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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_journalism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은?

by 수레바퀴 2014. 1. 3.

 

전통 뉴스 미디어는 21세기 디지털이란 무대 위에서 방황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혁신`이 필요하지만 분명한 동력이 없이 흘러가고 있다. 뉴스 이용자의 진화, 기술의 진보 속에서 전통 뉴스 미디어가 가야 할 길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새로운 무대에 맞는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더 많은 열린 소통과 협력, 융합이 필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간이 없다. 환골탈태가 절실하다.

1.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뉴스가 생산되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뉴스 형식의 변화가 발생 했는가?  뉴스 생산과정에서 변화가 발생했는가?

 

온라인 환경이 주요한 뉴스 소비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속성에 부응하는 뉴스 스토리가 늘고 있다. 이는 디지털 기술이 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콘텐츠를 구성하는 물리적인 단위를 잘게 쪼갤 수 있고, 각각의 단위를 연결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도 나오고 있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속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짧은 뉴스(short form)가 증가했다. 둘째, 시각적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포토, 비디오, 오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 도입이 늘어났다. 셋째, 기사의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포그래픽 등 정보의 재구성이 빈번해졌다. 넷째, 뉴스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되면서 양방향성 기사가 늘어났다. 다섯째, 기사를 위한 정보수집과 가공이 늘어났다. 예를 들면 데이터베이스, RSS형 구독 서비스, 썸리 앱 등등의 이용 사례가 늘어났다. 

 

뉴스 생산은 일반적으로 어젠다 설정, (이벤트가 발생하는 현장에서) 취재, 편집(취사선택), 보도라는 과정으로 이뤄진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이렇게 일단락되는 ‘결과물로서의 뉴스’가 아니라 뉴스 생산 과정 전후에 끊임없이 피드백되는 ‘과정으로서의 뉴스’로 변화한다. 이같은 변화는 뉴스 생산의 간격(interval)을 급속하게 재편한다. 즉, 미리 설정한 보도 시간에 맞춘 뉴스가 아니라 24시간 조응하는 뉴스가 된다.

 

결과물로서의 뉴스에 의해 설계된 뉴스룸을 보완하는 온라인 뉴스룸이 신설됐다. 온라인 뉴스룸의 독립성이나 오프라인 뉴스룸과의 연결성은 별개로 하고 온라인 뉴스룸은 지난 10여년 간 뉴스룸에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구조적 변화라고 할 것이다.

 

콘텐츠의 속성도 텍스트에서 멀티미디어로 넘어옴에 따라 기자들에게 관련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습득도 중요한 의제가 되고 있다. 취재기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재 지원 부서도 뉴스 스토리의 재설계를 위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과정으로서의 뉴스’가 정착하면서 ‘소통’의 중요성도 커졌다. 기자들은 기존의 ‘생산’영역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고 있다. 뉴스 생산 과정이 종전과는 다르게 스피드해짐에 따라 시시각각 전달되는 독자의 반응을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뉴스 생산의 주체인 기자들의 업무 역시 생산 그 자체로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부가적인 스토리의 발생, 독자와의 소통, 브랜딩과 같은 일들이다.

 

그러나 뉴스 생산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형성되는 것과는 별개로 아직 이를 업무 재설계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지는 않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업무는 크게 볼 때 여전히 단절돼 있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뉴스 생산 과정에서조차 뉴스 스토리의 변화라는 의제가 수렴되지 못한 상황이다. 좀 더 많은 협업이 필요로 하고 결국에는 융합될 필요가 있다.

 

Q. 현 상황에서 언론이 사회적 기능을 잘 수행하면서도, 디지털 공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뉴스의 형식과 뉴스의 기능(주된 내용?)은 무엇인가? 또는 생산과정에서 변화되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뉴스를 양적으로 더 많이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질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전자는 뉴스의 유통, 인터페이스와 같은 형식적 측면이고 후자는 뉴스의 내용적 충실도라고 할 것이다.

