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그대로 들어온 상품 카탈로그.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세팅할 수 있다. 원하는 물건을 쉽게 고르게 된 소비자들은 원하는 선물도 쉽게 받을 수 있을까?
쇼핑이 변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밖에 나가서 사오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 일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클릭 한 번으로 쇼핑을 마무리한다. 또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을 보다가 전화를 걸던 구매 행태가 디지털케이블TV에서는 리모컨 조작으로 장바구니를 채우고 있다.
한때 유행했던 대형 마트 종이 전단지나 쿠폰도 더 이상 챙길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하나 다운로드로 이벤트 품목은 물론 실시간 할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미리 준비하는 쇼핑 목록 쓰기도 앱 안으로 들어왔다. 상품별로 가격과 수량을 검색·등록하고 실제로 쇼핑할 때 바로 정리하면 활용도가 그만큼 높아진다.
#1. 눈 뜨자 마자 소비한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는 e북, 게임, 음악,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 장터(앱 스토어)로 연결돼 있고 이동 중에도 상품 주문, 예약을 할 수 있어 쇼핑 편리성이 우수하다. 기본적인 소비가 손 안의 기기 안에서 모두 가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점, 백화점, 대형 마트 등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은 문을 여닫는 시간이 따로 있었다. 아침 일찍, 밤 늦게는 아예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불가능했다. 교통수단을 통해 어딘가로 가고 있을 때는 더더욱 곤란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중이다.
막 잠에서 깨어난 아침 출근 전에도 아이들이 원하는 책 한 권쯤은 사주고 출근할 수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거래할 수 있는 장터가 휴대 기기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쇼핑센터가 문을 열지 않은 식전에도 선물을 사줘야 하는 아버지. 쇼핑은 한결 간편해지고 있다. 마음은 어떨까?
선물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요즘 소비자들은 발품을 팔기 보다는 손품을 판다. 인터넷 검색창에 원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클릭하기를 여러 번. 가격 비교 사이트를 샅샅이 뒤지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오페라, 콘서트 공연도 동호회 사이트에서 거의 공짜로 티켓을 구해 연인이나 지인과 근사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일정 시간 이내에 정해진 인원이 모이면 식당, 공연, 미용, 호텔 등 일정 상품 및 서비스를 파격 할인해주는 소셜 커머스가 급부상했다. 젊은 층 사이에선 절약 효과가 커 폭발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 파괴 못지 않게 보고 느끼는 즐거움도 새로운 쇼핑의 패러다임이다. 가령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상품과 관련된 설명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또 위치 정보만 승인하면 현재 자신의 주변에 있는 음식점이나 쇼핑몰의 파격 가격정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3. 쇼핑 경험이 콘텐츠가 된다
한 유명 보석업체는 반지, 귀걸이 등의 보석을 소비자가 원하는 타입으로 설정할 수 있는 앱을 내놓았다. 유명 브랜드 커피점은 미리 주문할 커피와 음료를 구성해보는 앱을 출시했다. 커피점에서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여주면 O.K.다. 모두 맞춤형 앱으로 하나하나가 만족한 쇼핑을 위해 제작된 것이다.
스마트폰에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는 쇼핑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SNS에서 쇼핑 경험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구매 결정에 반영하는 이른바 소셜 쇼핑의 확산 때문이다.
어떤 선물을 할 지도 소셜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결정한다. 기업의 일방적 홍보가 아닌 지인의 평판을 더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상품을 사서 (불)만족했다면 이를 SNS로 공개하는 순간, 상품(쇼핑)과 세트로 온라인을 돌아다니게 된다.
#4. 스마트 쇼핑을 위한 수고
이렇게 인터넷, 모바일을 통한 쇼핑은 재미와 즐거움의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간편하고 신속한 스마트 쇼핑이 갖는 장점 이면에는 즉흥적이고 통제하기 어려운 소비를 유발하는 그늘이 존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벼운 결제 과정은 나중에 큰 재정부담으로 닥칠지 모른다. 또 한번 구매한 것을 반환하거나 철회하는 일도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원래 스마트 쇼핑의 의미는 소비자들의 합리적 쇼핑 양식을 기대하는 데서 비롯한 신조어다. 편리하고 손쉬운 디지털 쇼핑 시대가 개화하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의 지혜를 갖는 일이다.
오늘날 쇼핑 행위는 그 자체가 '스토리(story)'가 된다. 쇼핑 경험을 수많은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나눠 가지는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진실한 경험의 콘텐츠를 만드는 수고가 필요하다.
사랑과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해야 하는 5월. 스마트 쇼핑을 제대로 하려면 소통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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