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1 한국민주주의와 함께 한 한신대 70년 춘설(春雪)이 내렸고 바람도 세차다. 봄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오갔다. 오늘처럼 안온한 봄이 기다려지던 시절이 있었다.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새날을 열려는 간곡한 나날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에 한신대가 있었다. 70~80년대의 시대상황에서 결코 주변인으로, 방관자로 배회하지 않은 버팀목이었다. 그만큼 그 시대를 함께 견딘 이들은 한신대의 ‘나이 듦’이 각별하고 애틋할 수밖에 없다. 좀체 한국 사회에 지속하기 어려웠던 진보적 콘텐츠를 일으키고 대항과 대안의 구심점으로 성장했던 한신대의 과거를 떠올릴수록 그 소중함은 필설로 다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상아탑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과 모색을 공유한 한신대 지식인들의 오롯한 면면은 한국사회를 지지하는 초석이나 다름없어서다. 어쩌면 한신대의 넉넉한 품.. 2010. 4.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