 

양자는 충분히 조화롭게 설계돼야 한다. 가령 독자가 원하는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때 독자가 선호하는 플랫폼에서 최적화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정보의 분류와 형태는 더 세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생산된 정보의 1차 소스를 비롯 최종 보도된 뉴스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돼야 한다. 뉴스에 대한 독자의 반응을 수렴하는 커뮤니케이션 장치와 이를 피드백하는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흐름에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지속적인 뉴스 생산 흐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둘째, 개별 뉴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다양한 정보 소스들이 동원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시장이 필요로 하는 뉴스와 독자에게 다가서는 뉴스 등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슬로우뉴스-패스트뉴스, 연성 뉴스(핫 이슈 뉴스)-심층 뉴스(타깃 뉴스) 등이다. 넷째, 뉴스 지원 부서의 역량 강화와 취재부서와의 협업 구조가 필요하다. 다섯째, 멀티미디어 부서는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국내에서는 사진부의 역량강화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저널리즘과 저널리스트의 경계의 변화 : 저널리스트는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Q. 10여 년전(아날로그 환경)과 현재(디지털 미디어환경)를 비교해 보면 기자의 뉴스 취재방식과 생산방식에 어떤 변화가 발생 했는가?

 

첫째, 현장성. 일반적으로 취재현장에는 기자가 있지만 점점 기자들은 ‘의견’-관점의 비중이 중요해지고 있다. 둘째, 비현장성. 굳이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다양한 경로로 현장의 정보들이 들어오며 간접적인 취재가 가능해지고 있다.

 

셋째, 취재의 가치를 높이는 부가적인 스토리 요소(포토, 비디오, 오디오)들을 직접 혹은 간접 생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넷째, 취재와 보도의 간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사안에 따라 즉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장 기자에게 자율성과 책임성이 부여되고 있다. 다섯째, 인터넷 검색, 소셜네트워크 등 취재를 돕는 다양한 디지털 도구가 기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Q. 디지털 환경에서 과거보다 기자에게 요구되는 특별한 자질은, 또는 전문성은 무엇인가?

 

첫째,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표현 욕망을 갖고 있는 온라인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자 블로그, 트위터 계정 보유 유무 등이다.

 

둘째, 멀티플레이어다. 뉴스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부가가치가 많은 뉴스를 만들기 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기자들의 관점과 견해를 공개해야 한다. 정보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에 대한 이면, 속사정을 통찰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자는 ‘저명성’(popularity)을 확보한다.

 

Q. 저널리스트와 파워 블로거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 기자는 엄숙한 직업윤리를 갖고 있다. 도덕성과 양심은 직업기자로서 중요한 가치다. 반면 파워 블로거는 이 부분에 있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그러나 그들 역시 네트워크상 ‘호의적 평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둘째, 뉴스룸의 가치와 방향에 종속된다. 정치적, 사업적으로 직업 기자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잃을 수 있다. 파워 블로거는 사회통념적이고 법률적으로 저촉되지 않는다면 상당한 자기 결정권에 의해 퍼블리싱하고 소통한다.

 

셋째, 사회적 지위에서 차이가 난다. 직업 기자는 여전히 많은 파트너-정보원을 두고 있다. 그들은 직업 기자를 ‘정치적으로’ 우대한다. 한국에서 파워 블로거는 고급 정보에 더욱 접근하기 어렵다.

 

3.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언론은 어떤 가치와 기능이 강조되어야 하는가?

 

Q.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할 저널리즘적인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되는가?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서 저널리즘이 민주주의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기능은 무었인가?

 

온라인저널리즘은 ‘좋은 뉴스를 선택하는 현명한 용기를 가진 독자들과의 소통’으로 진화해간다.

 

이를 위해 첫째, 직업적으로나 규범적으로나 직업 기자는 공동체의 현안을 외면해선 안 된다. 좀 더 많은 영역에서 ‘공공성’을 유의해야 한다. 자사 플랫폼이나 개인의 채널을 통해서 끊임없이 강조될 수 있도록 헌신해야 한다.

 

둘째, 네트워크가 보다 중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편향적이고 폐쇄적인 정보와 서비스의 장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더욱 개방적인 뉴스 생산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서비스의 투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저널리즘은 디지털에서 보다 많은 현명한 독자들과의 협업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가령 파워 블로거나 커뮤니티들을 저널리즘 플랫폼에 견인해내고 이들과 함께 뉴스 스토리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공개하고 그들과 함께 토론해야 한다.

