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조선닷컴에서 일정 기사 이상을 읽으면 로그인을 해야 한다. '로그인 월(login wall)'이다. 유료 구독(paywall)의 전 단계다.

조선일보는 이달 10일 일정 기사 건수 이상을 열람할 경우 '로그인' 페이지로 연결하는 '로그인 월(wall)'을 시행 중이다. 국내 대형 일간지 중에는 첫 사례다.

도입 초기에는 조선닷컴에서 하루 10개 기사를 보고 11개째를 클릭하면 로그인을 하도록 설계했다. 현재 일 기사 열람 제한 건수는 15개 안팎이다. 이용자는 '로그인 월'을 넘으려면 이메일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기입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으로 로그인을 하면 종전처럼 무제한 기사를 볼 수 있다.

조선일보가 10개~15개로 무료 기사수를 제한한 것은 월 200개 정도의 기사를 보는 이용자 규모를 고려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따로 '공지'를 하지 않았지만 기존 가입 회원의 로그인을 포함해서 현재 로그인으로 들어오는 이용자가 꾸준하다"며 "('자동 로그인' 설정과는 별개로) 평소 로그인 이용자 수보다 높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선닷컴 웹사이트로 바로 찾아오는-직접 트래픽(Direct traffic)이 상당히 많은 점이 초기 성과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웹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밀라웹'에서 조선닷컴 직접 유입비중은 20%를 조금 웃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방문 직전의 웹페이지 정보인 리퍼럴(Referral) 정보를 포함하지 않더라도 조선닷컴의 직접 방문비중은 놀라울 정도다. 충성 독자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보통 국내 대형신문사 웹사이트의 경우 직접 유입 비중이 10%대 중반이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가 '로그인 월'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자신감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조선닷컴 트래픽 출처. 시밀라 웹 고정형 PC 기준.

일반적으로 '로그인 월'에는 상당한 상호작용 비용이 필요하다. 이용자는 자신의 가입정보를 기억하거나 새롭게 계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사는 이용자가 '로그인 월'을 통과해 유익을 얻을 수 있을 때 사용한다. 

현재 조선일보는 '로그인 월' 2주차 기간 동안 1일 무료 열람 기사 건수를 조정하면서 로그인(회원가입)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또 조선일보는 상대적으로 이용자 층이 엷은 '앱'에도 이르면 2~3개월 내 '로그인 월'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조선일보가 이르면 연내 '종량제' 유료화를 시행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도 '로그인' 기반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인프라 리빌딩 프로젝트에 들어간 상태다. 또 이들 매체는 전담조직을 두고 '로그인'을 유도하는 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현재 네이버(5월)에 이어 카카오(8월)의 유료 구독 기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기술검토(UX), 기사전재 계약내용 위반 등 이슈에도 불구하고 포털사이트 내에서 (유료) 구독자 상호 인증 등 구독환경 지원의 구체적 로드맵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포털 뉴스 서비스 전반의 정책전환이 예상보다 빨리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조선, 중앙 이외에는 '구독모델' 검토와 준비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찻잔 속 태풍'이 될 수도 있다. 한 신문사 관계자는 "포털이 뉴스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여전히 강력한 만큼 1~2개 매체의 '구독실험'은 벽에 부딪힐 공산이 크다"라며 "독자를 움직일 만한 콘텐츠나 정서적 유대감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로그인 월' 실험이 국내 언론사의 '구독모델', 포털뉴스 중심의 생태계 등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한국언론학회 2021 봄철 정기학술대회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세션. 이 세션은 주요 해외 언론의 서울 이전을 측면 지원한 '해외문화홍보원'이 후원했다.

교수님의 발제에 대체로 공감합니다. 토론자분들의 말씀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왜 서울이 언론산업 허브가 돼야 하는지"의 본질적 질문을 찾아가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최근에 만난 서울 주재 해외 매체 기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으로 토론에 보탤까 합니다.

