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미라클>의 특징(장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1.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의 집, 주택에 대한 환갱개선이라는 측면에서는 새롭고 구체적인 생활정보 프로그램입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그리고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실내라는 공간을 통해 들여다 보는데요. 예를 들면 물건을 찾느라 늘 시간과 체력을 낭비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 무언가 잘못 설계돼 있는 집안 내부의 구조 때문임을 증명해보이죠.
또 보이는 곳만 청소하고 치우는 데 급급해 생기는 문제들 예를 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번식하는 세균과 곰팡이, 먼지들... 질병의 온상이 되지는 않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알고 있지만 늘 챙기지 못했던 귀중한 생활정보의 메신저가 되는 셈이죠.
아름답고 정돈되고 깨끗한 청정 집, 실내를 위한 처방전을 현대인에게 제시하는 것은 분명히 새로운 시도이고 흥미로운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타의 집, 그들의 이야기, TV스튜디오에서는 몰랐던 인간적인 면모를 전하는 것도 '재미'의 요소입니다.
Q2. <미라클>에 대해 시청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굳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연예인의 집을 고쳐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2. 시청자들이라면 누구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실내 환경에 대한 문제인 만큼 관심이 가는 소재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집도 이런 문제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결됐으면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당연히 가질만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제작진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연예인의 집을 주로 소개하는 것은 시청률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여집니다.
과거 <러브 하우스>처럼 콘셉트를 같이 가져갈 수 없겠지만 격주 또는 시간을 짧게 하는 등 연예인의 비중을 줄여 일반 시청자의 집도 그 대상이 되는 시도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시청자의 집을 연예인이 방문하거나 연예인의 집을 시청자가 방문하는 접근도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Q3. <미라클>이 실생활에 필요한 알찬 정보들을 제공해 유익하다는 반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방법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정보 같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3. 시청자들은 일반적으로 추가적인 비용이나 시간을 써야 한다면 유용한 정보라도 바로 실생활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정보성은 있지만 시간과 돈을 이유로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기 쉽죠.
비용과 시간을 들여 좋은 가구와 관련 제품을 장만하거나 진드기, 먼지를 일시에 제거하는 청소, 소독을 하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기존에 있는 것들 주변에서 해결할 수 있다면 더욱 기뻐할 것입니다.
간편하고 주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실내 단열 문제 즉, 난방비 절약 아이템을 다룬 경우 문풍지, 러그 등 적은 비용으로 해결하거나 옷걸이로 독서대나 벽돌로 신발장 만드는 것들은 인상적이었습니다.
Q4. <미라클>에서 출연자들의 집을 꼼꼼히 점검하고 개선시켜주는 과정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그러나 방송에서 소개되는 일부 연예인의 집들이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분들도 계신데요.
A4. 대표적으로 잘 사는 스타들의 집을 여과없이 공개해서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넓은 아파트에 쾌적한 실내 환경, 이를 위해 여기저기 친환경적 가전기기들을 남부럽지 않게 갖춰 놓고 있는 집에 가서는 진행자들이 짐을 정리해주거나 실내장식을 돕는 장면들은 아무리 좋게 해석해도 지나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요즘 기름값을 비롯 물가가 계속 오르는데 굳이 위화감을 조성할만한 연예인들의 고급주택을 소개하고, 또 그들의 집을 멋있게 꾸미는 쪽으로만 간다면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연예인의 인간적인 면모, 일상생활의 구체적인 면면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습니다. 시간 배분이나 출연자와 공간의 선택에 있어 절충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5. 이외에 <미라클>의 아쉬운 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A5. 시청자들에게 폭넓은 생활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보면 오프닝때 잡담이 많다거나 신변잡기적, 흥미본위의 요소들이 있다는 것은 옥의 티로 여겨집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꼭 필요한 정보를 놓치기 일쑤거든요.
또 결국에는 스타 연예인들 위주로 다뤄서 동질감을 느끼기 보다는 위화감이 많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공간을 선택하거나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용품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거 같습니다. 되도록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집을 정하고, 리폼 용품이나 싼 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줬으면 합니다.
큰 프로젝트, 일시에 놀랄만하게 바꾸는 변신시도 보다는 조그만 부분이라도 쉽고 간편하게 개선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그점에서 아빠, 엄마, 아이들 모두 가족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환경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벤트, 소재들을 다뤘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겨울철 집안 청소하기, 가족이 함께 만드는 수납아이디어 등입니다.
Q6. 마지막으로 <미라클>에 대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A6. 시청자들은 편성시간에 대한 불만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송프로그램의 소재는 주부들이 가장 관심있어 할 내용입니다. 또 가정을 함께 꾸려가는 구성원들이 함께 보는 것이 적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시간대와 겹치고 주부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등 가장 바쁜 시간대에 편성돼 있습니다. 편성시간의 조정이나 주말에 재방송 편성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시청자 참여 문호를 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신청사연을 접수해 일반 시청자들의 집도 점검해주거나 시청자들의 아이디어를 채택해 간략하게라도 소개해줬으면 싶습니다.
덧글. 이 포스트는 MBC <TV속의TV> TV돋보기 인터뷰를 위해 미리 작성된 내용입니다. 실제 방송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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