 

4. 디지털 시대의 저널리즘 유형은?

 

Q. 디지털  시대는 웹상에서는 시민 저널리즘 대안 저널리즘이 부각하고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대화 저널리즘, 상시 환기 저널리즘이 부각이 되고 있음. 언론사에서는 변화의 형태로 기획/탐사, 이야기체 저널리즘, 집단 저널리즘이 부각되고 있음. 디지털 미디어환경에서 언론사들은 어떤 유형의 저널리즘을 추구해야 하며,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추구되는데 문제나 제한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 또는 각각의 저널리즘 유형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온라인저널리즘은 개방성과 상호성에서 한계를 안고 있다. 여전히 일방적인 생산자 관점의 뉴스 서비스에 치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열린 저널리즘(오픈 저널리즘’이 필요하다.

 

첫째, 뉴스룸을 공개해야 한다. 뉴스룸의 의사 결정 과정을 밝히고 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둘째, 가급적으로 독자들과의 직접 접점을 늘려야 한다. 가디언의 런던 커피숍처럼 기자들과 독자들은 만나야 한다. “간접 소통 방식인 뉴스 댓글에도 무반응하는 기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뉴스룸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정보 소스는 물론 뉴스에 대한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와 뉴스의 물리적 설계를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

 

넷째, 독자들과 어젠다를 함께 기획하고 뉴스를 생산하는 유연한 취재환경이 필요하다. 참여하는 독자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5. 저널리즘과 포털 미디어는?

 

Q. 포털이 수행하는 저널리즘적인 기능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포털의 기능을 사회적으로 평가해 볼 때,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은 무엇이라고 평가되는가?  그렇다면 향후 포털미디어의 저널리즘은 어떠한 형태로 운영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

 

포털 뉴스 서비스는 여론 다양성에 부합한다. 다양한 매체의 뉴스를 독자가 소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특정 사안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이해에 다가서게 한다. 특히 포털 뉴스는 댓글과 검색어 같은 독자들의 여론 확인 창구가 되는 등 공론장으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포털 뉴스는 상업적인 플랫폼으로서 공동체 구성원이 꼭 알아야 할 뉴스 보다는 그렇지 않은 뉴스의 소비를 촉진하게끔 설계돼 있다. 특히 검색이나 댓글처럼 뉴스 소비를 둘러싼 다양한 장치들은 현명한 뉴스 소비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포털을 통한 뉴스 소비가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정치적 사회적 논란에서 비껴가기는 어렵다. 불필요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휴 언론사의 선정과 관리 과정부터 투명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자율기구들이 좀 더 객관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제휴 언론사 혹은 검색 언론사가 제시하는 중요한 어젠다들에 대해서는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고안돼야 한다. 댓글, 토론 등에서는 BBC의 댓글 가이드처럼 적극적인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고 엄정한 개입이 필요하다.

 

셋째, 연예, 스포츠 등의 뉴스 범람은 서비스 구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 포털 뉴스가 영향력을 키워오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성장시킨 이 부문에 대해 책임성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실시간 중계하는 연예 저널리즘은 포털이 주장하는 이용자 관점의 서비스는 더더욱 아니다. 

 

6. 디지털시대 저널리즘의 병리현상은?

 

Q. 현재 인터넷 공간의 헤드라인 기사는 의문형, 주어생략, 과장이 지나치게 발생하고 이를 기반으로 트래픽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많음. 이러한 헤드라인 쓰기가 지면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을 보임. 이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장의 문제다. 많은 온라인 뉴스 미디어(신문사닷컴 포함)들이 난립하고 있는 인터넷에서 트래픽은 중요한 생존 수단이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뉴스룸에 대한 상시적인 투자를 감당할 매체들은 없다.

 

헤드라인에 의존하는 양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프라인 뉴스룸 기자들도 ‘제목’에 대한 강박증을 갖는 상황이다.

