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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토리텔링

조선닷컴,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 본격화

by 수레바퀴 2010. 8. 18.

연합뉴스, 조인스닷컴에 이어 조선닷컴도 지난 주부터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infographic news service)'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인포그래픽 뉴스는 "정보(information)+그래픽(Graphics)+뉴스(News)의 합성어로 뉴스를 멀티미디어와 그래픽 표현을 통해 시각적으로 전달해 보다 심층적 뉴스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에 선보인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는 대한민국 제1호 인물, 제1호 사물과 장소, 제1호 사건/사고 등 총 세 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인물, 사물과 장소, 사건/사고 관련 기사를 각각 타임라인 그래프와 연결시켜 지난 16일까지 47개 기사를 링크로 묶어뒀다.

타임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선닷컴 인포그래픽 서비스.


조선닷컴은 현재 조선일보 디지틀뉴스부와 디조 뉴스미디어부가 협업을 통해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별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만들어지는 TF팀이 전담조직으로 운영된다. 안중근 서비스의 경우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안중근 서비스는 자료수집을 비롯 콘텐츠 기획에 2~3개월의 기간이 소요됐다. 플래시와 영상 콘텐츠 제작도 별도로 진행됐다. 자료들이 온라인용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수집된 콘텐츠를 재가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 타임라인과 지도, 정보들이 플래시에 의해 역동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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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공개한 인포그래픽스 '한반도의 운명을 가른 5개 조약'의 경우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시킨 서비스다. 인트로 화면과 함께 타임라인+지도와 관련 기사 심화 두 메뉴로 구성돼 있다.

우선 '타임라인, 지도로 보는 5개 조약'은 연대별로 맺은 조약을 지도순으로 보여준다. 기사와 지도를 한 화면에 매칭시키면서 역동성(dynamic)을 보여준다.

'5개 조약 살펴보기'는 관련 기사들을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펼쳐 보였다. 관련 일지와 인물, 장소 이미지(그때 그 현장에 가보다), 관련 기사와 콘텐츠로 연결돼 있다.

디조의 한 관계자는 "오는 29일이 한일 강제병합 100년에 해당돼 기획을 하게 됐다"면서 "자료 수집, 콘텐츠 분석 등을 제외하면 10일 정도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게 된 데에는 조선일보 편집국 취재기자들과 디지털뉴스부 기자들의 역할도 컸다.

디지털뉴스부는 아이템을 편집국과 조율하고 취재기자와 함께 디조 뉴스미디어부 TF팀과 자료 분석, 정리 등을 협업했다. 취재기자, 디지털뉴스부(이상 편집국), 뉴스미디어부(닷컴)의 공동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그동안 나온 국내 언론사들의 고만고만한 서비스 수준에 비하자면 한층 업그레이드돼 있다고 할만하다. 역사적 사실을 쉽게 풀어내는 스토리 구성과 그래픽 구현이 돋보인다.

"언론사닷컴의 뉴스 서비스 업그레이드 방향 찾기가 필요하다"는 강 부장은 "TF팀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포그래픽 뉴스 모델을 점검한 뒤에 별도 팀을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홈페이지 개편 시에는 인포그래픽스(infographics)라는 이름의 별도 페이지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부터 인터랙티브 뉴스 서비스를 검토해온 조선닷컴의 경우 첫째, 단순한 시각효과 지양 둘째, 트래픽 제고를 비롯한 효과 입증 셋째, 전담부서 신설 등의 기본 방침을 갖고 있다.

디조 강성화 뉴스미디어부장은 "플래시처럼 당장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풍부한 정보, 시의성 있는 이슈,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들이 다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인터랙티브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또 "독자들이 보기엔 시각적으로 좋지만 트래픽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여러가지 테스트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이용자층이 많은 페이스북 계정으로 인포그래픽 뉴스 서비스를 소개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간 상황에 따라 TF팀 구성으로 대응해온 조선닷컴은 심도 있는 뉴스 서비스를 위해선 전담 조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래시 서비스를 비롯 다양한 경험을 축적한 조선닷컴은 오프라인용 콘텐츠만으로는 다양한 디지털스토리텔링이 어렵다는 교훈도 얻게 됐다.

조선일보 편집국 한 기자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는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부분들이 필요하다"면서 "기자들도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일단 조선일보가 본격적인 인포그래픽을 본격화하면서 디지털스토리텔링은 이제 언론사(닷컴) 뉴스 서비스의 중요한 흐름이 될 전망이다.

아직 기사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는 데 치중한 나머지 해외 매체의 디지털스토리텔렝에 비해 비주얼이나 양방향성은 뒤쳐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용자가 스토리 진행에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이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디자인과 프로그래밍도 녹아들지 않았다.

무조건 만들고 보자는 형태로 많아 밋밋하고 지루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당연히 이용자의 선호도도 떨어지는 편이다.

디조 강성화 부장은 "지금 공개되는 서비스들은 100% 인터랙티브(interactive)나 인포그래픽으로 볼 수는 없고 테스트 과정, 시뮬레이션 단계로 보는게 맞다"면서 "이용자와 교감하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닷컴은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모두 묶어서 제공하거나 콘텐츠 성격에 따라 분류할 예정이다. 물론 전담 인력 확충과 투자 부담을 어떻게 헤쳐 가느냐는 과제다.

올해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주요 언론사닷컴의 한 차원 다른 뉴스 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업그레이드 될지는 이용자의 반응, 뉴스룸 협업 수위, 전문인력 확보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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