해외 유력 언론사 몇 군데가 서울로 뉴스조직을 옮긴다는 게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건 여러분 모두 동의하실 것 같습니다. 일단 서울에 뉴스 거점을 둔다는 건 상징성이 있습니다. 다만 일반 독자나 한국언론이 먼저 살펴보는 건 해외언론의 뉴스입니다. 그런데 사무실을 서울에 둔다는 것이 한국에 대해 취재보도하는 게 주목적이 아닙니다. 따라서 '한국발 뉴스'는 여전히 제한적일 것입니다.
 
취재 환경 개선의 핵심

이것을 전제로 해서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시아 디지털 뉴스 총괄본부'라고 했을 때 대부분은 '데스킹을 보는 사람들'이고 취재기자는 아시아를 비롯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구조입니다.
 
'데스킹보는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치안'과 시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방역' 이슈가 일단 중요합니다. 한국에 정착하는 만큼 체류하는 동안 다양한 일상문제가 닥칩니다. 외신기자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종합하면 취업비자 발급문제, 외국인등록증으로 신용카드 발급문제시 지연 등을 아직도 꼽습니다. 나라별로 상대적인 이슈이긴 해도 외신기자들은 불편함을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돼 있는데 외국 신용카드로 결제가 안 된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나옵니다. 

주택문제도 까다롭습니다. 전세에 대해서는 이해를 못하고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인데요. 홍콩, 싱가폴과 다르게 어려운 문제입니다.

다음은 취재기자의 관점입니다. 현장에서 취재하는 외신기자들은 '정보접근성'에서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20~30년 전부터 요구사항이라고 할 정도로 뿌리깊습니다. 출입처 기자단 등 한국의 취재관행이 글로벌 스탠더드인가 하는 문제제기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이슈를 알고 싶은데 현실적으로는 힘듭니다.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어느 현장에 가서 오래도록 대기하거나 들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지국장들은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전화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의 경우 백악관이나 고위관료의 '백그라운드 브리핑'이 있으면 끝난 이후 질의 응답까지 포함한 내용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일반인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실제로는 아주 중요합니다. 

외신기자는 한국어가 되는 동료 스태프와 함께 일하기 때문에 반드시 영어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물론 미리 준비된 청와대 대통령 연설문은 영문도 같이 나오긴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현재 외신기자들은 '북한 핵' 이슈 못지않게 BTS 등 K-팝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분석이 필요하고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취재환경이 부족합니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그런 이벤트를 열 때 초청장을 보내주거나 인사이트 있는 전문가들을 연결해주는 정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시선을 민간기업으로 돌리면 한국의 글로벌 기업중에 삼성 정도만 조직적으로 취재 시스템을 지원합니다. 영어 보도자료를 내기도 합니다.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대응은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라면 더 고려가 필요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은 외신담당자가 1명 정도여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데요. 한국기업의 이해나 브랜드 제고를 위해서는 이 부분에 투자가 더 늘 필요가 있습니다.

참조로 <불룸버그> 같은 언론사는 기업들 접촉이 빈번해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해외 언론사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세션. 나는 가장 오른쪽에 앉아 있다. 사회는 설진아 방통대 교수(왼쪽에서 세번째).


'한국뉴스'의 가치 확대 

일본 언론사들은 한일관계, 평양이슈 등 지극히 국익관점의 취재를 하고 있고, 서구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북핵' 이슈 외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한국뉴스'가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고 '깊이'도 있습니다. 해외 뉴스 독자의 반향도 큽니다. K팝 K영화 K드라마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언론이 주목하는 인물도 늘어났습니다. 인물의 확장은 스토리로 이어지고 '팬', 문화로 상승합니다. 

제가 참석하기 전에 몇몇 서울 주재 해외 특파원들에게 취재환경 현황 혹은 개선점을 들어봤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뉴스'의 가치를 둘러싼 공통적인 의견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외신기자들의 취재 환경은 정보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자본 및 외환시장이 급속도로 개방되었고, 현재 기축통화를 쓰는 선진국들을 제외한 국가 중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을 가장 많이 개방한 나라로 한국이 손꼽힙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외국자본의 국내유입이 늘어나고, 주가도 많이 올랐지만, 해외 리스크가 발생하면 '스몰 오픈 마켓'인 한국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소규모 주식거래에도 쉽게 휘청거립니다. 