 

근본적으로는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시장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탈포털을 의도적으로(?) 서두르는 메이저신문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전문 매체들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포털이 빚은 뉴스 소비 경험을 고려할 때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Q. 인터넷 뉴스 페이지에 오르는 선정적인 네트워크 광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뉴스 읽기의 가독성을 저해한다. 매체의 정체성이나 인식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유발한다. 하지만 네트워크 광고를 뺀다면 상당한 매체들은 경영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광고주들도 뉴스 사이트에 대해서는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어 이런 광고 밖에는 집행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기사 뷰 페이지에서는 네트워크 광고를 제한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근본적으로는 언론사들이 네트워크 광고집행을 자사의 경쟁력을 갉아 먹는 것으로 인식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어렵지만 광고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건전한 광고를 유치하는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둘 다 어렵다. 

 

Q. 현재 광고주의 요구와 부합하는 홍보성기사들이 어느 정도 양산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에 대한 기자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광고주들의 요청이 있는 한 뉴스룸과 그 기자들이 거부하기는 어렵다. 처음에는 완만하지만 반발 정서도 있었지만 ‘수익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집행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들이라고 이런 홍보성 기사를 쓰고 싶겠는가?

 

특히 전통 뉴스 미디어의 온라인 뉴스룸 즉, 닷컴사의 규모가 작을수록, 사업 다각화의 정도가 얕을수록 이같은 즉자적 비즈니스는 불가피하다.

 

노골적인 홍보성 기사가 아니라 독자가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뉴스 스토리 양식을 개발하는 뉴스룸의 적극적인 ‘기획’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한다.

 

Q. 최근 인터넷용 기사가 증가하면서 보도자료나 타사의 기사를 베끼기(속칭 우라까이)가 도를 넘고 있다고 평가됨,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기사쓰기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온라인 뉴스룸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미흡한 국내 상황에서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베끼기 기사는 저널리즘의 정도가 아니다. 비단 온라인 뉴스룸과 서비스 환경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현재는 만연한 상태다. 기자들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저널리즘 산업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자정결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저작권의 차원에서 규범적인 접근도 강구돼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7. 인터넷 뉴스의 소비패턴은?

 

Q. 디지털 공간에서는 연예, 스포츠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보편화로 사건사고 현장사진이 늘어나면서 사건사고 기사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음. 이러한 인터넷뉴스 소비패턴이 기사생산이나 저널리즘 현장에 미치는 영향은?

 

결국 독자들이 어떤 플랫폼에서 어떻게 소비하느냐는 정보를 만드는 미디어 기업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해외에서는 출퇴근을 하는 독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많은 뉴스를 소비한다는 조사에 따라 뉴스룸에 출퇴근 시각 뉴스를 만드는 부서를 신설해 ‘요약형’ 뉴스를 생산할 정도다.

 

한국에서도 사건사고 뉴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유력 경제지도 사회부 경찰팀을 보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온라인 뉴스룸은 ‘연예인’만 촬영하는 전담 사진기자도 채용했다.

이 모든 뉴스룸의 대응 논리는 간단하다. 뉴스룸은 독자의 욕구에 적극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포털을 통한 독자 유입 비중이 높은 만큼 그동안은 선정적인 검색어 뉴스를 양산해왔다. 이제는 이러한 휘발성 독자층이 아니라 진성 독자를 유치하는 타깃 뉴스 생산으로 뉴스 생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그러자면 보다 과학적인 독자 분석이 필요하다. 과연 우리의 온라인 오디언스는 누구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가령 40대 남성이라면 그들을 위한 뉴스 생산이 요구된다. 스크린별로 가장 최적화한 정보 설계도 뒤따라야 한다. 언론사 뉴스 어플리케이션 소비에 한계가 있다면 포털이나 이용자 규모가 많은 소셜미디어 앱에 제공하는 것도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소비 패턴을 고려해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충분히 적용하는 보다 기술친화적 서비스 기획이 요구된다.

 

덧글. 이 포스트는 2013년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 최민재 연구위원으로부터 받은 질문에 약식으로 답변한 내용이다. 이 답변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저널리즘-쟁점과 전망>(위 이미지)이란 단행본에 전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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