등 유수한 신문의 이명박 올인과도 흡사해 보였다.

41세의 김씨의 입과 이틀간의 행적을 따라간 것일 뿐이지만, 오 기자도 '도박'을 한 것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그리고 나조차도-지난 수년간의 현실정치를 관전하면서 더욱 정치를 외면해버린- '도박장'에 앉혀 버리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은근히 2007 대선 드라마가 기다려졌다.

덧글. 비록 주류언론에선 완벽히 대접받지 못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대권주자들, 그리고 오늘 대권출마를 공식화한 문국현 씨이지만 선거를 박진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하며 적어본 개인적 정치 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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