1997년 외환위기를 교훈으로 한국 정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해외투자자들 및 해외언론에 한국의 펀더멘털을 정확히 설명하고 왜곡된 인식이 퍼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경제부처 장관들의 합동외신기자 회견 등 매우 적극적으로 외신에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관련 부처별로 외신 전담 대변인을 두는 등 외신의 취재활동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경제 부처 중심으로 국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부처로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외교안보 분야 정보접근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떤 기자들은 '폐쇄적'이라고 평가했는데요.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외교란 상대가 있는 것이고, 북한 이슈는 안보와 연결되는 매우 민감한 현안이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입장에서는 해외 언론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북한 핵이슈가 첨예한 문제로 불거졌을 때에도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북한의 도발에도 한국의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북한의 무력도발 이슈는 주식시장에 오래전부터 반영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하죠.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외국인투자자들도 인정한 셈인데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해에는 한국발 외신기사가 한국의 안보상황을 냉정하게 잘 보도하고 있기 때문으로도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해외언론이 더 원활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무엇보다 외교안보 기사는 방향성을 잘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사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백그라운드 브리핑 등에 해외언론의 정보접근이 더 개방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셋째, 해외언론은 과거 한국의 정치상황 특히 남북문제, 핵이슈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대로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로 관심사가 증가했습니다. '한국'하면 떠올렸던 이미지나 주제들이 지난 20년 사이 많이 변화했습니다. 

또 해외언론은 주로 홍콩이나 도쿄에서 한국기사를 취급했습니다. 단신도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과 관련된 단독기사가 증가했고, 서울발 취재기사도 많아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를 비롯 해외언론사의 독자들이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을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국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투자자들의 매력도가 높을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제조공정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들도 증가했습니다. 일본 기업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일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렇게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면서 일본에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혐한', '한류'만 다루던 데에서 저출산, 환경, 코로나19 방역 등 공통의 과제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는지 비교하는 기사에 독자들의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못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 굉장히 잘 하는 국가"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입니다. 

한 일본신문 기자는 제게 "영화 미니라 개봉소식을 일본 뉴스 사이트에서 먼저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간 일본 매체는 정치, 북한이슈, 일본인과 관계된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다뤄왔는데요. 이제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게 된 겁니다. 한 마디로 한국과 관련된 뉴스의 가치가 높아졌습니다.

심지어 일본에는 한국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뉴스 사이트가 있는데 혐한, 한류 위주였는데 지금에는 모든 한국뉴스를 취급합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죠. '연예뉴스 사이트'로 구분돼 있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한국뉴스를 취급합니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미래 

해외 유력언론이 서울로 모인 것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상대적으로 해외기업에 대한 친화적인 문화, 한국언론의 자유도가 훌륭하다는 판단을 밝힌 바도 있는데요.

서울로 해외 미디어들이 들어온 것은 첫째, 어쨌든 코로나19 변수가 작용했습니다. 특히 팬데믹-방역관리 측면에서 주요 후보국보다 앞섰다는 점으로 보입니다. 둘째, 주변국에 비해 문화적 역동성이 큰 것도 매력도를 높였습니다. 셋째, 한국기업이 일본 중국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성장해 인지도가 높아진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넷째, 인터넷 등 IT 인프라도 훌륭합니다. 웹툰, 음원 등 디지털 콘텐츠의 질과 양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치적 갈등도 첨예하고 사회적 양극화도 심화하는 등 한국사회의 내부는 아픈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기업문화 측면에서도 혁신성이 높지 않습니다. 서울발 부정적인 뉴스는 아시아 뉴스허브를 무색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입니다. 즉, 서울발 뉴스의 양이나 범위도 살펴봐야 하겠지만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소재들을 많이 다루면 금상첨화일 텐데요. 

