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천 번의 입맞춤>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남편의 바람기 때문에 헤어진 이혼녀가 등장합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재벌 연하남이 나오고요. 축구선수 대신 축구에이전트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멋진 남성이죠.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사랑이 싹트지요. 축구라는 소재가 등장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이 주인공들의 동생과 사촌형이 사랑에 빠지는 것도 극의 재미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까도남과 캔디 캐릭터를 가진 주인공이 결혼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겠지요.이 사이에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생모가 등장하고요. 순수한 사랑과 인생의 패자부활전을 그린 드라마라지요.
Q2. <천 번의 입맞춤>이 이혼녀와 연하남의 로맨스를 소재로 하거나 전형적인 캐릭터들로 이루어져 식상하게 느껴지고 예측 가능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어서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는 소감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가 이혼녀가 등장하고 젊고 능력이 출중한 연하남의 애정구도가 형성되는 것이죠. 이들이 결국 결혼에 골인해 멋진 인생을 그려가는 결말을 갖게 됩니다. 상투적인 줄거리가 드라마 초반에 이미 결정(?)돼 지루하다는 평이 나옵니다. 출생의 비밀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복선으로 드라마의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습니다.
Q3. 시청자들은 주영, 주미 자매와 사촌 지간인 우빈, 우진의 사랑이야기 (겹사돈!)나 친모가 시어머니가 되는 등 비현실적이고 억지스러운 설정이 공감가지 않는다는 의견을 남겨주셨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겹사돈도 그렇고요. 친자식을 알고도 시어머니가 된다는 흐름은 아무래도 설득력이 낮습니다. 시청자들은 사실 이러한 구도를 다른 드라마에서 익히 경험한지라 키쓰신이나 주인공들의 연기력에 집중하는 분위기더군요.
Q4. 등장인물들의 만남이 지나치게 우연에 기대어 전개되거나 등장인물들의 감정의 변화가 급작스럽게 이뤄지는 등 내용이 작위적인 것 같다는 시청 평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4. 주영과 우빈의 만남도 우스꽝스럽고 작위적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부딪히는 것이나 운명처럼 다시 만나는 리조트 장면도 그렇고요. 주미와 우진도 조깅 중 부딪히고, 한강 둔치에서 밤을 새게 되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은 설정이었습니다. 격해졌다가 평정심을 찾거나 싫었다가 좋은 내색을 하는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들도 너무 빨라 흐름을 잡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Q5. 이외에 <천 번의 입맞춤>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온 가족이 보는 주말드라마인데 첫 회부터 자극적인 장면,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뤄 아쉬웠습니다. 억척스러운 커리어 우먼, 아이까지 있는 이혼녀를 무조건 사랑해주는 각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하나같이 본 듯한 느낌을 주었고요. 재력있는 남성이 여성의 인생을 한방에 역전시켜준다는 것도 진부하지요.
Q6. <천 번의 입맞춤>에 대한 제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6. 50회를 예정한 드라마입니다. 대체로 드라마의 구도가 나와 있고 복선도 어느 정도 노출돼 있습니다. 질질 끌거나 무리한 설정을 하다 보면 뻔한 드라마, 막장류라는 오명을 듣게 됩니다. 자극적이고 비상식적인 소재나 복선을 만들어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말 온 가족이 보는 프로그램인 만큼 작가와 연출진이 되도록 훈훈하고 순수한 사랑을 그려가는데 초점을 맞췄으면 합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인터뷰를 위해 작성된 글입니다. 10월14일 오전 11시에 방영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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