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매경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 출시...정보제공으로는 한계
한국경제(프리미엄9), 매일경제(매경플러스)는 지난주 투자정보를 담은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각각 내놨다. 전자는 정상가 기준 월 구독료 2만원, 후자는 '월 5,900원. 두 경제지가 유료 서비스를 출시한 것은 AI가 투자를 조율하는 시대에 정보생산자로서 그 가치를 다시 정립하려는 의미가 있다.

두 경제지는 일단 기존 유료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한편 일부 콘텐츠를 강화했다. 서비스 내용을 보면 한경이 정보량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상황이다. 한경은 수년 전부터 논의를 거듭해왔고 코인시장 정보, 한경EXCLUSIVE 등을 보강하여 결국 유료화 본격화에 나섰다. 매경은 기자 등의 연재물을 포함한 '전체시리즈'와 기존 플러스 라인업과 주요 영상 콘텐츠를 정리했다.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에서 힘을 준 건 역시 투자 정보다. 사실 뉴스 유료화 관점에서 투자·자산관리·부동산 영역은 여전히 독자가 돈을 지불할 가능성이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글로벌 경제지들의 경우 방대한 데이터와 보고서, 컨퍼런스(세미나) 등과 연계하고 있어 향후 진화 가능성이 주목된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투자정보의 가치는 전문가들이 우위에 있다. 전문가 개인 브랜드들의 독립 플랫폼 운용은 일반적이다. 따라서 경제지는 콘텐츠 제공 구조에 머무는 것을 넘어 다양한 전문가그룹들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기업 IR 검증, 재무 왜곡 탐지, 정책 리스크 분석, 공급망 확인 등 숨은 의미를 검증, 진단할 수 있도록 자체 경쟁력을 축적해야 한다.
또한 투자자들은 정보를 찾고 있기도 하지만 정보 생산자이기도 한 만큼 토론, 포트폴리오 공개, Q&A 등의 장치가 필요하다. 이들과 협력하면서 관계를 증진시킬 과제가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AI를 '개인 투자 비서'로 활용하는 서비스 모델로 개인화 서비스를 정립해야 한다. 미래의 경제지는 정보유통이 아니라 'AI 기반 투자 운영체제'여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국내 경제지는 지나치게 기업 친화적이다. 실제 독자 관심사는 어디 살아야 하나, 언제 대출 갈아타야 하나, 노후 준비는 어떻게 하나, 자녀 교육과 자산 전략은 어떻게 연결되나, 지역별 산업 변화가 내 일자리에 어떤 영향 주나 등 생활경제 의사결정에 있다.
결국 '투자 정보'만 제공하는 것으로 지속가능한 유료화 모델은 어렵다. 독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생애주기별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신문사의 유료서비스가 확장되지 못하는 것도 정보 생산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콘텐츠 생태계를 면밀히 점검하여 서비스 구조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한편 언론-시장의 신뢰모델에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