그런데 해외언론이 들여다보는 한국언론의 뉴스는 다양성은 부족하고 편향성, 상업성은 강합니다. 사실성도 미흡합니다. 해외언론 기사 번역도 자의적으로 처리하거나 누락하면서 논란을 자초한 적도 있습니다. 

해외언론의 관심영역을 한국의 미래에 두고 한국 브랜드를 잘 관리해가는 파트너로 바라본다면 한국의 현주소나 잠재력을 정확히 전달하는 한국 언론의 뉴스가 중요합니다. 해외언론이 처음 마주하는 것이 한국언론이 만든 뉴스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뉴스 독자들 중에는 BBC NYT 워싱턴포스트 등의 해외언론 뉴스를 한국언론보다 더 지지하고 첫번째 뉴스소비처로 삼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부 독자들은 외신이 전하는 한국뉴스를 공유하면서 한국언론의 자세와 역량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국언론이 금세기 저널리즘을 대표하는 해외언론과 공존하며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저널리즘 쇄신'에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제 아시아 뉴스허브로 모인 해외 유력매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일이 남았습니다. 첫째, 한국에 대한 뉴스가 얼마나 나올 것인가 둘째, 그리고 어떤 내용의 뉴스가 나올 것인가 셋째, 이러한 뉴스가 한국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입니다. 독자들로부터 지지와 사랑을 받고 신뢰를 얻는 K-뉴스가 자리매김해야 진정한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의 문이 열립니다.

감사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아시아 언론산업 허브를 위한 한국의 조건과 전략' 토론자로 참여해 발언한 내용입니다.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시간제약 등에 따라 실제 현장에서 이야기한 것과 차이가 있습니다. 학회 현장에서는 '산업적인' 문제도 이야기했습니다. "20년 전 해외 뉴스신디케이션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철수한 점이 있습니다. '상품화'할 한국뉴스가 없어서입니다. 한국언론 스스로 뉴스시장의 품격, 지위를 높이는 성찰과 분발이 필요합니다. 산업으로서의 'K-뉴스'를 고민할 때입니다"라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3일 오픈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 전통매체의 넥스트 비즈니스인 디지털 콘텐츠 구독모델의 시금석일지 또다른 기약없는 '포털 종속'의 거처가 될 것인지...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 제안내용이 뉴스 기반의 미디어 기업에 공유된 것은 작년 11월 전후 시점이다. 그리고 지난 13일 네이버의 정책변화 등 우여곡절 끝에 베타 버전의 '프리미엄콘텐츠'(https://contents.premium.naver.com/)가 공개됐다. 네이버는 언론사를 비롯 창작자들이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과금-결제-이용자 데이터 등의 인프라를 지원한다. 

네이버 이용자는 콘텐츠 제작자(Contents Provider, CP)에 따라 언론사 홈, 포스트, TV를 비롯 '프리미엄 콘텐츠' 메뉴와 ‘프리미엄콘텐츠’ 플랫폼 페이지에서 유료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일단 베타 테스트에는 25개 채널이 문을 열었다(표 참조). 이중 대형 일간지는 8곳(계열사, 매거진 등 포함)에서 총  13개 채널이다. 전문성이 짙은 글로벌 경영전문지를 보유한 <동아일보>와 온라인 기반으로 창간했던 <머니투데이>가 각각 3개 채널을 운영한다. <머니투데이>는 '소설' 채널을 개설해 이채롭다.

조선일보는 본지, 계열 콘텐츠 법인에서 각각 1개 채널로 총 2개 상품을 내놨다. 나머지 5개 언론사는 각 1개 채널을 개설했다. 곧 전면적인 후원모델을 시행하는 <한겨레>는 본지는 참여하지 않고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인터넷신문 <코인데스크코리아>가 참여했다. 한경과 매경은 경제용어와 배경상식을 검증하는 공인시험 문제를 기반으로 한 채널을 공개했다. 

