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여행영어 앱. 상황별로 대화문장이 나오고,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외국어 회화 책 한 권은 꼭 갖고 다니면서 해외 여행 하던 시절 기억하세요?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죠. 해외 여행이란 언어 장벽을 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오죽하면 착륙하는 비행기 안에선 빼곡하게 적어온 문장이나 단어를 외우는 사람들까지 있었죠.
그런데 해외 여행을 밥 먹듯이 한다는 요즘은 책 대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됐답니다. 두꺼운 책 한권 분량을 스마트폰 하나에 고스란히 저장해 볼 수 있으니까요. 한 마디로 걱정일랑 마시라는 거죠.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 스토어 교육 카테고리에서 '영어 회화'가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알기 때문일까요? 외국어 학습을 위한 교재들 중 베스트셀러를 중심으로 속속 앱이 나오고 있답니다.
원어민 발음을 그대로 들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학습관리 기능까지 추가돼 있죠. 종이책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거죠. 그러다보니 6만원짜리 앱까지 나왔어요. 유학생, 대학(원)생을 위한 영문법 학습 전용 앱이죠. 토익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앱도 있어요. 이들 앱을 사용하면 대학에서 마치 강의를 듣는 것 같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맞춤 앱도 수두룩하지요. 아이패드 이용자들에겐 영어동화 앱을 '강추'합니다. 단순한 전자책(e북)이 아니라 양방향 책(Interactive e북)으로 제공돼 매력 만점이거든요. 이런 앱 중에선 무료이지만 쓸만한 오션프렌즈(OceanFreinds)가 눈에 띄네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동화책을 보며 영어를 익힐 수 있는 아이패드 오션프렌즈 앱.
이 앱은 큰 그림과 글자를 아이 목소리로 또박또박 읽어 줘서 아이나 부모한테 부담이 되지 않아요. 파란 고래가 등장해서 바닷 생물들을 소개하는 건데요. 그림을 터치하면 바닷 생물의 이름이 나오죠. 퍼즐도 할 수 있고 색깔과 음악놀이까지 가능하죠. 이거 하나만 있어도 영어를 저절로 따라하게 되는 거지요. 영어를 지겨워하는 아이랑 반 시간은 재미있게 공부했다는 사용 소감까지 포털에서 검색되더군요.
아예 “요럴땐 영어로 뭐라고?”처럼 후련한 제목을 단 앱까지 등장하고 있지요. 영어 회화 책을 스마트폰에 적합하게 재구성한 대표적인 영어교육 앱인데 일상생활, 비즈니스까지 다양한 주제로 회화 표현을 꾹꾹 넣어 두었죠.
인기가 많다 보니 제값($3.99)받고 파는 앱을 반값($1.99)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하는 경우까지 있답니다. 부지런하면 영어학습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거죠. 스마트폰 그냥 두면 뭐합니까. 손길, 눈길 더 주면 외국어 교육 앱도 세일로 살 수 있어요.
외국어는 직접 현지에서 요긴할 때 써야 하는 거잖아요. 스마트폰으로 로밍해서 외국에 나가 보세요. 외국어 회화 관련 앱을 받아두면 정말 팔딱이는 물고기를 싱싱하게 낚듯 써 먹을 수 있거든요.
우선 '구글 번역' 앱은 영어 이외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전 세계 언어를 번역해서 읽어 준답니다. 가령 한글로 "공항까지 가려면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하면 영어로 "How long does it take to get to the airport?"라고 번역 문장이 금세 나오는 거죠. 이 때 스피커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원어민 발음으로 들을 수 있고요. 다만 흠이라면 와이파이(WI-FI) 같은 통신망이 연결돼 있어야 하죠.
구글 번역 앱. 완성도는 글쎄요지만 활용성은 아주 높다.
비슷한 기능을 가진 앱으로는 번역만 하는 것도 나와 있어요. 한글 문장을 독일어로 바꿀 수도 있고 일어를 영어로 바꿀 수도 있는 식이죠. 외국어 번역 앱으로는 완성도 높은 번역 문장으로 바꾸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지만 외국어 문장이 급히 필요할 때 쓰기엔 이만한 앱도 없는 것 같아요.
특히 해외 여행 때는 꽤 요긴하답니다. EBS 여행영어 앱은 교통, 식당, 숙박, 쇼핑, 긴급상황 등 해외 여행시 필요한 영어들을 주제별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앱이죠. 쇼핑의 경우 옷-신발가게, 기념품-서점, 가격흥정 등 쇼핑장소와 상황 별로 필요한 문장들이 모두 제시돼 있는데, 한글로 된 문장을 클릭하면 영어문장이 나오는 동시에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어요.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매일 영어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도 등장하고 있지요. 동영상과 자막, 관련 주요 표현을 함께 제공하는 형태인데요. PC나 TV 동영상을 통해 익히는 영어학습이 스마트폰으로 이동한거죠. 이건 마치 AFKN 영어 뉴스로 공부하던 시절을 연상시키죠. 한때 CD를 만들어 팔던 영어 교재들도 꽤 많았죠.
시간이 충분치 않고 자유롭게 학습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 외국어 학습 앱은 나날이 주목받고 있지요. 지루하지 않게 구성돼 있고,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게 게임을 비롯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도 골고루 들어가 있죠. 화려하고 멋진 그래픽도 더 할 나위 없는 콘텐츠지만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영어학습이 가능하다는 게 뭐니뭐니해도 장점이죠.
동영상 클립과 자막이 지원되는 영어 앱.
특히 해외 여행 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되죠. 호텔 방에 에어컨이 고장이 난다거나 여권을 분실한다거나 하는 일이죠. 이런 일들을 설명해야 하는데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들도 난처한 상황에 처하면 단어나 문장이 생각나지 않아 외국어로 쉽게 표현하기가 어렵죠. 이 때 상황 별로 검색하거나 번역을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에서 문제 해결을 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외국어 학습에 긍정적인 결과만 주는 것은 아니랍니다. 자동으로 번역하고 통역해주는 학습도구가 나온들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과는 다르니까요. 그저 재미삼아 아니면 그때그때 상황 모면용으로 쓰게 되면 어학이 늘기는커녕 수준이 더 떨어질 수밖에 없죠.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하는 거지요. 모든 어학 학습이 그렇겠지만 왕도는 없답니다. 무엇보다 자신한테 맞는 앱을 찾는 게 중요하고요. 그러자면 나는 문법에 약한가, 아니면 회화에 약한가, 또는 듣는 것이 부족한가 등등 나한테 맞는 앱을 찾아야겠죠. 여행때 필요한가 아니면 일상에서 학습용으로 하는 건가도 관건이고요.
잊지 마세요. 스마트폰으로 외국어를 정복하기 전에 스스로를 지혜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걸요. 이제 스마트폰 어학 학습 앱을 다운로드 받으러 가 볼까요?
덧글. 이 포스트는 교원 사외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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