신문사와 그 계열사 참여현황. 평균 구독요금은 5000원 안팎이다. '반신반의'의 시선으로 보는 건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 만이 아니다.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뚜껑을 열고 보니 실제 전통매체에서 신문 뉴스조직의 취재 기자 참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신 계열 매거진과 부설기관 등이 주로 콘텐츠 생산과 편집을 맡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은 편집국 전담기자가 글로벌 경제이슈, 시사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구독 요금은 최소 2900원에서 최대 19900원으로 평균 구독요금은 5000원을 조금 넘긴 수준이다. 한 언론사 관계자는 "네이버 페이 정기구독 요금 4900원을 참조했다"면서 "적정한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널 운영 이슈는 일부 언론사 내부에서는 정돈되지 못하고 있다. 콘텐츠 상품 '판매자'인 언론사는 스마트스토어 채널 담당자처럼 '톡톡 문의'에 답변하는 등 고객 대응(CS)도 해야 한다. 이날 한 대형 신문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자체 유료화 계획을 검토하고 있어 네이버에 매달리기는 어렵다"면서 "아직도 운영주체를 놓고 협의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전문지나 인터넷 미디어들은 다소 공을 들인 모양새다. 총 10개 매체가 12개 채널을 개설했다. 글로벌 IT뉴스 채널인 <더밀크>와 <Fun IT>, <순살브리핑> 등은 '글로벌 시장'의 경제, 테크 정보를 제공한다. 모두 뉴스레터를 운영 중인 곳들이고 자체채널을 운영 중이다.

예술, 인문학 분야를 다루는 '아홉시', 북 리뷰 채널인 '북저널리즘'과 '서울리뷰오브북스'도 눈길을 끈다. 기존 채널에서 네이버 플랫폼으로 진입해 '유료화'에 도전한다. 부동산 뉴스레터 '부딩', 문화와 마케팅 분야를 다루는 '캐릿'은 밀레니얼 대상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터넷신문 <바이라인네트워크>는 주요 기자 필진이 담당하는 '오늘의 외쿡신문'(글로벌 경제뉴스)과 '커머스BN'(유통 물류시장 등)을, 전문 매거진 <디자인하우스>는 행복이 가득한 집, 월간 디자인의 콘텐츠 채널을 열었다.  

소규모 종이신문, 전문 매거진, 인터넷신문, 콘텐츠기업의 참여 현황. 이들 진영은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료 구독모델에 나선 온라인미디어군의 구독요금은 최소 4300원에서 최대 19900원으로 책정됐다. 평균 구독요금은 약 8220원 선으로 전통매체 군보다 3000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북저널리즘'은 25개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건별 결제(1200원) 과금제를 적용했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홈페이지 유료구독(25000원)의 라이트 버전이다. 좋은 콘텐츠가 있다면 사람들은 구독한다"며 큰 기대감을 피력했다. 손 대표는 "<더밀크>의 구독자 유입경로를 살펴보면 '네이버 효과'가 크다. 이들 가운데 유료구독 전환율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고 밝혔다.

또 손 대표는 "네이버는 결제 편의성이나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나 콘텐츠 사업자에게 좋은 채널이 맞다"라면서 "기존 언론사도 콘텐츠를 무료로 풀 것이 아니라 유통정책을 정비하면서 네이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 상황에서 관전 포인트는 첫째, 기자가 '프리미엄콘텐츠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의 유료 구독자수에 눈길이 쏠린다. 대부분은 기존 콘텐츠를 재구성하거나 전재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고민을 갖고 접근한 셈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선 언론사 대응방향이 바뀔 수도 있다.

둘째, 아직 두드러진 것은 아니지만 오디오,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포맷의 콘텐츠에 대한 이용자 호응이다. 네이버는 이들 포맷의 상품설계가 가능한 시스템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영상을 페이지에 삽입할 수 있는 정도다. 텍스트를 넘어 스토리텔링 콘텐츠의 흐름이 이뤄질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셋째, 전문지의 가능성이다.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향 뉴스레터나 인사이트 있는 정보를 내세웠다. 철지난 것으로 보이던 '서평 기사'나 심오한 인문학 배경의 콘텐츠가 네이버에서 소구력이 있을지 주목된다. 

넷째. 대형 신문사 등 대부분의 CP는 경제 콘텐츠에 방점을 찍었다. 부동산 재테크 해외시장 정보를 앞다퉈 내놨다.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들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지만 실제 유료로 구독할지는 미지수다. '경제' 콘텐츠의 최대 검증무대다.

다섯째, 수백만 명의 구독설정자수가 있는 언론사 홈의 실제 가치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언론사 구독설정자들의 10%는 언론사 홈에 들어와 뉴스를 본다. 지불의사를 갖게 될 집단이다"라고 전망했다.

네이버 유료 구독모델은 언론사를 구체적으로 바꾸는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까지도 네이버 뉴스 생태계는 전통매체 뉴스조직에 미치는 영향력이 압도적인 만큼 '유료 구독모델'의 후광이 클 수 있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은 첫째, 뉴스를 '제품'으로 다루는 인식 형성이다. 그간 언론사의 뉴스는 일방성의 '끝판왕'이었다. 시장의 평가나 호응을 참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제 최소한 자사의 콘텐츠가 팔리느냐 팔리지 않느냐, 어떤 콘텐츠가 주목받느냐는 것으로 뉴스를 해석할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둘째, 이용자 구독 데이터를 학습한다. 이것은 '고객'에 대한 뚜렷한 '상'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받아들이고 데이터가 이야기하는 메시지를 따라 뉴스 기획, 생산과 배포 등의 업무가 디자인될 수 있다.

셋째, 구독모델 도입에 대한 자각이 이어질 수 있다. '뉴스 유료화'는 대다수 언론사에서 강 건너의 일이었다. 하지만 네이버에서 이뤄지는 유료구독의 흐름은 쓰나미로 되돌아올 수 있다. 물론 각 언론사가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에 의해서 그 반응속도와 깊이는 다를 수 있다. 

부정적 요소도 있다. 첫째, 자사 구독환경 인프라는 정체되는 반면 네이버에 더 기대는 점이다. 현재 구독모델 더 나아가 유료화에 본격적으로 검토에 들어간 곳은 신문사 기준 2~3곳 정도다. 이들 매체도 심도가 깊다고 할 수는 없다. 나머지 언론사들은 고민도, 여건도 부족한 실정이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가 잘 돼도, 안 돼도 '네이버 종속'은 남는다.

둘째, 언론사 경쟁국면의 왜소화다. 모든 매체가 동일한 경쟁환경에 놓인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건 역시 '따라하기'다. '효율'에 매달린다. 결국 질 경쟁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하향 평준화가 되고 이용자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구독모델' 회의론에 빠질 수 있다. "어차피 안 되는 일이었다"며 남탓을 할 수 있다. 언론사의 넥스트 비즈니스는 물 건너 갈 수 있다. 한 중앙일간지 관계자는 "'프리미엄콘텐츠'에서 전통매체의 존재감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넷째, 본질적인 비관론은 언론사 간 유료 구독모델 경쟁의 내용에 있다. 현재 언론사가 내놓은 콘텐츠는 천편일률적인 지식정보다. 독자에 대한 조사도 생략돼 있다. 레거시 미디어의 진정한 혁신은 '저널리즘 쇄신'인데 이 길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대형 신문사와 네이버 이용자간 '관계'라는 건 '구독자설정자수'라는 정량적 통계로만 존재한다. 물론 설정자에서 '충성 고객'을 만들어내는 건 언론사의 노력이 필요한 지점이다. 그러나 소통과 평판 개선 등 다양한 독자관계 이슈도 중요하다. 

벌써부터 네이버 역할론을 다시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한 CP 관계자는 "오픈 초기지만 언론사로서는 당황스럽다. 구독 생태계를 키우는데 언론의 분발이 필수적이겠지만 네이버가 얼마나 집중하느냐도 중요하다. 현재까지는 왜 참여했는지, 참여를 주장한 실무자로서는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반면, 네이버의 구독 생태계 조성을 필연적이고 중차대한 전환점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구독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는 "과연 한국 뉴스시장에서 유료구독모델이 작동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이 팽배했다. 네이버가 움직이면 그러한 우려를 삭제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언론시장을 지배했던 '광고모델'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서 콘텐츠 품질 기반의 '신뢰경쟁'으로 전환되는 계기라는 의미다.

이성규 대표는 특히 언론사가 쌓게 될 구독모델의 '경험치'를 강조했다. "네이버 구독생태계에 참여하는 언론사들 가운데 '잘 되는' 매체가 나올 것이고, 좋은 콘텐츠에는 이용자가 반응한다는 것이 실제로 증명되는 경험을 맛본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용자의 구독(결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콘텐츠를 주로 보는지 등 '학습한다'는 사실이 아주 소중하다는 것이다.

손재권 대표도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모델을 네이버의 서비스 중 하나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자사 홈페이지 유료화의 계기로 다뤄야 한다. 네이버 사례를 통해 확보되는 경험과 데이터를 언론사 유료화 고민의 시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네이버가 '프리미엄 콘텐츠' 채널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신중한 의견도 보탰다. "DBR, HBR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전문 콘텐츠 외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콘텐츠에는 유보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대표는 "네이버 (앱) 뉴스 이용자의 특성을 고려하면 (구독모델이 안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도 했다. 네이버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은 대부분 뉴스 및 콘텐츠 영역에서 무료 이용습관이 형성돼 있다. 네이버 프로모션이 이어지더라도 유료구독 전환율을 단시간에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결국 지불의사를 갖는 고객을 만들려면 언론사가 '콘텐츠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구글에서는 구독해지분을 빼고 월간 활성이용자(MAU) 대비 구독전환자가 3%면 '괜찮은' 편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정도 전환율에 도달하려면 최소 1~2년 정도 걸린다"고 덧붙였다. 유료 구독모델은 절대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플랫폼에 구애없이 더 많은 플랫폼에서 뉴스 콘텐츠 구독모델 실험은 이어저야 한다"며 "현재 카툰 음원 영상 등 콘텐츠 영역에서 구독모델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뉴스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뉴스 콘텐츠의 상품성이란 고객이 누구인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어떤 차별적인 것을 제공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충성고객 또는 타깃고객 설정-사업자 간 경쟁요소 가운데 차별성 즉, 수요에 조응하는 콘텐츠 기획이 관건이라는 뜻이다. 황 교수는 특히 "'저널리즘 신뢰라는 위기'에 갇혀서 '신뢰'로 구독모델을 풀어가려고 한다면 해결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상품의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유료 구독모델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려면 결국 매일 비슷한 수준의 기사를 찍어내는 관행화된 제작구조를 깨야 한다. 새로운 주제와 형식, 깊이 등의 품질에 기초한 콘텐츠 및 패키지 상품을 고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혹은 언론사 구독모델의 출발지점에서 가장 핵심적인 이슈이다.

한편 네이버는 올 상반기 중으로 정식 플랫폼을 출시한다. 또 콘텐츠 구독 생태계 확대를 위해 '오픈 플랫폼'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네이버가 쏘아올린 '유료구독'이 어디로 향할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BLOG main image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역사, 사랑, 생애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by 수레바퀴

카테고리

전체 (1151)
Online_journalism (480)
뉴스스토리텔링 (8)
포털사이트 (126)
온라인미디어뉴스 (154)
뉴스미디어의 미래 (70)
뉴미디어 (44)
Politics (119)
TV (96)
자유게시판 (45)
독자의 질문에 답합니다 (8)

달력

«   2021/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2,485,035
  • 11382
구글광고부분.
textcubeget rss

최진순 기자의 온라인저널리즘의 산실

수레바퀴'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NM Media
Copyright by 수레바퀴 [ http://www.onlinejournalism.co.kr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NM Media Design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